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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 수집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빈곤 노인의 노동 실태를 다룬 ‘GPS와 리어카’가 한국 가톨릭 매스컴대상 ‘대상’을 받았다.
28일 한국 천주교주교회의 사회홍보위원회가 제32회 한국 가톨릭 매스컴대상 수상작을 발표했다.
대상은 ‘GPS와 리어카: 폐지수집노동 실태보고서’(<KBS대구방송총국>, 김도훈, 백재민, 이종환, 박진영 기자), 출판 부문 상은 “김대건, 조선의 첫 사제”(이충렬 작가), 인터넷 부문 상은 ‘대한난민 정착기’(<가톨릭평화방송, 백영민 기자 외)가 받았다. 특별상은 <한겨레신문사>의 ‘코로나로 빼앗긴 삶’(박준용 기자 외)과 “우리 곁에 왔던 성자, 사람에게 행복을 주는 김수환 추기경 이야기”(서교출판사)가 받았다.
‘한국 가톨릭 매스컴대상’은 종교 유무나 종파를 초월해, 사회 매체 수단을 통해 정의, 평화, 사랑 등 인간의 보편적 가치를 드높이고 시대의 빛과 소금 역할을 한 사회 매체 종사자와 콘텐츠에 수여한다.
최근 1년 동안 모든 언론 매체에서 제작, 발표된 응모작을 대상으로 공모해 부문별 수상작을 선정하고, 그 가운데 가장 뛰어난 작품을 ‘대상’으로 시상한다. 심사 기준은 ▲가톨릭교회의 가르침에 따른 사랑, 평화, 정의, 윤리 등 복음적 가치 제시 ▲가시적인 결과나 업적 등으로 사회에 기여한 정도 ▲출품작의 질적 완성도 등이다.
제32회 한국 가톨릭 매스컴대상에서 ‘GPS와 리어카: 폐지수집노동 실태보고서’가 대상을 받았다. ('KBS대구방송총국', 김도훈, 백재민, 이종환, 박진영 기자). (이미지 출처 = KBS)
‘GPS와 리어카: 폐지수집노동 실태보고서’의 제작진은 폐지를 줍는 노인에게 GPS를 부착해 이동 거리와 노동 시간을 분석했다. 그 결과 하루 평균 13킬로미터를 11시간 넘게 다니며 폐지를 줍지만 하루 평균 9000원을 버는 것이 빈곤 노인의 실상이었다. 또한 이들은 차량의 위협과 주위 사람들의 부정적 시선 속에서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 나아가 이 작품은 사회가 이들을 위한 정책 방향을 제시했으며, 그 영향으로 폐지 수집 노동에 관한 본격적인 입법 논의로 이어졌다.
주교회의 사회홍보위원회는 “지역 방송국이라는 제한된 여건 속에서 훌륭한 작품을 제작한 점, 소외된 이들에 대한 사실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사회적 해결책을 모색한 점, 그리고 실제 변화를 촉진한 점을 높게 평가했다”며 대상으로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앞서 ‘GPS와 리어카’는 민주언론시민연합 이달의 좋은 보도상, 민한국방송대상 대상 등을 받은 바 있다.
출판 부문 상을 받은 “김대건, 조선의 첫 사제”는 김대건 신부의 삶을 최대한 사실에 가깝게 기술했고, 수많은 자료를 바탕으로 그동안 밝혀지지 않은 내용을 소개했다.
인터넷 부문 상을 받은 ‘대한난민 정착기’는 난민으로 인정받은 이들이 우리 사회에 어떻게 적응해 사는지 보여 주면서 동시에 우리 사회 편견을 그대로 보여 줬다. 주교회의는 열악한 제작 환경에도 가까이 있는 이웃을 사랑하는 교회 가르침을 잘 보여 준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특별상을 받은 ‘코로나로 빼앗긴 삶’은 지난 3년간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한 취약계층과 백신 부작용 사망자 등 코로나19 상황에서 사망한 이들의 사연을 다루면서 이들을 기억하고자 하는 기획 기사다. “우리 곁에 왔던 성자”는 김수환 추기경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그를 기억하는 19명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올해 32회를 맞은 한국 가톨릭 매스컴대상은 1987년 ‘가톨릭 자유언론상’으로 시작해, 제2회부터는 언론대상, 신문출판상, 방송상으로 구분해 시상했고, 2000년 ‘한국 가톨릭 매스컴상’으로 이름을 바꾸고 각 부문을 나누어 시상하다가, 2016년 제26회부터 ‘한국 가톨릭 매스컴대상’으로 시상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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