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설이고 주저하다 잃어버리는 것들
한 여성이 봄이 되어 옷 정리를 했습니다.
옷장 속에 들어 있는 옷을 모조리 꺼내 정리하다 보니
작년 한 해 동안 한 번도 입지 않았던 옷이 있었습니다.
그 옷은 너무 예뻐서 큰마음 먹고 거금을 주고 산 옷이었습니다.
하지만 '좋아하는 옷이니까 아껴서
특별한 날에만 입어야지'하며 미루고 미루다
여태껏 그 옷을 한 번도 입어보지 못했던 것이었습니다.
지금 할 수 있는 좋은 것들은 바로 지금 하십시오.
세상 모든 것들에는 시간표가 주어져 있습니다.
그때를 놓치면 좋은 것들은 사라져 버립니다.
- '누구나 한 번쯤은 잊지 못할 사랑을 한다' 중
코로나19, 면역력 높여주는 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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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불고
구름도 가득
그러나
오는 봄은 막지 못하지
마당가 팬지 활짝 웃었다
아침 산책
조양천 둑길을 걷는게 좋다
3키로여 되는 것 같은데 둑 정비가 잘 되어 걷기에 좋다
천둥오리 한무리가 조양천에서 날아 오른다
아직 북녘으로 날아가지 않았나 보다
참새 산비둘기 까치들의 몸짓도 활발하다
봄인가 보다
40여분 걷고 나니 땀이 난다
지긋이 아파오던 고관절쪽이 더 아프다
별로 한 일 없는데도 이리 아프면 어떻게 하나?
그냥 돌아갈까? 하다가 꾹 참고 걸었다
한시간쯤 지나니 아프던게 조금 가라앉는다
아프지 않아야하는데...
집에 와 땀 흘린 김에 호박 구덩이를 파기로
이번엔 구덩이를 크게 파 퇴비를 많이 넣어야겠다
친구가 오이구덩이에 퇴비 한포를 넣었더니
가을까지 잎이 새파랗고 오이가 많이 열리더란다
작년 우리 오이는 몇 개 따지 못했다
아마 퇴비가 부족해 그런 것 같다
올해는 구덩이를 크게 파 퇴비를 충분히 주어야겠다
집사람이 강진 처형이 오신다 했다고
기러기 알을 가져다 달라고 했더니 오시는가 보다
오시면 점심은 밖에 나가 하자고 했다
밥 한술 끓여 아침을
요즘 내가 식사를 부실하게 하는 것 같다
매끼를 잘 먹었는데
아침도 아점으로 밥을 끓여 먹거나하고 저녁은 막걸리로 때울 때가 많다
식사가 불규칙적이면 위장에 이상이 생길 수도 있는데...
저녁을 술로 때우는걸 생각해 보아야겠다
집사람이 청소기 한번 돌려 달라는데
고관절이 아파 안되겠다
걷고 와서 호박 구덩이까지 파 상당히 아프다
이럴 땐 푹 쉬는게 좋다
윤동생 전화
오늘 쉬는 날이라며 용산 친구 집을 가르쳐 줄테니 같이 가보잔다
지금은 안되고 오후 4시경에나 바둑두러 가면서 가자고 했다
처형이 오셨다
준호가 운전해 같이 왔다
건강해 보이시니 좋다
쿠키가 죽어버려 속이 많이 상하셨단다
지 운명인 걸 어떻게 하냐고
처형집에서 가져온 거위를 보더니 집에 있는 거위도 그렇게 생겼단다
암거위는 지금쯤 알을 낳을 때가 되었는데
알을 낳지 않는 걸 보니 모두 숫거위 같다고
그런데 산이가 물어죽인 숫거위와는 모습이 좀 다르다
물어죽인 숫거위는 아랫배가 매끈했는데
지금 이 거위들은 아랫배가 양쪽으로 볼록하게 나와있다
알을 낳고 있는 암거위는 아랫배 가운데만 볼록하다
내가 왜 암수를 잘 구분하지 못할까?
