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 빈티지, 셰비 시크, 앤티크… 2004년 한 해 동안 참 많이도 들었습니다. 부드러운 파스텔 컬러로, 화려한 플라워 패턴으로, 손때 묻었지만 선이 부드러운 앤티크 가구로 꾸민 공간을 참 많이도 만났습니다. 하지만 해가 바뀌면… 색상은 톤 다운 되어 차분해질 것이고, 패턴은 간략해질 것이고, 패브릭은 좀더 고급스러워질 것입니다. 과연 2005년 인테리어, 올해와 무엇이 다를까요?
2005 인테리어 트렌드를 주도할 커다란 흐름 두 가지
앤티크로 표현되는 로맨틱 무드의 인기는 지속될 것이다. 하지만 지나치게 화려했던 장식이 절제되면서 최소한의 구성 요소로 고급스런 분위기를 내기 위해 블랙 앤 화이트 컬러, 단순화된 직선과 곡선의 패턴이라는 모던의 요소를 받아들이게 된다.
공간과 가구의 기능을 중시하는 모던 인테리어가 다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생활의 질을 중시하는 웰빙이 인체 공학적으로 설계된 모던의 명품 가구를 다시 들여왔고 모던 가구에 맞춰 모던 트렌드가 재등장하는 것이다. 심플한 라인, 메탈과 유리와 가죽의 믹스 앤 매치는 여전하다. 하지만 장식성이 가미되어 포인트 원색 컬러가 들어가거나 스탠드, 시계, 액자들로 데커레이션 하는데 인색하지 않다.
모던의 요소를 지닌 로맨틱 앤티크, 장식성이 가미된 모던이 2005년의 핫 이슈가 될 것이다. 세부 줄기의 내용은 비슷하지만, 그 둘 중 어느 것을 받아들이느냐의 기준은 나의 취향과 우리 집에 있는 가구 스타일이다.
트렌드를 풍성하게 하는 새로운 이슈
요즘은 인테리어 시장을 주도하는 컨셉트와 별개로 소비자들의 다양한 취향을 반영하는 몇 가지 트렌드들이 있다. 올해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프로방스, 아랍 에스닉, 그리고 자연주의이다.
조용한 남부 유럽의 정취를 담고 있는 프로방스는 밝고 경쾌한 컬러와 결이 거칠고 자국이 살아 있는 페인팅이 특징. 올 여름 이후부터 국내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한 아랍 에스닉은 아라베스크, 다마커스, 패이즐리 등의 패턴과 화려한 색채를 활용하여 동양 에스닉 중 가장 화려한 스타일을 보여 준다. 이전까지 모던한 라인을 가지고 있던 자연주의 컨셉트는 웰빙 트렌드와 더불어 인도·동남아 에스닉 스타일과 결합해 결이 거칠고 정적인 새로운 스타일로 변하였다. 이렇게 제각각 다양한 키워드로 대변되는 스타일들은 서로 인테리어의 주요 흐름과도 영향을 주고받으며 다양한 스타일로 변화하고 있다.
Theme·1 화려해진 모던 스타일
딱딱한 선과 절제된 장식미가 기본인 모던 스타일도 데커레이션을 추구하는 트렌드에 맞춰 화려해졌다. 오리엔탈, 자연주의와도 결합. 자기, 유리, 가죽 등 다양한 소재와 컬러를 사용해 공간의 느낌은 한결 풍성하다.
Color모던의 기본 색채는 블랙 앤 화이트. 2005년에는 여기에 브라운, 아이보리 계열의 톤 다운 된 컬러가 함께 사용된다. 포인트 컬러로는 자연주의의 영향으로 그린이 강세. 파스텔 그린과 화이트, 브라운과 그린의 매치를 자주 볼 수 있다.
기존의 심플 화이트 가구에 그린 러너를 깔고 비슷한 컬러의 그림, 사진 등을 건다. 화이트 공간에 브라운과 베이지 컬러 액자를 격자로 건다. 거실에 아이보리 러그를 깔고 소파는 진한 브라운의 담요를 덮어 컬러를 맞춘다.
