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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물과피와성령(water and blood and the Holy Spirit) 원문보기 글쓴이: 새언약
(다음 카페에서 과거 네비게이토가 어떠했는지를 볼 수 있는 익명의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객관적으로 네비게이토의 생활을 보여주는 글이어서 대학 신입생들이나
네비게이토를 처음 접하시는 분들이 보시면 좋겠다는 생각에 올려 드립니다.
참고로 저도 이러한 생활을 7년간 하였습니다. 물론 제 자신의 선택이었습니다.
이런 생활의 장단점에 대해서는 스스로 판단해 주시길 바랍니다.)
먼저 저를 여러분들에게 소개해야 하지만
자세히는 밝히지 못하는 점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저는 00대를 졸업한 지 오래된 동문으로,
대학생활의 전부를 네비게이토에 몸을 담았던 사람입니다.
가끔 캠퍼스에 오곤 하는데,
저의 후배들인 여러분들의 모습은 정말 눈부시게 아름답고
제게는 부러운 감정을 느끼게 합니다.
이제 졸업을 하고 갈 수밖에 없었던 군복무와
직장생활 수년에 접어드는 저로서는,
여러분의 젊음과 이상,
사람들을 만나고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기회들,
언제나 마음껏 공부할 수 있는 환경 등,
여러분의 특권이 부럽기만 합니다.
제가 이런 글을 드리는 것은
제가 재학 중 내내 있었던 네비게이토라는 선교 단체에 대해 드릴 말씀이 있어서 입니다.
여러분들도 가끔 캠퍼스의 벤치나, 연못가, 농구장에 혼자 앉아 있으려면
어김없이 다가오는 이들의 “전도”시도를 받아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이들은 또, 겨울이면, 원서를 등록하러 학교에 오는 고등학생들과 합격해서 합격증을 수령하러
오거나, 신체검사를 받으러 오는 신입생을 대상으로, 조직적인 맨투맨 전도를 하고 있습니다.
전도를 통해 반응이 좋은 사람들에게 이들은 성경공부를 같이 하자고 권합니다.
그 초대에 응하게 되면 네비게이토 생활이 시작되는 것이지요.
1년 동안은 그렇게 좋은 선배들, 모임이 없지요.
긍정적인 분위기, 서로 섬기고 위해주는 태도,
공부나 여러 유익한 것들에 도움이 될 것 같은 권면들..
하지만 점차 의도가 드러납니다.
(1)극도의 폐쇄적이고 배타적인 교재
일단 다니던 교회부터 못 나가게 합니다.
이것을 자기들끼리는 리쿠르팅이라고 하는데,
2학년 이상이 되면 어떻게 자기가 전도한 사람들 중 이미 교회에 다니고 있는 사람들을
어떻게 교회에서 나와 네비 모임에 나오게 할까 전략을 짭니다.
정말입니다.
리더(전도를 한 선배를 리더라고 합니다만)들끼리 모여서 정말
이 사람을 어떻게 나오게 할까 회의도 하고, 그걸 위해서 기도도 합니다.
다니던 교회를 어떻게든 나오고 나면 누구나 다 아는 영락교회에 같이 나가자고 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자신들도 기성교회를 인정하고 정상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음을 드러내려는
제스쳐일 뿐입니다.
영락 교회에 가서 하는 것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오전에 대예배에 참석하는 것 뿐입니다.
나머지 시간은? 네비에 모두 올인 해야 하는 것이죠..
그들이 세상의 유혹이라고 부르는 모든 것,
TV,영화, 찬송 외의 모든 음악, 이성교제 등 모든 것으로부터도 단절됩니다.
OT에서 시작해서 동아리 활동, 친구, 과의 일, MT도 갈 수 없습니다.
네비안에 그 모든 것이 있는데 왜 그런 활동을 하느냐고 말합니다.
1년 동안 소위 ‘잘 배운’ 사람들은 결국 방학을 포함해서
수업 시간과 통학시간, 그리고 잠자는 시간을 제외한 모든 시간이 네비에 투자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결국 잠자는 시간도 나중에는 빼앗기죠. 아파트라는 공동 생활을 통해서.)
1년 365일이지요.
모든 시간을 네비 교제에 투자합니다.
여름 방학에는 STP(Summer Training Program)라는 것이있고,
겨울방학에는 WTP(Winter Training Program)가 있습니다.
