流刑詩 섬에 유배되어 시를 짓노라
崔益鉉(조선의 시인)
何事諸君做此行(하사제군주차행) 그대들은 어인 일로 이곳으로 왔는가?
扶陽難負聖人情(부양난부성인정) 인간세를 도우려함은 성인의 정이라오
遷人優待求何待(천인우대구하대) 귀양와서 어찌 우대 받기를 기대하랴
淳尨島俗古來聲(순방도속고래성) 순방한 섬 풍속은 예로부터 알려졌네
箕聖來時道己東(기성래시도기동) 기자가 온 때에도 해동에 도가 있어
扶桑惡木範圍中(부상악목범위중) 질이 나쁜 일본도 범주안에 있었도다
未知造物緣何事(미지조물연하사) 어인 까닭으로 조물주가 알지 못하여
使我終觀馬島風(사아종관마도풍) 내게 끝내 대마 풍속을 구경시키더냐
萬里行旅隣虎窟(만리행려인호굴) 만리의 나그네는 범의 굴과 이웃하고
百年懷抱撫龍泉(백년회포무용천) 백 년의 회포로 용천검을 어루만진다
國讐未雪男兒老(국수미설남아로) 나라 원수 설욕 못하고 장부는 늙으니
一嘯臨風更喟然(일소임풍경위연) 바람에 휘파람 한 소리 또 탄식하노라
百六運丁四海窮(백육운정사해궁) 온갖 액운 강성하여 사해가 곤궁하니
如絨士氣不謀同(여융사기불모동) 융 같은 선비 기개 함께 도모 못했다
只緣西鬼乘時勢(지연서귀승시세) 지금은 서양귀신이 승세를 탄 까닭에
容易操縱掌握中(용이조종장악중) 손아귀에 넣고 조종하기 쉬울 것이다
藐爾書生秉義敦(막이서생병의돈) 하찮은 서생이 의를 도탑게 잡으랴만
古家風韻至今存(고가풍운지금존) 옛날 가풍의 정취는 지금도 남아 있다
忘私公耳雖云壯(망사공이수운장) 공을 들어 사를 잊음은 비록 장하지만
其奈偏慈望倚門(기내편자망기문) 문 기대 기다리는 홀어머니 어이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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流刑詩 섬에 유배되어 시를 짓노라 崔益鉉(조선의 시인)
ba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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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8.15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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