題任實公館 - 김약수(金若水, 생몰미상)
임실 공관 벽에 쓰다
老木荒榛來古溪(노목황진래고계)
家家猶未飽蔬藜(가가유미포소려)
山禽不識憂民意(산금불식우민의)
唯向林閒自在啼(유향림간자재제)
노목이 우거진 옛 시내에 와 보니
집집마다 푸성귀로 배조차 못 불리네.
산새는 근심 겨운 백성 맘도 모른 채
다만 그저 숲 속 향해 마음껏 노래하네.
荒榛(황진) : 거칠고 무성함.
蔬藜(소려) : 푸성귀와 명아주풀.
自在(자재) : 자유롭게 아무 걸림이 없는 모양.
흉년 든 임실로 시찰 차 왔다. 숲은 무성하고 덤불만 우거졌다. 기근 든 백성들은 푸성귀로도
배를 불릴 수가 없다. 누렇게 황달이 들어 참혹하다. 저 철딱서니 없는 산새만 온종일 푸지게
운다. 이쪽은 배고파서 울 힘조차 없는데, 무슨 봄날이 저리도 신나는지 하루 종일 조잘댄다.
쉴 새 없이 떠들어댄다. 힘없이 누운 백성들 모습이 안쓰러워 공관의 빈 벽에다 낙서만 한다.
첫댓글 감상 잘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참으로 안타깝지요.
산에는 숲이 무성하고 덤불만 우거져 있으며
백성들은 황달이 들어 참혹한 모습을 본다.
산새들은 백성들의 마음도 모르는 채
하루 종일 쉴 새 없이 숲속에서 조잘댄다며
그 안타까움을 보고
공관 벽에 낙서를 했다는 시입니다. 감사합니다.
고맙게 잘 감상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은 金若水의 좋은 詩,잘 감상하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山禽不識憂民意
唯向林閒自在啼
잘 감상합니다. 고맙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백성들은 먹는 것이 난제입니다.
산새는 그것을 아는 지 모르는 지...
지금은 상대적 빈곤이 문제이지만요.
잘 배웁니다. 감사합니다.
백성을 생각하는 위정자들이 그리워집니다.
이 나라 어디로 가는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