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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이 도네츠크주에 있는 아브디브카라는 도시의 테리콘(석탄폐기물 인공산, 235고지 라고도 부름)을 점령했습니다.
이것이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 글 써보려합니다.
https://twitter.com/dana916/status/1717017881492209923
아브디브카 테리콘 235고지에 꽂힌 러시아 제114 독립자동차소총여단 깃발과 러시아국기.
일단 아브디브카의 위치부터 이야기하자면, 돈바스 (루간스크+도네츠크) 지역에서, 아니, 우크라이나 전체전선 혹은 전 세계에서 가장 요새화된 도시라 할 수 있습니다. 내전 8년을 거치고 우크라 전쟁기간 내내 요새화된 석탄광산도시입니다. 화살표로 표기했습니다.
좀더 확대해서 화살표로 표기한 곳이 아브디브카 라는 도시입니다.
아래 지도는 미국네오콘이 운영하는 전쟁연구소 지도입니다.
도네츠크 시내에 떨어지는 우크라군 민간인포격 자체를 표기하지 않아 왔죠.
도네츠크 민간인포격에는 우크라군 집속탄과 하이마스 포격이 이어져 왔는데도 고의적으로 무시해왔고, 절대로 민간인지역에 떨어진 포격표시를 의도적으로 하지 않아 왔습니다.
위 지도에서 폐기물더미라고 표기한 곳이 테리콘 235고지입니다.
이 고지를 점령하고 그 옆에 있는 공장지대 점령에도 성공한다면, 아브디브카 함락은 시간문제가 됩니다.
그만큼 중요한 고지라는 겁니다.
아브디브카 공세초기, 대규모 러시아군 기갑돈좌가 일어나자 러시아군 남부군관부 사령부가 위치한 로스토프온돈에 푸틴이 방문, 도대체 뭔 일로 우크라군 하계반격때와 똑같이 러시아군 기갑돈좌가 일어난거냐는 문책성 방문이 있었습니다.
러시아군 지휘부는 장성 몇 명 날라가기 전에 반드시 235 테리콘고지를 점령해야만 하는 절박한 상황이 있던겁니다.
이 아브디브카라는 도시를 탈환하기 위해 러시아군이 동원한 병력은 이제는 러시아정규군으로 편입된 도네츠크 민병대 3개 여단입니다.
최소 100대 넘는 (아무리 우크라이나 프로파간다를 감안해도 200여대 가까운 손실이 맞습니다.) 엄청난 기갑손실에도 불구하고 출혈을 감수할 가치가 있는 전략적 거점이 이 235 테리콘 고지입니다.
이 아브디브카 공략에 러시아군 손실이 몇 천명이네 어쩌구 영국국방부와 우크라 채널들에서 주장했으나, 우글레다르 러시아공세 존망과는 그 양상이 다릅니다.
아브디브카를 통제중인 우크라군은 내전 8년동안, 그리고 우크라 전쟁개전 이후 1년 넘게 도네츠크 주도인 도네츠크 시에 거의 매일 민간인지역에 집요한 포격을 가해왔습니다.
가족,친지들이 살고있는 자기들 삶의 터전인 도네츠크에 거의 매일 9년넘게 민간인포격을 가해온 아브디브카를 도네츠크 출신들로 구성된 114소총여단이 출혈을 감수해가며 이를 갈고 탈환한것이 235테리콘 고지인겁니다.
전쟁범죄라고 러시아측에서 아무리 주장해도 서방언론이나 우크라국방부는 아예 언급 자체를 안 했었고,
우크라 채널들이나 미국 전쟁연구소는 지도상에도 도네츠크 민간인지역 포격표시를 아예 하지 않고 무시해 왔었습니다.
2번째 테리콘 함락시도 부터 3일간 우크라군 포격이 중지된건 개전이후 처음이라 할만큼 이례적인 일이었고, (우크라 측에선 반군이라 칭하는) 도네츠크 민병대 (이제는 러시아정규군 편제에 편입됨)는 출혈을 감수하고라도 반드시 점령해야하는 전략적 거점이 테리콘 235고지 였던겁니다.
우크라 포병이 북쪽으로 후퇴함에 따라 도네츠크 시 민간인지역에 가해지는 포격이 감소하게 됩니다.
여전히 그 비싼 하이마스포탄을 분풀이로 쏴대고는 있으나 일반포격 사정거리에선 벗어나게 된 겁니다.
테리콘 235고지를 러시아군이 계속 점령하고 코크스 공장을 접수하면 아브디브카 함락은 시간문제입니다.
코크스 폐기물로 쌓아진 인공산 테리콘 고지는 참호를 팔수가 없습니다. 돌덩어리 폐석인공산이라 그 주변부만 우크라군이 참호를 파고 방어하다 빤스런 친겁니다.
https://youtu.be/eREr43Xl7ck?si=tpyte87qtI-uyHmV
아브디브카 요새에 대한 고비용,고출혈의 러시아 STORM-Z 공격
아브디브카 공세에 동원된 러시아군 병력은 도네츠크 민병대 3개 여단과 죄수병들로 이루어진 스톰제트 용병부대 (러시아국방부 소속)입니다.
바그너가 동원되지 않았습니다.
2023년 올해 전황을 복기해보면,
바흐무트라는 우크라 전쟁 통틀어 가장 큰 전투를 러시아군이 점령에 성공했고,
그걸 상쇄하기 위한 우크라군 하계반격은 참사급으로 실패했습니다.
현재 로보티네 전선에서 코파니라는 좌측마을을 접수하기 위해 계속 병력을 보내고 있으나, 이 방면 우크라군 47여단은 그나마 남아있던 전투가능한 병력을 아브디브카로 파견보냈고, 코파니라는 정착촌 탈환은 가망이 없어보입니다.
또한, 바흐무트 방면 우크라군 공세는 출혈,손실 대비 얻은게 너무 적은 소모전으로 끝나버렸고,
쿠판스크 방면에서 싱코브카 전투는 우크라군이 방어에도 버거운 양상입니다.
하리코프 방면에선 우크라군이 다리를 끊고 있습니다. 수차례 미디어전에 이용된 러시아출신 네오나치 망명자들로 구성된 우크라군 자원병 병력들의 러시아 국경 월경, 벨고로드 마을습격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입니다.
아브디브카 점령은 도네츠크주 주도인 도네츠크 시에 대한 민간인 포격을 차단하는 동시에, 바흐무트보다 더 요새화된 가장 난공불락 아브디브카라는 도시의 반포위와 소모전 강요라는 의미가 있다 하겠습니다.
언론에서 사라졌던 우크라군 총사령관 잘루지니가 오랜만에 언론에 등장, 아브디브카를 반드시 사수하라는 젤렌스키의 명령을 받았다는 우크라이나 측 보도도 나오고 있습니다.
2022년은 우크라군의 회심의 반격이었던 하리코프 대공세, 그리고 헤르손시 탈환이 있었다면
2023년은 러시아군의 바흐무트 전투승리, 우크라군 하계반격 존망, 그리고 아브디브카 반포위로 마감될 공산이 커 보입니다.
수차례 딴지에 글 써오면서 이야기했지만, 전쟁승패는 이미 굳어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