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feel Gucci' 는 '나 지금 기분 너무 좋아'라는 의미죠. 오늘 그런 순간이 있었나요 스타일도, 사이즈도 잘 맞아서 자신감 있게 포즈를 취했어요. 말 수 적고 승마를 좋아하는 젊은 비혼주의자 여성을 상상했답니다.(웃음)
영화 <브로커> 촬영을 마쳤고, <드림>은 내년에 해외 촬영을 이어간다고요. 음악가 아이유가 스스로 주도권을 확실히 쥐고 있다면 연기자로서는 자신을 기꺼이 재료로 제공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앨범 프로듀싱을 맡은 이후부터 직접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이 됐으니까요. 감독과 작가, 플레이어의 역할을 하다 보면 주체적으로 나를 표현할 자유가 주어지는 장점이 있는 동시에 내 안의 것 외에는 끌어오기 힘든 단점이 있지 않나 싶어요. 반면 연기자로서는 역할이 비교적 명확하죠. 감독, 동료 배우와 생각을 나누는 과정에서 기대치 않은 행운을 발견할 때도 있고요. 두 분야는 항상 각기 다른 방식으로 저를 자극하고 괴롭히곤 해요.
지금은 다양한 역량이 강조되지만 '3단 고음'이 아이유를 설명했던 적도 있었어요. 여전히 기술적인 노력에도 관심이 있을까요 5집 <LILAC> 앨범을 만들면서 그 지점을 놓치지 않으려고 애썼어요. 언젠가부터 소리보다 이야기에 더 중점을 두지 않았나 싶어서요. 가창자로서 소리에 대한 연구를 더 열심히 해야 하는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에 트랙마다 많이 불러보고 고민했죠. 저다움을 잃지 않되 신선한 시도를 계속하려고요. 듣는 분도 그렇지만, 그래야 저도 저한테 안 질리고 음악을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아이유의 음악이 질릴 것 같지는 않은데요(웃음), 커리어적으로 확실히 변환점이 됐다고 느끼는 시기가 있다면 25세에 발표했던 4집 <Palette>요. 그때 기분이 딱, 비로소 쉽게 치워지지 않을 사람이 된 것 같았어요. 연예인 아이유가 일정 수준의 시험을 치르고 다음 단계로 갈 수 있는 티켓을 그때 얻었다고 생각해요.
시험이라고 표현했듯이 평가대에 오르거나 미움받은 시기도 있었죠. 지금은 모두가 인정하고 친근감을 느끼는 대상이 됐지만요. 아이유에게 대중이란 한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죠. 사람으로서 느낄 수 있는 감정과 변화에 대해 솔직하게 쓰고 나누다 보니 친근감도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 같아요. 물론 제 쪽에서 더 애틋한 것 같긴 해요. 대중이 대표성을 띠는 연령대에 따라 의견과 모습을 달리한다면 저는 13년째 쭉 저라는 한 사람으로 사람들 앞에 서고 있으니까요.
그럼에도 함께 자라온 특정 세대에게 아이유가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은 명백해 보입니다. 아이유보다 어린 여자아이들에게 '그러지 않아도 돼'라고 말해 주고 싶은게 있다면 남들 마음에 들기 위해 너무 애쓰는 일이요.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누구나 어느 기점으로 확 시니컬해지거나 터프해지는 시기가 오는 것 같아요. 내가 그토록 얻기 위해 애썼던 남들의 호의와 관심이라는 게 사실 내 인생에서 크게 중요한 게 아니라는 걸 깨닫는 순간이죠. 창피해지는 걸 너무 겁내지 말라는 말도 해줄래요. 저는 그래서 꽤 많은 재미를 놓쳤던 것 같거든요.
수많은 사람이 당신의 노래에 웃고 울고 행복해하고 위로받는다는 사실이 본인에게는 어떻게 다가오나요 다른 것으로 대체될 수 없는 가장 소중한 훈장이죠. 듣는 이들의 긍정적인 피드백이 동력이 될 때가 있고, 스스로의 만족감이 동력이 될 때도 있어요. 두 가지 동력이 엎치락뒤치락 하는 것 같아요. 자기만족이 좀 더 근본적인 희열이나 성취감이 되는 편이고요. 사람들의 피드백은 저를 좀 더 겸손하고 자기객관적으로 만들어요.
