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심한청(丹心汗靑)
붉은 마음을 청사에 비취고자 한다는 뜻으로, 변하지 않는 충성심을 표현한 말이다.
丹 : 붉을 단(丶/3)
心 : 마음 심(心/0)
汗 : 땀 한(氵/3)
靑 : 푸를 청(靑/0)
출전 : 문천상(文天祥)의 시 과영정양(過零丁洋)
이 성어는 문천상(文天祥)의 시 과영정양(過零丁洋)에서 연유한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영정양을 지나며(過零丁洋)
作者:文天祥(南宋 1279年)
辛苦遭逢起一經,
干戈寥落四周星。
힘든 생활에서 공부하여 관리를 시작하였는데, 뱍약한 병력으로 원(元)나라 군과 고전하기 4년이었네.
山河破碎風飄絮,
身世浮沉雨打萍。
강산은 부서져 바람에 날리는 버들 솜 같고, 나의 일생은 오르다 내려 비 맞은 부평초 같도다.
惶恐灘頭說惶恐,
零丁洋裏歎零丁。
지난해 황공탄두에서 두렵고 무서움을 호소하였고, 지금은 영정양 위에서 영락하여 외로움을 탄식하였네.
人生自古誰無死,
留取丹心照汗青。
자고이래 그 누가 죽지 않을 수 있으리, 한 가닥 붉은 마음은 청사에 비치고자 하네.
단심한청(丹心汗靑)
人生自古誰無死,
인생살이 예부터 누군들 죽지 않겠는가?
留取丹心照汗靑.
붉은 마음 남겨둬 청사를 비추고자 하노라.
남송말 문천상(文天祥)의 과영정양(過零丁洋)에 나오는 구절이다.
남송이 원(元)나라에 패망할 즈음 일부 애국지사는 끝까지 항전하다 나라와 운명을 같이했는데, 육수부(陸秀夫)는 마지막 순간에 어린 황제와 같이 바다에 뛰어들었고, 장세걸(張世傑)은 최후까지 항전하다 폭풍우 속에서 배가 전복돼 죽었고, 문천상은 포로가 돼 항복을 회유 받았지만 끝내 죽음을 택했다.
이 시는 마지막 전투에서 포로로 끌려갈 때 지은 시로, 그의 의연한 기상이 잘 드러난다.
한청(汗靑)은 푸른 죽간을 말리는 과정에서 수분이 땀처럼 배어나기 때문에 생긴 이름인데 고대에는 푸른 죽간에 역사를 기록했기 때문에 청사(靑史)라는 말이 나왔다.
汗青, 謂歷史也。古以火炙竹簡, 使有汁如汗, 書事於其上, 故謂之汗青.
붉은 마음과 푸른 대나무가 대비를 이루면서 더욱 강렬한 인상을 준다.
그가 죽기 직전에 지은 ‘정기가(正氣歌)’에는 역대로 청사에 이름을 빛낸 수많은 인물이 등장한다.
문천상이 그렇게 의연하게 말했듯이 그를 비롯한 송말의 삼걸도 과연 그렇게 청사에 이름을 남겼다. 그러나 역사는 청사에 이름을 남긴 유명 인사들만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당시 삼걸의 휘하에 있던 수많은 병사는 청사에 이름을 남기기는커녕 묘비조차 제대로 남기지 못하고 백골이 돼 사라졌다.
현충일이 다가온다. 구한말에는 곳곳에서 의병들이 일어나 목숨을 초개처럼 버렸고, 일제강점기에는 많은 애국지사가 죽음을 무릅쓰고 독립운동을 펼쳤고, 광복 후 6·25전쟁에서는 유명, 무명의 무수한 장병이 전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오늘의 대한민국은 순국선열들뿐만 아니라 수많은 무명의 호국영령들의 피땀을 거름 삼아 피어난 꽃임을 잊지 말자.
