披必斂-풀어진 것은 반드시 여미어야 한다
形乃束-몸가짐이 이로써 단속되고
結必解-맺힌 것은 반드시 풀어야 하나니
心何塞-마음이 어찌 막히리오!
迫之卽拘-절박(切迫)하게 하면 구속(拘束)되고
順之自通-순리(順理)대로 하면 저절로 통하는 법
堅其思-생각을 반드시 굳게 하고
定厥中-마음을 안정시켜
勿舍勿正-내버려두지도 말고 과도하게 조이지도 말라
愼重克敬-항상 신중 공경(公卿)을 다해야 한다.
기준(奇遵) 해혹대(解惑帶)에서
허리띠가 너무 풀린 것을 모르고 있다 !!
옷이 흘러내리거나 흐트러진 옷자락을 단정히 여미기 위해 우리는
허리띠를 사용한다.
허리띠를 너무 단단하게 조이면 몸이 오히려 불편하고,
그렇다고 너무 느슨하게 풀면 옷매무새가 쉽게 흐트러진다.
옷매무새도 흐트러지지 않고 몸도 가쁜 하게하려면,
조이거나 푸는 것을 알맞게 적당히 조절해야 한다.
지나치게 느슨한 것은 단단하게 하고
지나치게 단단한 것은 느슨하게 해야 한다.
사람의 마음도 마찬가지다.
요즘 더위처럼 너무 느려져 해이(解弛)하면 방만(放漫)해지고,
그렇다고 동짓달 추위처럼 너무 팽팽해져 긴장(緊張)하면
행동과 마음이 부자연스럽다.
허리띠로 흐트러진 옷자락을 여미듯,
마음도 느슨하게 풀어진 정신을 단속하기 위해 어느 정도
긴장이 필요하다.
그러나 그것도 지나치게 조이면 괴롭고 조급해질 수 있다.
한자(漢字)의
“긴장(緊張)”의 “장(張)”과 “해이(解弛)”의 “이(弛)”에는
공통적으로 “활궁(弓)”자가 들어 있다.
“긴장(緊張)”과 “해이(解弛)”이 두 글자의 어원(語源)을 살펴본다.
여기서 “장(張)”과 “이(弛)” 두 글자의 만들어진 내용을 살펴본다.
“장(張)”은 “활에 시위를 건다”는 뜻의 글자다.
“이(弛)”는 “활의 시위를 푼다”는 뜻의 글자다.
두글자 모두 앞에 “활궁(弓)”자가 붙어있다.
“설문해자(說文解字)”는 중국 후한(後漢) 시대에
경학자(經學者)며 고전학자(古典學者)인 허신(許愼)이 편찬(編纂)한
한문사전(漢文辭典)이다.
중국 고전(古典)에서 사마천(司馬遷)의 사기史記에 있는 열전(列傳)
과 설문해자(說文解字)는 가장 인정받는 책이다.
설문해자(說文解字)에서는 활시위(활줄)를 걸어 놓은 활을
장국(張弓 줄을 얹은활)이라 했다.
시위(활줄)를 벗긴 활을 이궁(弛弓 활줄을 벗긴 활)이라 했다.
※시위-화살을 활대에 걸어서 댕기는 줄.
화살을 줄에 걸어서 잡아당기었다가 놓으면 화살이 날아간다.
활은 시위(활줄)를 걸어 놓은 장궁(張弓)의 상태로 보관하지 않는다.
활줄(시위)을 풀어 놓은 이궁(弛弓)의 상태로 보관해야 활을 제대로
보존할 수 있다.
활줄을 걸어놓은 팽팽한 상태가 오래도록 지속되면 탄력이 떨어져
활의 수명이 단축되기 때문이다.
바이올린이나 기타(Guitar) 같은 현악기(絃樂器)를 오랜 기간
보관할 때 느슨하게 줄을 풀어 두는 것도 그와 같은 이치이다.
공부를 하거나 종교적인 수행(修行)을 할 때도 너무 팽팽하게
긴장하면 목적대로 안 된다.
긴장하고 절박하면 더욱 더 집착(執着)하게 된다.
