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소설은 베토벤을 모델로 쓴 소설입니다.
< 2 >
"와~ 게임빨리 끝내자!!! 서주야!!"
"그래!! 서주 빨리!!"
서주를 응원하는 목소리가 한층높아졌다.
그에비하면 지인이네반 아이들은 전혀 그런소리라곤 없었다.
그때, 강서주가 공을 날렸고....
서주는 그대로 맞고 푹 꼬그라졌다.
"윽,"
"지인아!!"
우리의 순진남 명음과 연수는 그즉시 앞으로 나갔다.
"괜찮아....."
지인은 빙긋 웃었다.
명음은 지인을 이르켜 세웠다.
연수는 서주를 노려보았다.
"선생님. 지인이데리고 양호실갔다올게요."
"지인이 양호실에 왜 둘이나가?"
"그거야......음.....저희둘이랑 지인이가 단짝이니까요!"
"그래. 빨리 같다와."
운이좋게도 체육선생님은 성격이 쾌활하고 명랑한 편이어서 그들이 양호실가는것을 허락했다.
지인은 배에 공을 맞았다.
사실이건 양호실에 가서 될일이 아니지만....
"정말 괜찮아?"
"어. 괜찮아. 니들 빨리가. 나혼자 갈수있어."
"시끄러. 대려다줄게."
지인은 두아이의 그런점이 싫지않았다.
신경써주는것같고, 챙겨주는것같아서 좋았다.
실수투성이에 순진하고 덜렁되기까지하는 두아이는 다른 여느아이와 다르지않았다.
지인은 그모든것 하나하나를 다좋아했다.
"선생님. 얘 공맞았어요. 배에요."
"니들은 뭔데?? 왜 둘씩이나 몰려온거야?? 한명아픈데."
양호실도착,
양호실특유의 약냄새가 코를찔렀다.
편안하고 푹신하게 보이는 쇼파하나와 담배피지말라는 포스터와 시력검사표,
그밖에 건강과 과련된게 주욱 붙어있었다.
명음이 쾌활하게 말하자, 까다롭기로 소문난 양호선생님은 수상쩍다는듯 대답했다.
명음은 이런이야기를 들을줄알았다는듯 연수에게 눈을 찡긋해보이고,
체육선생님에게 했던 이야기를 똑같이 해주었다.
"친구거든요."
"친구?? 놀고있네. 니들빨리가서 수업해!"
"아....알았어요. 지인아 먼저갈게~"
명음이 손을 흔들어보였고,
양호선생님은 뭐저런 극성맞은 애들이있나하면서 고개를 흔들었다.
드르륵-,
명음이 문을 열고 연수와함께 나왔다.
연수역시도 그럴줄알았다는 표정으로 터벅터벅 걸음을 옮겼다.
"피구재미없다. 야근데, 강서주 장난아니다."
"그러게....질려 그여자 으정말!"
연수와 명음이 이런대화를 나누면서 신발끈을 묶고있을때,
검은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연수는 고개를 스윽 천천히 들었다.
그앞에는 연수를 공포의 굴로 내몬 장본인이 떡하니 서있었다.
"어떻게하니. 연수야. 지인이가 많이 다쳐서......"
그건 동정과 미안한 목소리가 아니라,
오히려 고소해죽겠다는듯한 목소리였다.
한마디로 딱잘라말해 비아냥되는거였다. 그건.
"괜찮습니다."
"뭐가 괜찮아?? 전혀 괜찮은것 같지않아. 연수야."
강서주는 그렇게 비아냥거리면서 이야기했다.
그리고는 옆에서있던 명음을 아래위로 훑어보더니 기분나쁜 그 특유의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야. 너좀 꺼.져.줄.래?"
명음은 조용히 그자리를 비켜주었다.
연수에게는 미안하지만, 그때는 기분이 확 나빠져 연수를 생각할 틈이없었다.
자리를 피하면서 토할것같은 표정을 짓고 시간이 조금지나서야 연수를 생각하며 그냥 깡으로
거기에서 딱 버티고 서있을껄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명음은 운동장을 저벅저벅걸어 다시 피구하는곳으로 돌아갔다.
체육선생님이 왜이렇게 늦었냐면서 말했다.
명음은 죄송하다며 고개를 꾸벅숙이고 수비수가 서는자리에 섰다.
연수를 두고나온 자신이 치사하다고생각했지만, 그건 왠지 크게 신경쓰이지않았다.
연수는 평소에는 순진하기 그지없는 평범한 학생일 뿐이었지만,
강서주에게는 유난히 과민반응을 했기때문에 이번에도 무탈할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피구가 끝나고 종이칠때까지 연수는 돌아오지않았다.
명음은 무슨일이생겼는지 걱정이됬다.
운동장을 걸어가면서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때쯔음에 연수가 축처진 어깨와함께 저쪽에서 걸어온는게 보인다.
"잠깐만."
"아, 저기 연수네."
명음은 뛰어갔다.
가까이다가가자 연수의 어깨는 더 축져지고 힘이 더없어보였다.
"김연수. 무슨일이 있었던거야??"
"몰라.......아씨.....강서주.....으악!! 강서주.....흐어엉....강서주....강서주...."
연수는 그자리에서 자기 머리를 쥐어뜯으며 강서주라는 이름만 외쳐됬다.
명음은 머리카락에 머문 연수의 손을 떼어내려고했지만,
연수는 명음의 손을 뿌리치고서 계속 머리카락을 쥐어뜯었다.
결국, 쉬는 시간이 거의 다지나갈 무렵까지 머리카락을 뜯다가 머리를 한번 흔드니까,
흙바닥에 머리카락이 우수수 떨어졌다.
