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1일 대림 1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 성령 안에서 즐거워하신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0,21-24
21 그때에 예수님께서 성령 안에서 즐거워하며 말씀하셨다.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렇습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
22 “나의 아버지께서는 모든 것을 나에게 넘겨주셨다.
그래서 아버지 외에는 아들이 누구인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
또 아들 외에는,
그리고 그가 아버지를 드러내 보여 주려는 사람 외에는
아버지께서 누구이신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
23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돌아서서 제자들에게 따로 이르셨다.
“너희가 보는 것을 보는 눈은 행복하다.
24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많은 예언자와 임금이 너희가 보는 것을 보려고 하였지만 보지 못하였고,
너희가 듣는 것을 들으려고 하였지만 듣지 못하였다.”
어떻게 사는 것이 올바르게 사는 것인지?
‘어벙 8단’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리석고 덜렁거리고 주책이 없고, 어안이 벙벙한 일만 저지르는 사람이나 사오정처럼 말귀를 알아듣지 못하고 동문서답(東問西答)하거나 쓸데없는 말이나 엉뚱한 말로 사람들을 당황하게 하는 사람에게 붙이는 이름입니다. 어벙한 사람이 가장 철부지일 것입니다. 어벙하게 보여서 사람들을 웃기는 개그맨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예수님의 제자들도 가끔 어벙한 사람들이었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말귀를 정말 알아듣지도 못하고, 엉뚱한 말로 예수님을 곤란하게도 하고, 천방지축으로 살기도 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요즘 나는 정말 어벙한 사람이 더 많이 필요한 세상이라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세상 돌아가는 것을 잘 알지도 못하고 다른 사람들처럼 약게 살지도 못하고 순진하고 정직하고 올바른 사람들이 그렇게 보이기 때문입니다. 약아빠진 사람이 잘 사는 세상에서 언제나 뒤처지고, 변두리에 머물고 있는 사람들이지만 순진하고, 정직하고, 올바른 사람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과 같은 세상에서는 어벙 8단으로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 분명 어리석다고 할지 모릅니다. 오히려 약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되는 세상입니다. 그런데 주어지는 환경과 세상 돌아가는 대로 휩쓸려 살지 않고 힘들더라도 올바르게 살아가려고 하는 사람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그 당시에 사회적 수준에 비해서 비교적 순진하고 잘난 척하지 않고, 열심히 몸으로 일해서 먹고 살던 어부들과 노동자들이 대부분이었을 것입니다. 물론 마태오와 같은 세관장도 있었고, 열혈 당원들도 있었고, 토마스처럼 과학적 사고를 가진 제자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마태오는 벼슬도 재산도 모두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고, 열혈 당원들도 분노와 살의(殺意)를 삭이고 살았습니다. 토마스처럼 비교하고, 분석하는 명석한 머리를 모두 버리고 돈도 생기지 않고, 보수도 주지 않고, 권세 있는 사람들에게 대접도 받지 못하는 예수님을 따랐기 때문에 그들은 철부지이고, 어리석은 어린 아기와 같이 보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이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을 특별히 많이 받은 것은 그들은 그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이상과 꿈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어리석은 사람들이나 품을 수 있는 그런 꿈을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메시아를 기다리고, 그 메시아가 주시는 말씀이나 명령에 자신의 주장이나 의견을 달지 않고 그냥 순종하면서 살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따라다니는 사람이 그리스도이시고, 메시아이신지도 잘 알지도 못하고 믿음으로 기대와 소망과 사랑으로 목숨까지 버려 가면서 주님을 따르며 살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요즘은 평신도들도 많이 배우고 전공분야에서는 뛰어난 석학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아무리 뛰어난 지혜와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하여도 성령께 의지하는 영성에 관하여는 자신들의 지식이나 지혜를 고집하지 말고 성령의 가르침에 따라 성령에 의지해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간직하고 싶고, 보고 싶은 것을 간직하고 볼 수 있는 사람들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비록 지금은 ‘어벙 8단’이라도 주님의 성령으로 지혜롭고 슬기로운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니 지금 어벙하기 때문에 주님께서 더 좋아하실 것입니다.
<그 위에 주님의 영이 머무르리라.>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11,1-10
그날 1 이사이의 그루터기에서 햇순이 돋아나고 그 뿌리에서 새싹이 움트리라.
