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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여성시대 추억의 만화
소년탐정 김전일
(1997~2000)
대학교 3학년
하기모토 테츠노리
대학교 3학년
난바 쇼헤이
후도 고교 2학년
진마 타케시
대학교 4학년 팀 리더
이와노 와타루
대학교 2학년
히야마 타츠유키
후도 고교 2학년
모리시타 레미
후도 고교 2학년
히라시마 치에
후도 고교 2학년
오카사키 코시로
묘지섬 살인 사건
File 3
"여깄는 사람 중에...."
"사, 사람들을 잇따라 죽인."
"범인이 있다고?"
"네."
"유령 병사는 지금 이 안에 있어요."
"야...!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해?
어떻게 우리들 중에 살인자가 있다는 거야!"
"그래, 장난 그만 쳐, 전일아!"
"장난치는 거 아냐, 안타깝지만...."
"그동안 이 섬에서 범인이 저질렀던 범행 순서는."
"아마 이렇게 될 거야."
"먼저 우리가 처음 이 섬에 온 날 밤."
"범인은 첫 번째 무대가 된 산 정상에서
세 사람을 폭탄으로 죽인 후."
"요네무라 씨를 해골이 있는 방공호 안에 가뒀어."
"그때 범인은 뭔가 방법을 써서
요네무라 씨의 목소리가 안 나오게 만들었을 거야."
헐...
"동굴 안에서 도움을 요청해도
곤란했을 테고 무엇보다도."
"우리 앞에 나타나 유령 병살 연기해야 하는
중요한 임무가 있었으니까."
"그래서 그때 내가 봤던 군복을 입은 그 사람이."
"그래, 소리를 내고 싶어도 낼 수가 없었던 거지."
"그리고 둘째 날 밤, 우리가 묵게 된 방공호에서."
"범인은 어떤 트릭을 써서 하기모토 씨를 죽였어."
"셋째 날 아침."
"우린 지금 있는 곳으로 숙소를 옮겼고."
"이곳이 살인극의 세 번째 무대가 된 거지."
"셋째 날 밤 범인은 보초의 눈을 피해
해골이 있던 방공호로 가서."
"감금하고 있던 요네무라 씨한테
군복을 입히고 풀어줬어."
"그리고 서둘러 숙소로 돌아온 범인은."
"텐트 안에 있던 난바 씨를 죽였지."
"가상의 살인범을 만들어 낸 범인은."
"우리의 시선을 밖으로 돌려."
"이 모든 죄를 유령 병사에게 뒤집어씌우고
자신은 교묘히 빠져나가려고 했을 거야."
"이게 내가 추리한 범인의 대략적인 행동이야."
"정말이지, 소름이 끼칠 정도로
치밀하게 계획된 시나리오였어."
"그런데."
"범인은 여기서 단 한 가지
커다란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어."
"커다란 실수?"
"죽은 요네무라 씨가 남긴
이 다잉 메시지를 눈치채지 못한 거야."
"다잉 메시지?"
"이건 요네무라 씨가 감금돼 있던
동굴 안에 적혀있던 건데
유언 시와 함께 섞여있었어요."
"그게 어떻게 메시지가 된단 거야?"
"사랑하는 연인한테 보내는
유언으로밖에 안 보이는데...."
"아니, 여기 적힌 내용을 보면 안 돼.
그건 아무런 의미도 없으니까.
여기서 중요한 건 글자의 배열이야."
"글자의 배열?"
"이 글을 봐, 이상한 데서 띄어쓰기가 돼있잖아?
이게 힌트가 됐어, 그러니까
이 문장에서 눈여겨봐야 할 건
한자와 가타카나라는
두 종류의 기호가 나열돼 있다는 점이야."
"다른 두 종류의 기호를 조합해서 문장을 만든다."
"어디서 본 것 같지 않아?"
"모스 부호구나."
