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유 : 4대시인
(1) 임안춘우초제 臨安春雨初霽(臨安에서 봄비가 막 개다)
世味年來薄似紗 ~ 世上事는 맛 갈수록 緋緞처럼 엷어져 가거늘
誰令騎馬客京華 ~ 누가 나를 말 타고 서울에 오게 했는가?
小樓一夜聽春雨 ~ 작은 樓閣에서 밤새 봄비 소리 들었는데
深巷明朝賣杏花 ~ 밝은 아침에 깊숙한 골목에도 살구꽃 팔고 있네.
矮紙斜行閒作草 ~ 종이쪽지에 閒暇롭게 아무렇게나 草書를 쓰기도 하고
晴窗細乳戲分茶 ~ 비 개인 窓가에서 장난삼아 茶 우려보네.
素衣莫起風塵歎 ~ 벼슬 없는 몸으로 客地의 어려움 歎息하지 말자
猶及清明可到家 ~ 그래도 淸明節에는 집에 돌아가게 되리니.
(2) 長歌行 장가행
人生不作安期生 ~ 사람의 一生에 安期生이 되어
醉入東海騎長鯨 ~ 醉하여 東海로 들어 큰 고래 잡아타지 못하여도
猶當出作李西平 ~ 오히려 世上에 나가 李西平이 되어
手梟逆賊淸舊京 ~ 손수 逆賊을 梟首하고 옛 서울 깨끗이 回復해야 하리라.
金印煌煌未入手 ~ 나라 回復 못하여 빛나는 黃金 圖章 아직 얻지 못하고
白髮種種來無情 ~ 白髮이 種種 無心하게도 찾아왔도다.
成都古寺臥秋晩 ~ 城都의 늦가을에 옛절에 누우니
落日偏旁僧窓明 ~ 지는 해가 다가와 僧房이 밝아지는구나.
豈其馬上破敵手 ~ 어찌 말 위에서 적을 치던 손으로
哦詩長作寒螿鳴 ~ 詩를 읊으며 길이 쓰르라미 소리를 내리오.
興來買盡市橋酒 ~ 興이 나면 市場 다리목의 술을 모두 사서
大車磊落堆長甁 ~ 큰 수레에 가득히 긴 술甁만 쌓였다오.
哀絲豪竹助劇飮 ~ 구슬픈 絃樂器와 浩放한 管樂器가 暴飮을 도아
如鉅野受黃河傾 ~ 큰 鉅野 못이 黃河의 물을 비워 받는 듯하도다.
平時一滴不入口 ~ 平時에는 한 방울도 먹지 않다가
意氣頓使千人驚 ~ 意氣가 돌면 갑자기 모든 사람을 놀라게 한다.
國仇未報壯士老 ~ 나라의 怨讐 갚지도 않았는데 壯士는 늙어
匣中寶劍夜有聲 ~ 箱子 속의 寶劍이 밤에는 소리를 내는구나.
何當凱還宴將士 ~ 어느 때나 마땅히 이기고 돌아가 將士들에게 宴會 베풀까.
三更雪壓飛狐城 ~ 三更에 눈 쌓이는 飛狐城에서 詩를 읊는다.
(3) 제야설 除夜雪 (除夜의 눈)
只怪重衾不禦寒 ~ 두꺼운 이불마저 추위를 못 막다니
起看急雪玉花乾 ~ 일어나 急히 내린 눈을 보니 玉같아라.
遲明欲謁虛皇殿 ~ 날 밝기 늦어짐을 虛皇殿에 아뢰려니
厩馬蒙氈立夜闌 ~ 馬厩間 말이 담요 덮혀 밤 欄干에 서있다.
(4) 조매 早梅
東塢梅初動 ~ 東쪽 언덕에 梅花 처음 피어
香來托意深 ~ 풍겨오는 香氣 내 속에 깊이 스며든다.
明知在籬外 ~ 分明히 울 밖에서 나는 것인 줄은 알겠는데
行到却難尋 ~ 찾아나서 보니 정작 찾아내기 어렵네.
(5) 주신문년차 晝臥聞碾茶 (碾. 맷돌 년)(대 낮에 누워서 碾茶 소리를 들으며)
小醉初消日未晡 ~ 若間 醉했다 깨니 아직 해 지기 前
幽窗催破紫雲腴 ~ 그윽한 窓가에서 紫色 茶 갈기를 재촉하네.
