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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성격 유형을 다루는 심리학적 차원을 넘어
의식 성장과 영성 계발을 위한 에니어그램으로
‘에니어그램’이라고 하면 성격 유형 분류법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대다수다. 사람의 성격을 개혁자, 탐구자, 개인주의자, 평화주의자 등 아홉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나와 상대를 이해함으로써 원만한 인간관계를 가능하게 하는, 지피지기知彼知己를 통한 처세술쯤으로 말이다. 그러나 에니어그램을 좀더 심도 있게 공부한 사람이라면 알다시피, 에니어그램은 성격 유형을 논하는 심리학적 차원에 머물러 있지 않다. 에니어그램의 본질은 나 자신이라고 믿는 성격을 넘어 훨씬 더 광대하고 심원한 자신에게로 돌아가는 길을 보여주는 영적인 지도이자 나침반이다. 『에니어그램의 영적인 지혜』는 에니어그램을 해석하고 이해하는 다양한 방식 중 영적인 측면에 오롯이 집중한 책이다. 국내에서 에니어그램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하면서 에니어그램의 교과서로 꼽혀온 『에니어그램의 지혜』가 입문서라면, 이 책은 그 다음 단계인 심화편이라 할 수 있겠다.
👩🏼🏫 저자 소개
산드라 마이트리
구전으로만 전승되던 고대의 지혜인 에니어그램에 심리학적 통찰을 통합한 칠레의 정신과 의사 나란조가 만든‘진리를 찾는 사람들’이라는 뜻의 모임인‘SAT(Seekers after Truth)’에 최초의 회원으로 참여하면서 에니어그램을 처음 만난다. 스승인 나란조가 에니어그램을 이해하는 방식은 심리학적 작업과 정신적 작업을 통합한, 당시로선 혁신적인 것이었다. 모임이 지속된 4년간 동서양을 아우른 모든 주요 철학들의 정신적 가르침과 수행법을 배우고, 에니어그램과 일상을 함께 하면서 자기 체험을 통해 다양한 수준과 차원으로 에니어그램을 이해해 나간다. 에니어그램을 통한 내면작업으로 영혼의 껍질이자 자신이라고 믿었던 성격이 녹아내리고 참된 자신을 대면하는 경험을 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한다. 그 후 40년 이상 에니어그램으로 내면의 깨달음을 위한 정신적 작업을 하면서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진정한 영적인 변화를 돕는 도구로서의 에니어그램을 가르치는 강사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현재 미국에서 에니어그램 전문가이자 영성 마스터로 가장 널리 인정받고 있다.
📜 목차
추천의 글
들어가기 전에
1장 내부 삼각형과 추락
2장 에니어그램 9번 유형-게으른 자아
3장 에니어그램 6번 유형-두려운 자아
4장 에니어그램 3번 유형-허영적인 자아
5장 에니어그램 1번 유형-분개하는 자아
6장 에니어그램 4번 유형-우울한 자아
7장 에니어그램 2번 유형-아첨하는 자아
8장 에니어그램 8번 유형-복수하는 자아
9장 에니어그램 5번 유형-인색한 자아
10장 에니어그램 7번 유형-계획하는 자아
11장 내부 흐름과 내면의 아이 ‘소울차일드’
12장 부속 유형
13장 날개
책을 끝내며
부록A - 나의 에니어그램 유형 찾기
부록B - 그 밖의 몇 가지 에니어그램들
추천도서
주석
감사의 말
에니어그램 목록
그림1 객관적 에니어그램
그림2 성격의 에니어그램
그림3 에니어그램 유형
그림4 내부 삼각형
그림5 내부 흐름
그림6 자기 보존적 부속 유형
그림7 사회적 부속 유형
그림8 성적 부속 유형
그림9 함정의 에니어그램
그림10 회피의 에니어그램
그림11 본질과 멀어지게 하는 행동의 에니어그램
그림12 거짓말의 에니어그램
📖 책 속으로
우리의 영혼은 달궈진 쇠처럼 물렁하기 때문에 삶에서 만나는 사람이나 환경이 그 쇠를 두들겨 모양을 결정한다. 특히 방어구조가 견고해지기 전인 인격 형성기에 거의 형태가 정해진다. 이 시기에 우리는 자신과 현실에 대한 구조화된 혹은 고착화된 인상, 즉 성격을 발달시킨다. 성격은 영혼의 껍질 층을 이루고, 우리는 점점 그 껍데기와 자신을 동일시하면서 내면의 신성과 분리되어 간다.
