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정말 오래오래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작가의 게으름으로 잊혀져 버린 게 아닐까 싶던 대운동회가, 드디어 클라이
맥스 부분으로 치달아 가는 순간이 시작되는군요.(작가에게 돌이나 한 무더기
던져 주세요. 그걸로 성이 안 찬다면 마장기나 비공정. 혹은 아수라도 괜찮습
니다. 하지만 죽이지는 마세요. 아직 대운동회가 안 끝났으니 말입니다.)
*******************
라시드: 대운동회의 하이라이트(?)이자 끝까지 베일에 쌓여있던 경기인 마지
막 경기가 시작되겠습니다~!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사회자 라시드의 안내말이었습니다. 그런데 라시드답지 않게 매우 밝고 명랑
하게, 마치 TV쇼 프로그램에서 프로그램이 시작하고 나서 잠시 광고 흘러나
올 때 ‘채널고정!’하는 사회자 같이 오버하고 있군요^^; 하긴. 여러 가지 사건
을 겪으면서 간신히 시작되는 마지막경기이니 만큼 마음을 사회자로서 마음
을 졸여 왔던 라시드도 신이 났겠지요.
어쨌든… 간만에 보는 듯한 창세기전 대운동회 메인 스타디움에는 사람들의
환호성으로 가득합니다. 경기장에서는 모든 팀들이 준비를 마치고 경기가
시작되기를 기다리고만 있습니다.
자, 일단은 경기시작 전에 경기장에 일렬로 멋지게 늘어서 있는 각 팀들의
마장기들에 대한 설명을 해드릴까 합니다. 각 팀에서 경기용 마장기와 그 뒤
에 경기 보조용 마장기가 하나씩 나왔습니다. 그리고 경기용 마장기들은 모
두 1급 마장기들로 우리들도 잘 아는 마장기의 모습도 보입니다. 일단 각팀
의 경기용 마장기와 선수들을 소개하자면, 게이시르 제국팀은 창세기전 3에
서 개발된 칼리의 개조형인 칼리 改 선수는 시라노입니다. 팬드래건 왕국팀
은 왕가의 상징인 아론타이트 슈발츠(첫번째 경기에서 아론다이트가 샤른 호
스트의 썬더 스톰의 영향으로 마장기에 과부하가 걸려서 개조했습니다.) 선수
는 버몬트 대공입니다. 다음 투르 팀은 베히모스와 선수는 얀 지슈카 선수입
니다.(이 팀은 인재가 없으니… 뭐-_-;) 마지막 아르케팀은 이번 경기를 위해
서 특별히 만든 1급 마장기 라마시타와 선수는 데미안 선수입니다.
화란(뭐라고 설명할 수 없는 복잡한 표정): 그런데 란, 경기용 마장기 손에
들린 거…
오랜 경직에서 풀려 있던 언니가 드디어 정신을 차렸는지 마장기 손에 들린
것을 가리키며 말합니다. 나는 이미 봐서 별로 대단하지도 않는 다는 투로
답하며 다시 글쓰기에 몰입합니다.(속기를 익혀두길 잘했어)
나: 아, 저거? 경기용 도구지.
언니: 아무리 그래도 저것은 좀…
나: 좀 있으면 사회자가 설명해주니 걱정 마.
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언니와 같이 마장기들의 손에 들린 경기용 모두를
감격한 눈으로 바라보는 관중들을 위해서 사회자 라시드가 간단한 설명을 시
작합니다.
라시드(웬일인지 손수건으로 땀을 닦으며): …그, 그럼 이번 경기에 대해서
간단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관중여러분들께 대운동회 시작 전 나누어준 팸
플릿에서도 마지막 경기에 대한 설명은 없었지요.
나는 일렬로 도열해 있는 멋진 마장기들을 보며 싱긋 웃을 수밖에 없습니다.
미리보긴 했어도 여전히 임펙트가 있는 것은 무시할 수 없어요-_-;
라시드: 사실 마지막 경기가 조금은 황당한 시합이 되어버린 것은 창세기전
에서 무수히 삽질을 했던 수많은 주인공들을 기리자는 의미에서 이러한 경기
로 정해버린 것입니다.