▶️ 丹(붉을 단, 정성스러울 란/난)은 ❶지사문자로 굴 입구에서 붉은 광물질을 캐내니 붉다를 뜻한다. 혹은 井(정)의 생략형(省略形)을 바탕으로 땅속의 돌을 파내는 우물으로, 점 주(丶; 불똥)部는 그돌을 나타낸다. 돌에 五色(오색)이 있었는데 적색(赤色)이 가장 귀하다 하여 붉다의 뜻이 되었다. 전(轉)하여 변치 않는 마음의 뜻을 나타낸다. ❷상형문자로 丹자는 ‘붉다’나 '붉은빛'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丹자의 갑골문을 보면 井(우물 정)자에 점이 찍혀 있었다. 여기서 井자는 광산의 입구를 그린 것이고 입구에 찍혀있는 점은 주사(硃砂)라고 불리는 수은 광물질을 표현한 것이다. 주사는 광산에서만 채취할 수 있는 광물질이다. 그래서 丹자는 주사를 얻을 수 있었던 광산 입구에 점을 찍은 모습으로 그려졌다. 주사는 단사(丹砂)라고도 불리는데, 예부터 중국에서는 경련이나 발작을 진정시키는 약재로 사용했다. 주사가 붉은색을 띠고 있었기 때문에 丹자는 '붉다'나 붉은빛'이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丹(단, 란)은 ①붉다 ②붉게 칠하다 ③성심(誠心: 정성스러운 마음) ④신약 ⑤단사(丹沙: 수은으로 이루어진 황화 광물) ⑥붉은빛 ⑦남쪽 그리고 ⓐ정성스럽다(란) ⓑ거란(契丹)(란) ⓒ모란(牡丹)(란)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얼굴을 곱게 하고 머리나 옷맵시를 매만져 꾸밈을 단장(丹粧), 붉은색을 단색(丹色), 집의 벽과 기둥과 천장 등에 여러 가지 빛깔로 그림과 무늬를 그림을 단청(丹靑), 여자의 아름다운 붉은 입술을 단순(丹脣), 거짓이 없는 참된 정성을 단성(丹誠), 배꼽 아래로 한 치 다섯 푼 되는 곳을 단전(丹田), 붉은 칠을 한 기둥을 단주(丹柱), 붉은빛의 과일을 단과(丹果), 참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충성을 단충(丹忠), 속에서 우러나는 정성스러운 마음을 단심(丹心), 붉은 꽃을 단화(丹花), 바위나 돌에 쓴 글씨 또는 붉게 새겨 쓴 글씨를 단서(丹書), 붉은 칠을 한 누각을 단루(丹樓), 햇빛에 비치는 붉은빛의 운기를 단하(丹霞), 곱고 붉은 빛깔을 주단(朱丹), 붉은 입술과 하얀 이란 뜻으로 여자의 아름다운 얼굴을 이르는 말을 단순호치(丹脣皓齒), 붉은 정성이 둘도 없다는 뜻으로 진심을 다해 성심 성의로 일을 행함을 일컫는 말을 단성무이(丹誠無二), 한 조각의 붉은 마음이란 뜻으로 한결같은 참된 정성과 변치 않는 참된 마음을 이르는 말을 일편단심(一片丹心), 소경의 단청 구경이라는 뜻으로 사물을 보아 알지도 못하는 것을 아는 체함을 이르는 말을 맹자단청(盲者丹靑), 나랏일을 근심하고 염려하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참된 충성을 일컫는 말을 우국단충(憂國丹忠), 아래 위를 하얗게 입고 곱게 꾸민 차림을 일컫는 말을 소복단장(素服丹粧), 여러 가지 패물로 몸을 꾸밈 또는 그 단장을 이르는 말을 칠보단장(七寶丹粧) 등에 쓰인다.
