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비롯한 유럽 곳곳에 잘 보존되고 있는 문화재를 살펴보며
문화재에 대한 철저한 관리에 새삼 놀라곤 했다.
남대문은 서울의 대명사로 자리잡고 있다.
어렸을 때 시골에서 서울 갔다 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들으며
남대문에 문지방이 있느냐 없느냐로 논쟁이 있기도 했다.
관광한국을 홍보하거나 서울의 얼굴로 남대문 사진을 올린 것은
국보 1호라는 것 이외에도 남대문에 대한 많은 이미지가 깊게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남대문이 한사람의 방화범에 의해 새카맣게 불타버렸다.
그리고 불탄 흔적을 없애기 위해 가림막까지 서둘러 설치하는 것 때문에 많은 비판이 일기도 했다.
남대문 이 전에 삼풍백화점 붕괴, 성수대교 붕괴, 대구지하철 방화사건 등의 아픈 흔적을 지금은 찾아보기 어렵다.
우리나라를 스스로 IT강국으로 자평하면서 많은 예산을 투입하면서 유비쿼터스 한국을 추진 중에 있다.
그런데 이번 남대문 방화사건을 계기로 밝혀진 문화재에 대한 관리는 한마디로 실망을 금할 수가 없다.
남대문이 불타 없어진 상태에서 누구 하나 "내가 잘못했다"고 하는 사람이 없다.
어쩌면 방화사건과 관련된 책임은 우리 국민 모두의 책임이다.
조상의 귀중한 문화유산을 지키지 못한 책임에 대해 우리 국민 모두는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개인의 책임을 묻기에는 너무 복잡한 시스템으로 되어 있다.
무엇 보다도 국민 모두가 문화재에 대한 소중함을 인식하고 지켰어야 했다.
경비가 허술하거나 방재시스템이 허술한 것에 대해서는 평상시에 찾아 보완했어야 했다.
이런 점으로 보면 국민 모두가 방관자로서 책임을 면할 수가 없다.
누군가 "영어몰입교육이다, 실용주의다, 운하 뚫는다, 경제면 최고다, 온통 세상이 시끄럽기만 하더니 국가가 국보1호도 보전하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다산이 살아생전 곁에서 살아가면서 우러러보던 숭례문, 이제는 그 원형은 영원히 사라졌으니 오호 통재, 오호 애재로다"라고 통탄한 말에 한마디도 변명할 수 없는 나 자신이 부끄러울 뿐이다.
불타버린 남대문의 참혹한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 더욱 문화적인 가치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항상 불탄모습을 지켜보면서 스스로를 반성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더욱 가치있는 일이라 생각된다.
그것이 빛나는 문화유산을 이어온 조상들에게 조금이라도 사죄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철도 안전지킴이님들!
남대문 방화사건을 계기로
우리 주변을 다시 한번 되돌아 보고
주변을 챙기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첫댓글 옳으신 말씀!!! 사고나 재난 발생 이전에 예방할 수 있는 안전관리가 최상이죠! 잘못된 오류를 하루빨리 잊어버리고자 덮어나갈 것이 아니라, 교훈으로서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