Furniture 직선과 원을 디자인의 기본으로 하여 라인이 심플한 가구들이 변함없이 유행중. 대신 공간을 장식하기 위해 독특한 디자인과 컬러의 의자를 많이 사용하고, 스틸과 유리, 사기 등을 메인 소재로 사용하여 색다른 느낌을 준다. 때로는 한 가구에 나무와 스틸, 유리를 함께 매치시키기도 한다.
강렬한 컬러의 1인용 의자를 1개만 구입하여 심플한 벽 공간에 미니 테이블과 함께 배치한다. 침대 헤드나 벽난로에 붙였던 몰딩을 떼고 브라운 패브릭으로 부분 커버링해 리폼한다.
Goods 액자와 시계 등의 기본 소품은 군더기가 없는 직선적 디자인. 그러나 컬러는 한결 다양해져서, 블랙 & 화이트 베이스에 빨강, 파랑, 연두 등이 매치된 소품이 많다. 도기와 유리, 스틸 소재를 적절이 섞어 세팅한다.
비교적 저렴한 IKEA의 컬러풀한 포인트 소품을 구입해 다른 소품과 매치한다. 빨강, 파랑, 연두 등 색이 강렬한 직선형 유리컵을 늘어놓아도 모던 소품이 된다. 우드 컬러 프레임을 화이트, 그린, 레드 컬러로 리폼하여 벽을 장식한다. 리폼 할 때는 유광택 래커나 시트지를 사용한다.
Pattern 단색 스트라이프나 네모, 원 등 기하학적 도형을 반복하여 율동감과 생동감을 주는 것이 주요 흐름. 나뭇잎 등 자연의 모양을 패턴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브라운 패브릭이나 진한 갈색의 인조 가죽을 사각이나 원 모양으로 잘라 화이트 가구에 붙인다. 시트지로 원형, 사각형, 파도무늬, 직선 등의 모양을 만든 다음 화이트 접시나 호리병 등에 연속하여 붙인다.
Fabric 패브릭은 자연주의의 영향이 강해 결이 고운 캔버스와 리넨, 패턴이 두드러지지 않은 실크 등 천연 섬유가 많이 사용된다. 모던 스타일에서 다시 가죽 소재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도 이례적이다.
진한 베이지 패브릭에 인조 가죽을 큼직하게 잘라 붙인 후 벽에 걸면 단정하고 세련된 벽장식이 된다. 인조 가죽과 캔버스를 섞어 쿠션이나 러너를 만든다. 침구 커버를 무늬가 없는 심플한 디자인으로 바꾼다.
1 컬러는 브라운, 베이지 계열로 차분하게 통일하고 스틸, 인조 가죽, 유리 등 다양한 소재를 이용하여 단순하면서도 다채롭게 공간을 꾸몄다. 사각형, 원 등 단순한 패턴의 연속이 공간을 무료하지 않게 한다. 장식이 절제되어 있지만 절대로 비어 보이거나 밋밋하지 않은 것이 내년에 유행할 모던 스타일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2 부드러운 메이플 원목과 철제 직선 다리를 매치, 모던한 느낌을 주었다.
3 색과 디자인이 공간에 포인트가 되는 1인용 소파.
Theme·2 럭셔리 로맨틱 스타일
밝은 화이트 컬러, 유럽풍의 앤티크 가구, 사실적인 꽃무늬… 화사했던 2004 로맨틱은 모든 장식이 간소해지는 대신 컬러에 있어 블랙, 소재에 있어 벨벳, 새틴 등을 사용해 대담하면서 고급스럽게 달라진다. 클래식과 모던의 요소가 적절히 믹스된 아르데코 스타일.
Color 블랙 & 화이트 파스텔. 색상과 밝기 차이가 극명하다. 이러한 대비는 우아하면서 모던한 느낌을 연출하게 된다. 라벤더(연자주), 라일락(연보라), 비스크(연주황), 저녁 안개를 연상시키는 연한 파스텔 블루가 무난하나 퍼플, 오렌지와 같은 원색과 펄감이 강한 카키 골드, 진주빛을 매치하면 보다 화려하다.
블랙 & 파스텔을 쿠션 커버에 다양하게 적용한다. 블랙 & 화이트의 지브라 패턴, 블랙 & 베이지의 호피무늬 러그 한 장 깔아 본다. 화이트 컬러의 액자에 골드, 카키 골드 스프레이 뿌려서 분위기 있게 건다.
