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클립 사용해 얼굴 밀착도 높여야 마스크 클립 등을 사용해 밀착도를 높여야 바이러스 차단 효과를 볼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여름엔 마스크를 벗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무색하게 일일 최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연일 갱신되고 있다. 최근에는 델타 변이까지 확산하면서 덴탈마스크 보다 KF 숫자가 높은 마스크를 착용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하지만 더위를 참아가며 KF94 마스크를 써도 착용방법이 잘못되면 덴탈마스크를 쓴 것보다 못할 수가 있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최근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를 통해 공개됐다. 마스크를 어떻게 써야 안전할까?
◇마스크 효과, 중요한 건 디자인보다 '밀착' 연구결과에 따르면, 마스크는 디자인보다 마스크 클립 사용 여부에 따라 보호 효과가 달라졌다. 마스크 클립을 사용하면 사용하지 않을 때보다 바이러스 차단율이 약 5배 높아졌다. K94 마스크를 일반 착용했을 때(A)와 마스크 클립을 이용해 밀착 착용했을 때(B) 바이러스 차단 적합성 비교/JKMS '코로나19 팬데믹에서 귀고리형 KF94 마스크의 호흡기 보호 효과' 연구 발췌
연구팀은 각 제조사에서 일반적으로 권장하는 성인용 크기로 마스크를 선정하고 가로 ▲가로 3단 접기 마스크 A(웰킵스 제품) ▲조절 가능한 귀고리 길이가 있는 가로 3단 접기 마스크 B(유한킴벌리 제품) ▲세로형 2단 접기 마스크 C(유한킴벌리 제품)를 사용, 각각 마스크 클립 사용 여부에 따른 바이러스 차단 효과를 비교했다. 비교 결과, 마스크 클립을 사용하면 3~7배까지 바이러스 차단율이 유의하게 높아졌음이 확인됐다. 즉, 무더위를 견디며 마스크 착용하는 보람을 느끼고 싶다면, '밀착 착용'이 핵심이라는 것이다.
실험에 사용된 마스크 A, B, C/JKMS '코로나19 팬데믹에서 귀고리형 KF94 마스크의 호흡기 보호 효과' 연구 발췌
삼성서울병원 응급의학과 윤희 교수는 "KF94가 고효율 필터인 것은 사실이지만 일반적인 귀고리(이어 루프)형 KF94 마스크는 적절한 보호 기능을 제공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윤 교수는 "그나마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아 코나 턱 등에 빈틈이 생기면 바이러스가 침투할 여지가 생긴다"고 말했다. 그는 "덴탈마스크를 쓰더라도 빈틈없이 완전히 밀착해서 쓰면 N95만큼의 바이러스 차단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선행연구가 있을 만큼 마스크 밀착 착용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클립부터 X자 교차까지…마스크 밀착법 마스크는 어떻게 해야 제대로 밀착해 사용할 수 있을까? 윤희 교수는 마스크 클립을 이용해 머리 뒤의 귀고리를 연결하는 방법을 추천했다. 클립 사용이 여의치 않은 경우 고리를 엑스(X) 모양으로 교차시켜도 좋다고 전했다. 윤희 교수는 "마스크 클립을 사용하거나 귀고리를 교차하면 마스크에 추가 장력이 가해지기 때문에 마스크 안면밀폐성을 향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클립을 사용하거나 귀고리 길이를 조정하는 등 얼굴에 마스크를 최대한 밀착할 수 있는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윤 교수는 "머리에 스트랩이 있어 밀착도를 높이는 N95를 착용하면 일반적인 KF94마스크를 사용할 때보다 밀착도가 더 높아질 수는 있으나, 팬데믹 상황에서 N95 마스크는 접근성이 떨어지고 매일 장시간 착용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KF94를 밀착 착용하는 게 더 효율적이다"고 말했다. 그는 "질병관리청은 진료 시 착용해야 하는 마스크로 N95와 KF94를 동일하게 권고하고 있으며, 실제 고위험군 환자를 진료할 때는 N95를, 일반 환자는 KF94를 진료할 때는 KF94를 밀착해 착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스크 제대로 썼나 확인하려면? "숨 크게 쉬어봐야" 마스크의 올바른 밀착 여부를 객관적으로 알 수 있는 의료진과 달리 일반인은 자신의 얼굴에 적합한 마스크가 무엇인지 알기도 어렵고, 제대로 착용했는지 확인할 객관적인 방법도 없다. 다만 마스크가 잘 밀착됐는 지 확인할 간단한 방법은 있다. 바로 '마스크 착용 후 숨쉬기'다. 윤희 교수는 "마스크를 착용한 다음, 숨을 크게 마실 때 마스크가 얼굴에 제대로 달라붙지 않고, 숨을 내쉴 때 제대로 펴지지 않는다면 어딘가에 틈이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좁은 실내에서는 마스크를 제대로 밀착해야 감염을 막을 수 있기에 일반인들도 마스크를 착용할 때는 숨을 크게 쉬어 자신이 제대로 마스크를 착용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1/07/21/2021072102038.htm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