"네, 맞아요! 요네무라 씨도
이와노 팀하고 같이 서바이벌 게임을 했으니까
모스 부호를 어떻게 쓰는지 알고 있었을 거예요."
"요네무라 씨는 한자는 선으로,
가타카나는 점으로 해서 모스 부호를 남겼어요."
"그러니까 이 암호를 풀면."
"범인의 이름을 확실하게 밝힐 수 있죠.
한번 해독해 볼까요?"
"그럼 먼저 여기에 있는 만날 회 자를
모스 부호로 바꿔보죠."
"그러면 선이 한 개."
"즉 무를 가리켜요."
"다음은 가타카나 세 글자가 있기 때문에."
"점이 세 개."
"즉 라! 같은 방식으로 쭉 해독을 해보면."
"무라노이키노코리."
주(註): 무라노이키노코리 - 마을의 생존자
"마을의 생존자? 그게 범인하고 무슨 상관이지?"
"이와노 씨."
"당신은 알고 있죠? 마을의 생존자가 뭘 의미하는지...."
"예전에 겁에 질린 하기모토 씨가."
"2년 전이란 말을 꺼냈을 때."
"당신과 난바 씨는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어요."
"2년 전 이와노 팀 멤버들이
서바이벌 게임을 하면서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그건 나도 몰라요, 하지만 2년 전에 일어났던 일과
이번 사건이 관련이 있다는 걸
당신은 눈치채고 있지 않았나요?"
"그 일 말고
목숨을 위협받을 만한 이유는 없을 테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당신은."
"혼자 보초를 서는 게 겁이 난 나머지."
"당신의 헬멧을 나한테 주고
대신 보초를 서게 한 거 아닌가요?"
"비겁한 녀석."
"진짜 못됐다...!"
ㄹㅇ 이딴 것도 리더라고
"그럼 이와노 씨는 범인이 아니라는 거야?"
"그래."
"범인의 이름은
나머지 암호를 풀면 확실히 알 수가 있어.
처음 구절은 히, 다음 구절은 야, 그다음은 마
그리고 마지막은 하!"
"방금 그 네 글자를
아까 해독한 문장에 덧붙여 읽어보면."
"히야마와무라노이키노코리."
히야마는 마을의 생존자
"그래!"
"이번 사건의 범인, 유령 병사는 바로!"
"히야마 타츠유키!"
"당신이야."
"히야마 씨가 유령 병사라고?"
"히, 히야마, 네가 그 마을에서 살아남은...!"
"지금 장난해?"
"암혼지 뭔지 모르겠지만
그딴 걸로 날 범인으로 몰고 가면 안 되지."
"그리고 둘째 날 죽은 하기모토.
그건 어떻게 증명할 건데."
"하기모토가 죽었을 때."
"난 자릴 지키며 보촐 섰어."
"그건 그 시간에 나하고 얘길 나눈."
"네가 더 잘 알고 있잖아!"
"맞아...! 히야마 씨가 범인일 리가 없어."
"아니... 그 상황에서 하기모토 씨를 죽일 수 있는 방법."
"그 방법이 딱 한 가지 있어."
"뭐라고...!"
"내가 그걸 알아챈 건."
"어젯밤 범인한테 습격받았을 때였어요."
"그때 범인을 놓친 직후에
아주 이상한 일이 벌어졌기 때문이죠."
"범인은 분명 내 앞에서 도망쳤는데."
"반대 방향인 내 등 뒤에서
누군가 나타나 내 목을 조른 거예요!"
"전일아! 그게 대체 무슨 소리야?"
"말 그대로야, 생각할 수 있는 건 단 한 가지밖에 없어."
"유령 병사는 한 사람이 아니라 두 사람이라는 거야!"
"정말이야?"
"그리고 그 공범자, 또 한 명의 유령 병사는."
"후도 고등학교 학생 중에 있어."
"우리들 중에도 범인이 있다고?"