玉川七碗何須爾 ~ 玉川의 일곱 盞의 茶가 어찌 이와 같으랴
銅碾聲中睡已無 ~ 銅碾 소리 속에 잠은 이미 없어졌네.
(6) 차두봉 釵頭鳳 / 비녀머리는 봉황
*1. (그의 첫째아내 唐婉과 姑婦葛藤으로 離婚하고 十年後 遇然히 만나서 悔恨에 쌓여 沈園의 樓臺壁面에 쓴 글)
紅酬手黃藤酒 ~ 곱고 부드러운 손으로 黃藤酒를 勸할제
滿城春色宮牆柳 ~ 집 담장 버들가지 봄빛이 무르익었지.
東風惡歡情薄 ~ 동쪽 바람 나뻐서 좋은 정 얇게되고
懷愁緖幾年離索 ~ 쓸쓸한 이마음 숨긴지 몇 해 떠남이고.
錯. 錯. 錯. ~ 틀렸어. 틀렸어. 틀려 버렸어.
春如舊人空瘦 ~ 봄 빛은 예 사람만 부질없이 외소하고
淚痕紅浥鮫綃透 ~ 진한 눈물 痕迹 手巾에 배어났네.
桃花落閑池閣 ~ 복사꽃 진 조용한 蓮못 누각에서
山盟雖在錦書難託 ~ 泰山같은 約束 便紙조차 어려웠네.
莫.莫.莫 ~ 말자. 말자. 생각을 말자꾸나.
*2.(陸游에 答詩) ~ 唐婉
世情薄人情惡 ~ 世上 정도 野薄하고 人情도 사나워서
雨送黃昏花易落 ~ 비는 黃昏에 보내고 꽃은 쉽게도 떨어지네.
曉風乾淚痕殘 ~ 새벽 바람 말린 눈물 痕迹 잔인하고
欲箋心事獨語斜欄 ~ 마음 일 呼訴하려 홀로 기댄 欄干 말이네
難. 難. 難 ~ 어려워. 어려워. 어려웠어.
人成各今非昨 ~ 사람은 각기. 되니. 지금은 어제 아니고
病魂曾似秋千索 ~ 병든 영혼 일찌기 가을 같은 천개 시름이네.
角聲寒夜欄珊 ~ 號角소리 추운 밤은 깊어가는데
怕人尋問咽淚妝歡 ~ 박인은 물음 찾아 눈물을 삼키며 기쁜 척 했네.
瞞. 瞞. 瞞 ~ 속였어. 속였어. 날 속였어.
*3. (이 일이 있은 後 시름시름 앓다 唐婉이 죽고 沈園를 다시 찾은 陸游, 68歲)
楓葉初丹槲葉黃 ~ 丹楓 잎은 처음 붉고 떡갈나뭇 잎도 누러지는데
河陽愁鬢怯新霜 ~ 물에 잠긴 해를 보며 시름속에 서리내린듯 흰머리 恨스러라.
林亭感舊空回首 ~ 숲속 亭子 지난 감정 돌린 머리 비었고
泉路憑誰說斷腸 ~ 저승에선 누굴 依支할까 애끊는 마음 달래보나니.
壤壁醉題塵漠漠 ~ 土담壁에 빛바랜 글씨에는 먼지만 쌓여 稀微하고
斷云幽夢事茫茫 ~ 헤아릴 수 없는 情 꿈속인양 아득하네.
年來妄念消除盡 ~ 近來 몇 해 虛妄한 생각 모두 지워버리고
回向薄龕一烓香 ~ 香爐를 가지고 다시와 그 香을 살으리라.(烓화덕계)
*4. (唐婉死後 四十年 沈園을 다시찾아. 陸游75歲에)
其一
夢斷香銷四十年 ~ 꿈 끈겨 香氣 사라진지 四十 年
沈園柳老不飛棉 ~ 沈園의 버들 늙어 솜털도 날지 않네.
此身行作稽山土 ~ 이 몸이 죽어가서 會稽山(浙江省 紹興縣 南쪽에)의 흙이 되어
猶弔遺蹤一泫然 ~ 여전히 조문 남긴 흔적 慰勞하리라.
其二
城上斜陽畵角哀 ~ 城위로 해는 기울고 피리소리 슬프고
沈園非復舊池臺 ~ 沈氏 庭園도 옛 蓮못과 樓臺가 아니구나.
傷心橋下春波綠 ~ 상한 마음 다리 아래 봄물결 녹색이고
曾是驚鴻照影來 ~ 일찌기 놀란 기러기만 그림자 비춰 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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