--- 「들어가기 전에」 중에서
문제의 해답을 바깥에서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포기할 때, 나를 충족시켜줄 것 같은 무언가를 얻기 위해 특정한 양식으로 행동하지 않을 때, 내면의 공허함을 메우거나 이 공허함을 회피하기 위해 주의를 딴 데로 돌리지 않을 때, 마침내 인생의 바퀴의 위대한 반전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우리의 경험을 실제로 결정하는 내면의 세계와 우리 의식과 똑바로 그리고 진실하게 대면하는 것이다.
--- 「1장‘내부 삼각형과 추락’」 중에서
우리의 정신적인 차원, 즉 우리의 본질적인 바탕과 단절되는 것은 성격과 동일화된 사람에게 일어나는 일이다. 그 말은 최소 인류의 99퍼센트가 그렇다는 뜻이다. 거의 모든 사람에게는 껍데기를 넘어선 삶을 산다는 개념이 없기 때문에, 삶의 껍데기를 살면서 그 이상이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는 일은 이미 사회적으로 주어진다. 그러므로 문명인이 되는 데에는 다른 사람들처럼 되는 과정, 즉 우리의 심원과 단절되는 과정도 포함된다. 정신적인 측면에서 볼 때 잠에 빠지고 자기를 망각하는, 이런 인간적응 또는 조정 과정이 에니어그램 9번 유형으로 예시화된다.
--- 「2장‘에니어그램 9번 유형-게으른 자아’」 중에서
‘본질’이 인간 내면의 본성이라는 인식이 없으면 자기가 지반이 결여되어 있다고 경험하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약하고 무력하다고 느낀다. 자기를 몸 그리고 몸의 본능과 동일시하게 되어 자신에게 유일한 보호수단은 커다란 뇌밖에 없는, 털 없는 동물이라고 경험한다. 몸은 질병과 죽음을 겪는다. 만일 우리의 존재를 곧 우리의 몸으로 받아들인다면 실제로 우리는 매우 위험한 상황에 처한 것이다. ‘실재’를 인식하지 못하면 삶은 덧없고 무상하며 영속적인 의미가 없다. ‘실재’와 더 굳건히 연결되어 ‘신성한 힘’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볼수록 우리의 ‘진정한 본성’이 영원불멸하며 몸의 영고성쇠에 영향받지 않는다는 사실을 더 잘 알게 된다.
--- 「3장‘에니어그램 6번 유형-두려운 자아’」 중에서
과거에 근거한 자신과 객체 관계 속에서 사는 삶만 보여주는 홀로그래피 영화를 모두 놓아버리면 현실과 직접 접촉하게 되고, 과거 대신 현재에 반응하게 된다. 선입견과 감정적인 반응이 사라지고 긍정적인 의미에서 단순하고 비어 있다고 느낀다. 그러면 자신이 ‘실재’의 개별적인 발현임을 의식 속에서 이해하고, ‘실재’와 연결되어 ‘실재’를 아는 채로 삶을 살 수 있다.
--- 「4장‘에니어그램 3번 유형-허영적인 자아’」 중에서
자신에 대한 경험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신성한 완벽’은 우리가 본래부터 무조건적으로 완벽하며, 오직 있는 그대로 올바르고, 무엇을 더하고 뺄 필요도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런 이해가 통합되면 내적 작업에 대한 접근이 완전히 뒤바뀐다. 이런 시각에서 보면 우리는 더 나아지거나 달라질 필요도 없으며, 우리에게 근본적으로 잘못된 것은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오직 해야 할 일은 본래의 완벽함과 연결되어 깨닫는 것이다. 1번의 깨달은 시각에서 보면 그것이 자신의 내적 작업의 목적이다.
--- 「5장‘에니어그램 1번 유형-분개하는 자아’」 중에서
4번이 내면의 내용물을 완전히 느끼면 느낀 만큼 이들의 의식은 그것을 꿰뚫고 들어가 그 뿌리를 밝힐 수 있고, 결과적으로 그 너머의 심원을 볼 수 있다. 이 과정은 4번이 더욱 더 자기 안에 중심을 잡고 외부로 초점을 덜 돌리게 해준다. 비범하고 흥분되고 극단적인 것을 찾던 노력이 점차 고요함과 단순함을 음미하는 것으로 대체된다. 특별해지고 싶은 욕구가 자신의 인간다움에 대한 인식으로 바뀌고, 자신이 그 자체로 특별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 「6장‘에니어그램 4번 유형-우울한 자아’」 중에서
2번과 관련된 덕목은 겸손이다. 이카조는 겸손을 이렇게 정의했다. “몸과 그 능력의 한계를 받아들이는 것, 머리는 자신의 힘에 대해 비현실적인 믿음을 갖는다. 몸은 자기가 무엇을 할 수 있고 할 수 없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 넓은 의미에서 겸손이란 우주의 규모 안에서 인간의 위치를 정확하게 아는 것이다.” 따라서 2번에게 내적 작업의 열쇠는 객관적인 자기관념에 이르는 것이다.
