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궁유'라는 사람이 말하기를 용기를 기르는 데 있어서, 살을 찔러도 움찔하지 아니하며, 눈을 찔러도 깜빡거리지 아니하며, 털끝만큼이라도 남에게 꺾이면, 저자(시장)나 조정朝庭에서 매 맞은 것같이 생각하니, 헐렁헐렁한 솜털 옷을 입는 사람에게도 모욕을 받지 아니하며, 또한 만승의 임금으로부터도 멸시를 받지 아니하였다. 만승의 임금을 찔러 죽이는 것을 허술한 털옷을 입은 사나이를 찔러 죽이는 것같이 생각해서 제후라도 무서울 것이 없었으며, 나쁜 소문이 들어오면 반드시 보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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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맹시사지소양용야 왈 시부승 유승야 량적이후진 려승이후회 시 외삼군자야 사 기능위필승재 능무구이이의
'맹시사'라는 사람은 용기를 기르는 바는 이기지 못할 것을 보기를 이길 것같이 생각하였다. 적군을 헤아려서 그런 뒤에 나아가며, 승리를 헤아려 뒤에 모이니, 이것은 삼군을 두려워하는 사람으로 어떻게 반드시 이기도록만 할 수 있겠는가 두려워하지 않을 따름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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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맹시사 사증자 북궁유 사자하 부이자지용 미지기숙현 연이맹시사 수 약야
孟施舍 似曾子 北宮黝 似子夏 夫二子之勇 未知其孰賢 然而孟施舍 守 約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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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시사는 증자와 비슷하고, 북궁유는 자하와 비슷하니, 두 사람의 용맹이 누가 나은지 알 수 없지만 그러나 맹시사의 지킴에 요점이 있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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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守約). *約=要, 자신으로 되돌아간 요점.
(증자 ~ 공자의 제자)
(자하 ~ 공자의 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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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자 증자 위자양왈자 호용호 오상문대용어부자의
자반이불축 수갈관박 오불췌언 자반이축 수천만인 오왕의
맹시사지수기 우불여증자지수 약야
昔者 曾子 謂子襄曰子 好勇乎 吾嘗聞大勇於夫子矣
自反而不縮 雖褐寬博 吾不惴焉 自反而縮 雖千萬人 吾往矣
孟施舍之守氣 又不如曾子之守 約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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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증자曾子가 자양子襄에게 일러 말하기를, 내가 용맹에 대해서 선생님(공자)에게서 들었는데, 스스로 반성하여 바르지 못하면, 헐렁헐렁한 털옷을 입은 사람(남루한 평민)이라도 내가 두려워하지 않겠는가? 스스로 반성하여 바르기만 한다면 천만인이라 하더라도 나는 다가가서 해낼 것이라 하였느니라.
맹시사의 지키는 것은 '기'인데, 그것은 또 증자의 지키는 요점만 못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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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양 ~ 공자의 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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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왈감문부자지부동심 여고자지부동심 가득문여
고자왈부득어언 물구어심 부득어심 물구어기 부득어심 물구어기 가 부득어언 물구어심 불가
부지 기지수야 기 체지충야
부지 지언 기 차언
고왈 지기지 무폭기기
曰敢問夫子之不動心 與告子之不動心 可得聞與
告子曰不得於言 勿求於心 不得於心 勿求於氣 不得於心 勿求於氣 可 不得於言 勿求於心 不可
夫志 氣之帥也 氣 體之充也
夫志 至焉 氣 次焉
故曰 持其志 無暴其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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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손추가 말하기를, 감히 선생님께 묻겠습니다, 고자의 부동심과 더불어 선생님의 부동심을 비교해서 들려주실 수 있겠습니까?
맹자가 대답하기를, 고자가 말하기를 말(言)에서 얻지 못하더라도 마음(心)에서 추구할지 말 것이며,(고자는 인간의 본성이 선하지 않으므로..) 마음에서 얻지 못하거든 기(氣)에서 추구하지 말 것이라 하였다. 마음에서 얻지 못하거든 기에서 추구하지 않는다는 것은 옳거니와, 말에서 알지 못하거든 마음에서 추구하지 말라는 것은 옳지 못하니라.(맹자는 인간의 본성이 선하므로)
왜냐하면 뜻은 기氣의 통수統帥요, 기는 몸에 충만한 것이니, 대저 뜻이 먼저 도달하고 기가 다음에 따라가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으로 말하기를, 그 뜻을 가지고도 그 기를 함부로 부리지 말라 말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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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왈지 지언 기 차언 우왈지기지 무폭기기자 하야
왈 지일칙동기 기일칙동지야 금부궐자추자 시기야이반동기심
旣曰志 至焉 氣 次焉 又曰持其志 無暴其氣者 何也
曰 志壹則動氣 氣壹則動志也 今夫蹶者趨者 是氣也而反動其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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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손추가 말하기를, 선생님께서 이미 말씀하기를 뜻이 도달하고
기가 다음에 간다고 하시고, 또 말씀하시기를 그 생각을 가지고도 그 기를 함부로 부리지 말라고 하는 것은 무슨 말씀입니까
맹자가 대답하기를, 생각이 전일全一하면 기가 움직이게 되고, 또 기가 전일하게 되면 뜻을 움직이게 되나니, 이제 저 엎어지고 달리는 것은 기이지만 도리어 그 마음을 움직이게 됨을 말하는 것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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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문부자 오호장
왈 아 지언 아선 양오 호연지기
敢問夫子 惡乎長
曰 我 知言 我善 養吾 浩然之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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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히 묻겠습니다, 선생님은 어떤 점이 뛰어나십니까
맹자가 대답해 말하기를, 나는 말을 잘 이해하며, 나는 호연지기(호연한 기상)를 잘 기르는 점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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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문하위호연지기
왈 난언야
敢問何爲浩然之氣
曰 難言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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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손추가 말하기를, 감히 묻겠습니다만 무엇을 호연지기라고 합니까
맹자가 대답해 말하기를, 쉽게 말하기 어렵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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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위기야 지대지강 이직양이무해 즉색우천지지간
其爲氣也 至大至剛 以直養而無害 則塞于天地之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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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호연지기이라는 것은 지극히 크고 지극히 강하니, 곧은 것으로 길러서 해함이 없으면, 하늘과 땅 사이에 충만 하느니라.
(송나라 사람과 같이 하지 말 것이다. 송나라 사람이 자기 곡식이 자라지 않는 것을 민망히 여겨 잡아 뽑는 자가 있더니 하루는 분주하게 돌아와서 자기 집 가족들에게 일러 말하기를 오늘 고생했노라 내가 곡식이 자라도록 도와주었노라 하거늘. 그 아들이 달려가서 보니 곡식은 말라죽어있었다. 천하에서 곡식이 자라기를 돕지 않을 사람이 적으니, 해도 소용이 없다고 해서 내버리는 사람은 곡식을 김매지 않은 사람이요, 곡식을 뽑아 주는 사람은 다만 이익이 없을 뿐만 아니라 또 해가 되느니라.)
첫댓글 적벽
그곳에서 잠시 놀다 온 적이 있습니다.
학창시절 젊은 기분에 엄청 즐거웠었지요.
아득한 꿈만 같은 시절이지만, 적벽이 그리 아름다운 줄은 몰랐습니다.
화순 적벽, 그곳보다는 그때가 그립습니다.
예 저도 기회가 닿으면 가봐야 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