"그, 그럴 수가...!"
"하지만 이 섬에 온 건
우연히 여행사 직원 아저씰 만났기 때문이잖아.
안 그랬으면 여기 오지도 않았을 거고."
"그런데 그게 우연이 아니었다면?"
"에엥...!"
"범인이 미리 그 아저씨를 매수해서."
"있지도 않은 무인도 탐험 상품을."
"우리한테 추천했을 수도 있다는 얘기야."
"왜, 뭐 때문에 그런 짓까지 해야 되는 건데?"
"한 가지 이유는 공범자가 우연을 가장해서
이 섬으로 들어오기 위한 거였고 또 한 가지 이유는
우릴 이 사건의 목격자로 만들기 위한 거였지."
"목격자?"
"그래, 범인들은
우리가 이 무인도에 오기 훨씬 전부터
이번 사건을 주도면밀하게 계획했던 거야."
"히야마 씨와 공범자는 2년 전에 일어난 일로
서바이벌 게임 멤버인 이와노 팀에게
깊은 원한을 품고 복수를 계획하고 있었어."
"그리고 사전 작업을 위해
히야마 씨는 이와노 팀에 잠입했지.
서바이벌 게임에 푹 빠져있는 후배를 연기하면서."
ㄷㄷ
"그리고 2년 뒤...."
"좋은 기회가 찾아온 거야."
"히야마 씨와 공범자는."
"이곳 묘지섬을 철저하게 조사한 후."
"사람들 사이에 떠도는
유령 병사 얘기를 이용하기로 결심했어."
"히야마 씨.
당신은 정말 대단한 명연기를 보여줬어요."
"이를테면 방공호에서
하기모토 씨가 살해당하던 날 밤."
"당신은 보초를 서면서
나한테 쓸데없는 얘기를 건넸죠."
"하지만 그건 날 속이기 위한 함정이었어요!"
"당신이 나한테 말을 거는 동안."
"공범자는 몰래 자신의 방공호를 빠져나와."
"하기모토 씨의 방공호에 숨어들어서
그를 살해했어요."
"그리고 당신이 보는 앞에서 당당하게."
"자신의 방공호로 걸어 들어갔죠."
"다시 말해 당신은 밖에서 보초를 서는 척했지만."
"실은 공범자가 범행에 성공할 수 있도록
망을 보는 역할을 했던 겁니다."
"이번 계획은 하야마 씨 당신과 공범자의 관계가
조금이라도 의심받으면 이루어질 수가 없죠."
전일이 거북목인가
"그런데 당신은
공범자와 처음 만나는 것 같은 상황을 만들었고
둘 사이의 공범 관계를 교묘하게 숨겨온 거예요."
"히야마 씨는 서바이벌 팀의 멤버로."
"공범자는 후도 고등학교의 평범한
고등학생으로 지냈죠."
"언젠가 복수할 기회가 찾아온 날
두 사람이 마주치더라도
서로 모르는 사이처럼 보이기 위해서."
"말도 안 돼...!"
"그러니까 우리들 중에."
"히야마 씨의 공범자가 있다고?"
"설마 그럴 리가...!"
"전일아, 정말 우리 중에 범인이 있는 거야?"
"그래... 히야마의 공범자, 또 한 사람의 유령 병사."
"그건 바로 너야...."
"모리시타 레미."
"레, 레미가...!"
"또 다른 유령 병사라고?"
"아니지, 레미? 네가 그럴 리 없잖아!"
"하하하하하하! 웃기는군."
"더 이상은 못 들어주겠네, 아예 소설을 쓰지 그래?"
"대체 내가 언제 어디서."
"저 여자애랑 만났다는 거지?"
"어디 증거를 대봐, 증거를!"
"레미."
"우리가 지금 숙소로 옮긴 다음."
"내가 함정을 만들고 있을 때."
"네가 와서 그랬지?"
"나랑 히야마 씨가 얘기한 거."