형식적으로는 일주일에 2회 반나절은 성경공부를 하고,
반나절은 운동을 하는 것 (결국 토, 일의 모임까지 치면 일주일에 네 번 이지요.) 이지만,
시간이 지나다 보면 결국 매일 학교에 나오게 됩니다.
그럴 수 밖에 없게 되어 있지요.
가족과도 곧 단절이 일어납니다.
네비게이토는 모두 명절이면 하루도 빼놓지 않고 모임을 갖습니다.
명절에는 세상의 유혹이 늘고 제사 등 사탄의 영향도 많이 받기 때문에 건전한 교제 안에서
보호를 받을 필요가 있다는 논리입니다.
결국 지방에 거주하는 네비들은 일년 내내, 명절 때조차 집에 가지 못합니다.
집안에서 평지풍파가 일어나는 것은 당연하지요.
설이고 추석이고 모임이 있습니다.
대게는 오전 9시부터 시작해서 오후 늦게까지 모임이 있지요.
참석하지 않고 집에 가면?
리더와 분위기에 의해 많은 압력과 권면(?)을 듣고,
눈물이 쏙 빠질 정도의 질책을 받습니다.
네비 안에는 그런 폐쇄성을 어느 정도 보상하고 무마시키기 위한 여러 프로그램 들이 있습니다.
영어 공부도 하고, 축구나 농구도 스포츠 교제라는 명목으로 매주 합니다.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은 첨에 이것 때문에 네비 교제에 나오기도 하지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들이 과연 축구 동호회 회원인지,
선교회인지 궁금해질 때도 있습니다.
무섭게 축구만 하지요.
생각해보세요.
토요일오후에 갈 데가 축구장 밖에는 없는 삶을..
자매들은(리더들이 과연 ‘자매’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들인지 궁금합니다만..) 찬양모임이나,
피크닉을 가기도 합니다. 그런 소프트한 분위기에 이끌리는 사람들도 있지요.
하지만 그런 분위기를 신입회원 들에게 만들어 주기 위한 기존 형제, 자매들의 노력은 결국
모든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것이지요. ‘섬김’이라고 합니다.
2학년 이상의 선배들은 이런 저런 모임을 준비하는 일에도 많은 시간을 들입니다.
교제에서 먹을 음식을 준비하고, 운동장이나 모임을 할 강의실을 빌리느라 바쁘죠.
특별한 때에는 신입생들에게 보여줄 스킷이나 율동을 준비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물론 이런 섬김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닙니다.
Key맨이라는 사람들만 할 수 있습니다.
특권의식을 심는 것이죠.
그래서 은연중에 형제들끼리, 자매들끼리 경쟁심을 자극하고,
참여할 수 없는 사람은 뒤쳐졌다고 느끼게 만듭니다.
생활훈련관이라고 하는 자취방(아파트라고 보통 부릅니다.)에 입주하는 것도 그렇습니다.
집이 그리 멀지도 않고, 집을 떠나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사생활이라고는 없는 공동 자취방에
들어가는 것이 분명 매력적이지 않은데도, 네비 안에서 그것은 굉장한 특권입니다.
모두 그곳에 들어가고 싶어하는 분위기가 주로 잘 배우는 사람들,
즉 네비게이토 체제에 잘 적응하고 말 잘 듣는 사람들을 위주로 이미 형성되어 있고,
그래서 누구든 함께 있다 보면, 은근히 나도 저기 뽑혀야 할텐데 하는 압박을 받습니다.
한편, 입주가 결정되어도 기쁘지 않은데,
이런 분위기 때문에 기쁜 척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파트에서 생활하는 표준적인 네비 키맨의 시간표를 대충 적으면 얼마나 이들이 고립된 생활을
하는 지 알 수 있습니다.
아침 5:00 – 기상, 학교로 가서 아침운동
아침 5:30-6:30 – 도서관에서 아침 기도
아침 6:30-7:00 – 아파트로 돌아와 아침식사
아침 7:40 – 학교로 출발
아침 8:00–9:00 – 경건의 시간 (QT)
아침 9:00-12:00 – 수업/ 성경 읽기/ 개인 공부
오후 12:00-1:00 – 수업이 없는 경우 함께 식사
오후 1:00-2:00 – 수업이 없는 경우 간단한(?) 스포츠 교제 (족구나 농구)
오후 2:00(혹은 오전 11시) – 전도모임 기타 짧은 모임 (30분-1시간), 일주일에 한번 리더와 개인교제
오후 5:00 – 주 2회 성경공부 모임
오후 6:00 – 아파트 귀환, 식사 준비, 저녁 식사 (당번은 더 일찍 옴)
오후 7:30-9:30 – 학교로 돌아가 개인 공부, Basic(성경읽기, 암송, 성경공부, 기도 등)
오후 10:00 – 취침 (예외 거의 없음).
