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에서 받은 은혜의 글 모음(67)
1. 난득호도(難得糊塗)
난득호도(難得糊塗)는 중국의 유명한 처세 철학을 담은 사자성어입니다.
<難(어려울 난) : 어렵다. 得(얻을 득) : 얻다. 糊塗(호도) : 흐릿하다, 어리석다, 어수룩하다.>
직역하면 “어리석어 보이기는 어렵다”, 즉 “똑똑한 사람이 일부러 모르는 척하고 어수룩하게 처신하는 것은
오히려 큰 지혜가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이 말은 청 나라의 화가·서예가인 정섭(鄭燮, 정판교<鄭板橋>)이 남긴 글에서 널리 알려졌습니다.
핵심 의미는 “모든 것을 알고도 다 드러내지 않는 지혜”, “때로는 한발 물러서고 져주는 것이 현명할 때가 있다”는
처세(處世)입니다.
비슷한 우리 속담으로는 :
“모난 돌이 정 맞는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와 통하는 면이 있습니다.
다만 난득호도는 “진짜 바보가 되라”는 뜻이 아니라, 능력이 있지만 굳이 뽐내지 않고 여유 있게 행동하는
지혜를 말합니다.
2). 국사(國師) 책사(策士) 도사(道士)
먼저 전통적인 의미에서 국사(國師)는 나라와 임금에게 큰 방향을 제시하는 스승을 뜻했고,
책사(策士)는 국가나 지도자의 전략을 세우는 참모를 말하며,
도사(道士)는 특별한 학문·수련·통찰을 가진 사람을 뜻했습니다.
현대에는 왕조 시대처럼 공식적인 “국사”나 “책사”라는 직책은 없지만, 역할에 비추어 보면 다음처럼 볼 수 있습니다.
1). 현대의 국사(國師)에 해당하는 인물
국가의 큰 방향, 가치,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사람들입니다.
원로 학자. 헌법·정책 분야의 석학. 국가 지도자에게 조언하는 원로. 사회적 존경을 받는 사상가 등입니다.
즉, 과거의 고승(高僧)이나 대학자가 맡던 “정신적 스승”의 역할에 가깝습니다.
역사적으로 신라의 도선 국사, 고려의 지눌· 의천, 조선 개국기의 무학 대사 등이 국사의 이미지로 언급됩니다.
2. 현대의 책사(策士)에 해당하는 인물
오늘날 가장 가까운 형태는 대통령· 정치 지도자의 참모, 전략가, 정책 설계자입니다.
예를 들면 : 청와대 대통령 실의 정책 참모. 정치 전략가. 외교· 안보 전문가. 경제 정책 조언자 등입니다.
옛날의 정도전, 하륜, 한명회처럼 권력자의 옆에서 국가 운영의 전략을 짜는 역할과 비교할 수 있습니다.
3. 현대의 도사(道士)에 해당하는 인물
현대적으로는 신비한 예언자를 뜻하기보다, 한 분야에서 깊은 경지에 오른 사람으로 볼 수 있습니다.
예 : 철학자. 수행자. 과학자. 문화 예술의 대가. 오랜 경험을 가진 장인
즉 “세상의 이치를 깊게 보고 방향을 제시하는 사람”이라는 의미에 가깝습니다.
결국 오늘날에는 한 사람이 국사· 책사· 도사의 역할을 모두 갖기보다는,
국사는 시대의 정신을 밝히는 사람, 책사는 현실의 길을 설계하는 사람, 도사는 본질을 꿰뚫는 사람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3). 막걸리 예찬
막걸리는 우리 민족의 삶과 함께 숨 쉬어 온 가장 한국적인 술입니다.
화려한 잔에 담기지 않아도, 값비싼 향을 자랑하지 않아도, 막걸리 한 사발에는 세월의 향기와 사람의 온기가
담겨 있습니다.
하얗고 뽀얀 빛깔 속에는 농부의 땀이 배어 있고, 은은한 향 속에는 조상의 지혜가 깃들어 있습니다.
