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물녘 내리는 이 비는 /淸草배창호
가시라는 가랑비가 내립니다
저물녘을 적시는 이 비는
산자락 단풍 물결의 풍치마저
바람이 휘젓는 낙숫물처럼
가랑잎 되어 달랑이는 저 한 잎마저
이미 이별을 예감하고 있듯이
해 저문 어스름 길에 들고 보니
처연한 애끓음 차마 어이하랴
꿈에 부풀었던 한 소절素節도
상고대 핀 입동立冬에 닿아
갈밭 억새꽃도 한때인 것을,
오늘이 뒤안길로 마침표 찍을 때
어제의 누군가는 옛사랑이 되었습니다
가랑가랑 추적이는 이 비처럼
못 잊어, 못내 떠나보내야만 하는
부슬부슬 소슬한 눈물샘이 되었습니다
소절素節 .
명사‘가을철’을 달리 이르는 말
Claude Ciari - Yogiri no Silhouette
첫댓글
가랑비 내리는 풍경이
그려지난듯 싶습니다.
가려하는 가을이를 보내는
마음으로 읽기에 좋군요.
고운 글에 머뭄도 행복 합니다.
새로운 주간에도 늘 평안하신
심신으로 행복만 하세요.
감사합니다.
절기상으로는 겨울 시작인데
늦더위에 짧은 가을이 밀당을 하건만
겨울 초입 비라고 해야 하는지?
늦가을 아쉬움과 남은 미련 때문에 ..
뉴스에 강원지방에
눈 소식 예보를 ..
영하의 날씨는
남녘에도 아침에 한기를 느끼게 하였습니다
겨울 시작과 더불어
감기 조심하십시오
휴심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