--- 「7장‘에니어그램 2번 유형-아첨하는 자아’」 중에서
이카조가 내린 순수함에 대한 정의이다.“순수한 사람은 기억, 판단, 또는 기대 없이 매 순간에 새롭게 반응한다. 순수한 사람은 현실과 그 흐름에 연결된 자신을 경험한다.” 가장 깊은 차원에서 순수함이 의미하는 바는 과거라는 가리개 없이 매 순간에 접근한다는 것이다. 매 순간을 우리 인식에 선입관을 갖게 만드는 기억들 없이 경험한다는 뜻이다. 인식에 영향을 끼치는 과거가 없으면 영혼은 정말로 새롭게 순수하다. 우리의 연상이나 선입견에서 자유로워져 그 순간의 경험이 우리 영혼과 직접 접촉하고 영향을 미친다.
--- 「8장‘에니어그램 8번 유형-복수하는 자아’」 중에서
5번이 공허함을 받아들이고 완전히 경험할 수 있게 될수록 자신이 잃는 것은 오직 자신의 두려움과 자신과의 거리뿐임을 깨달을 것이다. 이렇게 내적 대면을 하면 조금씩 자신과 더 연결된 느낌을 갖게 될 것이며, 더 강하고 살아 있다고 느낄 것이다. 쥐고 있는 것을 놓으면 놓을수록 더 많이 갖게 됨을 알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자신이 놓는 것은 전부 정신적 구성체이고 자기와 타인에 대한 내적 이미지이기 때문이다. 메마른 내면의 사막은 점차 광대하고 충만해져서 ‘실재’의 영역에 있는 내면의 보물들이 모두 드러날 것이다.
--- 「9장‘에니어그램 5번 유형-인색한 자아’」 중에서
람 다스의 딜레마는 7번 현상의 모든 표식을 지니는 60~70년대 초반의 히피운동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많은 베이비붐 세대가 환각제의 화학적 도움으로 성격을 우회해 지나감으로써 자신의 심원에 눈떴다. 그들이 본 것은 많은 정신적 학파들이 수천 년 동안 가르쳐온 내용, 즉 우리의 근원적인 본성은 사랑이고 우리가 단일체의 일부라는 것이었다. 문제는 히피들이 약에 취했을 때 접촉한 진리가 다시 일상으로 내려왔을 때 통합되지가 않았다. 성격의 방어막들을 정신적 작업을 통해 뚫고 지나가지 않고 건너뛰었기 때문에, 그 필연적인 결과로 소화되지 못한 성격의 어두운 측면들이 무의식적으로 떠올랐다. 깨달음을 얻은 방식처럼 살려고 노력하는 것이 한 사람의 영혼이 실제로 변하는 것을 대신할 순 없었다.
--- 「10장‘에니어그램 7번 유형-계획하는 자아’」 중에서
내적 작업에 자기 소울차일드를 자각하고 통합하는 과정이 없다면, 그 역시도 활기 없고 성취감을 주지 못한다. 그러면 소울차일드는 좀더 성장하고자 하는 우리의 노력으로부터 점점 달아나 결국 내적 성장에 가장 큰 방해물이 된다. 내가 아는 한 소울차일드에 대해 언급하는 정신적인 가르침은 없다. 그러나 이 구조를 의식에 통합시키지 않고서는 진정한 변화를 기대할 수 없다. 소울차일드를 자각하고 숙고하는 과정이 없으면, 우리는 이 내면의 아이와 동일시된 채로 남겨져 절대로 완전히 성숙할 수 없다.
