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안녕하세요.
저의 아이는 발달이 1~2개월 늦었지만 큰 불편함 없이 잘 따라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어린이집 선생님께서 저희 아이가 소근육 발달이 늦다고 자꾸 이야기하십니다. 젓가락질도 제대로 못한다고 하며, 급기야는 "퇴행" 하고 있다는 표현까지 하셨습니다. 지금까지 퇴행이란 말은 들은 적이 없기도 하고, 너무 당혹스러워서 치료 여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아이에게 퇴행이라는 진단 또는 표현을 내리기 위해서는 어떤 증상들이 있어야 하나요?
바쁘심에도 불구하고, 매번 성의있게 올려주시는 다른 상담글을 보고, 처음으로 용기내서 글 써봤습니다.
감사합니다.
A.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입니다.
먼저 남겨주신 글만으로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퇴행이라고 함은, 기존에 정상적으로 잘 수행하던 발달과업(행동이나 언어 등)임에도 불구하고 일시적 혹은 장기적으로 수행에 실패하거나 이전 미성숙한 행동반응을 보이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배변을 잘 가려서 하던 아이가, 어느날부터 배변 실수를 계속 반복해서 한다면 퇴행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소근육 발달이 늦어서 기존에도 젓가락질에 서툴렀다면 이는 퇴행에 해당되지 않고, 소근육발달이 늦은 것입니다.
어린이집 교사는 퇴행을 진단하고 평가하는 전문가가 아닙니다. 그리고 퇴행을 판단할 때에는 충분한 증상의 전후과정을 살펴본 후 판단하게 됩니다. 단순히한 순간의 행동양상으로 판단할 수 없고, 발달이 느린 것과 퇴행은 구분하여 사용해야 합니다.
발달 과업
에릭슨, 피아제, 반두라 등의 심리학자들은 인간에게는 태어나 자라며, 각 시기에 맞는 발달 과업이 주어진다고 말합니다.
개개인의 발달 과업은 주변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주어집니다. 일상 생활, 개인 업무, 가족 구성원과의 관계, 친구 관계 등과 상호작용하며 각자만의 과업을 마주합니다.
특히 주목해야 할 과업은, 아이의 사회성 발달과 정서 발달입니다. 아이의 발달이라고 하면, 학업성취도나 학습발달을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학교 교육의 목적은 우수한 인재의 양성을 넘어, 건전한 인간상을 만들어 내는 것에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또한 아동의 사회적 발달, 정서 발달은 아동의 지적발달을 촉진시키기도 합니다.
과업을 달성했을 때 아이는 자존감 형성을 이루고 다음 단계의 발달 과업을 받게 됩니다.
그러나 해당 시기의 발달 과업을 마무리하지 못했을 때엔 정서, 언어, 사회성 발달에 어려움을 겪게 되기도 합니다.
아이의 발달을 위해서, 부모는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아이의 발달을 돕는 부모의 양육
1. 양육 태도
양육자와의 관계는 아이의 발달에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양육자와 아이가 원만한 관계를 형성하고, 안정된 애착관계를 맺고 있을 때 아이는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느끼며, 외부 환경과의 상호작용 또한 활발하게 이루게 됩니다.
양육자의 안정적인 양육태도는 아이가 외부 환경과 보다 원활히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와 같은 원활한 상호작용은 아이의 발달에 긍정적 영향을 주게 됩니다.
2. 신뢰 형성
아이의 건강한 발달을 위해서, 타인과 신뢰 관계를 맺는 경험이 필요합니다. 아이가 보고 배울 수 있는 상대와의 신뢰 관계, 그리고 함께 성장하며 서로 의지할수 있는 상대와의 신뢰 관계가 필요합니다. 여기서 부모는 아이가 보고 배울 수 있는 상대로서의 신뢰를 쌓아야 합니다.
아이는 부모를 보고 배우며, 자신이 마주한 발달 과업을 해결해 나갑니다.
3. 자기효율성
아이가 ‘스스로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어떤 발달 과업을 마주하든지, 스스로 부딪힐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결과만 보기 보다는 과정을 볼 수 있도록, 실패에 좌절하기 보다는 배움을 얻고 다시 도전할 수 있도록, 남들 따라 가기 보다는 자신을 알고 자신만의 목표를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이로써 아이는 자기효율성을 갖고, 삶의 경험을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발달을 이루게 됩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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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나항진,정명희,and 윤화연. "발달환경이 아동의 지적·정서적 발달에 미치는 영향." 한국사회복지교육 20.- (2012): 150-175.
이성진 ( Sung Jin Lee ),윤경희 ( Kyung Hee Yoon ),임진영 ( Jin Young Im ),임은미 ( Eun Mi Lim ),여태철 ( Tea Cheol Yeo ),황매향 ( Mae Hyang Hwang ),and 김인규 ( In Kyu Kim ). "초,중,고등학생의 지적 발달과업 탐색." 아동교육 16.4 (2007): 21-32.
이선인. "아동의 사회인지 발달." 한국교육문제연구 -.11 (1996): 47-63.
*사진첨부: pixabay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정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