녀석의 눈빛이 순간적으로 변했다. 채념한 듯 천원짜리를 받아들고 사라졌다. 찐드기가 눈앞에서 멀어져갔다.
한편으로는 조금 미안했다.
나의 불찰이었다. 1달러짜리를 더 많이 준비했어야 하는데...오다가다 1달러를 많이 뿌리다보니 막상 공항짐꾼팁이 없어진 것이다...
수단돈 10달러를 믿었었는데 그것이 화폐개혁으로 구권, 쓸모가 없어진 것을 내가 어찌 안단말인가? 네 정부를 탓해주려므나 하였다.
‘한국인 최초, 수단공항에서 한국돈으로 팁을 준 사나이!’라고 신문에 나올 법한 이야기 아닌가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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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남아있는 출국절차;
또다른 출국신고서 작성;
보통은 입국시 작성한 신고서 2부중 1부를 넘겨주어 출국때 사용하게 하는데 이곳은 2부를 모두 가져가고...출국때 또 신고서를 쓰게 하였다.
문제는 내가 수전증이 있어서...급하게 쓰는 경우, 대개 제대로 글씨를 쓰지못한다는 것이었다.
아니나다를까...또 출국신고서를 써내려가다가...이름을 쓰고 여권번호를 쓰고는 더 이상 써내려갈 수가 없다. 손이 떨려서...글씨가 써지지 않으니...이를 어찌하나?
달리 생각할 것이 없었다. 밀어붙이는 일 이외에는 할 일이 남아있지 않앗다.
무조건 불완전한 신고서를 들이밀었다.
대부분이 빈공란으로 남아있는 나의 신고서를 그냥 아무렇지도 않은 듯 스탬프를 ㄱ\팍팍 찍어주었다.
받아주지 않으면 어찌하나 걱정을 한 것이 괜히 쑥스럽게 되었다.
그런데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예선통과였다.
본선검사가 아직 또 남아있었다.
눈앞에 긴줄이 몇 개나 있었다. 그 중 가장 짧은 줄로 들어섰다.
아무리 기다려도 줄이 줄지않는데 옆 창구가 비어있어서 그쪽으로 여권을 들이밀었다.
그랬더니, 심사를 맡은 직원은 나를 쳐다보지도 않고 손가락으로 옆창구륵ㄹ 가리키는 것이었다.
우리들 60년대 아니 내가 처음 해외출장을 나가든 80년대초가 그랬을까?
90년초? 베트남이 막 개방선언을 하고...도이모이선언...그때 베트남을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내마음이 겁을 먹었지 출입국심사를 담당하는 공무원들은 무뚝뚝하기는 하였지만 위압적이지는 않았다.
그런데 이곳 공무원들은 뭔가 무슨 문화가 잘못잡혀있늗듯 하였다.
손가락으로 옆창구를 가리키는 그 공무원에게 무어라 말을 해야겠는데, 갑작스러운 일 예상하지못한 것이라 말이 떨어지지않았다.
(어쩌면 첫계약하고 정부검품원들과 출장왔을 때 출국시 달러가 부족하여...정부손님들이 입국시 신고한 달러를 선물사는데 써버려.. 그 부족한 부분을 내가 대신 부족하다고 신고하였더니...세관직원들이 나를 소위 ’센타‘하듯이 어느 으슥한 곳으로 끌고갔던 기억이 되살아난 것일까?)
나는 뻘쭘해져서 다시 원위치로 돌아갔다.
또 문제는 다시 긴줄로 돌아가는 것이야 별일도 아니지만...문제는 빈공란이 훴씬많은 나의 출국신고서가 그대로 받아들여질 것이냐였다.
담당공무원의 인상을 살펴보았다. 소위 선한지 아닌지...그도 위압적 자세 그 자체...괜히 걱정되었다. 그래도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그냥 무조건 부딪쳐보는 수밖에...
내차례가 오고 내 출국신고서와 함께 여권을 주었더니.....내 얼굴ㅇ르 무심히 한두번 살펴보더니...꽝꽝꽝..스탬프 찍는 소리가 요란하게 크게 들렸다.
빈공란들을 손떨림속에 다시 쓰지않아도 되게 되었으니..날아갈듯하엿다. 사람 마음이라니...
죄짓고 어찌들 살까? 죄를 짓지않고도 빈공란을 채우지못해 이렇게 전전긍긍하는데...
---모든 것이 이제는 끝났나 했는데또 남아있었다.
또 긴줄..마지막 공항 검색대...세관검색대? 출국여행객들의 짐속을 하나하나 이잡듯 헤집고 있었다.
첫댓글따끈합니다. 몇 년만의 해외 외출 선진국행인데도 지루하고 또 지루한 검사,검사 때문에 비행기가 싫어졌습니다.9시40분비행기를 타기위해 집에서 5시에 나서야되니 새벽부터 무려 4시간30분을 소요. 거기다 유난히 기류가 안좋아 뒤뚱뒤뚱하여 멀미, 가슴뛰기,진땀을 뻬게 만들어 뛰어 내릴수도 없게 만드는 비행기..싫어 싫어.
첫댓글 따끈합니다. 몇 년만의 해외 외출 선진국행인데도 지루하고 또 지루한 검사,검사 때문에 비행기가 싫어졌습니다.9시40분비행기를 타기위해 집에서 5시에 나서야되니 새벽부터 무려 4시간30분을 소요. 거기다 유난히 기류가 안좋아 뒤뚱뒤뚱하여 멀미, 가슴뛰기,진땀을 뻬게 만들어 뛰어 내릴수도 없게 만드는 비행기..싫어 싫어.
비행기는 싫어도 여행기는 써서 올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