--- 「11장‘내부 흐름과 내면의 아이 소울차일드’」 중에서
에니어그램은 단지 지도일 뿐이다. 에니어그램과 그것이 밝히는 인간의 영혼과 그 영혼의 진화에 대한 정보는 그 자체로 끝이 아니며, 끝이 될 수도 없다. 에니어그램을 분해하고 해독해서 이해하는 것이 아무리 매혹적이어도, 이 정보가 직접적인 체험과 개개인의 의식 성장을 돕는 역할을 수행하지 않는다면 우리에게 근본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것은 단지 정보일 뿐이며 그 역할은 우리의 내적 작업에서 방향을 잡아주고 안내하는 것이다. 그 지식을 활용하지 않으면 아무 혜택도 얻을 수 없다. 만약 이것이 지식으로만 남는다면 정신을 자극하고 흥미로운 기분전환과 오락을 제공하긴 하겠지만 실질적인 변화의 작업과 혼동해선 안 된다.
--- 「책을 끝내며」 중에서
🖋 출판사 서평
심리학적 에니어그램과 영성적 에니어그램
에니어그램 전문가로 유명한 헬렌 팔머Helen Palmer와 돈 리소Don Riso 같은 이들이 각 성격 유형의 심리학적 특성과 패턴에만 초점을 맞추어 왔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에니어그램을 그렇게 알고 있다. 에니어그램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한 이들 덕분에 에니어그램을 공부하는 단체나 모임도 많아졌을 뿐 아니라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자신에게 맞는 반려자를 찾는 방법으로 쓰는가 하면, 기업에서는 인사 결정에도 활용한다. 에니어그램의 심리학적 해석은 구전으로만 전승되던 고대의 지혜인 에니어그램을 대중화하는 데에는 큰 역할을 했지만, 더 심도 깊은 차원의 해석에 목말라하는 이들은 갈증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아홉 개의 점으로 이루어진 에니어그램 상징의 기원은 아직도 미스터리에 싸여 있다. 에니어그램을 처음으로 서구세계에 소개한 것은 약 100년 전으로, 아르메니아인 신비주의자 구르지예프Gurdjieff였다. 그는 에니어그램을 우주만물의 원리를 이해하고 설명하는 하나의 시스템으로 인식하며 이렇게 말했다.“에니어그램은 우주만물의 상징이다. 모든 지식은 에니어그램에 끼워 맞출 수 있고, 에니어그램으로 설명할 수 있다. 에니어그램은 우주만물의 언어로 사용되는 근원적인 그림문자로, 어떤 수준에서 해석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의미를 갖는다.”
에니어그램을 정신적인 작업에 사용하기 시작한 사람은 볼리비아의 신비주의자 이카조Ichazo이다. 어려서부터 동서양의 고대 지혜를 섭렵했다는 그는 70년대 초에 칠레에서 몇 명의 제자들에게 에니어그램을 소개했다. 그 중 에니어그램 역사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긴 사람이 칠레의 정신과 의사 나란조Naranjo이다. 이카조를 만나기 전에도 동양철학과 서양 심리학 이론을 광범위하게 연구했던 나란조는 이카조에게 배운 이론에 자신의 임상적 지식, 프리츠 펄Fritz Perls의 게슈탈트 요법, 카렌 호니Karen Horney의 자기 심리학과 연계한 연구에서 얻은 심리학적 통찰을 통합했다.
이후 나란조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의식 성장과 영성 계발을 위한 정신적 모임을 만드는데, 에니어그램을 가장 주요한 심리학적 도구로 사용했다. 나란조의 접근법은 심리학적 작업과 정신적 작업을 통합하는 혁신적인 것이었다. 진정으로 영혼을 변화시키는 성장을 위해서는 심리학적 작업과 정신적 작업이 모두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성격은 다루지 않은 채 정신적 수행에만 몰두하면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거나 완전한 정신의 통합을 기대할 수 없고, 심리학적 작업은 성격을 최종적인 현실로 보는 데에 머물러 본질적인 상태가 드러나면 그 중요성을 간과한 채 제대로 다루지 못한다. 그래서 나란조는 내면의 깨달음을 위한 출발점이자 근거를 성격에 두고, 심리학적으로 ‘나를 탐색’해서 영성적으로 ‘지금 여기에 현존하기’를 실현하고자 했다. 저자는 책의 서두에서 이렇게 밝힌다. “이 책에서 성격의 에니어그램에 접근하는 방식은 나란조에게 배운 본래의 정신과 이론을 충실히 따랐다. 내가 이 책을 쓰는 목적은 에니어그램이 대중화되면서 사라져버린 본래의 참뜻을 전달하고, 나의 스승과 그가 나누어준 지혜에 존경을 표하며, 단순히 심리학적 도구가 아니라 정신적 도구로서의 에니어그램을 보여주기 위해서이다.”
