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꼬미 공방에서 예쁜 딸기 케이크를 만들었다.
끝나고 엄마와 외식하기로 했다.
케이크를 보니 정영진 군은 생일 축하하냐고 초를 끄는 듯 입으로 불면서 물었다.
“아니야. 오늘 생일 축하 없는데, 그런데 영진아 오늘 엄마 다니던 회사 마지막으로 일하고 왔어. 엄마봐봐. 좀 기운 없지?”
정말 그런지 한참 보는 정영진 군이다.
“영진아, 오늘 엄마랑 외식 한다고 했잖아. 엄마 그동안 일 하느라 고생하셨다고 영진이가 파티 해줄까?”
“네.”
“어떻게 딱 알고 예쁜 케이크를 영진이가 만들었네. 멋지다. 아들.”
벽에 걸려있는 곰돌이 촛불을 집어 들었다.
“영진아. 이거 하고 싶어?”
“네.”
정영진 군은 입으로 ‘호’ 부는 모양을 했다.
“영진아. 선생님이 이거 선물 해줄게. 엄마랑 즐거운 시간 가지라고.”
달꼬미 공방 선생님께 감사 인사 드리고 식사하러 갔다.
맛있는 식사 후 빨리 파티하고 싶은 정영진 군이다.
엄마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잘 모르겠으나 정영진 군은 자신이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엄마에게 기쁨을 주고 싶었던 것 같다.
촛불을 켜고 퇴사 축하 노래가 좀 웃기지만 노래 불러주었다.
노래 끝에 정영진 군은 엄마를 꼭 안아주었다.
엄마 얼굴에 웃음이 번진다.
살다보면 딱 맞아 떨어질 때가 있다.
오늘이 그랬다.
갑자기 일을 그만두게 된 엄마를 위한 외식이었는데 거기에 아들이 직접 만든 케이크까지 더해졌다.
그동안 수고하고 애 쓴 엄마에게 아들 인 정영진 군이 할 수 있는 최선을 하게 된 셈이다. 우연히 놓인 오늘에 감사가 넘친다.
2024년 3월 19일 화요일, 김주희
첫댓글 뒤숭숭했을 엄마의 마음, 정영진 군이 아들로서 조금의 위로가 되지 않았을 까 생각합니다.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가족이지요. 사회사업가가 그렇게 거들어드리니 좋은 시간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