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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득요령(不得要領)
요령을 얻지 못하다는 뜻으로, 말이나 글이 목적과 줄거리가 뚜렷하지 못해 무엇을 나타내려는 것인지 알 수 없을 때를 이르는 말이다.
不 : 아니 부(一/3)
得 : 얻을 득(彳/8)
要 : 구할 요(襾/3)
領 : 옷깃 령(頁/5)
(유의어)
요령부득(要領不得)
출전 :
사기(史記) 대원열전(大宛列傳)
한서(漢書) 장건전(張騫傳)
대원(大宛; 현재의 우즈베키스탄)은 장건(張騫)에 의하여 한(漢)나라에 알려졌다. 장건은 한중(漢中) 사람으로 건원(建元) 연간에 낭관(郎官)이 되었다.
그 무렵 천자 무제(武帝)는 투항해 온 흉노들을 심문했는데, 모두 이렇게 말했다. “흉노는 월지(月氏)의 왕을 쳐부수고 그 두개골로 술잔을 만들었습니다. 월지는 달아난 뒤로 흉노에게 원한을 품고 있지만 함께 흉노를 칠 만한 사람이 없습니다.”
한나라는 마침 흉노를 치려던 차였으므로 이 말을 듣자 사신을 보내려고 했다. 월지로 가려면 흉노 땅을 지나야만 했으므로 유능한 사신이 필요했다.
이때 장건이 낭관 신분으로 지원하여 월지에 사신으로 가게 되었다. 장건은 농서(隴西)를 지나 흉노의 영토를 통과하다가 그만 흉노의 포로가 되고 말았다.
흉노의 선우는 “월지는 우리나라 북쪽에 있는데 한나라가 사신을 보낼 수 있겠소? 내가 월(越)나라에 사신을 보낸다면 한나라는 기꺼이 허락하겠소?”라고 말하면서 장건을 억류했다.
장건은 십여 년 동안이나 붙잡혀 있으면서 결혼도 하고 자식까지 두었다. 그러나 그는 한나라 사자로서의 직책만은 굳게 지키고 투항하지 않았다.
포로로 잡힌 지 10년이 지나 흉노의 감시가 느슨해지자 장건은 처자를 데리고 서방으로 탈출하여 월지로 향했다. 장건은 수십 일 후에 대원에 도착했다.
한나라가 물자가 풍부하다는 것을 알고 교류를 하고 싶었던 대원의 왕은 장건 일행을 월지까지 안내해 주었다.
그런데 월지에서는 왕이 흉노에게 피살된 후 태자를 왕으로 세웠으며 대하(大夏)를 정복하여 통치하고 있었는데, 땅이 기름져 생산물이 풍부하고 침략하는 나라도 거의 없어 안락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大月氏王已爲胡所殺, 立其太子爲王, 旣臣大夏而居, 地肥饒, 少寇, 志安樂.
또한 한나라를 먼 나라로 여겼으며, 흉노에게 보복할 마음을 가지고 있지도 않았다. 장건은 월지를 떠나 대하에 이르렀지만 끝내 월지의 진의를 파악할 수가 없었다.
又自以遠漢, 殊無報胡之心. 騫從月氏至大夏, 竟不能得月氏要領.
귀국 길에 오른 장건 일행은 곤륜산 남쪽 기슭을 따라 카슈가르(Kashgar, 喀什), 야르칸드(Yarkand, 沙車), 우전(于闐, 고대 중앙아시아에 있던 왕국), 누란(樓蘭, 중앙아시아 타림 분지의 동부에 있는 유적)에서 차이담 분지(Tsaidam, 柴達木盆地)를 지나 농서에 이르는 길, 곧 서역 남로를 택했다.
그런데 장건은 흉노에게 복속한 차이담 분지의 강족에게 또다시 억류되고 말았다. 장건은 1년여의 억류 끝에 흉노의 선우가 죽고 내분이 일어난 틈을 타 탈출에 성공했다.
BC 126년, 장건은 무려 13년 만에 장안으로 돌아왔다. 목숨을 건 험난한 사신 길이었지만 그 과정에서 장건에 의해 알려진 동서 교통로는 이후 당나라 시대에 비단길(silk road)이라는 중요한 무역로가 되었다.
이 이야기는 사기(史記) 대원열전(大宛列傳)과 한서(漢書) 장건전(張騫傳)에 실려 있다.