"그 전날 밤에 전부 다 들었다고."
"손가락 하나라도 까딱하면 가만 안 두겠다며?"
"그래! 바로 그거야! 그거야말로
내가 공범자가 아니란 확실한 증거라고...!"
"만약 내가 그날 밤 하기모토 씰 죽이러 갔다면
두 사람이 하는 대화를 어떻게 들을 수 있었겠어?
그 얘기 하나도 빠짐없이 다 기억하고 있어.
전일이 네가 얘기한 것까지 전부 다!"
"정말이야? 내가 한 얘기까지 전부 다?"
"그래! 정 못 믿겠으면 지금 여기서 말해볼까?"
"네가 그날 무슨 말을 했는지 전부 다 말이야!"
"미유키."
"그날 밤 나하고 히야마 씨가 얘길 나눌 때
너도 안 자고 있었다고 했지."
"어, 어...."
"그럼 그때 너도
내가 히야마 씨한테 하는 얘기 다 들었어?"
"하나도 못 들었어."
"그럴 리가 없어! 무슨 소리 하는 거야, 미유키...!"
"그게."
"히야마 씨 목소린 똑똑히 들었지만
전일이 목소린 전혀 들을 수가 없었어."
"이제 알겠어?"
"방공호 안에 있는 사람한텐
밖에서 보초를 서는 히야마 씨 목소린 들려도
옆 방공호에 있는 사람 목소린 들리질 않아.
다시 말해."
"내 목소린 두꺼운 벽에 가로막혀 옆 방공호에 있던
미유키한텐 들리지 않았던 거라고!"
"그런데 레미가 어떻게
내가 한 얘기를 하나도 빠짐없이 다 안다는 거지?"
"그건 히야마 씨!"
"당신이 레미한테 우리가 한 얘기를
가르쳐 줬기 때문이야!"
"당신은 하기모토 씨가 살해당한 시간에
레미가 동굴 안에 있었던 것처럼 보이기 위해서
우리가 얘기했던 내용 하나하나를
레미한테 가르쳐 줬어.
그리고 나한테 그걸 말하게 했지.
하지만 치밀하게 행동한다는 게
오히려 당신들 발목을 잡고 말았어.
그건 레미의 알리바이를
증명하기 위한 행동이었지만
오히려 두 사람 사이의 공범 관계를 밝히는
결정적인 단서가 되고 만 거야!"
뚱뚱하게도 팬다 뚱뚱하게도 패
"자! 이래도 계속 잡아뗄 생각이야?"
"유령 병사의 가면은."
"완전히 벗겨졌어!"
"타츠유키 오빠, 도망쳐!"
"레미!"
"멈춰라! 흥, 기가 막힌 추리였어."
"근데 내가 이딴 여자애하고 공범이라고?"
"추리 소설을 너무 많이 읽은 거 아냐, 탐정 나리?"
"좋아, 다 밝혀주지."
"그래!"
"유령 병산 바로 나야!"
"전일아...!"
"마을의 생존자? 복수? 그게 다 뭔데.
난 아무것도 할 줄 모르면서
겉멋만 잔뜩 든 녀석들이 아니꼬웠을 뿐이야!"
"이번 게임은 내 인생 최고의 경험이었어....
애들이나 하는 전쟁놀이가 아니라."
"진짜 살인을 해봤으니까."
"자... 이제 이 짜릿한 게임을 끝낼 시간이 왔군."
"이와노!"
"게임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건 너의 죽음이야!"
"기, 김전일...!"
"더 이상 희생자를 내지 말아요.
제발 바보 같은 짓 그만둬요!"
"흥! 바보 같은 건 너야, 탐정 나리."
"저 녀석은 자기 한 몸 살겠다고."
"널 죽음으로 몰아넣었어."
"그런 쓰레기 같은 놈을 구해주겠다는 거야!"
"그런 게 아니에요...!"