▶️ 心(마음 심)은 ❶상형문자로 忄(심)은 동자(同字)이다. 사람의 심장의 모양, 마음, 물건의 중심의, 뜻으로 옛날 사람은 심장이 몸의 한가운데 있고 사물을 생각하는 곳으로 알았다. 말로서도 心(심)은 身(신; 몸)이나 神(신; 정신)과 관계가 깊다. 부수로 쓸 때는 심방변(忄=心; 마음, 심장)部로 쓰이는 일이 많다. ❷상형문자로 心자는 '마음'이나 '생각', '심장', '중앙'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心자는 사람이나 동물의 심장을 그린 것이다. 갑골문에 나온 心자를 보면 심장이 간략하게 표현되어 있었다. 심장은 신체의 중앙에 있으므로 心자는 '중심'이라는 뜻도 가지고 있다. 옛사람들은 감정과 관련된 기능은 머리가 아닌 심장이 하는 것이라 여겼다. 그래서 心자가 다른 글자와 결합할 때는 마음이나 감정과 관련된 뜻을 전달한다. 참고로 心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위치에 따라 忄자나 㣺자로 바뀌게 된다. 그래서 心(심)은 (1)종기(腫氣) 구멍이나 수술한 구멍에 집어넣는 약을 바른 종이나 가제 조각 (2)나무 줄기 한 복판에 있는 연한 부분 (3)무, 배추 따위의 뿌리 속에 박인 질긴 부분 (4)양복(洋服)의 어깨나 깃 따위를 빳빳하게 하려고 받쳐 놓는 헝겊(천) (5)초의 심지 (6)팥죽에 섞인 새알심 (7)촉심(燭心) (8)심성(心星) (9)연필 따위의 한복판에 들어 있는 빛깔을 내는 부분 (10)어떤 명사 다음에 붙이어 그 명사가 뜻하는 마음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마음, 뜻, 의지(意志) ②생각 ③염통, 심장(心臟) ④가슴 ⑤근본(根本), 본성(本性) ⑥가운데, 중앙(中央), 중심(中心) ⑦도(道)의 본원(本源) ⑧꽃술, 꽃수염 ⑨별자리의 이름 ⑩진수(眞修: 보살이 행하는 관법(觀法) 수행) ⑪고갱이, 알맹이 ⑫생각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물건 물(物), 몸 신(身), 몸 체(體)이다. 용례로는 마음과 몸을 심신(心身), 마음이 움직이는 상태를 심리(心理), 마음에 품은 생각과 감정을 심정(心情), 마음의 상태를 심경(心境), 마음 속을 심중(心中), 마음속에 떠오르는 직관적 인상을 심상(心象), 어떤 일에 깊이 빠져 마음을 빼앗기는 일을 심취(心醉), 마음에 관한 것을 심적(心的), 마음의 속을 심리(心裏), 가슴과 배 또는 썩 가까워 마음놓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심복(心腹), 본디부터 타고난 마음씨를 심성(心性), 마음의 본바탕을 심지(心地), 마음으로 사귄 벗을 심우(心友),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한다는 뜻으로 묵묵한 가운데 서로 마음이 통함을 일컫는 말을 심심상인(心心相印), 어떠한 동기에 의하여 이제까지의 먹었던 마음을 바꿈을 일컫는 말을 심기일전(心機一轉), 충심으로 기뻐하며 성심을 다하여 순종함을 일컫는 말을 심열성복(心悅誠服), 마음이 너그러워서 몸에 살이 오름을 일컫는 말을 심광체반(心廣體胖), 바둑을 두면서 마음은 기러기나 고니가 날아오면 쏘아 맞출 것만 생각한다면 어찌 되겠느냐는 맹자의 언질에서 비롯된 말로 학업을 닦으면서 마음은 다른 곳에 씀을 일컫는 말을 심재홍곡(心在鴻鵠), 썩 가까워 마음놓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일컫는 말을 심복지인(心腹之人), 높은 산속의 깊은 골짜기를 일컫는 말을 심산계곡(心山溪谷), 심술꾸러기는 복을 받지 못한다는 말을 심술거복(心術去福), 마음이 번거롭고 뜻이 어지럽다는 뜻으로 의지가 뒤흔들려 마음이 안정되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심번의란(心煩意亂), 마음에 줏대가 없음을 일컫는 말을 심무소주(心無所主), 시간을 보내기 위하여 심심풀이로 어떤 일을 함 또는 그 일을 일컫는 말을 심심소일(心心消日), 마음이 움직이면 신기가 피곤하니 마음이 불안하면 신기가 불편함을 일컫는 말을 심동신피(心動神疲), 마음속의 생각이나 느낌을 이르는 말을 심중소회(心中所懷), 사람의 생각이 미치지 못하는 경지를 일컫는 말을 심행소멸(心行消滅), 마음속의 생각을 모두 털어놓음을 일컫는 말을 심복수사(心腹輸寫), 마음을 다하여 도를 구함을 일컫는 말을 심성구지(心誠求之), 심두 즉 마음을 멸각하면 불 또한 시원하다라는 뜻으로 잡념을 버리고 무념무상의 경지에 이르면 불 속에서도 오히려 시원함을 느낀다는 말을 심두멸각(心頭滅却), 마음은 원숭이 같고 생각은 말과 같다는 뜻으로 마음이 안정되지 않아 생각을 집중할 수 없다는 말을 심원의마(心猿意馬) 등에 쓰인다.