관중들: ……(어이없다는 침묵)
라시드 잠시 손수건을 주머니에 집어넣는다고 좀 뜸을 들이고는 다시 말을
잇습니다.
라시드: 그런 이유로 마지막경기는 창세기전의 상징인 마장기를 타고 직접
삽질을 하는 ‘마장기 삽질 경기’입니다.
관중들의 의미심장한 침묵이 더욱더 깊어지는 가운데 한편 팬드래건 팀 선수
대기실에서는…
철가면: 도대체 주최 측에서 무슨 생각으로 이따위 경기를 넣은 거냐!!! 누구
약 올리자는 건가?!
열 받은 철가면이 얼굴에 쓰고 있던 철가면을 벗어 바닥에 거칠게 집어던지
며 화를 내고 있군요. 생각해보면 철가면으로서는 열 받는 게 당연한 일이겠
습니다. 철가면 뒤에서 메리가 피식 비웃으며 어깨를 으쓱거리더니 한마디
합니다.
메리: 뭐, 화가 날만하겠지. ‘삽질마왕’인 철가면이 나갔더라면 1위는 따 놓은
당상인걸.
철가면(당장이라도 스탐 블링거를 뽑을 듯이): 삽질마왕이라는 소리 그만 할
래?
메리: 베에~ 싫은 걸.
살기를 모락모락 피우는 철가면을 메롱 거리며 도리어 더 약 올리는 메리입
니다. 그리고 선수대기실 구석에 있는 벤치에 앉아서 고개 숙인 체 침울하게
중얼거리는 사내가 있습니다.
엘핀스톤: 나도 생각해보면 삽질을 엄청나게 했지…
…엘핀스톤의 얼굴에 조명으로 인한 건지 눈가에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어쨌든 경기가 시작된 경기장입니다. 경기 시간은 20분이구요. 누가 얼마나
더 깊이, 더 넓게 땅을 팠는지에 대해서 경기의 승패가 갈립니다.
시라노: 삽질정도야 인페르노에서 13년은 해온 일…이 정도야.
PDS를 통해 억양 없는 시라노의 우울한 목소리가 들립니다. 그 말대로 시라
노 선수 아주 효율적이고 신속하게 삽질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버몬트 대
공도 만만치 않게 잘하고 있군요.
버몬트: 제길! 이 정도야 카디스 요새시절의 노역에 비하면 장난이다!
대공이라는 고귀한 신분이 되고서도 막일인 삽질을 하게 될 줄이야 꿈에도
몰랐던 버몬트 대공이 자존심에 손상을 입은 듯이 이를 갈고 있군요. 그것은
투르 팀의 얀도 마찬가지입니다.
얀: 예니체리인 내가 왜 이따위 일을 해야 되는 거냐!
열 받은 덕분인지 서투른 삽질이지만, 시라노와 버몬트 선수 못지않게 아주
빠른 속도로 땅을 파고 있습니다. 그리고 데미안 선수 예상외로 능숙하게 삽
질을 하고 있습니다. 모노리스에서 직접 수련을 위해서 삽질을 했다는 게 사
실인 모양이군요.
데미안: 이 삽질은 내 한계의 도전이다!
샤크바리: 으으윽, 내가 왜 이런 일을 해야 되지?
한편 보조용 마장기에 타고 데미안의 뒤에서 삽질을 하면서 발생되는 흙을
퍼다가 지정된 장소에 나르는 샤크바리입니다. 여러분은 모르겠지만 아까 전
에 경기에 나가고 싶다고 고집을 피운 게 이런 결과를 낳았군요.
크리스티앙: 그러게 내가 이런 3D직종의 막일하게 될 줄이야.
