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공화국의 우분트 정신’
한 인류학자가 아프리카 부족 아이들에게 게임을 제안했습니다. 조금 떨어진 나무 밑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싱싱한 과일과 음식을 매달아 놓고, 제일 먼저 골인한 아이가 먹도록 하는 달리기 게임이었습니다. 가장 먼저 들어온 아이가 맛있는 음식을 혼자 차지하고 먹을 수 있다는 것이지요.
배고픈 아이들에게 이 말이 유효했던 것인지 ‘출발’이라는 신호가 떨어지자마자 아이들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앞 다투어 뛰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일등이 가려지고 이등, 삼등 순서가 정해졌습니다. 골인 지점에서 기다리던 인류학자도 흥미롭게 아이들의 놀이를 지켜보았습니다.
그때 인류학자는 한 가지 이상한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중간지점을 넘어설 무렵이 되자 앞서서 달리던 아이들이 속도를 줄이더니 뒤 따라오던 아이들이 모두 올 때까지 그 자리에 서서 기다리는 모습을 본 것입니다. 마지막 아이까지 모두 오고나자 그제야 아이들 모두 함께 손을 잡고 골인지점으로 들어와 매달린 음식을 나누어먹었습니다.
궁금해진 인류학자가 아이들에게 물었습니다. “일등을 하면 혼자 다 먹을 수 있는데 왜 모두 함께 들어왔니?” 그러자 아이들이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습니다. “다른 친구들이 모두 슬픈데, 어떻게 한 혼자만 행복할 수 있나요?”
이것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건국이념인 ‘우분투(Ubuntu) 정신’입니다. 우분투는 반투족(Bantu)의 말로 ‘네가 있기에 내가 있다’는 뜻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