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편하려면 입을 지키고, 생각을 지켜라 守口如甁, 防意如城
세상이 시끄럽다
입을 잘 관리하면 평생이 평안하다
‘계지재득’(戒之在得) 경계해야 할 일이 있다
당송의 교체기 혼란시 유명한 제상 풍도는 자신을 경계하는 시를 남겼다
“수구여병(守口如甁) 입 다물기를 병마개 막듯이 하라
방의여성(防意如城) 마음 속에 품고 있는 각(뜻)과 野望을 막기는
성벽과 같이 해야 한다
구시화지문(口是禍之門) 입은 재앙을 불러들이는 문이고,
설시참신도(舌是斬身刀) 혀는 몸을 자르는 칼이다,
폐구심장설(閉口深藏舌) 입을 닫고 혀를 깊이 감추면,
안신처처뢰(安身處處牢) 가는 곳마다 몸이 편하다." 구양수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
말이 씨가 된다
말하는 데로 된다
어릴 때는 잘 마음에 안와 닿는 말이었는데
어느덧 반백년 가까이 살다 보니 말 한마디의 힘이
새삼 점점 더욱 크게 느껴진다.
정말 잘한 말 한마디에 큰일도 쉽게 해결이 되고
잘못한 말 한마디로 공든 탑도 무너트릴 수 있는 것을
몸으로 겪고 마음으로 배워가는 큰 과정이 인생인듯하다.
나이 들면 갖춰야 할 덕목이‘절제’입니다.
삶에 고루 적용되는 말이지만,
‘조심’하라는 뜻이 있지요.
무엇보다 ‘말조심’하라는 것입니다.
듣는 귀가 둘인데 비해 말하는 입은 하나뿐인 것도 같은 이유랍니다.
우리가 수 없이 내뱉는 말에는 사람을 살리는 말도 있지만
부지불식中에 죽이는 말도 많습니다.
같은 말인데도 누구는 福이 되는 말을 하고,
누구는 毒이 되는 말을 합니다.
황창연 신부가 말하는 말의 세 부류도 같습니다.
말씨, 말씀, 말투가 그것이죠.
씨를 뿌리는 사람(말씨), 기분 좋게 전하는 사람(말씀),
말을 던지는 사람(말투)이 있는 것처럼 말에도 등급이 있다.
말씀은 말과 다르다
말로 좋은 씨를 뿌리는 사람도 있다.
“씩씩하고 멋지구나 넌 장군감이다.”
“넌 말을 잘하니 변호사가 되겠구나.
용기를 주는 말, 긍정적인 말, 사랑의 말은 감동을 전하는 말씨이다.
좋은 언어 습관은 말씨를 잘 뿌리는 것이다
말씨는 뿌리는 대로 자신에게 돌아온다
전철에서 중년 여인이 경로석에 앉은 할머니에게 말을 걸었다.
“어쩜 그렇게 곱게 늙으셨어요?”
그런데 할머니는 시큰둥한 표정이다
“'그냥 고우시네요 하면 좋잖아'. 내가 늙은 거 누가 몰라.”
프랑스 작가 장자크 상페는 자신의 책 ‘뉴욕 스케치’에서
뉴요커들의 긍정적인 말버릇을 관찰했다.
그들은 빤한 얘기인데도 습관처럼 상대의 말꼬리에
감탄사(!)를 붙이고, 물음표(?)를 달아준다.
'내 말에 관심을 갖는다'는 표시로 받아들여지고,
서로의 삶과 이야기를 격려해주는 말 효과를 높인다.
누가“이번에 터키를 다녀왔어요. 너무 좋았어요.”
그러자 옆에서“좋은 곳이죠. 나는 두 번 가봤어요.”
이렇게 말을 받으면 일단 주춤하게 된다.
“정말요? 어머, 좋았겠다 ”
“일정은 어땠어요?” 말머리를 계속 상대에게 돌려준다.
추임새로 상대를 신나게 해주는 뉴요커의 말 습관이 좋아 보인다.
우리는 말할 때 느낌표(!)와 물음표(?) 를 얼마나 사용하나요?
자기를 앞세운 대화를 하게 되면
상대의 말에 이러한 부호를 찍어주기가 어렵다.
내가 한 말을 돌아보면서 느낌표와 물음표가 인색하지 않게 하라
내 말에 감탄하며 나의 감정과 안부를 물어주는 사람만큼 귀한 사람은 없다.
말이란 닦을수록 빛나고 향기가 납니다
말할 때도 역지사지(易地思之)가 필요합니다.
말을 나눌 때는 상대방의 입장을 늘 염두에 두라고 합니다.
적어도 실언이나 허언 같은 말실수는 막아야 하니까요.
말을 잘하면
“어쩌면 그리 말을 예쁘게 하세요?”
“복(福) 들어올 말만 하시네요.”
정겨운 말은 모두를 기분 좋게 합니다.
"守口如甁, 防意如城" (수구여병, 방의여성)
"입을 지키기를 병마개 막듯이 하고,
생각(뜻) 지키기를 성을 지키듯 하라.“
조선 역사의 비문이라는 책은
500년 조선왕조에 있었던 굵직한 사건들에
입과 말이 어떠한 사건과 재앙을 만들었는지를 서술하고 있다
고려말부터 태조를 도와 조선을 설계했다고 알려진
정도전의 치명적인 말실수로 시작하여
갈라 치기의 극단을 보여주었던
영조시대 노론과 소론의 말에 의한 협잡이
어떻게 사도세자를 죽음으로 몰고 갔는지를 기록한다.
정말 말 한마디 잘못하여 유명을 달리하고
크게 뒤바뀐 역사적 사건들을 통해
말과 행동에 경각심을 키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역사는 늘 반복된다.
그렇기에 현재에도 언제 어디서나 언행의 중요성은
매번 이야기해도 모자람이 없을 것이다.
口禍之門 (구화지문)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입은 재앙을 부르는 문이란 뜻으로
말을 함부로 하면 화를 부른다는 의미로 쓰이는데
이번책을 가장 잘 요약한 4글자라 생각한다.
말을 포함한 태도 행동 모든 것을 늘 조심히
해야겠는데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된다.
기본적인 이야기 전개를 통해
조선의 역사를 다시 한번 공부하는 기회이며
말 때문에 모든 것을 잃은 7인의 24개 스토리를 통해
처세술에 대한 기본적인 배움을 얻을 수 있는 책이었다.
말의 중요성이 점점 중요해지는 시대이다
한 번쯤 읽고 나서 곰곰이 생각해 볼일이다
시대를 살면서 주제를 던져 주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