Furniture 라인이 매끈하게 떨어지는 앤티크 가구, 미국식 앤티크 가구가 인기를 끌 것이다. 자취를 감췄던 철제 가구의 재등장도 주목할 부분. 아르데코의 장식성이 철제 가구에서 드러나는데 블랙 또는 화이트의 세련된 컬러, 여성미를 물씬 풍기는 부드러운 곡선 처리가 로맨틱 무드에 적합할 듯.
철제 주물로 꽃과 줄기를 형상화한 파티션을 현관에 가벽처럼 세운다. 다리선이 날렵한 콘솔 하나 정도, 새로 장만한다.
Goods 럭셔리 로맨틱은 가구와 패브릭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신 소품의 역할이 미미한 편. 스탠드, 액자, 거울, 화병 등 기능성 있는 기본 아이템 정도가 놓인다. 크리스털, 도자기류가 선호될 듯한데 자잘한 것을 여러 개 늘어놓기보다 큼직한 것으로 공간을 채우는 스타일로 연출될 가능성이 높다.
부실 크기에 맞는 크리스털 샹들리에를 단다. 거실 한쪽 벽에 대형 거울을 세팅. 인테리어 효과뿐 아니라 공간이 더욱 넓어 보인다.
Pattern 원형, 삼각형, 사각형 등 도형을 본딴 기하학적인 모티프, 그래픽 스트라이프가 한두 개만 강하게 혹은 규칙적으로 반복된 패턴의 등장. 작년 한 해 풍미했던 꽃무늬는 추상화되거나 가느다란 곡선의 중첩으로 꽃의 이미지만 전달하는 것이 특징이다. 서로 다른 패턴이 합쳐지는 경우도 흔하다.
그래픽 패턴, 단순화된 플라워 패턴 벽지로 아트월을 꾸민다.
Fabric 면 벨벳, 새틴, 실크처럼 광택 있고 부드러운 소재, 스웨이드, 밍크, 퍼와 같은 천연 고급 소재가 럭셔리 컨셉트에 맞는다. 면 또는 합성 소재에 비해 고가라는 것이 흠이지만 패브릭 자체의 퀄리티로 인해 컬러감의 깊이가 크다는 것이 장점. 어떤 컬러를 선택하더라도 고급스러움을 잃지 않는다.
침구를 바꾸면 좋지만 부담스럽다면 침실 헤드 부분만 실크로 커버링. 기존 우드 체어에 스웨이드나 벨벳으로 방석 만들어 올린다. 카우치, 소파, 암체어 등에 퍼 소재의 블랭킷 하나 가볍게 걸쳐 둔다.
★★★★★193 높은 천장과 높게 뻗어 둥글게 아치를 그리는 창문이 아르데코 시절의 화려함 속으로 이끈다. 블랙과 골드가 고급스럽게 매치된 커튼, 플라워 패턴의 패브릭 소파, 거실 테이블의 다리선은 날렵하고, 천장에서 내려오는 샹들리에와 앤티크 프레임의 대형 거울, 벽난로 위 큼직한 도자기… 럭셔리 로맨틱의 요소가 다분하다.
Theme·3 프로방스 스타일
자연을 닮은 목가적이고 소박한 인테리어, 프로방스 스타일의 인테리어가 2005 시즌에도 많이 회자될 듯하다. 허브 향이 풍기는 컬러, 정교하지 않고 거칠게 바른 페인팅, 내추럴한 원목 가구…. 우리나라 주부들의 감성에 잘 맞아 이미 마니아 층을 형성하고 있다.
강렬하고 화사한 컬러 ∥ 지역 특산물인 라벤더의 보라, 토마토의 빨강, 올리브의 녹색, 해바라기의 노랑이 인테리어에 반영된 것이다. 벽, 바닥과 같은 마감재 컬러로 사용된다. 가구 컬러의 다섯가지 테마 ∥ 오래된 가구를 칠해서 다시 쓸 때 치즈로 만든 페인트를 사용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프로방스 스타일의 가구 하면 희끗희끗하게 칠해진 것을 떠올리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실제 프로방스 사람들은 화이트를 비롯, 색소를 첨가해 청회색, 라벤더 블루, 올리브 그린, 황토색 등 여러 종류의 컬러를 입혔다.