부득요령(不得要領)의 요(要)는 허리라는 뜻의 요(腰)이며, 령(領)은 옷깃으로, 관건이나 핵심을 뜻한다. 중국에서는 일반적으로 ‘부득요령’이라 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요령부득’이라고 한다.
▶️ 不(아닐 부, 아닐 불)은 ❶상형문자로 꽃의 씨방의 모양인데 씨방이란 암술 밑의 불룩한 곳으로 과실이 되는 부분으로 나중에 ~하지 않다, ~은 아니다 라는 말을 나타내게 되었다. 그 때문에 새가 날아 올라가서 내려오지 않음을 본뜬 글자라고 설명하게 되었다. ❷상형문자로 不자는 ‘아니다’나 ‘못하다’, ‘없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不자는 땅속으로 뿌리를 내린 씨앗을 그린 것이다. 그래서 아직 싹을 틔우지 못한 상태라는 의미에서 ‘아니다’나 ‘못하다’, ‘없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참고로 不자는 ‘부’나 ‘불’ 두 가지 발음이 서로 혼용되기도 한다. 그래서 不(부/불)는 (1)한자로 된 말 위에 붙어 부정(否定)의 뜻을 나타내는 작용을 하는 말 (2)과거(科擧)를 볼 때 강경과(講經科)의 성적(成績)을 표시하는 등급의 하나. 순(純), 통(通), 약(略), 조(粗), 불(不)의 다섯 가지 등급(等級) 가운데 최하등(最下等)으로 불합격(不合格)을 뜻함 (3)활을 쏠 때 살 다섯 대에서 한 대도 맞히지 못한 성적(成績) 등의 뜻으로 ①아니다 ②아니하다 ③못하다 ④없다 ⑤말라 ⑥아니하냐 ⑦이르지 아니하다 ⑧크다 ⑨불통(不通: 과거에서 불합격의 등급) 그리고 ⓐ아니다(불) ⓑ아니하다(불) ⓒ못하다(불) ⓓ없다(불) ⓔ말라(불) ⓕ아니하냐(불) ⓖ이르지 아니하다(불) ⓗ크다(불) ⓘ불통(不通: 과거에서 불합격의 등급)(불) ⓙ꽃받침, 꽃자루(불)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아닐 부(否), 아닐 불(弗), 아닐 미(未), 아닐 비(非)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옳을 가(可), 옳을 시(是)이다. 용례로는 움직이지 않음을 부동(不動), 그곳에 있지 아니함을 부재(不在), 일정하지 않음을 부정(不定), 몸이 튼튼하지 못하거나 기운이 없음을 부실(不實), 덕이 부족함을 부덕(不德), 필요한 양이나 한계에 미치지 못하고 모자람을 부족(不足), 안심이 되지 않아 마음이 조마조마함을 불안(不安), 법이나 도리 따위에 어긋남을 불법(不法), 어떠한 수량을 표하는 말 위에 붙어서 많지 않다고 생각되는 그 수량에 지나지 못함을 가리키는 말을 불과(不過), 마음에 차지 않아 언짢음을 불만(不滿), 편리하지 않음을 불편(不便), 행복하지 못함을 불행(不幸), 옳지 않음 또는 정당하지 아니함을 부정(不正), 그곳에 있지 아니함을 부재(不在), 속까지 비치게 환하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불투명(不透明), 할 수 없거나 또는 그러한 것을 이르는 말을 불가능(不可能), 적절하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부적절(不適切), 부당한 일을 일컫는 말을 부당지사(不當之事), 생활이 바르지 못하고 썩을 대로 썩음을 일컫는 말을 부정부패(不正腐敗), 그 수를 알지 못한다는 말을 부지기수(不知其數), 시대의 흐름에 따르지 못한다는 말을 부달시변(不達時變) 등에 쓰인다.