"내가 정말 구해주고 싶은 건 당신들이라고요!"
"뭐라고?"
"2년 전 이와노 팀 멤버들이
얼마나 끔찍한 짓을 저질렀는지 난 몰라요!
하지만 이렇게 복수를 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없어요.
당신들이 잃어버린 소중한 것들은
돌아오지 않는다고요!"
"복수를 위해서 사람을 죽이고
뭔가 되찾은 게 있나요?"
"사람들이 눈앞에서 죽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진심으로 통쾌하던가요?"
"실은 이미 깨닫고 있는 거 아닌가요, 히야마 씨!
이런 짓까지 해가면서 혼자 모든 죄를
뒤집어쓰려는 당신이라면...!"
"이제 더 이상의 죄는 짓지 말아요!"
"당신 자신을 위해서라도...."
"당신이 그렇게까지 해서라도 지키고 싶어 하는."
"레미를 위해서라도!"
"칫...! 이제 할 말은 다 끝나신 건가, 탐정 나리."
퍽!
"설교 따윈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아!"
까득!
"안 돼! 그 캡슐은...!"
"이제 불만 없지?"
"살인의 대가를."
"내 죽음으로 치른다면...!"
"히야마 씨!"
"오빠!"
"가까이 오지 마...! 난 너 같은 애 몰라!"
"유령 병사는 나, 나 한 사람뿐이야."
"탐정 나리, 네가 한 말 중에서 딱 한 가진 인정해 주지."
"복수라는 거 정말 할 게 못 돼.
복술 계획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충고해 주고 싶어."
"자신의 인생을 좀 더 아끼며."
"살아가라고."
"레미...!"
"이 녀석 뭐야...? 그래, 잘 죽었어...!"
"이런 녀석은 죽어 마땅해...!"
"레미...."
"이런 녀석은...!"
"네?"
"요네무라 씨 시체가 발견됐다고요?"
"그래, 전일이 네 추리가 다 맞았어."
"요네무라는 일본 병사 군복을 입고
죽어있었다더군."
"사인은 독살."
"쥐가 먹은 것하고 같은 약물이었어."
"너희를 그 섬까지 데려간 남자도."
"돈으로 매수당해 그런 짓을 한 거라고
모든 걸 자백했어."
"그래요?"
"근데 레미는 아직... 침묵을 지키고 있나요?"
"그게 말이지."
"갑자기 마음을 바꿔서 다 털어놓는다고요?"
"오랜만이야, 전일아, 잘 지냈어?"
"어...! 너도 얼굴 좋아 보이는데?"
"그래? 그렇지만 아직도 밥은 잘 못 먹어."
"얘기해 줄 거지? 전부 다."
"나하고 타츠유키 오빤 말이야.
나가노현 쿠로사카 마을이란 데서 자랐어."
"인구는 40명 정도밖에 안 되고
숲으로 둘러싸인 산속의 작은 마을이었는데."
"마을 사람들은 모두 한 가족 같았지.
난 그 마을이 너무너무 좋았어."
"나하고 타츠유키 오빤 이웃집에 살았는데
어릴 때부터 남매처럼 자랐어."
"시간이 멈춰버린 듯한 평화로운 마을에서
조용히 사는 거, 그게 내 작은 바람이었어."
"그런데 그 작은 소망이 한순간에 사라지게 됐지."
"2년 전 난 고등학교를,
오빤 대학교 입학시험을 마친 뒤였어."
"아, 그래...! 타츠유키 오빠 대학 붙었구나...!"
"근데 표정이 왜 그래?
내가 대학 떨어지길 바란 사람처럼."
"솔직히 안 기뻐.
도쿄 가면 마을로 다시 안 돌아올 거잖아."
"바보 같기는, 안 돌아오긴 왜 안 돌아와?"
"거짓말!"
"다들 처음엔 그렇게 말하지만 결국엔...!"