2 그 위에 주님의 영이 머무르리니
지혜와 슬기의 영, 경륜과 용맹의 영, 지식의 영과 주님을 경외함이다.
3 그는 주님을 경외함으로 흐뭇해하리라.
그는 자기 눈에 보이는 대로 판결하지 않고
자기 귀에 들리는 대로 심판하지 않으리라.
4 힘없는 이들을 정의로 재판하고
이 땅의 가련한 이들을 정당하게 심판하리라.
그는 자기 입에서 나오는 막대로 무뢰배를 내리치고
자기 입술에서 나오는 바람으로 악인을 죽이리라.
5 정의가 그의 허리를 두르는 띠가 되고
신의가 그의 몸을 두르는 띠가 되리라.
6 늑대가 새끼 양과 함께 살고 표범이 새끼 염소와 함께 지내리라.
송아지가 새끼 사자와 더불어 살쪄 가고 어린아이가 그들을 몰고 다니리라.
7 암소와 곰이 나란히 풀을 뜯고 그 새끼들이 함께 지내리라.
사자가 소처럼 여물을 먹고
8 젖먹이가 독사 굴 위에서 장난하며
젖 떨어진 아이가 살무사 굴에 손을 디밀리라.
9 나의 거룩한 산 어디에서도
사람들은 악하게도 패덕하게도 행동하지 않으리니
바다를 덮는 물처럼 땅이 주님을 앎으로 가득할 것이기 때문이다.
10 그날에 이러한 일이 일어나리라.
이사이의 뿌리가 민족들의 깃발로 세워져
겨레들이 그에게 찾아들고 그의 거처는 영광스럽게 되리라.
축일:12월1일 성 엘리지오(엘로이) 주교
St. ELIGIUS(Eloi)
St. Eligius of Noyon
Sant’ Eligio Vescovo
588 at Catelat, near Limoges, France
-1 December 660 at Noyon, France
Canonized:Pre-Congregation
엘로이로 더 잘 알려져 있는 그는 로만-갈로가의 아들로서 골의 샵텔에서 태어났다.
그의 부친 에우체리오는 금속 세공인이었기 때문에, 그당시 유명한 금 세공인인 압보에게 아들을 보내어 공부를 하도록 안배하였다.
압보는 리모쥬의 조폐국 책임자였다.
그가 도제 수업을 마친 뒤에는 궁중 재무관 봅보 수하에서 일을 하다가 국왕 클로테르 1세의 조폐국 책임자가 되었다.
엘리지오는 그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서 명성을 떨치는 한편, 국왕의 절친한 친구가 되었다.
엘리지오의 신심과 끊임없는 설득에 의하여 국왕은 가난한 이들에게 선정을 베풀었으며, 수많은 노예들의 보석금을 대납하였고, 또 여러 교회를 세웠다.
또 632년에 그는 솔리냑에 수도원을 세웠고, 클로테르의 아들 도고베르트 1세의 도움으로 파리에 수도원까지 세우는 등 참으로 놀라운 일을 성취하였다.
이리하여 국왕은 그를 자신의 주요 고문으로 삼았던 것이다.
또 엘리지오는 브리톤으로 가는 외교사절이 되어 활약한 결과, 브리톤 국왕을 설득하여 프랑크 왕의 권위를 인정하게끔 하는 큰 공을 세웠다.
또 그는 640년에 서품되어 노이용의 주교가 되었다가 뚜르네의 주교로도 활약하였다.
그는 플란데르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던 주에 안터워프 지역에서 수많은 개종자를 얻었다.
그는 금속 세공인, 금 세공인의 수호성인이다.(성바오로수도회홈에서)
프랑스 왕조에서 근무한 많은 성인들중 엘리죠는 가장 탁월한 인물이었다.
그는 590년 출생했고 열심한 부모밑에서 좋은 교육을 받았다.
그 당시 주변의 부패타락한 사회안에서도 그는 오직 겸손하고 경건하게 덕행의 길을 걸었다.
다고벨도 왕은 중요한 일을 결정할 때에는 반드시 엘리죠의 의견을 경청했다.
왕정의 고관신분으로 출세의 길이 크게 열려있었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극빈자와 불행한자를 위해 재산을 내놓았을 뿐아니라 자신도 매우 가난하게 살았다.