▶️ 得(얻을 득)은 ❶회의문자로 두인변(彳; 걷다, 자축거리다)部와 貝(패; 화폐)와 寸(촌; 손)의 합자이다. 돈이나 물품을 손에 넣어 갖고 있는 일의 의미로, 옛 모양은 貝(패)와 又(우), 手(수)를 합(合)한 자형(字形)이다. ❷회의문자로 得자는 ‘얻다’나 ‘손에 넣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得자는 彳(조금 걸을 척)자와 貝(조개 패)자, 寸(마디 촌)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갑골문에 나온 得자를 보면 마노 조개를 쥐고 있는 모습만이 그려져 있었다. 마노 조개는 동남아 일부 지역에서 만 볼 수 있었기 때문에 한때 중국에서는 화폐로 쓰였었다. 그래서 갑골문에서의 得자는 화폐를 손에 쥐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재물을 획득했다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금문에서는 여기에 彳자가 더해지면서 지금의 得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래서 得(득)은 (1)소득(所得)이나 이득(利得) (2)정토에 왕생(往生)하여, 열반(涅槃)의 증과(證果)를 얻음 (3)풍수지리의 혈(穴), 또는 내명당(內明堂) 안에서 흐르는 물 등의 뜻으로 ①얻다 ②손에 넣다 ③만족하다 ④고맙게 여기다 ⑤깨닫다 ⑥알다 ⑦분명해지다 ⑧적합하다 ⑨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도달하다 ⑩이루어지다 ⑪만나다 ⑫탐하다, 탐내다 ⑬사로잡다 ⑭덕(德), 덕행(德行) ⑮이득(利得), 이익(利益)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얻을 획(獲),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잃을 상(喪), 잃을 실(失), 덜 손(損), 떨어질 락(落)이 있다. 용례로는 쓸 만한 사람을 얻음을 득인(得人), 지나치거나 모자람이 없이 꼭 알맞음을 득중(得中), 아들을 낳음을 득남(得男), 딸을 낳음을 득녀(得女), 얻음과 잃음을 득실(得失), 뜻을 이루어 자랑함을 득의(得意), 투표에서 표를 얻음을 득표(得票), 이익을 얻음을 득리(得利), 풍악이나 노래 등의 곡조가 썩 아름다운 지경에 이름을 득음(得音), 어떠한 시험이나 경기 등에서 점수를 얻음 또는 그 점수를 득점(得點), 목적을 달성함을 득달(得達), 참여할 수 있게 됨을 득참(得參), 아들을 낳음을 득남(得男), 도를 깨달음을 득도(得道), 바라던 것이 뜻대로 됨 또는 뜻을 이룸을 득지(得志), 수입이 되는 이익을 소득(所得), 남의 말이나 행동을 잘 알아차려 이해함을 납득(納得), 얻어 내거나 얻어 가짐을 획득(獲得), 여러 모로 설명하여 상대방이 납득할 수 있도록 잘 알아듣게 함을 설득(說得), 어떤 자격을 취하여 얻음을 취득(取得), 이익을 얻음을 이득(利得), 깊이 생각하여 이치를 깨달아 알아내는 것을 터득(攄得), 물건을 주워서 얻음을 습득(拾得), 사람으로써 알아야 할 것을 배운 후에는 잊지 않도록 노력하여야 함을 이르는 말을 득능막망(得能莫忘), 뜻한 것을 이루어 뽐내는 기색이 가득함을 일컫는 말을 득의만만(得意滿滿), 농나라를 얻고 나니 촉나라를 갖고 싶다는 뜻으로 인간의 욕심은 한이 없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득롱망촉(得隴望蜀), 얻은 도끼나 잃은 도끼나 매일반이라는 뜻으로 얻고 잃음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득부실부(得斧失斧), 얻은 것으로는 그 잃은 것을 메워 채우지 못한다는 뜻으로 손해가 됨을 일컫는 말을 득불보실(得不補失), 한 가지 일을 알면 다른 열 가지 일을 잊어버린다는 뜻으로 기억력이 좋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득일망십(得一忘十), 물고기를 잡고 나면 통발을 잊는다는 뜻으로 바라던 바를 이루고 나면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썼던 사물을 잊어버림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득어망전(得魚忘筌), 득실이 상반한다는 뜻으로 이로움과 해로움이 서로 마찬가지임을 일컫는 말을 득실상반(得失相半), 바라던 일이 이루어져서 우쭐거리며 뽐냄을 일컫는 말을 득의양양(得意揚揚), 뜻한 바를 이루어서 기쁜 표정이 얼굴에 가득 참을 일컫는 말을 득의만면(得意滿面), 좋은 때를 얻으면 태만함이 없이 근면하여 기회를 놓치지 말라는 말을 득시무태(得時無怠), 바라던 일이 뜻대로 이루어질 좋은 기회를 일컫는 말을 득의지추(得意之秋), 부모의 뜻에 들고 부모의 뜻에 순종함을 일컫는 말을 득친순친(得親順親), 그 뜻을 펼 수가 있음 또는 그 뜻을 펴게 됨을 이르는 말을 득신기정(得伸其情), 사람으로써 알아야 할 것을 배운 후에는 잊지 않도록 노력하여야 함을 이르는 말을 득능막망(得能莫忘) 등에 쓰인다.