제게도 연결되어 있는 열려있는 통신회선을 통해 샤크바리의 푸념을 들을 건
지 크리스티앙이 한마디 합니다. 크리스티앙은 게이시르 팀의 보조 마장기를
조종하고 있는데 그가 조종하는 것은 작업용 팔다리가 달린 썬더 볼트입니
다.(마크로스냐?-_-;;) 크리스티앙, 샤크바리 외에도 투르팀은 시즈-라크라이
改, 팬드래건 팀은 아델라이데-엘 제나로입니다. 시즈는 인조인간답게 별 불
평 없이 묵묵히 일을 하고 있고, 아델라이데는 성기사답게 주어진 임무에 불
평하지 않고 흙을 대형 라이카에 담아다가 지정된 장소에 쏟아 붇습니다.
경기장에 벌어진 막노동판의 모습에 관중들도 어이없어 하다가 마지막경기인
만큼 열띤 응원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북한의 ‘천 번 삽질하고 허리한번 펴기 운동’을 하듯이 쉴 틈도 없이
맹렬히 삽질을 하던 시라노 선수, 갑자기 일어나더니 익숙한 준비포즈를 취
하며 깊게 구덩이가 파진 땅을 향해 삽을 내리꽂습니다.
시라노: 인페르노 13년 삽질에서 터득한 기술을 보여주마! 삽질난무-파! 연!
파파파팍!
사방으로 검기가 쏟아지며 칼리의 붉은 잔상이 퍼지며 동시에 수십 번 삽질
을 하여 순식간에 구덩이의 반경을 넓히는 동시에 깊게 파는 시라노!
화란: 멋있기는 한데 손에 들린 대형삽덕분에 왠지 비참해 보이는 군.
언니는 이마에 손을 얹더니 가볍게 고개를 젓고, 나는 한숨을 쉬며 답합니다.
란: 말도 마… 쓰는 나도 기가 막혀.
그 모습을 보고 질 수 없다는 듯, 팬드래건의 아론다이트 슈발츠가 양손에
쥐던 삽을 내려놓고 등에 매고 있던 버스터 포를 꺼내 듭니다.
지그문트: 대공님 무리하지 마십시오~! 대공님은 아론타이트 슈발츠를 겨우
30분 조종할 수 있는데…
버몬트: 조용히 하시오! 지금은 일각은 다투는 시합시간이오!
지그문트의 말을 씹어버리며 무리해서 버스터 포의 방아쇠를 당기는 버몬트
대공. 포신에서 거대한 빛의 구가 뭉치더니 굵은 빛의 기둥이 되어 쏟아집니
다.
콰콰콰콰쾅!
구덩이에 명중되어 귀가 멀어버릴 것 같은 거친 폭음을 내며 빛과 함께 지면
이 폭발합니다! 그리고 그순간, 자신들도 뒤질세라 필살기를 발동하는 아르케
팀과 투르팀의 선수들!
데미안 선수의 라마시타! 삽을 땅에 깊게 막아 넣으며 외칩니다. 그리고 동시
에 얀선수의 베히모스도 연을 시전 하는데…
데미안: 발밑을 조심하라고! 십질-천지파열무!
‘이, 이쯤 되면 웃기지도 않아ㅡ-;;;’
천지파열무의 시전장면은 여러 번 서술했으니 묘사는 생략하겠지만, 삽질 천
지파열무를 본 게이시르 선수 대기실의 칼스가 창피해져서 얼굴을 가려버립
니다.
여하튼! 삽질 천지파열무의 위력은 대단해서 시라노가 아까 전에 시전한 기
술보다는 범위가 훨씬 더 넓기는 했습니다. 그러나…
의문의 진행요원 O: 거기 아르케 선수 경고 한번!
품에서 옐로우카드를 꺼내드는 흑영대 복장의 이번 경기의 심판인 의문의 진
행요원 O의 외침~! 난데없는 경고 때문에 일시적으로 시합이 중지됩니다. 선
수들이 잠시 작업을 멈추는 사이에 아르케 팀의 마장기 라마시타에게 다가오
는 의문의 진행요원 O. 진행요원의 얼굴은 닌자 두건 같은 검은 두건으로 가
리고 있어서 누구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눈 부분에 난 홈 사이로 삐죽이
튀어나온 한 가닥의 긴 금발머리를 보니 누구인지 훤히 알겠군요.
