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전에 딸이 회사 창립기념품으로 받아온 쿠첸 전기압력밥솥은 처음 1년 정도 사용한 후에 일반 압력밥솥을 쓰기 시작하면서 거의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6개월 전쯤에 압력솥의 패킹을 갈아야 하게되어서 찾아보니 회사가 없어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그 솥은 버리고 전기압력밥솥을 다시 쓰기 시작했습니다.
두어 달 전부터 가끔 er-1이 뜨면서 작동이 안 되고, 솥을 조금 움직이면 되곤 했습니다.
er-1이 무엇인지 검색을 해봤더니 전선이 단락되었을 때 나오는 표시라며 자가 수리방법이 나와있습니다.
그대로 하려고 했더니 뚜껑을 떼는 것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마눌과 딸이 一心이 되어서 새로 사자고 입을 모았고,
말이 나오면 즉시 실행하는 딸이 다음날 배송하는 쿠첸 압력밥솥을 샀고, 쓰던 것은 버리려고 치워놓았습니다.
다음날 외출하고 돌아오는 길에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혹시 집에 안 쓰는 전기밥솥이나 에어 후라이어가 있느냐는 전화였습니다.
압력밥솥이 고장이 난 것은 있는데, 고치면 쓸 수는 있다고 대답했더니 가져다가 고쳐서 쓰겠답니다.
버리려고 했던 밥솥을 다시 들여놓고, 저녁때 마눌에게 말했더니 어떻게 고장이 난 것을 그냥 주느냐며 고쳐서 주자고 합니다.
고객센터에 전화를 해서 er-1이 뜨는데 고칠 수 있느냐니까
모델명을 물어보더니 첫 마디가 뚜껑 패킹을 바꾼 지 얼마나 됐느냐는 겁니다.
안 바꿨다고 대답을 하고, 출장비가 13,000원이라는 말을 듣고 출장수리 예약을 했습니다.
약속한 날 찾아온 수리기사는 패킹 2개와 고무 손잡이 1개, 전선 등을 모두 바꾸고 출장비를 포함한 수리비 67,000원을 받아갔습니다.
er-1이 나오기 전에 항상 밥솥에서 김이 빠진 것과 고객센터에 전화했을 때 제일 먼저 패킹을 갈았느냐고 물어본 것이 생각나서, er-1은 혹시 전선만이 아니라 패킹이 가장 큰 문제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인터넷에서는 어디에도 패킹을 먼저 갈아보라는 말은 없습니다.
쿠첸 압력밥솥에서 er-1이 뜨고 작동을 안 하면 먼저 뚜껑 패킹(1만원이라고 합니다)을 사다가 바꿔보고,
그래도 안 되면 수리기사를 부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수리기사가 오던가 수리센터에 가면 어차피 패킹은 바꿀 것이니까 손해 볼 것도 없습니다.
첫댓글
나도 전기압력솥이 고장나서...
수리 맡기려니 그냥
하나사세요 하길래
쿠첸으로 샀어요.
4~6인용이라는데
4인분하면 적당...
식구가 많아질 때
곤란하겠는데
고기를 주로 먹을 때
밥은 덜 먹으니
그나마 다행???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