▶️ 要(요긴할 요)는 ❶상형문자로 여자가 손을 허리에 대고 서 있는 모양을 본뜬 글자로 허리가 몸의 중요한 부분이라는 데서 중요하다를 뜻한다. 腰(요; 허리)의 원자(原字)이며 글자 모양의 기원에 대하여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옛 글자는 허리에 양손을 걸치고 있는 모양 혹은 양손으로 허리띠를 매는 모양이라고 일컬다가 나중에 要(요)로 쓰게 되었다. 허리는 옷을 허리띠로 매는 곳이며, 인체의 중앙에 있어 몸을 받치는 중요한 곳이라는 데서 要(요)를 요처(要處), 요약(要約), 필요(必要), 주요(主要) 따위의 뜻으로 쓰고, 허리의 뜻으로는 要(요)에 肉(육; 月)을 더하여 腰(요)로 쓰게 되었다. ❷상형문자로 要자는 ‘구하다’나 ‘원하다’, ‘중요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要자는 襾(덮을 아)자가 부수로 지정되어는 있지만 ‘덮다’라는 뜻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要자의 갑골문을 보면 허리에 손을 올린 여자가 그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무희(舞姬)가 춤을 추고 있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要자의 본래 의미는 ‘허리’나 ‘(허리를)감싸다’였다. 그러나 후에 허리가 신체에서 가장 중요한 부위라는 의미가 확대되면서 ‘중요하다’나 ‘요긴하다’라는 뜻으로 바뀌었다. 要자의 의미가 바뀌면서 지금은 여기에 月(육달 월)자를 더한 腰(허리 요)자가 ‘허리’라는 뜻을 대신하고 있다. 그래서 要(요)는 (1)주로 요는으로 쓰여 사물의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골자. 요점(要點)이나 요지(要旨)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요긴(要緊)하다, 중요하다 ②요약(要約)하다 ③모으다, 합(合)치다 ④원(願)하다, 바라다, 요구(要求)하다 ⑤맞히다, 적중(的中)하다 ⑥바루다 ⑦얻다, 취득(取得)하다 ⑧이루다, 성취(成就)하다 ⑨기다리다, 잠복(潛伏)하여 노리다 ⑩규찰(糾察)하다 ⑪조사(調査)하다 ⑫언약(言約)하다, 맹세(盟誓)하다 ⑬책망(責望)하다 ⑭(허리에)감다 ⑮통괄(統括)하다 ⑯으르다(무서운 말이나 행동으로 위협하다), 협박(脅迫)하다 ⑰막다, 금(禁)하다, 말리다 ⑱누르다 ⑲굽히다 ⑳잡다 ㉑근본(根本) ㉒생략(省略), 간략(簡略) ㉓회계(會計) 장부(帳簿) ㉔증권(證券) ㉕허리(=腰) ㉖허리띠 ㉗반드시, 꼭 ㉘요컨대,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긴할 긴(緊)이다. 용례로는 필요하여 달라고 강력히 청함을 요구(要求), 요긴하게 청함을 요청(要請), 사물의 성립이나 효력 발생 등에 필요 불가결한 성분 또는 근본적 조건을 요소(要素), 어떤 일이 일어나는 핵심적 원인을 요인(要因), 중요한 점 또는 중요한 깨달음을 요체(要諦), 중요한 용건이나 조건을 요건(要件), 중요하고도 꼭 필요함을 요긴(要緊), 사물의 요긴하고 으뜸 되는 줄거리 또는 적당히 꾀를 부려 하는 짓을 요령(要領), 중요한 곳에 구축하여 놓은 견고한 성채나 방어 시설을 요새(要塞), 가장 중요한 점을 요점(要點), 말이나 문장의 요점을 잡아 추림을 요약(要約), 어떤 부서 또는 일을 하는 데 필요한 인원을 요원(要員), 중요한 자리에 있는 사람을 요인(要人), 어떠한 일이나 대상을 절실하게 여겨 원하거나 바라는 것을 요망(要望), 간요한 취지나 대체의 내용을 요지(要旨), 근본이 되는 중요 사항이나 기본적인 줄거리나 골자를 요강(要綱), 꼭 소용이 됨 또는 없어서는 아니 됨을 필요(必要), 매우 귀중하고 소중함을 중요(重要), 구매력의 뒷받침이 있는 상품 구매의 욕망을 수요(需要), 가장 소중하고 긴요함을 주요(主要), 꼭 필요함을 긴요(緊要), 요구되거나 필요한 바를 소요(所要), 강제로 요구함을 강요(强要), 꼭 소용되는 바가 있음을 수요(須要), 어떠한 일이나 문제의 대강의 요점을 개요(槪要), 사물의 주요한 부분을 잡을 수 없다는 뜻으로 말이나 글의 요령을 잡을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요령부득(要領不得), 요긴한 말은 번잡하지 않다는 뜻으로 중요한 말은 긴 이야기를 듣지 않아도 그 뜻을 알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요언불번(要言不煩), 필요하지도 않고 급하지도 않다는 말을 불요불급(不要不急) 등에 쓰인다.