투박한 자연 소재로 지은 집 ∥ 프로방스 지역은 본래 돌을 쌓아서 집을 지었다. 돌집 안에는 자연의 나무로 된 가구를 들여놓고, 철을 녹여 만든 주물 소품을 들여놓는다 한다. 이러한 내추럴 소재가 원색의 색감을 차분하게 가라앉힌다.
벽, 바닥에 유니크한 타일 마감 ∥ 흔히 사용하는 나무 바닥재 대신 내구성이 강하고 광택 없는 자기질 타일을 깐다. 욕실과 주방의 벽은 색감 강하고 광택 나는 도기질 타일로 마감한다. 텍스처, 손맛이 중시되는 페인팅 ∥ 벽지를 사용하지 않는다. 붓의 터치감을 그대로 살려 페인팅하는 워싱(Washing) 기법으로 거친 회벽의 분위기를 연출한다. 가구 페인팅 역시 마찬가지. 빛 바랜 듯한 효과가 있는 밀크 페인팅을 사용해 칠하고 가구 모서리는 일부러 살짝 칠을 벗겨내 빈티지 느낌을 살린다.
아치형의 문과 덧창이 인상적 ∥ 적조 주택인 프로방스는 아치형의 문을 만드는 것이 구조적으로 튼튼하다. 창은 밖에서 보이는 부분까지 신경 써서 나무 패널로 덧문을 달아 데커레이션한다.
생활의 중심, 주방 인테리어에 집중 ∥ 정통 프로방스 스타일은 거실이 따로 없다. 벽난로가 있던 식당(주방)이 가족이 모이는 장소였다. 인테리어에 가장 신경을 썼던 부분. 주방 싱크대는 상부장 없이 장식 선반을 다는 것이 전통이다. 그릇을 올려 장식하는 용도다. 자질구레한 주방 살림은 하부장에 수납하는데 운치 있는 나무 문짝을 다는 것이 특징.
1 운치 있는 천장의 목재보와 페치카도 프로방스 스타일 중 하나. 그러나 일반 아파트에서는 따라 하기 힘든 부분이다.
2 주방 벽 타일 마감, 우드 패널로 된 싱크대 문짝, 나무 선반, 화이트 빈티지 식탁 의자, 주물 식탁등으로 꾸민 프로방스 스타일의 주방.
3 침대 헤드 없이 매트리스만 올리고 패브릭을 벽에 걸어 포인트 준 침실 세팅. 숙면에 도움이 되는 보라색으로 칠한 것에도 주목하자.
/작/은/집/활/용/아/이/디/어/
- 아이 방 벽 정도는 벽지 대신 보라, 블루, 그린 컬러로 회벽의 느낌을 살려서 칠해도 크게 부담스럽지 않다. - 주방 싱크대의 상부장과 하부장 사이 벽면에 원색의 쪽타일을 붙여 마감한다. - 가구 리폼할 때 밀크 페인트를 활용해서 바랜 듯한 효과를 내 본다. - 빈 벽면에 우드락 패널을 붙여서 장식용 덧창을 만들고 코지 코너로 꾸민다. - 집 안 곳곳에 나무 선반을 걸어 수납한다. - 평범한 식탁등을 샹들리에로 교체해 주방, 식당 분위기를 업그레이드시킨다. 단, 샹들리에는 화려한 크리스털이 아니라 주물로 만- 든 단순한 것이어야 프로방스 분위기에 맞는다. - 침대 헤드 위쪽 비어 있는 공간에 트리시아 길드풍의 플라워 패턴 패브릭을 걸어서 장식을 하거나, 주물로 만든 촛대등으로 무드 조명 효과를 준다. - 가벽이 필요하다면 벽돌을 쌓아서 가벽을 만든다. 벽돌 중간 움푹 들어가게 해서 프로방스 집의 특징 중 하나인 알코브(alcove)를 만들면 장식품을 올려 두는 선반으로 쓰기에 좋다.
첫댓글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