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김진우(19)와 현대 조용준(23)이 오는 10월 2일 시작되는 2002부산아시안게임 야구종목에서 프로야구 신인왕경쟁 2라운드를 펼친다.
김진우와 조용준은 5일 발표한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예비엔트리 37명에 포함됐다. 신인으로 1차엔트리에 뽑힌 것은 두 사람이 전부다. 최종엔트리 22명에 들어갈지는 불확실하지만 이들의 기량과 잠재력으로 볼 때 태극마크를 달 가능성이 크다.
물론 아시안게임은 신인왕후보의 각축장이 아니다.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야구강국과 맞서 대한민국의 명예를 걸고 싸우는 국제대회다. 페넌트레이스가 끝난 뒤 실시할 신인왕 투표에서 공식 평가자료로 활용되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이들의 활약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국제대회에서의 성적이 신인왕 선정과정에 보이지 않게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기 때문. 아시안게임에서 팬들에게 강인한 인상을 심어주면 기자단투표에서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고,반대로 실망스러울 경우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이런 면에서 김진우와 조용준은 LG 박용택이나 SK 채병룡 등 또 다른 신인왕후보가 얻지 못한 기회를 잡은 셈이다.
고졸루키 김진우는 시즌 초반의 맹렬한 기세는 한풀 꺾였지만 탈삼진 1위(118개)를 비롯해 다승 공동5위(9승) 방어율 8위(3.55) 등 각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 놓으며 특급신인의 위력을 유감 없이 보여주고 있다.
‘조라이더’ 조용준 역시 방어율 0의 행진이 멈춘 뒤 잠시 주춤했지만 17SP(7구원승10세이브)로 구원부문 4위에 올라 있다.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해 순위표에서 빠졌지만 방어율 2.08로 ‘장외 방어율왕’이다.
코칭스태프의 협의 후에 결정되겠지만 대표팀 내 이 둘의 임무는 확실히 구분될 전망이다. 김진우는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하고,조용준은 불펜에서 승리를 매듭지는 역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