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동호인이기때문에 철도에 근무하는 사람들과 친분이 있고, 어떻게 근무하는지 잘 알고 있기때문에
파업이 옳다 아니라라는 의견이 분분할 수 있다고 봅니다. 저의 경우는 코레일 본사, KR, 철기연, 철도대에
계시는 분들과 인연이 많아서 이번 파업에서 사측의 입장을 지지하게 되는 부분도 없다고 할수는 없겠죠.
따라서 여기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은 배제하고, 일반 국민과 고객이 느끼는 파업에 대한 의미를 생각해 볼까 합니다.
오늘날 파업은 쟁위행위보다는 "미디어"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겁니다. 즉 힘들어서 일 못하겠다가 아니라
국민들에게 하나의 매체로서 보여주는 역할이 더 커져 버렸습니다.
대부분의 고객에게 철도는 교통수단 중 하나라는 의미이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국가적인 차원에서야 친환경 철도의
중요성을 강조할 수도 있고, 도로와 철도 중 어떤 인프라에 얼마의 투자를 할 것인지 고민할 수 있지만, 일반고객은
어떤 교통편을 이용하던지 목적지까지 가면 그걸로 끝입니다.
파업초기에 역을 지나다 보면, "아 내가 왜 하필 기차를 탈려고 해서..비행기타고 가는건데",
"내가 운전해서 가지 다시는 기차 안탄다" 이런 목소리를 쉽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이야 이미 많이 알려져서 헛걸음하는 고객이 많지는 않겠지만)
즉 일반 고객에게 철도파업은 여러 교통편 선택 중 하나가 없어진 정도에 불과합니다.
또한 이번 파업으로 철도에 대해 실망한 고객들은 철도에 대한 신뢰만 잃어 갈 겁니다.
일반 고객이 철도 파업으로 고생을 했는데, 관계기관에서 철도와 도로 중 어느 인프라에 대해서 투자를 강화해야 하겠냐고
설문조사를 한다면 뭐라고 할까요? 답은 뻔합니다. 즉 철도에 대해서 부정적인 여론만 양산하는 꼴이됩니다.
헝가리 처럼 철도 파업이 잦은 국가에서는 여론은 철도는 투자 할 필요가 없다, 있는 철도도 도로로 바꾸면 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죠.
다음으로 파업은 공기업 민영화를 촉진하는 미디어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모든 공기업의 임금이 삭감되었고, 철도공사도 임원, 본부장, 차장, 과장 급의 연봉이 삭감되었습니다. KR도 부장 이상의 임금이 대폭 삭감되었습니다. 철도 노조라고 해서 예외가 될 수는 없습니다.
공기업 선진화 방안은 집권당이 우익이라서가 아니라 대부분의 여론이라 봅니다. 이미 노무현 정부에서 부터 공기업 구조조정 방안은 있었습니다.
동호인들에게 철도노조가 비난의 대상이 되었던 적이 두번 기억납니다. 한번은 철도노조가 열차에 온갖 종류의 시티커로 도배를 하고 다닐 대이고, 한번은 CDC도입 이후 개방된 운전실에 반대하며 운전실 개방반대를 주장할 때입니다. 철도동호인 입장에서는 열차 외관이 깨끗한 것이 중요하고, 운전석을 유리창 넘어로 볼 수 있는 것이 중요했던 것이죠.
일반 직장인이라면 자신의 연봉, 학력, 업무량 등을 다른 직장과 비교하게 되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런데 공기업은 사실여부에 관계 없이 연봉은 높고, 업무량은 적은 곳으로 각인 되었습니다. 일반인의 관점에서는 철도공사도 예외는 아닙니다. 우익성향의 미디어는 공사의 귀족노조를 보도했고, 좌익성향의 미디어는 공사의 임원을 보도했을 뿐입니다.
결국 대부분의 대중이 철도 파업을 보고 생각하게 되는 귀결점은 "어서 철도공사 민영화 시켜야지" 에 도달하게 됩니다.