쌀과 누룩, 물이 만나 긴 시간을 거쳐 만들어지는 막걸리는 자연과 인간이 함께 빚어낸 작은 예술입니다.
막걸리는 서민의 벗이었습니다.
논두렁에 앉아 새참으로 마시던 한 잔, 장터 주막에서 이웃과 나누던 한 사발, 가족과 친구가 둘러앉아 웃음꽃을
피우던 자리마다 막걸리가 있었습니다. 힘든 하루 끝에 건네는 막걸리는 “수고했다”는 위로였고, 기쁜 날 함께
드는 잔은 “함께하자”는 약속이었습니다.
또한 막걸리는 겸손한 술입니다.
양반과 서민을 가리지 않고 누구와도 어울리며, 높은 자리보다 낮은 자리에서 더 깊은 정을 나누었습니다.
투박하지만 따뜻하고, 소박하지만 깊은 맛을 가진 막걸리의 모습은 우리네 삶의 모습과 닮아 있습니다.
오늘날 막걸리는 전통을 넘어 세계가 주목하는 문화가 되고 있습니다.
다양한 맛과 향으로 새롭게 태어나고 있지만, 그 중심에는 변하지 않는 가치가 있습니다.
글 주신 분 : 김종승
<옮긴 글>
첫댓글 酒逢知己千杯少,話不投機半句多」(주봉지기천배소, 화불투기반구다)입니다.
뜻은 대략 이렇습니다.
술은 지기를 만나면 천 잔을 마셔도 적고,
말은 뜻이 맞지 않는 사람과 나누면 반마디도 많다.
즉, 마음이 통하는 친구와 함께라면 아무리 오래 술을 마시고 이야기해도 즐겁지만, 서로 뜻이 맞지 않는 사람과는 한마디를 더 나누는 것조차 피곤하다는 뜻입니다.
이 구절은 흔히 중국의 고전 문구로 알려져 있으며, 문헌상 『명현집(名賢集)』에 실려 전해진 것으로 확인됩니다.
특정한 한 사람의 일화에서 나온 고사성어라기보다는, 중국 전통의 인간관계와 처세에 관한 격언이 후대에 널리 인용된 경우에 가깝습니다. 대만 교육부의 『성어전(成語典)』에도 이 문구가 별도의 성어로 수록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말이 「知己(지기)」와 「投機(투기)」입니다.
知己(지기): 나를 알아주는 사람, 마음을 깊이 이해하는 벗
投機(투기): 여기서는 돈을 벌기 위한 '투기'가 아니라 말이나 생각이 서로 맞고 뜻이 통한다는 의미
千杯少(천배소): 천 잔을 마셔도 부족하다는 과장된 표현
半句多(반구다): 반마디조차 많다는 과장된 표현
그래서 이 문장은 '술의 양'에 관한 말이라기보다 사람 사이의 마음이 통하느냐 통하지 않느냐를 대비한 표현입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이 문구를 “술자리에서 마음 맞는 친구를 만나면 술이 천 잔이라도 부족하다”는 의미로 많이 인용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술 생각이 나는군요.
술 술 넘어가서 술이라 했는지 좋아하는 편입니다.삶에 지쳐 대학을 마칠 때까지 술을 입에 댈 겨를도 없었습니다.
가정 교사 아르바이트 하며 대학을 마쳤거든요.
대학 졸업 시험이 끝나자 친구들이 "친구 야! 너 이제 졸업하게 됐어. 오늘 우리 같이 술 한 잔 하자"며 간 곳이
제기 역 옆 옛 서울 사범대 사이 계곡에 방가로 식으로 줄지어 있던 술 집이었습니다.처음 맛 본 막걸리였습니다.
직장에 들어가서도 2년이 지난 후부터 술을 벗 하였습니다. 직장이 회식이 많은 직업이었기에 그렇게 변했지요.
그러나 결코 혼 술은 하지 않은 덕택인지 이 나이가 되도록 건강하니 참 다행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