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으로 인한 임시 시각표에서 KTX 비중이 높다고 해서, 철도공사에 돈이 벌리는 것도 아니고. 또 돈버는 것과는 별개의 사유 때문에 그러한 편성이 설득력을 얻는 것이 보통일진대 너무 왜곡해서 보시는 것 같네요.
(1) KTX는 편성당 정원이 더 많습니다.
KTX는 20량이 한꺼번에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똑같이 1명의 기관사로 1편의 열차를 운행해도 무궁화호나 새마을호 대비 더 많은 승객을 수송할 수 있습니다. 입석까지 세운다고 하면 거의 1천명이 탈 수 있는데 고작해야 7~8량 연결해서 4~5백명을 실어나르는 수준인 무궁화호나 새마을호에 비교한다면 어느 쪽이 효율적인 수송대책이 될 수 있을지는 금세 답이 나옵니다.
쉬운 계산을 해보죠. 100명의 기관사만 남아 있어서 100편의 열차만 운행할 수 있다면. 편성당 1천명을 수송하는 KTX로 100편을 운행해서 1십만명을 수송하는 것이 사회적으로 이득입니까. 아니면 그래도 서민~서민 하면서 400명 수송하는 무궁화호로 100편 운행해서 그 절반도 안되는 4만명을 수송하는 것이 이득입니까.
(2) 노조구성 비율이 다릅니다.
KTX 고속열차 기장의 경우 일반 새마을호, 무궁화호 기관사 중에서 일정이상의 경력과 자격을 갖춘 사람들을 대상으로 선발되는 별도 직군(?) 개념이라서 노조구성 비율이 다르다고 합니다. KTX기장 쪽의 파업 참가 비율이 낮다면, 당연히 KTX쪽의 운행중지 확률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게 마련입니다.
(3) 면허제도 구조상 아무나 KTX를 몰 순 없습니다.
KTX 고속열차는 '고속열차 면허'를 가진 기장급만 운행할 수 있습니다. 파업에 참가하지 않은 KTX기장을 새마을호나 무궁화호 운행 쪽으로 돌린다면 모를까... 새마을/무궁화를 운행하는 디젤이나 전기기관차 기관사를 '이기회에 돈좀 벌어보겠다'고 KTX쪽으로 돌려세운다고 하는 것은 이론적으로 불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