데미안: 어째서 경고가 나온 것이지요?
마장기 헤치가 열리고 조종석에 앉은 데미안 선수의 수려한 모습이 나타납니
다. 의문의 진행요원 O는 데미안 선수 보란 듯이 다른 선수들이 파고 있는
땅을 가리키며 훈계조로 외칩니다.
의문의 진행위원 O: 천지파열무의 범위를 생각해보라고! 천지파열무의 넓은
범위 덕에 다른 선수들이 파던 땅이 엉망이 되었잖아!
확실히 의문의 진행요원 O의 말대로 천지파열무덕에 다른 선수들이 파던 땅
이 이리저리 갈라지고 엉망으로 헤집어져있군요. 그 모습을 본 데미안이 크
나큰 실수를 한사람처럼 얼굴을 손으로 가리며 탄식조로 외치는군요.
데미안: 으윽… 시전할 때 무기가 삽인 탓에 천지파열무가 생각대로 제어가
안되었군요.
의문의 진행요원 O: 그러니까 좀 조심해.
아무래도 데미안은 멸살지옥검없이 천지파열무를 마음대로 제어할 수 있는
경지에는 이르지 못했군요. 그걸 보면 데미안에게는 분하지만 천지파열무의
제어력은 멸살지옥검 없이 천지파열무를 구사하는 살라딘에 비하면 데미안의
실력이 떨어집니다.
뭐… 그 때문에 데미안도 많이 괴로워하는 것 같군요. 처음과 달리 전의가
좀 식어버린 것이. 의문의 진행요원 O는 데미안에게 격려의 말 두어 마디 던
지곤 손에 든 옐로우 카드를 다시 품에 집어넣으며 흑영대의 일원답게 빠르
고 신속하지만 조용하게 사라집니다.
의문의 진행요원 O가 사라진 후 경기를 다시하려고 삽을 드는 얀. 그러나 그
녀는 헤치를 열고는 강도 6.5의 강진이 일어난 듯이 엉망이 되어버린 땅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듯이 말합니다.
얀: 경기를 다시 시작해야 되지만…
버몬트: 이래서야 우리가 판 구덩이도 알아 불수 없게 헤집어 졌군.
얀의 흐려버린 뒷발을 받는 버몬트. 역시 헤치를 열고 그는 초필을 제어 못
한 데미안을 노려보고 있습니다. 데미안은 찔려서 진땀을 흘리며 아무 말도
안하고 있군요. 얀도 암표범같은 사나우면서도 날카로운 기백을 담아 데미안
으로 노려보고 있고, 선수 중 가장 연장자인 시라노는 아무 표정 없이 바라
보고 있으니 마치 데미안을 꾸짖는 모습처럼 보이는군요.
그래도 가재는 게 편이라 데미안의 동생 크리스티앙은 침울해 있는 형을 감
쌉니다.
크리스티앙: 이봐요, 여기 있는 사람 중에서 천지파열무를 한곳으로 집중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습니까! 그러니 형을 너무 꾸짖지는 마세요. 그래도
정 형을 갈굴 거면 부끄럽게 사람들 보는데서 하지말고 으슥한 곳으로 가요!
데미안: 크리스티앙…
여러 가지 복잡한 감정이 뒤섞인 눈으로 동생을 바라보는 데미안^^;
어쨌든, 크리스티앙의 말도 옮고 다시 경기를 시작해야 되니 감정대립은 일
단 접어두는 선수들입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경기장이 엉망이 되어서 다시
땅을 고르고 나야 되니 경기는 잠시 중단됩니다.
**********
경기장밖에 설치된 음료수 자판기 앞에서.
화란: 이놈의 경기 제대로 되는 법이 없네. 툭하면 사고나 생기고.
나: 그러게 말이야. 특히 끝으로 갈수록 일이 많이 생기는 것 같아.