군대 생활이냐고요?
아닙니다.
대학 캠퍼스에 기반을 둔 선교회입니다.
방학 때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의 시간이 각종 모임과 운동으로 채워지지요..
학생들은 수업을 받고, 직장인들은 일을 하는 일과 중에도 모임들이 있는데,
그걸 위해 리더들은 자기 “맨” 들이 학기를 시작하면,
그들에게서 그 학기의 시간표를 받아내 일주일간의 고립을 위한 계획을 짭니다.
왜 그러는 것일까요?
나중에 언급이 되겠지만 이들은 결혼마저 그 안에서 하라고 합니다.
결혼하기 전에는 형제와 자매는 서로 아는 척도 못하게 되어 있는데도요.
저도 모릅니다.
거기에는 나름대로, 제가 대학생활 내내 듣고 따른 가르침과 이유들이 있지만,
지금 생각하면 너무 어이가 없는 것들입니다.
결국 이들이 뭔가 정상이 아니라는 결론 밖에는 내릴 수가 없습니다.
(2)최고의식과 우월주의
앞서 언급한 고립되고 정말 이해 안가는 지침들을 따라가면서도
기독교인들이 네비에 계속 남는 데는 그들이 처음 교제를 시작할 때부터 지속적으로 심어주는
자부심과우월주의가 큰 몫을 합니다.
그들은 네비가 아닌 교회 사람들을 교회맨이라고 부릅니다.
이 체계에서 교회맨은, 게으르고, 세상적이며, 훈련(지고의 목표)보다는 감정적 체험만을 지향하는
그리스도인을 일컫는 말입니다.
네비게이토는 그렇지 않은데 말이죠.
그들은, 거의 매일 성경을 읽고, QT를 하고, 쉬지 않고 교제하고, 성경구절도 보통 300개 이상
외우는데, Easy going, 교회맨 들은 그들의 입장에서는 하나님 나라에 가면,(가기는 가겠지,
그들은 그렇게 말합니다.)
몹시 부끄러워질 수 밖에 없는, 그런 사람들인 것입니다.
네비게이토는 또 제자 삼는 일도 하고 있는데, 이것은 교회맨들은 전혀 하고 있지 않은 것이지요.
제자 삼는 일이란,
마태복음의 마지막 장에 나오는 그리스도의 지상명령에 그 근거를 두고 있는데,
사실을 들여다보면,
결국, 네비에 다른 사람을 많이 참석 시키고
피라미드 식으로 인원(“제자” 되겠습니다.)을 배가 시키는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결코 쉽지 않은 이런 삶을 위해서는 반드시 훈련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하루도 쉬어서는 안되고, 자기를 주장해서도 안됩니다. (자기부인)
그래서 다섯시에 일어나 새벽기도도 하고,
일년 내내 극장 한 번 가서도 안되고,
하루에 여덟 시간 씩 전도를 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하면서, 스스로 자신들이 최고의 그리스도인들 이라는 생각, (그리스도의 군사)
자신들의 헌신이 언젠가는 크게 보상 받으리라는 생각을 계속 Feedback하고 강화해 나갑니다.
일종의 비장미도 느끼면서요.
그들은 신앙의 일부로서의 생활에도 완벽해지기를 원합니다.
탁월이라는 모토로 대변되는 이런 사고방식은,
생활의 모든 부분에서 드러납니다.
간식을 준비하는 것에서부터,
청소, 하물며 에티켓과 예절에 이르기 까지,
모든 것에 지적을 받고 대충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습니다.
사회라는 것을 잘 모르고, 함께 사는 공동체 안에서의 삶을 처음 경험하는 대학 새내기들은,
뭔가 대단한 것을 배우고 있다고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요리도 하고, 청소를 요령 있게 하는 방법도 배우고,
신발 하나도 조용히 내려놓아 신는 것과,
상대방에 대한 배려, 섬김의 이름아래 있는 모든 것을 배우면서,
자기가 정말 버젓한 어른이 되었다는 생각도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게 나쁜 것이냐고요?