"뭐하는짓이야!!"
"난바보야!! 멍청이야!! 강서주랑 사귀기로 했단말이야!! 난 또라이 바보 멍청이야!!"
연수는 심하게 괴로워했다.
결코 원하지않는 일이라는것을 명음이 잘알았다.
그리고 이소문은 순식간에 퍼져서 아이들의 입에 오르내릴것이다.
그러면 연수는 더큰 치욕감을 안고 하루하루를 더더욱 괴롭게 살것이다.
명음의 눈에 모든것이 한폭의 그림처럼 선명하게 보였다.
"괜찮아. 진정하고, 때가되면 차버려!"
"....난몰라.....일났어......큰일났어!! 강서주 싫어싫어싫어!!"
이럴때보면 연수는 영락없는 여자아이였다.
명음은 자신도 철없긴하지만 연수의 이런행동이 처량하면서도 철없게 보였다.
하지만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할것인지 예감했으므로 나쁜말은 아예 하지도않았다.
분명히 악영향을 끼치면 끼쳤지 좋을게 하나도 없기때문이다.
"그래. 그래. 괜찮아. 알고보면 서주누나도 좋은 사람일거야."
"그....그럴까......?"
"물론이지."
우리의 순진남들은 서로를 달래고 믿고 의지하며, 교실로 들어갔다.
그때는 양호실에 있는 지인이는 안중에도 없었고,
교실에는 이미 소문이 쫘악 퍼져있어 순진남들을 더욱더 화나게했다.
"연수야 어떻게하냐?? 강서주랑 사귄다면서....."
"그독종이랑 사귀다니, 너도 이제 끝이구나."
"잘해봐. 이왕이렇게 된거."
그를 동정하는 이야기와함께 어깨를 툭툭두드려주는 친구들이 꽤있었다.
이런소리를 들은 연수는 오히려 더 힘이빠졌다.
겨우 자기가 이정도였나 싶어서 말이다.
연수는 계속 멍하게 허공을 바라보았고 명음은 간절하게 이야기했다.
"괜찮다니까. 제발......"
"알았어."
"남자가 대범하지못하게 짜지좀마!!! 아짜증나."
명음은 드디어 연수에게 짜증을 내고말았다.
그도 그럴것이 연수가 어린애처럼 자꾸만 투덜됬기에,
명음은 더이상 참을수가 없었던것이었다.
그렇게 끔찍한 소문과함께 그들의 바빴던 하루도 저물어갔다.
그들은 그렇게 수업을 마치고서야 지인을 떠올렸고,
정신없이 양호실로 뛰어갔다.
그때 뭔가와 쿵하고 부딪혔다.
"아야...."
"아씨.....누구야!?"
명음이 짜증스럽게 고개를 들었다.
그런데 그것은 본인들이 찾으러 가려고했던 지인이였다.
명음은 멋쩍게 웃었다.
"지인이네.....미안...갈려고했었는데 상황이....좀...."
"괜찮아. 나도 너무 늦었어. 거기서 쉬는게 아닌데 괜히 교실에 들어오기가 싫어져서 말이지."
"뭐? 너도 교실에 오기싫었다고??"
"당연하지! 공부하고싶은 사람이 어딨냐 세상에."
고풍스러워보이고 당당해보이는 지인이도 공부가 싫은모양.
솔직하게 두사람에게 털어놓는다.
그리고 사실은 별로 아프지도않았다면서 빙긋이 웃는다.
명음과 연수는 그렇게 나름대로 힘들었던 하루를 마감하면서 지인이와 함께 하교길에 접어들었다.
그런데 지인이는 또 어디서 그걸 주워들었는지 장난스럽게 이야기 하기시작했다.
"김연수. 너 강서주언니랑 사귄다면서!?"
'뭐?? 소문이 벌써 거기까지......내가못살아!!'
"그래. 연수가 봐줬어. 맨날 쫒아오는거있지. 줏대없기시리."
명음이 난처해하는 연수대신 대답했다.
하지만 지인은 진실을 안다는듯이 피식웃었다.
그때,
"김연수!!!"
날카롭고 날카로워서 연수의 살갗을 파고드는 짜증나는 목소리가 한줄기 흘러나왔다.
앙칼지고 날카로운 그목소리는 너무나도 사람을 힘들게 만들었다.
연수는 억지로 뒤를 보았다.
거기에는 줏대없는 강서주가 서있었다.
찰랑찰랑 긴머리카락에 나름대로 귀엽고 반반하게 생긴 강서주.
그런 고운얼굴뒤에 탈을쓴 다른 강서주가 있을줄이야.
그것이 연수가 서주를 싫어하는 이유기도하다.
"......."
"김연수! 어디가고그래!? 나랑같이 가야지! 오늘 우리 신나게 놀아보자."
"......됬는데요....."
"에이, 왜그래!? 니들먼저가라~"
서주는 옆에서 난감한 표정으로 연수를 바라보고있는 명음과 지인에게 이야기했다.
명음은 그말투를 듣자 기도안찼다.
아까 꺼져랄때는 언제고 지금은 아주 가식적인 상냥한 목소리로 이야기하고있었기때문이었다.
명음은 미안하다는듯 눈으로 연수에게 이야기하고는 지인과 함께 사라졌다.
연수의 싫다고 울부짖는 목소리가 저기까지 들려오는것같다.
어쩌다가 저지경에 이른걸까???
솔직히 강서주가 오죽해야지...... 죽어나는건 연수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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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틴 로맨스소설
[ 장편 ]
with music ★ (음악과함께) <2>
바비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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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26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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