▶️ 汗(땀 한, 현 이름 간)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삼수변(氵=水, 氺; 물)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침입(侵入)하다의 뜻을 가진 干(간, 한)으로 이루어졌다. 땀이 피부(皮膚)를 뚫고 나오는 기분을 나타낸다. ❷회의문자로 汗자는 ‘땀’이나 ‘(땀이)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汗자는 水(물 수)자와 干(방패 간)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땀은 몸에서 나오는 ‘액체’이기 때문에 水자가 의미요소로 쓰였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막다’라는 뜻을 가진 干자가 땀과는 무슨 관계인 것일까? 사실 干자는 화살을 막던 방패를 그린 것이 아니다. 干자는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출입구에 세워두었던 ‘방어막’을 그린 것이다. 나무를 엮어 만든 방패로는 햇빛을 차단할 수가 없다. 汗자는 햇빛을 차단하지 못해 땀이 난다는 뜻이다. 그래서 汗(한, 간)은 (1)한(干), 한(翰), 한(韓). 우리나라 고조선(古朝鮮) 때에 군장(君長)을 이르던 말 (2)칸(Khan) 등의 뜻으로 ①땀 ②물이 끝없이 질펀한 모양 ③오랑캐 추장 ④땀이 나다, 흐르다 ⑤살청하다 ⑥윤택하게 하다 그리고 ⓐ현(縣)의 이름(간)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사면을 둘러 막아 굴처럼 만들고 불을 때서 뜨겁게 한 뒤에 그 속에 들어가 몸을 덥게 하여 땀을 내서 병을 다스리는 일을 한증(汗蒸), 땀방울을 한적(汗滴), 줄곧 달려서 등에 땀이 밴 말을 한마(汗馬), 남의 재물을 마구 빼앗으며 행패를 부리고 돌아다니는 무리를 한당(汗黨), 탐탁하지 않고 등한함을 한만(汗漫), 몸안으로부터 몸 밖으로 땀을 내보내는 살갗에 있는 구멍을 한공(汗孔), 땀 흘린 얼굴 또는 썩 부끄러워 하는 얼굴을 한안(汗顔), 한의 지위 곧 우두머리를 한위(汗位), 땀이 밴 옷으로 땀을 받아 내려고 껴 입는 속옷을 한의(汗衣), 역사책 또는 기록을 한청(汗靑), 피와 땀을 한혈(汗血), 등에 땀을 흘림을 한배(汗背), 부끄러워서 흘리는 땀을 참한(慙汗), 땀을 흘림이나 땀을 냄을 발한(發汗), 조금 나는 땀을 미한(微汗), 조금 나는 땀을 박한(薄汗), 몸이 쇠약하여 덥지 않은 데도 흐르는 땀을 냉한(冷汗), 몹시 애쓰거나 힘들 때 흐르는 끈끈한 땀을 유한(油汗), 부끄러워서 흘리는 땀을 괴한(愧汗), 얼굴에서 나는 땀을 면한(面汗), 몹시 힘이 들 때에 끈끈하게 진기가 섞여 흐르는 땀을 열한(熱汗), 병적으로 땀을 많이 흘리는 증세를 자한(自汗), 몸이 허하여 나는 땀을 허한(虛汗), 잠자는 사이에 저절로 나는 식은 땀을 도한(盜汗), 등에서 나는 식은 땀을 배한(背汗), 수레에 실어 운반하면 소가 땀을 흘리게 되고 쌓아올리면 들보에 닿을 정도의 양이라는 뜻으로 장서가 많음을 이르는 말을 한우충동(汗牛充棟), 땀이 등에 밴다는 뜻으로 몹시 민망하고 창피함을 이르는 말을 한출첨배(汗出沾背), 말이 달려 땀투성이가 되는 노고라는 뜻으로 혁혁한 전공이나 운반하는 데 겪는 수고를 이르는 말을 한마지로(汗馬之勞), 싸움터에서 준마를 몰아 전공을 세운 인재라는 뜻으로 장군을 이르는 말을 한마지재(汗馬之材), 한번 내린 명령은 다시 취소하기 어렵다는 말을 호령여한(號令如汗), 식은땀이 서 말이나 나온다는 뜻으로 몹시 무서워하거나 부끄러워함을 이르는 말을 냉한삼두(冷汗三斗), 몸의 좌우 어느 한 쪽에만 땀이 심하게 나는 증세를 일컫는 말을 반측발한(反側發汗) 등에 쓰인다.