탁월한 삶을 살고 열심을 내는 그리스도의 군사가 되는 일이 나쁜 것일 리 없습니다.
문제는 본말이 전도되어 버린 동기와, 사람을 교만으로 이끄는 분위기 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비뚤어진 동기와 우월주의에 가득찬 분위기 가운데,
폐쇄성을 점차 더 해만 가게 되는 것이지요.
(3)피라미드식 회원 모집
‘제자 삼는 일’ 혹은 ‘배가’라고 부릅니다.
한 사람이 두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고,
그 사람들이 제자가 되어서, 네 사람, 여덟 사람.. 이렇게 세상의 모든 사람에게 복음을 전한다는
것입니다.
그들이 한국에서 사역을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의 헌신과 훈련을 통해,
이런 일이 실재로 일어났다면,
아마도 지금 한국사람의 절반은 네비게이토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네비게이토에서의 배가의 본질은
사람을 데려와서 네비게이토의 키맨이 되게 하는 일 외의 어떤 것도 아닙니다.
네비게이토 들을 보면,
어쩌면 저 사람들이 전도를 하는 이유도 그것이 아닌가 의심스럽습니다.
전도를 하다가 조금 반응이 좋은 사람들을 그들은 놓치지 않기 때문입니다.
네비게이토에서, 2년이 지났는데도, 자기가 데리고 나온 사람이 없다는 것은, 재앙에 가깝습니다.
모든 면에서 어린 아이 취급을 받고, 심지어는 맨이 있는 후배들에게도 무시를 당합니다.
모임이나 제자 수양회 등의 특권의식으로 한껏 부풀려진 모임에서 제외되기도 하고,
그 당사자의 리더에게도 많은 스트레스가 가해집니다.
당연히 리더는 그 ‘열매 없는’ 회원을 Push할 수 밖에 없지요.
일주일에 한 번 갖는 리더와의 교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성경을 나누고 은혜로운 말씀을 전해주는 시간에서 질책과 끝 모를 자아비판의 시간이 되어 갑니다.
매번 대책을 새우고, 이렇게 Basic을 강화하고,
이렇게 매일 전도도 하고,
이렇게 기도를 열심히 해서 사람을 얻겠다고 말하지만,
잘 되지 않고 1년, 2년이 지나면 둘 다 지쳐 버립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리더의 힐난은 계속되지요.
이것이 그들이 신입생에게 천사의 얼굴을 하고 이야기하는 주안에서의 풍성한 삶이라는
것입니다.
(4)탈퇴 불가능한 조직
‘네비의 탈퇴자는 결국 불행해 진다.’는 것이 이들의 권면이요, 가르침입니다.
모닥불에서 떨어져 나온 장작이 되고, 포도나무에서 잘린 가지가 된다는 것입니다.
네비게이토들은 바로 어제까지 자기들끼리 기도해주고,
축구며 온갖 모임에 함께 참석 했던 사람이라도,
일단 네비를 나오고 나면 아는 체를 하지 않습니다.
길에서 딱 마주쳐도, 경멸의 눈빛으로 쳐다보고 가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는 척을 먼저 해도 마치 불결한 것을 본 것처럼, 신입생들(그들의 목표를 이루는데 없어서는
안 되는)에게 나쁘니 저리 가라는 태도를 취합니다.
여기까지 읽으신 분들은,
이런 조직에서 4년, 6년 혹은 10년을 몸담는 사람들을 무척 어리석다고 하실지 모릅니다.
하지만, 일단 좋은 선배들과
하나님에 대한 순수한 마음에 끌려 네비에 들어오게 되면,
거기에는 온갖 탈퇴하기 어렵게 만드는 사정과 시스템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곳을 나오면 그리스도의 군사가 아니라는 죄의식부터,
앞으로 형제들을 어떻게 보나 하는 두려움,
불순종의 대가를 치르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
자기가 전도한, 남아 있게 될 맨들,
안주하고 싶은, 겨우 적응한 조직에 남으려는 마음.
그리고, 나중에는 스스로의 자존심(지금까지 그렇게 잘난체하고 주위 사람들에게 네비게이토 임을
떳떳하게 밝히면서 수년을 유별나게 살았는데, 이제 그만둔다면 사람들이 뭐라 할까?)까지,
모든 것이 발목을 붙잡습니다.