"난 돌아올 거야, 반드시.
왜냐면 난 이 마을로 돌아와서 너하고...."
어머어머🤭
"오빠...!"
"얼른 차에 올라타!"
"도망쳐!"
"빨리!"
"저 사람들 뭐야? 또 전쟁놀이하러 온 거야?"
"할 일이 그렇게 없나, 한심한 놈들...."
"지난번에도 야마시타 아저씨네 과수원을
엉망으로 만들어 놨다니까...!"
"어, 어디서 뭐 타는 냄새 안 나?"
"그러게?"
"오빠!"
"저기 좀 봐!"
"설마!"
"마을이...!"
"우리 마을이!"
"살아남은 건
나하고 타츠유키 오빨 포함해서 불과 몇 명."
"강풍이 불면서 불길은 걷잡을 수 없이 번졌고
마을 전체가 잿더미가 되고 말았어."
"우리 가족도, 타츠유키 오빠 가족도
미처 피하지 못했지."
무죄...
"그 일 후에 난 도쿄의 친척 집에서
고등학교를 다니기로 했어.
도쿄에 있으면 언제든지 오빨 만날 수 있으니까.
그런데...."
"우린 도쿄에서 그 녀석들을 다시 만나게 된 거야."
"레미, 잘 지내는 거지?"
"그럼...! 삼촌 숙모도 잘해주시고
주말마다 오빠가 이렇게 맛있는 것도 사주잖아."
"하여간 먹는 거 좋아하는 건 여전하구나.
어쨌든 우리 둘 다 도쿄에 오길 잘한 거 같아."
"여깄으면 모든 게 빠르고 복잡하니까."
"쓸데없는 생각 안 해도 되고...."
"거기 이름이 쿠로사카 마을이었지?"
"잿더미가 됐다던데.
마을 사람들도 거의 다 불에 타 죽었고."
"이와노, 일이 너무 커져버렸다고."
"응."
"오빠, 저기...!"
"저 녀석들은 그때 그...!"
"하기모토.
네가 그때 물 뿌리는 거 잊어버려서 그런 거 아니야!"
"그, 그렇지만 난 정말 몰랐어."
"불이 다 꺼진 줄 알았단 말이야...."
"경찰에서 알면 어떡하지, 우리 잡혀가는 거 아니냐?"
"걱정 마, 뉴스에선 아무 말 없었잖아.
모른 척 덮어두면 돼."
아주 그냥 광고를 해라
'저, 저 녀석들이...!'
'우리 소중한 마을을...!'
'불태웠어...!'
"앉아...!"
"그렇지만 녀석들을 경찰에 넘겨야지!"
"지금 경찰에 신고해 봤자 아무 소용 없어.
저 녀석들 증거 불충분으로 금방 풀려날 거야."
"그보다도 레미."
"저 녀석들 얼굴 하나하나 똑똑히 기억해 둬...!"
"뭐...?"
"뜨거운 불길에 휩싸여 고통 속에 돌아가신
어머니 아버지...! 녀석들한테도
그분들과 똑같은 고통을 느끼게 해줄 거야...!"
"몇 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복수해 주자...!"
"우리 손으로...!"
"나머진."
"전일이 네가 추리한 그대로야."
"우린 각자의 자리에서 생활하면서."
"치밀하게 복수 계획을 세워나갔어."
"한 가지 더 물어봐도 돼?"
"뭔데?"
"히야마 씨는
혼자 죄를 뒤집어써가며 희생을 감수했고
넌 그 뜻을 따라 침묵을 지키려고 했잖아."
"근데 왜 모든 걸 밝히려는 거야.
왜 갑자기 마음이 바뀌었어?"
"실은 지금...."
"내 배 속에 아이가 자라고 있어."
"오빠의 아이가."
ㄴㅇㄱ
"뭐, 뭐?"
"어제 검사해 보고 알았어, 벌써 4개월째래."
