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과 조조영화를 보러가자고 얘기해서 지난 토욜 이른아침 극장에서 만났다.
이런~ 극장에 대한 너무 오래전 기억이 있어서 그랬을까. 예매 안하고 왔더니 다 매진이다.
가지고 있던 문화상품권을 사용하려고 예매가 복잡해 조조니까 현장구입하려했던게 완전 오산.
그러나 엄마가 괜찮다고 괜찮다고 해주신다.
오히려 그 시간에 (아침 9시반) 근처 파리바게뜨 가서 팥빙수 먹으며 이야기 하는게 더 좋았다고 거듭거듭 말씀해주신다.
나는 살면서 용납받아 본 기억이 별로 없다.
내 실수 잘못에 혹독하게 야단맞지도 않았지만 실수를 지지받고 사랑으로 감싸주는 기억도 별로 없던것같았다,
그냥 나의 어린시절은 엄마의 병치레으로인해 진공청소기로 싹 빨아들인것같은 메마른 감정만 있었다.
사회에 나와서 경험하는 실수에 대한 가차없는 지적들. 남편의 잔소리들은 나를 의기소침하게 하고 완벽주의로 만들어갔다.ㅇ남
이제는 내가 내 실수를 용납하지 못하고 인정할 수 없어 나를 힘들게만 했는데..
요즘은 용납을 배우고있다.
사랑하는 가족의 용납.
나 스스로에 대한 용납.
감사하다.
첫댓글 내가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 참 어렵네요.. 저 또한 완벽의 굴레에서 힘들고 지친 경험이 많아서 공감이 많이 갑니다..
돌아 앉자 있을 뿐인데 삐져 있는양, 미소 짓고 있는데 비웃고 있는양, 서있는데 그만 돌아 갈라는양 용납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면 전자가 보이고 마주하지 못하고 인정하지 않으려면 후자가 보이지요
아아 심오하네요.. 몇번이고 다시 읽어봅니다.
맘을 편히갖고 생각하는 길이 아니더라도 그속에서도 행복을 찾을수 있다고 생각해요^^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상대방을 바꾸려는 노력을 하면 결국엔 싸움으로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있는 그대로 인정한다는 것이 참 힘든일이고, 많은 노력이 요구되지만 그렇게 된다면 서로 참 편해질텐데 말입니다.
부럽습니다. 지금이라도 어머니께서 그리 대해주심이 저는 참 부럽네요.
용납하면 한결 편한데 그게 참 어렵더라구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아..얼마든지 생각하기 나름인데...저를 돌아보게 되네요. 고맙습니다.
괜찮다,는 말이 얼마나 따뜻하고 감사한 말인지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저한테도 용납을 못하는데 그러다보니 제 주변사람에게 엄격했더라고요. 그런 저를 반성하게 됩니다.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