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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상] 미인의 조건
당(唐)나라 현종이 양귀비(楊貴妃)와 궁녀들을 거느리고 연못에 나와 노닐고 있을 때였다.
모두들 하얀 연꽃을 보고 감탄하자 현종이 양귀비를 가리키며 치켜세웠다.
“연꽃이 아무리 아름다워도 내 말을 알아듣는[解語] 이 꽃만은 못하지.”
이때부터 ‘해어화(解語花)’가 미인을 가리키는 말 중 하나가 되었다.
양귀비는 “얼굴을 돌려 한 번 웃으면 백 가지 교태가 생긴다”(백거이 ‘장한가’)고 할 정도로 타고난 미모였다.
궁궐의 분 바른 여자들이 그 앞에서 얼굴빛이 없을[無顔色] 수밖에 없었다.
부끄러워 볼 낯이 없다는 뜻을 지닌 ‘무색(無色)하다’는 말도 여기서 나왔다.
▶미인을 평가하는 데 권위자였다는 청나라 초 이어(李漁)는 하얀 피부, 흑백이 분명한 눈동자, 검은 눈썹, 봄에 갓 돋은 죽순 같은 손, 작은 발을 미인의 조건으로 꼽았다.
여기에 ‘몸의 향기’를 덧붙이기도 한다.
경국(傾國)의 미색으로 꼽혔던 초련향(楚蓮香)이 외출을 하면 향수를 뿌리지 않았는데도 늘 나비들이 그의 둘레를 돌며 따랐다고 한다.
▶서양은 미인의 조건을 따지는 데 좀더 분석적이고 구체적이다.
B 에리스는 세 개는 희고(피부,이,손), 세 개는 검고(눈,속눈썹,눈썹), 세 개는 붉고(입술,뺨), 세 개는 넓고(가슴,이마,눈과눈사이), 세 개는 가늘고(허리,손,발), 세 개는 풍부(입술,가슴,엉덩이)해야 한다고 했다.
▶아프리카 바히마족들은 걸을 때 뒤뚱거릴 정도로 살이 찐 여성일수록 예쁘다고 한다.
남편의 경제력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미얀마의 한 부족에선 목에 링을 여러 개 칭칭 감아 목을 새처럼 길게 만들어야 미인 소리를 듣는다.
미인의 조건을 따지는 일은 나라와 문화, 시대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다.
그것은 각 사회가 여성에 대해 요구하는 욕망과 환상의 표현이다.
▶가수 이효리와 함께 국내 휴대전화 광고 모델로 출연하게 된 북한 만수대예술단 무용수 조명애씨의 외모가 화제다.
둥근 얼굴에 시원하게 생긴 전형적인 북한 미인상(像)이 아니라 날씬한 몸매와 갸름한 얼굴, 쌍꺼풀 눈이 ‘남한 기준’으로 뽑은 북한 미인이라는 것이다.
이효리와 함께 광고를 찍는다는 말을 듣고 조씨는 “짝진다(처진다)”며 싫다고 했다 한다.
그러나 2002년 8·15 행사 때 왔던 조씨 모습에 반해 팬클럽까지 만든 한국 젊은이들의 열광이 광고회사로 하여금 그를 카메라 앞에 세우게 한 것이다.
조씨의 광고 출연이 북한사회의 미인 기준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지켜볼 차례다.
(김태익 조선일보 논설위원 tik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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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미인에 대한 동경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습니다. 그러나 미인박명이라는 말도 있으니 미모만이 전부는 아니지요.
미인이란 외모의 미인이 중요한게 아니고 마음 속에 미인이 중요하다고 말씀 드리고 십습니다 외모도 마음도 모두가 미인이 되도록 우리함께 노력합시다......... ㅎ ㅎ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