언젠가 사람들이 아이유의 음악을 덜 듣게 된다면 '잔소리'로 첫 1위를 하고 '좋은 날'로 곧바로 다시 1위를 하며 '어쩌면 지금부터 내 인생이 좀 달라지겠구나'라고 느꼈던 열여덟 살, 그때부터 지금까지 일종의 훈련처럼 해오던 상상이에요. 아주 잠깐 씁쓸할 수도 있겠지만 금방 받아들일 거예요. 제가 또 정 없을 정도로 적응이 빨라서(웃음). '솔직히 정말 오래 해먹었다' 하면서 스스로 한 번 칭찬해 주고 그때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아 듣는 음악을 들어볼래요.
"세상에 정나미가 떨어지더라도 사람끼리는 사랑하며 살았으면 좋겠어요." 콘서트에서 했던 말로 기억해요. 세상과 사람을 향한 이런 기대와 애정은 어디에서 오나요 제가 살면서 받아본 온전한 형태의 사랑과 제가 누군가에게 주었던 사랑을 통해 사람이 사랑할 만한 대상이라는 확신이 생긴 것 같아요. 혹은 그렇게 믿고 싶은 것일 수도 있고요. 인간은 사랑할 가치가 없고, 산다는 것을 단순히 형벌 같다고 치부할 수도 있지만 저는 그렇게 시니컬하게 살고 싶지는 않아요.사랑하고 사랑받으면서 살고 싶어요.
아이유의 사랑받는 노래 '이름에게'를 떠올리며, 아이유에게 이지은이라는 이름은 든든해요. 이번 생같이 으쌰으쌰해서 잘 살아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친근하다하면서 내쪽에서 더 애틋하다 란 말을.. 아이유는 진짜 강하다..처음부터 강했던 건 아니었겠지 부단히 노력하고 깨져가며 저렇게 왔겠지 싶으면서 앞으로도 더 단단하게 아이유로서 잘 살아갈거같아 한 편으론 믿음이 간다.. 대중들도 아이유가 애틋해..서로 애틋해하며 잘 지내보자고요..
첫댓글 말 너무 잘하잖아요 ㅜㅜㅜ 아이유최고
생각이 깊다 멋져
아이유에게 대중이란
친근하다하면서 내쪽에서 더 애틋하다 란 말을..
아이유는 진짜 강하다..처음부터 강했던 건 아니었겠지 부단히 노력하고 깨져가며 저렇게 왔겠지 싶으면서 앞으로도 더 단단하게 아이유로서 잘 살아갈거같아 한 편으론 믿음이 간다..
대중들도 아이유가 애틋해..서로 애틋해하며 잘 지내보자고요..
어쩜 이렇게 멋지냐 ㅠㅠㅠ
말한마디 다 주옥같네 생각의 깊이가 굿
인터뷰를 쭉 보면 점점 자신을 사랑하고 있음이 보여. 대단하고, 부럽고 그렇다.
개도랏다
ㅠㅠ똑소리난다 진짜
진짜 말 잘한다. 생각의 깊이가 깊다는 말이 딱인듯.
많이 바뀐것 같고 성장한게 느껴져
단단하다.... 인터뷰가
아이유 인터뷰는 언제봐도 좋아
그사람 주인공같다
역대급 공감가는 내용이다.. 나 지금 아이유가 말하는 확 시니컬해진 시기 같은데 극복해볼게ㅠㅠㅠ
진짜 장난아니다 와;;;;; 개멋짐
인터뷰 넘 좋다,,근데 드림 진짜 오래 찍네..!
멋있어 ㅠㅠㅜ
인터뷰 좋다
인터뷰 넘 좋다..
인터뷰 너무 마음에 든다 ㅠㅠ
와 말 너무 잘한다 인터뷰 너무 좋다 ㅠ
아이유 사랑해
지은언니는 어쩜 인터뷰도 이리 잘할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