궁중에서는 신분에 맞는 옷을 입었지만 집에서는 검소하게 평민의 옷을 입고 살았다고 한다.
그후 그는 노아연교구의 사제가 되었고 그리고 주교로 추대받았다.
사제서품후 641년 주교로 임명되었다.
많은 이들을 개종시켰고 수도원을 지었으며 극빈자를 위해 자신의 수입을 거의 전부 내놓았다.
6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면서 그는 빈민을 가엽게 돌봐줄것을 유언으로 남겼다.(성바오로딸수도회홈에서)
축일:12월1일 성 에드문도 캄피온 순교자
Sant’ Edmondo Campion Martire, gesuita
St. Edmund Campion
(The Pope’s Champion)
24 January 1540 at London, England-
hanged, drawn and quartered on 1 December 1581 at Tyburn, England;
parts of his body displayed at each of the four city gates as a warning to other Catholics;
relics at Rome, Prague, London, Oxford, Stonyhurst, and Roehampton
Beatified:9 December 1886 by Pope Leo XIII
Canonized:1970 by Pope Paul VI; one of the Forty Martyrs of England and Wales
런던의 한 서적상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가톨릭으로 성장하여,
장학금을 받고 옥스포드 세인트 죤스 대학을 다닐 때 그의 나이는 불과 15세였다.
그의 명석한 두뇌는 그 당시의 석학이던 얼 레체스터, 로버트 세실, 심지어는 엘리사벳 여왕까지 놀라게 할 정도였다.
그는 엘리사벳을 영국 교회의 으뜸임을 인정하는 수장령에 명세하고, 1564년에 영국교회의 부제가 되었다.
그러나 그는 프로테스탄트 세력이 증대되는 사실에 의혹을 품고,
1569년에 아일랜드로 건너가서, 공부한 연후에 그는 자신의 오류를 깨닫고 가톨릭으로 되돌아 왔다.
교황 비오 5세가 엘리사벳을 단죄하므로써 영국 내의 가톨릭에 대한 박해가 시작될 때, 그는 프랑스의 두에이로 가서, 신학을 공부하였고, 예수회원이 되어 보헤미아의 브르노로 갔다.
그는 프라그에서 대학강단에 섰으며, 1578년에는 사제로 서품되었다.
그와 로버트 퍼슨 신부가 영국 선교사로 가는 첫번째 예수회원이 되었고, 1580년에 영국으로 떠났다.
가톨릭 신자들에 대한 그의 활동, 옥스포드의 대학 성당에서 행한 그의 연설 "데쳄 라씨오네스(Decem Rationes), 그리고 저 유명한 브라그(Brag)의 간행은 그로 하여금 역국사에 한 획을 긋게 한 것이다.
1558년 엘리자베스가 영국의 여왕이 되었을 때 그녀는 미사 언어를 라틴어에서 영어로 바꾸었다.
교황 바오로 5세는 엘리자베스를 파문했고
영국에 있는 가톨릭교회에 로마에 충성을 다하는 사제가 드리는 라틴어 미사에 참석하도록 했다.
엘리자베스는 특별히 그러한 미사에 참석하는 모든 사람은 사형에 처할 반역자로 간주했다.
1580년부터 예수회원들은 영국으로부터 영국인들을 몰래 빼내 프랑스에 있는 두 아이를 신학교에서 교육시켰고 그들에게 서품을 주었다.
그리고 그들을 다시 영국으로 보냈고 그들은 섬으로 들어가서 비밀로 라틴어 미사를 드렸다.
그는 옥스포드 근교 리포드에서 체포되어 런던 탑에 투옥되었고,
자신의 변호를 거부하였으며, 심한 고문을 받다가 타이번에서 교수형을 받았다. 그는 진정한 사제였다. 1970년, 바오로 6세에 의하여 시성되었다.
많은 예수회원들이 잡혔고 살해되었다.(예수회홈에서)
오늘 축일을 맞은 엘리지오와 에드몬드 캄피온 형제들에게 주님의 축복이 가득하시길 기도합니다.
야고보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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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성 엘리지오 와 성 에드몬드 캄피온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아멘.
감사합니다.
성 엘리지오와 성 에드몬드 캄피온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아멘
감사합니다. 김주원 마르티노 형제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