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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산된 완제품을 야적하고 있는 모습. 군산본부=오균진 |
컨테이너 선적 당시 상자 사이의 작은 틈새가 긴 항해를 거치다 보면 사이가 점차 벌어지면서
상자가 무너져 내리거나 제품이 파손될 우려가 있어 정밀한 설계가 요구된다.
서광수출포장(주)은 재질 선정과 설계, 제작은 물론 컨테이너 적재형태까지 고려해
상자를 제작하는 노하우로 소비처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일반적인 골판지 종이상자는 모서리를 풀이나 책철로 이어 붙이지만,
식품용 포장의 경우 풀을 접착제로 사용할 경우 온도와 습도 등 주변 환경변화로 부패하기 쉽고,
접철의 경우 녹가루가 생기거나 제품 파손의 우려가 있어 광섬유가 들어간 테잎 형태의 핫멜트를 사용해
상자를 접착하는 기술은 자체 터득했다.
또 포장 상자에 이물질에 흡입되는 문제를 해결하고 인쇄기 및 접착, 접철기 사용 시 먼지가 발생해
유착되는 것을 방지하는 먼지 흡입장치를 개발 상용화했다.
거래처에서 요구한 도안, 크기, 강도 등 사양에 맞춰 생산한 후,
오염 방지를 위해 생산즉시 30개 씩 비닐 랩으로 포장하는 등 생산과정에서 청결을 최우선으로 하는 등
격이다른 수출용 골판지 종이상자를 생산해 오며 매년 75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서광수출포장(주)은 지난 2012년 5월 ISO9001:2008 품질경영시스템 인증서를 받았으며,
지난 3월 상공업 진흥을 통해 국가 사회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지식경제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외형보다 내실, 무차입 경영
창업 초기 2년여 동안 파, 상추, 쑥갓 등 주로 농산물 포장 종이상자를 생산하며 전국을 무대로 거래처 확보에
주력해 오던 서광수출포장(주)은 가격에 비해 부피가 큰 제품 특성 때문에
물류비용이 사업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이때부터 반경 40분 거리 내에 있는 거래처 확보로 영업 전략을 수정해
현재 대상 군산공장과 한국지엠 군산공장, IS TECH 등 식품 및 수출업체에 수출용 종이상자를 공급하고 있다.
처음부터 거래처 확보가 가능했던 것은 아니다.
군산에 입주한 대기업들이 기술력과 자금 상황이 좋은데도 기존 거래처들을 활용하는
구매시스템을 유지하는 바람에 수도 없이 샘플을 들고 발품을 팔고 다녔다.
그렇게 한걸음씩 내딛으며 지금까지 한자리에서 공장은 네 차례, 사무실은 두 차례에 걸쳐 차근차근 확장해 왔다.
무리한 확장이나 납품보다는 대금회수에 치중해 가며 외형보다는 내실을 기하면서 창업 이래 무차입 경영을 해 왔다.
종업원 16명 중 운전직 등을 제외한 메인기술자들이 근속연수 15~16년으로 이직율이 낮은 것도 이 회사의 자랑이다.
손 대표는 회사를 직원들과 함께 공동체로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신혼초기 암을 치료하는 바람에 2세를 갖는 시기를 놓치고 부인과 단둘이 생활하는 손 대표에게 회사는
직원들과 함께 살아가는 생활 터전이기 때문이다.
매년 봄·가을 직원체육대회를 시행하고 지난해 전 직원 부부 제주도 여행을 실시하는 등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또 모든 직원이 12년째 지역 독거노인들에게 김장김치를 담가주고 효도관광을 지원해 왔으며,
은파호수공원에 청소도구와 쓰레기통을 설치하고 정기적으로 환경정화운동을 벌이는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
● 손명엽 대표 "무리한 확장보다는 내실…회사, 직원 삶의 터전으로"
서광수출포장(주) 손명엽(56) 대표는 “회사를 확장해 나가는 것보다 직원들과 함께 공동체로 운영해 모두의 생활터전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고향 장수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원광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손 대표는 해병대 제대 이후 예비군훈련장에서 동료들을 통솔하는 그의 모습을 눈여겨 본 중대장의 소개로 지함업계와 인연을 맺었다.
당시 내수용 제품생산에 주력하는 회사는 향후 어려움에 처할 것을 직감하고, 수출용을 취급하는 길만이 향후 발전을 담보할 수 있는 길이라는 신념으로 7년만에 창업을 결심했다.
36세이던 1996년 6월 군산 옥구읍 상평단지에 서광수출포장(주)(주)을 창업한 손 대표는 현장에서 다져진 경험과 교훈을 거울삼아 현재까지 무차입 경영으로 회사를 이끌어 오고 있다.
모처럼 유럽으로 여행을 떠난 손 대표는 자전거가 생활화 된 유럽인들이 특정 회사의 종이상자를 자전거에 고정시켜
적재함으로 사용하는 것을 보고 눈이 번쩍 뜨였다.
일본에서 생산된 종이상자가 튼튼하고 수명도 길어 자전거 적재함으로 즐겨 사용하게 된다는 말에
손 대표는 무작정 상자를 구입해 귀국했다.
밤낮없이 상자의 재질과 접착방법 연구에 몰두하기 시작한 손 대표는 시행착오 끝에
마침내 광섬유 핫멜트 접착제를 활용한 종이상자를 생산해 냈다.
이 상자들은 동남아 등지에서 자전거 적재함으로 활용되며 품질을 입중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포장산업 수준이 일본과 유럽의 60~70% 수준이라는
손 대표는 이들과 맞먹는 제품을 생산해 낼 계획이다.
손 대표는 “플라스틱에 비해 종이는 100%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소재로 쓰임새가
상상 이상으로 발전해 갈 것이다”며
“종이상자에 전자칩을 부착해 상자의 이력과 특성 등에 대한 정보 추적이 가능해지면 사용연한과 취급가능 품목은 물론, 최근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소위 박스갈이도 불가능해 질 것이다”고 말했다.
출처:전북일보 http://www.jjan.kr/news/articleView.html?idxno=502221
첫댓글 우리고향 천천면 출신입니다
축하 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