▶️ 領(거느릴 령/영)은 ❶형성문자로 领(령)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머리 혈(頁; 머리)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令(령)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頁(혈)은 얼굴이나 머리, 우두머리와 관계가 있음을 나타낸다. 음(音)을 나타내는 令(령)은 명령하다, 단속하는 일, 다스리는 일, 여기서는 목 부분이 사람 몸의 중심이 됨을 나타내고 있다. 사람의 목, 목덜미, 옷깃을 여밈을 말한다. ❷회의문자로 領자는 ‘거느리다’나 ‘다스리다’, ‘통솔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領자는 令(영 령)자와 頁(머리 혈)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令자는 대궐 앞에서 명령을 내리는 군주를 그린 것으로 ‘명령하다’라는 뜻이 있다. 이렇게 명령을 내리는 모습을 그린 令자 옆에 그려진 頁자는 군주 옆에 붙어있는 가신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領자는 사람을 거느리며 명령을 내린다는 의미에서 ‘거느리다’나 ‘통솔하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領(령/영)은 ①거느리다 ②다스리다 ③받다 ④통솔(統率)하다 ⑤깨닫다 ⑥알아 차리다 ⑦차지하다 ⑧소유(所有)하다 ⑨목 ⑩요소(要素) ⑪요점(要點) ⑫중요(重要)한 부분 ⑬옷 한 벌 ⑭재(=嶺)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받을 수(受), 거느릴 어(御), 거느릴 솔(率), 거느릴 통(統)이다. 용례로는 한 나라의 통치권이 미치는 지역 또는 영유하는 땅을 영토(領土), 어떤 나라의 주권이 미치는 범위를 영역(領域), 돈이나 물건 따위를 받음을 영수(領收), 딸린 바다로 곧 영토에 딸려 나라의 주권이 미치는 바다를 영해(領海), 여럿 중의 우두머리를 영수(領袖), 영토와 영해 위에 있는 하늘로서 그 나라의 주권이 미치는 범위를 영공(領空), 차지하여 가짐을 영유(領有), 세례를 받는 일을 영세(領洗), 한 나라의 주권이 미치는 땅을 영지(領地), 남의 물건을 제멋대로 가로채거나 불법으로 가짐을 횡령(橫領), 일정한 장소를 차지함을 점령(占領), 사물의 요긴하고 으뜸 되는 줄거리 또는 적당히 꾀를 부려 하는 짓을 요령(要領), 돈이나 물품 따위를 받음을 수령(受領), 일체를 통할하여 거느림 또는 그 사람을 통령(統領), 일을 하여 나가는 데 으뜸 되는 줄거리를 강령(綱領), 본디부터 내려오는 영토나 영역 또는 근본이 되는 큰 줄거리나 요점을 본령(本領), 여러 사람을 거느리는 우두머리가 되는 사람을 두령(頭領), 한 당파나 모임의 우두머리를 수령(首領), 사물의 주요한 부분을 잡을 수 없다는 뜻으로 말이나 글의 요령을 잡을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요령부득(要領不得), 말이나 글의 요령을 잡을 수가 없음을 이르는 말을 부득요령(不得要領), 제일 큰 공을 이르는 말을 항령지공(項領之功), 걸음을 바로 걷고 따라서 얼굴도 바르니 위의威儀가 당당함을 일컫는 말을 구보인령(矩步引領), 유생들이 입던 푸른 깃의 도포를 일컫는 말을 청금단령(靑衿團領)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