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빅토리아 아자렌카(벨라루스)가 29개의 에러로 자멸하며 올 시즌 26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톱시드 아자렌카는 3월 28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소니에릭슨오픈(총상금 480만달러, 하드) 8강에서 7번시드 마리온 바톨리(프랑스, 7위)에게 3-6 3-6으로 패했다.
아자렌카는 패배 후 "나는 수퍼우먼이 아닌 인간이기 때문에 원하는 것을 모두 다 이룰 수는 없다"라며 "물론 패배는 실망스럽다. 하지만 지난 몇 달 동안 잘 해온 것에 대해 내 자신이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1월 시드니와 호주오픈 우승을 시작으로 2월 도하, 3월 인디언웰스까지 4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26연승을 달렸던 아자렌카는 1997년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의 37연승 기록에는 미치지 못했다.
소니에릭슨오픈 디펜딩 챔피언인 아자렌카는 4강 진출에 실패하며 2위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에게 추격을 허용하게 됐다.
톱시드를 물리치는 이변을 연출한 바톨리는 와일드카드 돌풍을 일으킨 비너스 윌리엄스(미국, 134위)를 6-4 6-1로 돌려세운 5번시드 아그니에쉬카 라드반스카(폴란드, 4위)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비너스를 물리치고 4강에 오른 라드반스카
생애 처음으로 소니에릭슨오픈 4강에 진출한 라드반스카는 "오늘 날씨가 무척 더웠다"며 "비너스가 더위 때문에 컨디션이 안좋았던 것 같다. 몇 개월간 공백이 있었지만 비너스는 여전히 최고의 선수다. 이기기 위해 죽기살기로 플레이했다"라고 승리 소감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