일단 알을 낳지 않으니 숫거위로 보는게 맞겠다
집사람이 숫거위라면 노열동생집에서 가져온 거위는 도로 주어버리란다
그래도 일단 알을 부화해 보고 주겠다고 했다
점심 먹으러 김가네 식당으로
식당이 들어설 자리 없이 만원
다행이다
요즘 코로나 때문에 식당이 한산한데 이렇게 북적거리니 보기도 좋다
두툼하게 썬 삼겹이 맛이 좋다
난 여기에 막걸리까지 곁들였다
강진처형과 서울처형이 통화하신다
내려오고 싶어도 전철이나 버스타기 두려워 못오신다고
그래 몸이 좋지 않은 분들은 코로나 19에 취약하다
코로나 19가 일종의 독감과 비슷하지만
빨리 전염이 되고 몸이 아프던 분들은 폐렴으로 인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본래 건강한 사람은 특별한 조치를 하지 않았어도
자가격리 2주후에 완치 판정을 받은 사례가 나왔다
그래도 일단은 조심하는게 좋겠지
코로나가19가 잠잠해지면 내려오신다고 한다
형제들도 자주 만나야 한다
조사장 전화
오늘 바둑 두러 오시겠냐고
오후에 친구 찾아 보고 가겠다고 하니 자긴 다섯시반까지 나오겠단다
조사장이 가지고 있는 거위가 모두 암거위라 숫거위 하나와 교환하자고 하니
그냥 암거위만 기른다고 한다
뭐 별 수 없지
그러며 싸래기 두포대 정도 줄 수 있다며 언제 가지러 오란다
강진 처형에게 부화한 병아리 10마리와 기르고 있던 병아리 다섯마리를 드렸다
나머지 열네마리는 내가 길러보아야겠다
강아지도 길러 보신다기에 하얀걸 드렸다
누런강아진 누님께 드리기로 했다
처형이 가져온 기러기 알과
거위알 4개를 부화기에 넣었다
이게 다 부화할 수 있을까?
거위와 기러기는 28일만에 부화한다
오늘 넣었으니 부화할 날이 4월 10일
몇 마리라도 부화했으면 좋겠다
동물들 단속해 놓고 사거리로
바둑휴게소에 가니 아무도 없다
유국장이 싸이클을 잠깐 휴게소에 맡겨 논다고 들어 온다
오늘 싸이클 타고 삼서 백양사로 한바퀴 돌았단다
와 그 멀리
대단하다
나도 한번 타고 싶은데...
그게 마음뿐
윤동생에게 전화하니 신협앞에 있단다
현대수퍼에서 음료수를 하나 샀다
친구집 가는데 그냥 가기가
주인아줌마가 김치를 막 담았다며 봉지에 김치와 돼지고기를 좀 준다
집에 가 드시라고
이거 뜻하지 않게 맛있는 걸 얻었다
얼갈이 배추김치라 더 맛있게 보인다
윤동생과 함께 용산 친구 집으로
저번에 혼자 찾아 보려다 찾지 못하고 돌아 왔는데 오늘은 윤동생이 집을 가르쳐 주겠다고
용산마을 회관 옆이 친구집이라며 가르쳐 준다
난 회관 앞집인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었다
친구집을 가보니 대문이 잠겨 있다
대문 밑에 철조망도 쳐져있고
뭄틈으로 보니 휠체어 탄 사람이 마당에 앉아 있다
얼핏보니 친구같다
문을 두드리니 대문쪽을 본다
여기가 서교장집 아니냐고 물어보니
대뜸 거친 목소리로 누군데 남의 집에 왔냐고 한다
서교장 맞냐고 하니 당신 누구냐고
내 이름을 대고 날 모르겠냐고 하니 당신이 어떻게 개인정보를 알았냐고 따진다
재팔이에게 자네가 이 마을에 산다고 들어 찾아 왔다고 하니
누가 함부로 개인정보를 누설했냐며 불같이 화를 낸다
아하 이 친구 제정신이 아니구나하는 생각
미안하다며 돌아서는데 왜 이리 마음이 씁쓸한지....
참 야무진 친구였는데...
저리 변해 버리다니....
우리 나이가 그렇게 되버렸나?
윤동생과 시골곰탕에 가 막걸리나 한잔 하자고
호용동생 혼자 있다
요즘 식당이 너무 안된단다
어쩔 수 있나 코로나19가 빨리 사라지길 기도해야지
막걸리 한잔 마시며 재팔친구에게 전화
재석이와 어떻게 통화했었냐고
경기도에 있는 친구에게 재석이가 자기를 찾는다고 전화번호를 주어 서로 통화했단다
그러면서 재석이가 내 이야기를 물어 보길래 내 전화번호를 가르쳐 주지 않고
나에게 재석이 전화번호만 말해 주었다고
방금 재석일 찾아 간 이야길 해주었다
아마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말하니
자기와 통화할 땐 전혀 느끼질 못했단다
통화하며 언제 동창 모임에도 가 보고 싶다고해서 같이 가자고 했는데
그 뒤로 전혀 소식이 없었다고
그런 모습을 보니 참 씁쓸하다며
우리 건강하게 살자고 했다
문자가 들어 왔다
전달 : 기용위씨에게
남의 개인정보를 어떤 방법으로 캐내었는지 모르지만
매우 불쾌하며 이건 불법이라 법적인 조치도 할 수 있으니
앞으로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서재석
어라? 이 친구 내 전화번호를 어떻게 알았지
전에 재팔 친구가 전화번호를 가르쳐 주어 전화한 사실은 있지만 그 땐 전화를 받지 않았는데...
