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의 냉·난방비를 줄이는 최우선 과제는 고기능 창호를 제대로 설치하는 것이다. 겨울이 되어 창호 교체를 고민하는 건축주들에게 정보를 전한다.
창호 교체 전후 사진(좌 우). 실내에서 보이는 내부 알루미늄 창틀은 은색이 감도는 회색의 금속 색상으로 집 안 분위기를 중후하게 잡아준다. 또한 소재 특성상 시간이 변한 뒤 변색의 우려도 적다.
+ 노후 창호는 난방비 부담의 주범이다
창호가 오래되면 단열이나 방음 성능이 떨어져 제 기능을 못하는 게 당연하다. 특히 기술력이 부족했던 수십 년 전에 설치된 홑겹 유리의 미닫이창은 겨울철 웃풍과 결로의 주범으로 지적된다. 이렇다 보니 최근 노후주택 창호나 오래된 아파트 발코니 창을 교체하려는 수요가 크게 늘었다.
서울 대치동의 한 아파트도 최근 창호를 교체하는 큰 공사를 마쳤다. 1983년에 지어진 아파트의 14층 맨 꼭대기 층에 위치한 집이라 한겨울 난방비 부담이 클 수밖에 없었다. 천장에서 내려오는 한기에 발코니 단창은 단열 효과가 거의 없어 겨울이면 웃풍에 옷을 껴입고 지냈다. 열병합 지역난방 방식으로 바뀌고 나서는 실내 온도가 일정 온도 이상 올라가지 않아서, 집주인은 결국 창호 교체를 택하게 되었다고.
시공업체를 선정하고 창호 제품을 논의하던 중 LG하우시스가 10월 출시한 ‘HS-Plus 창’이 눈에 들어왔다. 창 내측은 알루미늄 소재고 창 외측은 PVC 소재의 일체형 복합창호였다. 시공자는 “디자인과 단열 성능을 모두 고려해 결정했다”며 “기존에는 외부가 알루미늄, 내부가 PVC인 복합창호였지만, 소재를 반대로 적용해 실내 인테리어에도 소비자 만족도를 높인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에너지소비효율의 등급도 창호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다. HS-Plus 창은 1등급 창호로, 기존 창호 대비 냉ㆍ난방비를 40% 정도 절감할 수 있는 제품이다. 여기에 슈퍼로이유리까지 적용한다면 겨울철 열손실 57% 감소, 여름철 태양열 52% 차단 효과를 가져온다고 알려져 있다.
“창호 교체는 난방비를 절감할 뿐 아니라 소음을 차단하고 실내 환경을 쾌적하게 만든다”
소위 황소 바람이 들어온다고 하는 창호 접합부. 기밀을 잡는 디테일들로 외풍을 막는다.
+ 현장 실측부터 철거, 시공, 기밀처리로 이어지는 교체 과정
교체 시공은 현장 실측부터 시작됐다. 집의 모든 창을 교체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였기에 남향과 북향, 공간의 사용 용도에 맞춰 어떤 창호와 유리를 조합할 지 협의가 이루어졌다. 집주인의 가용예산에 맞춰 이중창과 단창, 유리 종류 등을 조합해서 창호 제작에 들어갔다. 시공 당일, 입주된 상태의 집이라 가구나 전자 제품, 바닥재를 보양하는 선 작업이 진행된 후 철거가 시작됐다. 기존창을 철거하는 작업은 의외로 까다로운데,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먼지로 주변 민원이 있을 수 있으니 사전에 이웃에 양해를 구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철거 후 발생하는 폐기물은 대개 철거팀이나 시공업체에 위임해 처리하게 된다. 철거는 대개 2시간 내외로 끝나고, 새로 주문제작한 창호를 현장에 옮기는 작업이 이어진다. 높은 층이라 사다리차 이용이 필수이며, 주택이나 사다리차를 쓸 수 없는 경우는 작업자가 일일이 옮겨야 한다.
창호 설치는 수평을 맞추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한 치의 오차 없이 맞춰야 수직이 틀어지지 않는다. 철거 부위에 접착력을 높이는 프라이머를 도포하고 기존 벽체와 새로 낀 창틀 사이는 우레탄폼으로 최대한 꼼꼼히 충진한다. 시간이 지나 폼이 굳으면 자르거나 눌러서 마감면을 일치시키고 창문을 조립하고 끝으로 실리콘 코킹으로 마무리한다. 시공 후 수직과 수평이 잘 맞는지, 창호 문은 부드럽게 개폐되는지 집주인과 시공자가 현장에서 함께 점검해야 할 사항이다.
이 아파트의 경우, 185㎡(56평) 규모로 창이 많은 편이라 3일에 걸쳐 공사가 이루어졌다. 집주인은 “아직은 이달 관리비가 나오기 전이라 정확한 측정이 어렵겠지만, 창문 가까이 가도 춥지 않고 공기가 훈훈한 걸 느낄 수 있다. 외부 소음이 차단돼 한층 조용한 집이 된 것은 생각지 못한 수확”이라고 만족을 표했다.
단열성능과 디자인을 모두 잡은 AL-PVC 일체형 복합창호 HS-Plus
주방창은 이중창 설치가 어려워 두꺼운 프레임의 단창으로 하는 대신 고성능 유리로 시공했다.
+ 창호 사양과 현장 조건에 따라 시공비 큰 차이, 그린리모델링 사업 고려해볼 만
창호 교체 비용은 사다리차 사용을 포함한 시공비와 제품가격으로 결정되는데, 시공비는 거의 정해져 있는 반면, 어떤 창호 프레임과 유리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8백만원에서 2천만원 이상(30평 기준)까지 가격 차이가 큰 편이다.
비용 부담이 있는 가구라면 정부에서 시행하고 있는 ‘그린 리모델링 지원 사업’을 적극 활용해 볼 수 있다. 그린 리모델링 사업은 노후 건축물의 창호 교체 공사를 통해 에너지 사용량을 절감하고 쾌적한 생활환경을 만들고자 하는 지원 정책이다. 공사비를 일시불로 결제하면 부담스러울 수 있으니, 최장 60개월 할부로 결제를 진행하고 에너지효율등급에 따라 이자를 차등지원한다. LG하우시스, KCC 등 그린 리모델링 사업자에 창호 교체를 맡기면 아파트 기준으로 2천만원까지 공사 비용을 대출받을 수 있다.
겨울철 난방비를 절감할 수 있는 최적의 방법, 창호 교체. 최신 성능으로 무장한 창호 제품들을 꼼꼼히 비교해 따뜻한 우리집을 만들어 볼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