나는 언니가 뽑아준 코코아가 담긴 종이컵을 받아들며 답합니다. 언니는 뜨
거운 커피를 입안이 데이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마시며 푸념을 늘어놓습니다.
화란: 그리고 마지막경기도 별일 없이 넘어가지 않는 구만.
나: 맞아.
저 역시 언니의 말에 적극 동감입니다. 소맥이 버그 많다는 거 자랑하려는
듯이 대운동회에서도 버그(?)들이 많이 생겨서 경기가 지연되거나 혹은 엉망
이 되거나 했지요.
나는 종이컵을 가볍게 흔들어서 안에 든 코코아를 회전시키며 말합니다.
나: 그래도 여러 가지 좋은 일도 있었잖아. 조금이지만 창세기전 내에서 해결
되지 못한 갈등들도 해결이 되기고 하고.
화란: 그렇군. 특히 흑태자나 이올린, 하이델룬의 일은 좋은 방향으로 흘러갔
어.
나: 흑태자와 이올린은 결코 행복하게 될 수 없는 연인이었지. 흑과 백이라는
어느 것이던 간에 상극이니까.
조금은 마음이 씁쓸해집니다. 아무리 여기서 흑태자와 이올린이 행복해져도
이미 끝나버린 이야기는 결코 바뀌지 않으니까요.
이곳은… 현실이 아닌 가상의 공간이니까.
나는 씁쓸한 마음을 털어 버리려고 고개를 가로 젓고 나서 식어서 미지근해
진 코코아를 마시려고 손을 들어올리는데 문득 시야의 한구석에 ‘그자’를 포
착해 버립니다.
나: ……!!!
그 것을 본 순간 마음에 퍼지는 두려운 불안.
그리고 다급하게 다 마시지 않은 코코아를 휴지통에 버리고 그자를 쫓아갑니
다.
화란: 에?! 란 왜 그래?
언니는 의아해하며 달리기 시작하는 나를 쫓아갑니다. 나는 눈으로 계속 ‘그
자’를 찾으며 언니에게 답합니다.
나: 여기에 ‘어둠Darkness'이 나타났어.
화란: 뭐?! ‘어둠Darkness'라고!!!
‘어둠Darkness'라는 말을 듣자 경악하는 언니. 나는 열심히 ‘어둠Darkness'의
자취를 찾으려고 하지만 이미 어디로 사라졌는지 알 수 없습니다.
화란: 설마 베라딘이 ‘어둠Darkness'를 부른 것은 아니겠지?
나는 이미 베라딘이 이 대운동회에서 꾸미던 음모의 진의를 알기에 베라딘이
결코 ‘어둠Darkness'를 부를리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나: 그럴 리는 없어 베라딘은 대운동회를 방해하거나 망치려고 음모를 꾸미
는 게 아니라고.
화란: 그러면 왜 ‘어둠Darkness'이 여기에 나타난 거지?
나: 어쩌면…
그 순간.
콰카카카카카캉
갑자기 대운동회 경기장 허공을 화려하게 수놓는 거대한 빛의 폭발이 일어납
니다! 그 충격의 여파로 바닥이 격하게 흔들려 언니와 나는 군형을 잃고 쓰
러지고 맙니다.
충격이 사라지고 나서 대운동회 경기장을 바라보니 경기장에 신들이 쳐놓은
결계 덕에 대운동장은 파손된 곳 없이 무사하고 사람들도 무사한 듯합니다.
그렇지만 언니와 나는 안도하지 못하고 저 멀리서 그라테스 평원을 가로지르
며 나타나는 존재들을 보고 얼어버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나: 저것은… 파괴신…
(끝까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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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간만의 대운동회입니다.(잊어버리지는 않았겠지요?;;;)
오랜만에 써서 그런지 이전하고 글의 느낌이 좀 틀려진 것 같고 개그센스도
무디어진 것 같군요.--;
어쨌든, 이제 정말로 끝으로 향해 가는 대운동회입니다.
앞으로 3회 정도면 끝이 나는군요. 그래도 마지막까지 열심히 써야 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