철도공사도 이번 파업으로 영업손실을 넘어, 고객의 신뢰에 큰 손실을 입을 것이고, 노조입장에서도 얻을 것이 없는 파업이 될 겁니다.
대부분의 여론은 "귀족노조"에 포커스가 갈 것이고, 이철사장 때도 백기 투항했던 노조가 이번에 파업에서 승리할 꺼라 보여지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노조도 처우개선의 문제때문에 파업을 한 것이라면 파업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문제해결을 시도했어야 합니다. 사측이 무시하니까 파업 밖에 방법이 없다고요? 아니요. 승자는 고객과 대중의 여론을 잡는 쪽이 될 겁니다.(21세기에 여론을 잡을 수 있는 미디어는 도처에 있습니다.) 그리고 고객과 대중을 무시한다면 사측이든 노조 든 패가가 될 것이고요.
긴 글이 되었는데 이번 파업이 가져올 결과가 전체 국민이 철도에 대해 가지는 신뢰성 하락, 철도 이용률 저하가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첫댓글 운전실개방반대는 처음 듣습니다. 그러나 이번 파업쟁점에는 없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노동자분들이 귀족노조로 낙인찍으시는건 잘못됬습니다. 저임곰받으시는 분들의 처우개선은 당연하며 철도가 없어도 된다는 국민들은 진정한 성인이 아닐겁니다. 철도가 없으면 당연히 교통이 마비되고 공기도 더 드러워진다는 사실을 모르는 깡통들일겁니다. 자동차가 얼마나 나쁜 휘발유를 내뿜습니까? 깡통이라는 표현이 적절하지 않으나 지금 세상은 강대강이 맞서고 있습니다. 기득권층이 이렇게 만들었기 때문에(사측) 결하해지하길 바랄뿐입니다.
운전실실개방반대는 CDC도입 때 파업쟁점이었습니다. 대다수의 국민이 성인이 아니라고 본다면 철도의 필요성은 더더욱 없어지는 겁니다. 어차피 "대중교통"은 전문가가 아닌 대다수의 비전문가를 고객으로 해야죠.또한 사측=기득권=도로중심정책 이라 보는 건 지나친 확대이고, 사실이 아니라고 봅니다.
절대 임금 가지고 싸우는것이 아니고 노사가 회의 석상에서 회의를 하는것은 아주 기본적인 상식 이지요 .허사장 부임후 한번도 회의석상에 나와본 사실이 없습니다.임금 인상 필요 없습니다. 이번 파업은 회사가 파업을 유도 하였습니다.철도인들 파업 엄청 싫어 합니다.1년에 몇십명씩 죽어나가는 회사 과연 귀족 노조일까요?고위관리직 다 ㅎ ㄱ 출신들 이번 파업에도
출신 들은 모두 빠지고 직위 해제 당하고.. 전 글 주변도 없고 이 글이 처음 쓰는 글 입니다. 전 현직에 근무하는 기관사로 이번 파업에선 필수요원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글 쓰신분 과연 철도에 얼마나 많이 친분이 있는지 몰라도 이곳에서 만은 중립을 지켜 주십시요.
임금이 파업 쟁점 중에 있습니다. 그 외 근로환경이 좋지 못한 것도 사실이고, 처우개선이 필요한 것도 인정될 수 있지만 해결책이 파업이라는 건 노조입장에서도 자살행위라는 겁니다. 결코 쟁점들이 해결되지도 않을 것이고, 철도에 대한 국민들의 인지도만 나빠질 것이라는 겁니다. 즉 파업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해결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봅니다. 열악한 근무환경에서 고생이 많으시군요. 수고하십시요.