에니어그램의 역사에서 산드라 마이트리는?
저자가 에니어그램을 처음 만난 것은 1971년이다. 에니어그램의 계보는, 구전으로만 전승되던 고대의 지혜인 에니어그램을 처음으로 서구세계에 소개한 아르메니아의 신비가 구르지예프, 에니어그램을 정신적 작업에 처음 사용한 볼리비아의 신비가 이카조, 에니어그램에 심리학적 통찰을 통합한 칠레의 정신과 의사 나란조로 이어진다. 그녀는 나란조가 캘리포니아에서 만든 ‘진리를 찾는 사람들’이라는 뜻의 모임인 ‘SAT(Seekers after Truth)’최초의 회원으로 에니어그램을 만난다.
그 후 모임이 지속된 4년간 소승불교와 티벳불교, 힌두교, 수피교, 유교에서부터 구르지예프의 ‘네 번째 길’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주요 철학들의 정신적 가르침과 수행법을 배운다. 내면의 깨달음을 위한 프로그램인 ‘다이아몬드 접근법’을 창설해 영성 마스터로 유명한 A. H. 알마스Almass도 이 모임의 일원으로, 그와는 오랜 친구이자 영성 추구의 동반자로 교유한다.
그녀의 SAT 그룹은 일상을 에니어그램과 함께 하면서 자기 체험을 통해 다양한 수준과 차원으로 에니어그램을 이해해갔다. 나란조의 가르침은 에니어그램이라는 영적 여행을 위한 강력한 지도를 바탕으로, 자신의 성격과 대면하기를 회피하던 방어벽을 철저하게 꿰뚫고 자신 안의 지옥으로 끌고 들어가 성격의 근저에서 느끼는 결핍감과 대면하도록 밀어붙였다. 그녀는 이 과정에서 자아 결핍감을 회피하기 위해 움켜쥐고 있던 모든 것이 제거되는 것을 경험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한다.
자아의 영역을 다룬 심리적 ? 정신적 지도는 많지만, 에니어그램처럼 강력한 것은 없다고 확신하고 지금까지 40년 이상 에니어그램으로 내면의 깨달음을 위한 정신적 작업을 하고 있다. 또한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진정한 영적인 변화를 돕는 도구로 에니어그램을 활발하게 가르치고 있다. 에니어그램 전문가이자 영성 마스터로 가장 널리 인정받는 사람으로서 저자는 이 책에 구르지예프의 영성, 이카조와 나란조의 정신뿐 아니라 알마스와 자신에 이르러 더 확장된, 그야말로 에니어그램의 영적 측면의 모든 것을 담았다.
에니어그램은 우리의 영혼을 어떻게 변화시키는가?
우리는 타고나는 성향과, 환경과 사람에 반응하면서 발달한 자아에 대한 정의가 합쳐져 ‘나는 이런 사람이고, 세상은 이런 곳’이라는 신념을 굳힌다. 이 고착화된 신념을 필터 삼아 우리는 주변 세상과 자신의 경험을 인식하고 받아들인다. 이렇게 자신의 과거가 만들어낸 ‘성격’이라는 가상현실이자 창살 없는 감옥 속에 살면서도 그것을 자각하기는 매우 어렵다. 우리는 점점 영혼의 껍질 층을 이룬 성격과 자신을 동일시하면서 내면의 신성神性과 분리되어 간다.
성격의 에니어그램은 아홉 가지 다른 성격 혹은 자아 유형을 묘사한다. 각 유형은 특징적인 정신적, 감정적, 행동적 패턴이 있다. 이것을 바르게 이해하면 우리가 어린 시절에 어떻게, 왜 정신적 심원과 단절됨으로써 이런 패턴이 생겼는지 알 수 있다. 또한 영적인 각성과 성장을 위해 자신을 탐구하고 수행하면 정서와 행동이 변하고, 그 결과 본질적인 심원과 다시 연결되는 과정도 알 수 있다.
지금까지 에니어그램 전문가들은 주로 성격 유형으로서의 심리학적 차원만을 다루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에니어그램은 정신적 ? 영적인 변화를 위한 도구로, 자아가 헤매는 미로를 보여주고 거기서 벗어나도록 도와준다. 성격을 넘어 무한히 더 심원한 자신의 참모습으로 우리를 안내하는 것이야말로 에니어그램의 가장 심오하고 본래적인 역할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