불교에서는 이런 때 충고를 “방하착(放下著)”이리하여
내려놓으라 한다.
긴장된 상태는 지속하지 못하고 오히려 미혹(迷惑)된 길로 빠질
수도 있다.
흐트러지고 절박한 마음은 오히려 느긋하게 안정시켜야 한다.
그것이 순리(順理)다.
“구속(拘束)되고 절박(切迫)하면 오래 지속하기 어렵다.”는 것에 대해,
퇴계(退溪) 이황(李滉) 선생은 경계(警戒)하기를
“구속(拘束)하면 몸이 피곤하고 손상되므로 싫고 괴로워하는
마음이 생기고, 너무 절박(切迫)하게 하면 마음이 번거롭고
조급해지므로 편안하지 못하다.
이 때문에 오래 지속하기 어려운 것이다.”
퇴계집(退溪集) “답이굉중문목(答李宏仲問目)”에 있는 내용이다.
석가모니도 출가(出家)하여 곡식 몇 톨과 물 한 모금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는 극심한 고행(苦行)을 하다가 문득
“육체를 괴롭히는 것은 육체의 극복이 아니라, 도리어 육체에
집착(구속)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고행(苦行)을 수행(修行)의
방법으로 바꾸어 해탈(解脫)하였다.
구속되고 절박하면 조급해져서 오래 지속하기 어렵다.
결과를 앞당기려는 조급한 기대심이 생기면 결과를 빨리
얻고자 금지된 선을 넘게 된다.
▶맹자(孟子) 공손축(公孫丑) 上에 있는 글이다.
중국 송(宋)나라 때 어떤 사람이 논에 벼를 심었는데
빨리 자라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이 여겨 손으로 벼를 뽑아서
올려 주었다.
그는 집에 돌아와 가족들에게
오늘 내가 벼가 빨리 자라도록 도와주었다고 말하였다.
이 말을 듣고 아들이 가서 보았더니, 벼가 물밖으로 나와
말라 죽어 있었다.
세상에는 벼가 빨리 자라도록 억지를 쓰는 사람이 많다.
무익(無益)하다고 내버려두는 사람은 김매지 않는 사람이요,
억지로 자라도록 돕는 사람은 벼를 뽑아 올리는 사람이니,
무익(無益)할 뿐 아니라 도리어 해로운 것이다.”
곡식은 김을 매고 거름을 주고 나머지는 자연의 순리에 맡겨
두어도 벼는 저절로 자라게 돼 있다. 벼가 빨리 자라야 한다는
생각에 지나치게 억매인 조급한 마음은 순리를 거스른 것이다.
너무 느슨하면 단단히 조이고
너무 단단하면 느슨하게 풀어야 하는 허리띠는
긴장(緊張)과 해이(解弛)의 적절한 균형을 찾도록 가르치고 있다.
그런 허리띠 이름을 “해혹대(解惑帶)”라 한다.
“해혹(解惑)”이란 무엇에 홀려 정신이 차려지지 못하는 것을
풀어 버리라는 뜻이다.
▷요즘 대한민국 방위산업이 세계시장을 점령한 것 같은 보도다.
▷BTS. BLACKPINK. IU가 K-pop으로 세계를 열광시키고 있다.
▷손흥민 선수가 Premier League에서 Korea이름을 빛내고 있다
▷삼성 SK하이닉스가 반도체로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한국 원전기술 조선기술 정유기술이 세계 상위권이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G7 나토정상회담에 초청을 받고 있다.
한국에 온 외국인이 한국 지하철과 한국음식을 보고 입을
다물지 못한다.
▷IT실용인프라로 와이파이(Wi-Fi)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아무 곳에서나 무료로 연결된다.
▷유튜브에서는 한국문화가 최고라고 한다.
지금 대한민국은 팽팽한 활줄을 풀지 않고 그대로 두고 있다.
지금 대한민국은 허리의 경직(硬直)으로 허리띠가 무릎 밑으로
흘러내린 것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허리띠를 적당히 조여야 안정감을 누릴 수 있다.
농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