호용동생과 윤동생에게 그 문자를 보여주니
아무래도 정신이상인 것 같단다
정상적인 사람은 그런 문자를 보낼 수 없다고
다시 재팔친구에게 전화
나에게 이런 문자가 왔는데 혹 내 전화번호를 가르쳐 주었냐고
그런 사실이 없단다
그전 재석이와 통화할 때 내 전번을 묻길래 나와 어떤 관계인지 몰라 잘 모른다고 했었단다
그리고 나에게 재석이 전번을 가르쳐 주었다고
참 묘하다
전달로 온 것은 누군가의 문자를 받아 보낸 것 같은데...
다시 문자를 확인해 보려고 하니 방금 보았던 문자가 없다
어 분명 같이 읽었는데...
호용동생이 자기가 찾아보겠다며 핸폰을 달란다
호용동생이 찾아 보아도 방금 봤던 문자가 없다
문자메시지가 오면 최근 통화기록에 남는데 그 기록도 없다
톡으로 왔을까하고 톡을 뒤져보아도 보이질 않는다
뭔 이런게 있나?
마치 무엇에 홀린 느낌
참으로 묘한 경험을 한다
김사범에게 전화
바둑 한수 두러 나오시라고
윤동생이 조사장에게 전화한다
내가 기다리고 있다고
김사범과 조사장이 거의 같이 들어 온다
방금 친구 만나고 온 이야길 하니
그 친구가 그렇게 되버렸냐고
친구가 사거리 본토박이라 서로들 알고 있다
자기들도 전혀 모르고 있었단다
친구가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고
즐기며 살 나이에 아파있는 건....
바둑이나 한 수 두자고
조사장과 한판
포석부터 우위를 점하고 공격해 가며 중반에 대마 하나를 잡아 버리니 투석
어? 바둑이 더 좋아진 것같단다
바둑이 좋아질리 있나?
요즘 나에게 자주 지니 기가 꺾인거지
김상무가 왔다
넷이 토너멘트 한판 하자고
난 김상무와 예선
돌을 갈라 내가 백
초반 정석에서 수를 잘못 받아 대마가 잡혀 버렸다
뭐 이렇게 두나?
유국장이 바둑두고 있으니 막걸리 한잔 하라며 막걸리와 찌개를 시켜 왔다
참 고맙다
항상 보면 먼저 사주려고 한다
바둑휴게소에선 먹을 수 없다며 식당에 놔 두라고
이 판 끝내고 가겠다니 빨리 오라고 재촉
모두들 그대로 놔두고 막걸리 한잔 하고 오자고
동태찌개에 계란말이까지
안주를 푸짐히도 시켰다
거기에 밥까지 한술
덕분에 잘 먹었다
다시 와 바둑두는데 노열동생이 왔다
문사장과 만나기로 했는데 내가 바둑 두고 있어 들어 왔단다
그럼 문사장 오면 같이 한잔 하자고
기분도 꿀꿀해 막걸리 한잔 하고 싶다
판을 들여다보니 흑이 욕심을 내어 무리수를 둔다
이미 대마를 잡았으니 지키기만 해도 덤을 내고도 남겠는데....
흑의 무리수를 응징하며 잡혔던 대마를 살려 내고
오히려 흑의 대마를 잡아 버리니 판세가 역전
끝내기 단계라 흑이 뒤집을 수가 없어 손을 든다
다 잡은 고기를 노쳐버렸다고
요즘은 나와 잘 안된다며
옆 판이 끝나지 않았으니 다시 한판 두자고
술기가 오른지 수가 잘 보이질 않는다
중반전 들어 내가 졌다며 투석
수가 보이질 않는데 두어보았자 무의미
문사장이 왔길래 노열 윤동생이랑 수퍼에 가서 한잔
갓담은 김치에 돼지고기까지 안주로 준다
주인아줌마가 참 푸짐도 하다
난 차를 가져가야겠기에 마시는 시늉만 했다
화를 내던 친구 모습이 자꾸 생각난다
무엇이 그 친굴 저리 의심하게 만들었을까?
항상 피해를 보고 있다는 생각에 갇혀살고 있는 것 같다
빨리 회복되길 기도해야겠다
아침해가 오른다
님이여!
날씨 좋아 나들이 하기엔 딱인데...
그 놈의 전염병이 무언지...
섣불리 나서기 어려워 방콕하지만
마음은 여유로운 하루 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