파업전 신혼여행간 노조임원에게 직위해재를 내렸죠. 신혼여행중에 날벼락맞아서 얼떨떨했을겁니다. 결국 사측은 서둘러 직위해재를 풀수밖에 없었죠.ㅎㅎㅎ 제가 근무하긴 하지만 참 웃긴 회사입니다. 이런걸 보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예전에도 몇번 정리됬지만 너무 양극성을 띄는 글은 지양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러한 논란은 결국 서로 싸움만 커지게되며 분위기만 안좋아집니다. 게시판에 여러 언급이 있었지만 임금 문제 보다는 근무 여건 개선과 고용 안정 보장이 주 목적인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언급한 것처럼 제 개인적인 의견을 쓴 것이 아닙니다. 일반적인 국민, 고객이라면 이 글처럼 생각할 것이라는 것이고, 국민과 고객으로 부터 신뢰를 잃은 철도는 몰락할 수밖에 없다는 걸 쓴 것입니다. 파업 목적의 정당성 여부를 떠나서 "파업"이 가지는 미디어 효과를 언급한 겁니다.
예 알겠습니다 좋은하루되십시오
노조미님 의견에 동감합니다.
저는 동감합니다. 일반 국민들은 더도말고 딱 저정도로 생각합니다. 당장 주변의 사람들만 봐도요.
저는 진보좌파 쪽에 해당하는 사람이지만, 이번 글에서는 객관적인 입장에서 쓰신 것으로 보여집니다. 여튼, 노조의 투쟁방법이 바뀌어야 한다고는 저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투쟁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투쟁의 방법론적 측면에서 이번 파업은 조금 아니라고 봅니다.
오랜만에 님의 의견에 공감이 가는 부분이 보여지는 군요.
마지막 말을 사측과 노조측에게 참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인것 같습니다.
현직 직원이다보니 님의 글이 이해가고 공감가는 부분도 있지만 어떤부분에서는 조금 서운하다 아쉽다 느껴지는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다음에 글을 쓰실 기회가 있으시면 철도의 노동강도와 임금체계의 불합리성등 현실적인 직원들의 내용을 한번 써주셨으면 합니다. 임금이 파업쟁점중에 있다기보다 이번 단협과 임단협이 겹쳐지게된 것이 그 이유라고 말씀드리면될까 싶습니다. 임단협은 교섭중이었지요 ^^... 파업으로 내몬것이 과연 노조만에 잘못일까요?
임금이라.. 임금은 사측에서 공기업 성과급 감소분 및 특별상여금 환수조치 등을 포함하여 작년대비 올해 임금이 9% 깎인 걸로 인정한 상태입니다. 따라서 노조가 주장하는 임금인상은 단순한 인상이 아닌 공사전환으로 인한 작년 임금인상분 3%를 보전해달라는 것입니다. 또한 이번 쟁점은 임금이 아니라 단체협약의 전반적인 개악 저지에 있습니다. 결국 사측의 일방적인 단협 해지로 이어졌지요. 일반 국민들이 단순히 교통수단 선택의 폭이 하나 줄어들어 불편한 것으로 인식하는 것은 이해가 갑니다. 힘있는 고위층 간부들과 대통령을 필두로 한 정부 고위관료들이 힘을 합쳤으니, 여론조장은 일도 아니죠 뭐.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는 저 또한 공감하는 바가 많습니다. 하루빨리 철도 파업이 원만하게 해결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얻을 게 없는 싸움인데도 불구하고, 철도노조가 파업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것이 더욱 문제일 것입니다. 아까 뉴스를 봤는데 이 대통령의 표정이 너희들을 절대 그냥 두지 않겠다는 표정이었습니다. 그것은, 파업의 이유가 무엇이든 과거처럼 투항 정도가 아니라 파업 주도자들이 처벌을 면치 못하게 될 것입니다. 결국, 공기업 선진화를 넘어서 노동자들이 근무 조건에 대하여 어떠한 불만도 하기 어렵고 오로지 정부의 "CEO"인 대통령의 말에 '까라는 대로 까"지 않으면 어떤 불이익도 감수해야만 하는 진퇴양난의 상황이 되고 만 것이지요. 이 사건의 해결이 이루어지려면, 철도노조와 사측의 1:1대화로는..절대 불가능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