"오빠가 그렇게 죽고 나니까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정말 아무것도 모르겠더라고."
"모두 털어놓는 게
오빠의 죽음을 헛되게 하는 것 같아
아무 말도 못 했어."
"하지만 지금은 달라!"
"이 아일 위해서라도
모든 걸 밝히고 죗값을 치를 거야."
"나하고 오빠의 아이를 위해서."
"떳떳한 엄마로 이 아일 만나기 위해서."
"떳떳한 엄마라...."
"아무튼 대단해, 정말 어머니는 위대하다니까."
"근데 아케치 경감님, 레미 증언으로
마을에 불을 지른 사람들은 처벌을 받을 수 있나요?"
"어, 이번 일로 이와노도 크게 후회하는 것 같으니까
자백하는 건 시간문제겠지."
"암튼 레미 정말 대단하다.
전보다 훨씬 강해진 거 같아."
"나도 아이가 생기면."
"레미처럼 그렇게 강해질 수 있을까."
-
전일이가 개빻은 소리 하는데 딱 좋은 데서 컷^^
확실히 여러모로 빻은 부분도 많지만
나도 좋아하는 에피소드야!
여시들도 잘 봤으면 좋겠다!
첫댓글 무죄….. 아무튼 무죄임 ㅠㅠㅠㅠ
이거 ㅈㄴ 재밌어 ㅜㅜㅜ 그리고 노래도 좋아 ㅜㅜㅜㅜ 캡처 고마워!!!
무죄지 이건ㅜ
나 이 편 제일 안타까워ㅠㅠ
ㅠㅠㅠ무죄다 진짜 나쁜놈들 그래서 레미가 그렇게 섬에 가자고 무인도도 재밌겠다고 노래를 불렀구나 ㅠㅠㅠ
후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자댕이들만 죽고 끝났네
너무 재밌다
완전 무죄야 무죄 ㅠㅠㅠㅠ
ㅠㅠㅜ무죄 ㅠㅠㅠㅠㅠ
이 편 진짜 레전드...너무 슬프다ㅠ 올려줘서 넘 고마워!!
스바ㅠㅠㅠㅠㅠㅠㅠ나같아도 죽인다
너무 안타까워ㅠㅠ 흐앙 넘 잘봤어!!🥰
이건 정말 무죄라구ㅠㅠ
묘지섬 너무 무서워서 복습은 안 하는 에핀데 여시 덕에 엄청 잘 봤다
아무리 생각해도 범인 잡은 김전일이 유죄다ㅜㅠㅜㅜㅠ 레미야 너만은 행복하려뮤ㅠㅠㅠㅠ
전일이네는 범인도 너무 슬픈이유가 있어서 사람을 살해하는거에대해 뭐라 못하겟어 ㅠㅜ
진짜무죄 ㅠㅠ
컥 반전이 몇개야....... 죽어마땅한 사람들이 왜이렇게많지??? ㅠ 여샤잘봣어용!♡!♡
이건 무죄..ㅠㅠ 레미 행복해라ㅠㅠ
와 이번 범인 너무 잔인하고 극악무도하다고 생각했는데...후..이런 반전이...레미 행복해라... 이번편도 재밌게 잘봤어 고마워~~
레미 무죄!! 레미 힘 내!!!ㅠㅠㅠㅠ
레미 무죄..
무죄^^남자쉑들
헉..... 무죄잖아.... ㅠㅠㅠㅠㅠㅠ 이게머선일이고
엥 뭐야 죽을놈들이 다 죽었네 비하인드스토리가 너무 슬프다.....
레미 그냥 입다물고 편하게 살지 ㅠㅠ 짠해
여시야 고마워 잘봤어!
여시야 매번 이렇게 브금 넣어줘서 고마워…개새키들 진짜 광고를 해라! 항상 글 너무 잘보고 있어 복받을 거야 여시야
저런놈들은 죽어도 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