분명히 말하지만, 그들이 인격적으로 부족하다거나 어리석어서 그렇게 오랜 시간을 말도 안 되는
이런 곳에서 보내는 것이 아닙니다.
00대만 해도, 고등 학교에서 상위권에 들어야 올 수 있는 곳이니까요.
그런데도 매년 수십명이 네비게이토에 끌리고, 모임에 참석하고,
그 중 서넛은 다른 사람에게 같은 방법으로 전도를 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정말 가슴 아픈 일입니다.
(5)이성교제에 대한 결벽증
이것은 아주 유명한 네비게이토의 특성 중 하나입니다.
형제와 자매가 한 동아리이지만, 서로 아는 척을 하지 않습니다.
전체 모임에서도 자리는 정확히 반으로 갈라 오른편과 왼편으로 나눠 앉습니다.
한 동아리 안의 2개의 다른 서클이라고나 할까요?
이유는 이렇습니다.
청년의 시기에 어떤 것이 중요하고 가치 있는 일인가를 판단하여,
그것에 집중해도 시간은 모자란다.
이성교제는 나중에 해도 되고, 아담이 잠든 사이에 하와를 하나님이 주셨듯이 이성에 잠들어
있으면 완벽한 반려는 하나님이 마련해 주신다…
아, 제가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너무나 합당하고 옳아보이는 이유입니다.
그런데 그 성경 말씀이 정말 이렇게 하라고 있었던 걸까요?
네비에 10년 이상을 머무른 사람은 누구나 결혼 때문에 고민을 하게 됩니다.
나이가 서른이 가까우니 걱정을 안 할 수가 없지요.
하지만 네비 리더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결혼이란 경제적, 사회적, 영적으로 성숙해졌을 때 해야 하는 것이고,
그렇지 못한 결혼은 결국은 불행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게 언제냐고요? 서른 넷, 그 언저리 입니다. 자매도 똑같지요.
리더가 짝을 정해 줍니다.
마음에 들지 않아도 순종해야 하지요.
그것 때문에 결국 10년 넘게 다니던 네비 생활을 정리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통일교냐고요?
아닙니다.
기독교를 표방하는 선교회에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그래서 이 이슬 같은 주의 청년들은 서른이 넘어서 까지 이성이라고는 만나보지도 못하고
결국 리더가 지정해주는 배우자와의 결혼생활을 아주 행복한 듯이
(다른 형제들이나 후배들에게 본이 되어야 하니까요.)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되는 것입니다.
네비에 있던 가락 때문에 저도 성경 말씀을 몇 개 알고 있지만
저는 이 글을 쓰면서 그들을 비판하는 일에는 단 한 구절의 성경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성경을 모릅니다.
성경적으로 그들을 비판하는 글이 인터넷에 많이 떠 있는 것을 하나하나 검색해 보지만,
저는 그렇게 열심이 있는 사람도 아닙니다.
하지만, 저의 대학 생활, 지금 생각하면 너무나 소중했던 그 시간동안,
네비게이토로 인해 저는 너무나 많은 것을 잃었습니다.
하고 싶던 공부를 하지 못했고(참고로 저는 00을 좋아하던 00학과에 다녔습니다.),
친구 하나 대학에서 건지지 못했습니다.
부모님에게는 큰 마음의 상처를 주었고,
엉망이 된 학점으로 취업이 쉽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중소기업에 다니고 있습니다.
전공과는 전혀 무관한 일을 하면서 매일의 출퇴근이 너무나 힘든 그런 삶을 삽니다.
저는 단지 세상도 잘 모르고,
하나님을 알고 싶어했던 고등학교 졸업생이었을 뿐이었는데,
네비게이토는 저를 10년이 가까운 시간이 지났어도 늘 받을 빚이 있는 사람으로,
늘 원망하려는 마음을 다잡아야 하는 사람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사랑하는 00대 후배 기독교인 여러분,
대학생활을 이제 막 시작하려는 신입생 여러분,
누군가가 다정스럽게 당신에게 다가와서 자신이 네비게이토라고 하면서
성경공부를 하자고 하거나 교제에 나와 보라고 말할 때,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제 긴 글을 통해 충분히 이해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이제 빚을 받으려 합니다.
더 이상 원망하는 대신 아직도 상당 수의 인원이 있다는
00대 네비게이토에서 결국 후회하게 될 대학 생활을 하고 있는 후배들과
직장인들에게 자신들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제 생각을 알게 하고자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