▶️ 靑(푸를 청)은 ❶형성문자이나 회의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青(청)의 본자(本字)이다. 음(音)을 나타내는 生(생, 청)과 丹(단)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生(생)은 새싹, 丹(단; 물감을 들이는 원료(原料)인 광물)은 돌을 뜻한다. 붉은 돌(丹) 틈에서 피어나는 새싹(生)은 더욱 푸르러 보인다는 뜻이 합(合)하여 '푸르다'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靑자는 '푸르다'나 '젊다', '고요하다'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靑자는 生(날 생)자와 井(우물 정)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生자는 푸른 싹이 자라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싱싱하다'나 '나다'는 뜻이 있다. 靑자는 이렇게 싱싱함을 뜻하는 生자에 井자가 결합한 것으로 우물과 초목처럼 맑고 푸름을 뜻한다. 그래서 靑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푸르다'는 뜻을 전달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靑자는 푸름에 비유해 '젊다'는 뜻으로 쓰이기도 한다. 그래서 靑(청)은 ①푸르다 ②젊다 ③고요하다(조용하고 잠잠하다), 조용하다 ④푸른빛 ⑤대껍질(대나무의 순(筍)을 싸고 있는 껍질) ⑥봄 ⑦동쪽 ⑧땅의 이름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푸를 창(蒼), 푸를 벽(碧), 푸를 록(綠), 푸를 취(翠)이다. 용례로는 만물이 푸른 봄철이라는 뜻으로 십 대 후반에서 이십 대에 걸치는 인생의 젊은 나이 또는 그 시절을 청춘(靑春), 청춘기에 있는 젊은 사람 특히 남자를 일컬음을 청년(靑年), 푸른 하늘을 청천(靑天), 나무가 무성하여 푸른 산을 청산(靑山), 싱싱하게 푸름을 청청(靑靑), 신선한 과실과 채소를 통틀어 이르는 말을 청과(靑果), 푸른 빛을 청색(靑色), 푸른 빛깔의 구름을 청운(靑雲), 청기와로 푸른 빛깔의 매우 단단한 기와를 청와(靑瓦), 푸른 산봉우리를 청봉(靑峰), 푸른 이끼가 난 무덤을 청총(靑冢), 참깨의 잎을 청양(靑陽), 싱싱한 푸른 풀을 청초(靑草), 푸른 귤의 껍질을 청피(靑皮), 창기의 집을 청루(靑樓), 푸른 하늘을 청명(靑冥), 푸른 치마를 청상(靑裳), 남을 기쁜 마음으로 대하는 뜻이 드러난 눈초리를 청안(靑眼), 바늘로 살갗을 찔러서 먹물 따위를 들인 글씨나 그림이나 무늬 또는 그렇게 만든 몸을 자청(刺靑), 봄에 파랗게 난 풀을 밟고 거닒을 답청(踏靑), 늘 푸름을 상청(常靑), 구리에 녹이 나서 생기는 푸른 빛깔을 벽청(碧靑), 흰 바탕에 연한 푸른빛의 잿물을 올린 도자기 또는 그러한 빛을 영청(影靑), 검은빛을 띤 푸른 빛을 아청(鴉靑), 역사책 또는 기록을 한청(汗靑), 청운의 뜻이라는 말로 남보다 훌륭하게 출세할 뜻을 갖고 있는 마음을 일컫는 말을 청운지지(靑雲之志), 푸른 색이 쪽에서 나왔으나 쪽보다 더 푸르다는 뜻으로 제자가 스승보다 나은 것을 비유하는 말을 청출어람(靑出於藍), 맑게 갠 하늘에서 갑자기 떨어지는 벼락이라는 뜻으로 돌발적인 사태나 사변을 이르는 말을 청천벽력(靑天霹靂), 푸른 산과 흐르는 물이라는 뜻으로 말을 거침없이 잘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청산유수(靑山流水), 전도가 유망한 젊은 사내들을 일컫는 말을 청년자제(靑年子弟), 푸른 산과 푸른 물이라는 뜻으로 산골짜기에 흐르는 맑은 물을 이르는 말을 청산녹수(靑山綠水), 입신출세를 위한 원대한 포부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을 청운만리(靑雲萬里), 나이가 젊어서 남편을 여읜 여자를 일컫는 말을 청상과부(靑孀寡婦)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