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뉴스보다가 정말 좋은글이 있어서 퍼와요 ㅋㅋ 길더라도 읽어보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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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이 연예대상의 희생양이 이야기가 있다.
보기에도 민망할 정도다. 아무런 객관적 근거없이 [무한도전] 과 [놀러와] 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대상을 받아야 한다고 한다면 그것이 더 우스운 논리다.
적어도 올 한해 MBC 예능 중 가장 파괴력 있는 수익을 올린 프로그램은 [황금어장] 이었다. 전통적인 강자인 [무한도전] 도 선방했지만 작년에 비해선 아니었다. [황금어장] 이야말로 광고수주와 화제성 면에서 MBC 예능의 절대적 강자임은 분명했다.
어찌되었건 유재석과 강호동 모두 받을만 했다. 누굴 줘도 할 말이 없을 만큼 박빙이었고, 그것에 대해서 왈가왈부 하는 건 소모적이다. 문제는 가만히 있는 유재석을 '연예대상의 희생양' 으로 만들고 있는 분위기다.
그 분위기가 너무 과해 '광기' 처럼 느껴질 정도다.
유재석이 왜 연예대상의 희생양인가. 강호동이 대상을 탔기 때문에 유재석이 연예대상의 희생양이라고 한다면 억지 논리다. 그렇게 따지자면 2년 연속 MBC 연예대상에서 물을 말아먹었던 강호동도 희생양이다. 희생양은 아무데나 갖다 붙이이면 되는 말이 아니다. 정작 유재석은 같이 즐기고, 기뻐하는데 이상한 쪽으로 여론이 흘러 버리면 강호동도, 유재석도 상처를 받는다.
강호동이 대상을 받을 때 유재석의 얼굴 표정을 봤다면 희생양 소리가 나와서는 안 된다. 둘 다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을 했고, 이번에 운이 좋아 강호동이 대상을 탔다면 그것으로 끝난거다. 경쟁 뒤에는 서로에 대한 축하와 격려가 이어지면 되는 것이고 실제로 강호동과 유재석은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마치 강호동을 가해자처럼, 유재석을 희생양처럼 몰아 붙이는 저질스런 광기와 달리 두명의 톱 MC들은 의연하고 수려했다.
유재석을 좋아하는 팬들에게 유재석이 MBC 대상을 타지 못했다는 사실은 안타까운 일일테지만 희생양 운운하며 강호동이 MBC 대상을 탄 것이 절대 불가한 일처럼 포장해서는 안 된다. 더 나아가 유재석의 뜻과 상관없이 그를 연예대상의 피해자, 희생양으로 둔갑시키고 동정여론을 불러 일으키는 것 또한 위험하다. 이것은 유재석이 원하는 바가 아니다.
아무리 말을 만들어 내고, 뒤에서 수근거리는 것을 좋아하는 것이 대중의 습성이라고 해도 유재석과 강호동을 두고 이러쿵 저러쿵 하는 것은 정도가 심하다. 강호동이 대상을 수상할 때 그 누구보다 기뻐했던 유재석의 모습을 보고 감동하지는 못할 망정 음모론 운운하는 것도 우습다. 그 축제의 장에서는 승자도, 패자도 없이 그저 서로를 부둥켜 안고 축하해 주는 기쁨과 희열만이 존재했다. 아무도 유재석을 희생양으로 생각지 않았고 아무도 강호동을 대상 부적격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유재석은 대상대신 [무한도전] 팀과 함께 최우수 프로그램상을 수상했다. 개인적으로 그 자리 역시 그에게는 영광스럽고 뜻깊은 자리였을 것이다. 한 해 고생했던 [무한도전] 팀과 함께 작년에 이어 다시 시상대에 올라섰고 파업 때문에 고생하고 있는 제작진에게도 위로와 격려의 수상소감을 남길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자리에서 그는 대상만큼 소중한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했다. [무한도전] 이 MBC 예능의 최고 프로그램임은 다시 한 번 확인한 것만큼 뜻 깊은 것도 없다.
유재석이 '대상' 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1등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연예대상의 희생양이라고 한다면 치졸하고 비겁한 논리다. 유재석은 비록 대상을 수상하지는 못했지만 자신이 사랑하는 프로그램, 자신이 사랑하는 팀원과 함께 최우수 프로그램상이라는 영예로운 상을 받았고 대상만큼 빛나는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반드시 유재석이 대상을 타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떼 쓰기에 가까운 억지다.
지금 이런 광기에 가까운 유재석 옹호론은 1등 만능주의에 휩싸인 대중의 기형적 팬덤에 가깝다. 그를 연예대상의 희생양이라고 일컫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실 그를 1등 만능주의의 희생양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그런 논리로 따지자면 유재석이 수상한 최우수 프로그램상은 2등상인가? 유재석 스스로 만족하고 즐기는 시상식에서 희생양 세 글자를 갖다 붙이는 것 자체가 민망하고 부끄러운 일이다.
지난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만큼 소중한 것이 은메달, 동메달이라고 떠벌였던 대중은 이번 [MBC 연예대상] 에서는 기이하고도 놀랍게 과도한 '대상 집착증세'를 보이고 있다. 대중의 이러한 집착증이 유재석이 자랑스럽게 받아 들었던 '최우수 프로그램' 상을 아무런 의미도 없는 위로상처럼 전락시켜 버리고 있다. 대단히 안타깝고 불행한 일이다. 지금 대중에게는 유재석이니 강호동이니 하는 소모적 논쟁 대신에 최우수 프로그램상도 대상만큼 값진 상이라는 인식이 더 필요하다.
유재석은 연예대상의 희생양이 아니다. 유재석을 연예대상의 희생양으로 만드는 분위기야말로 그를 '1등 만능주의' 의 희생양으로 만들고 있을 뿐이다. 그를 희생양으로 만들고 있는 것은 MBC도, 강호동도 아닌 유재석이 대상을 탔어야 한다며 분노하는 지금 당신의 모습인 것이다 그가 손에 쥔 '최우수 프로그램 상' 의 위대함은 보이질 않는가? 그 위대함이 보이지 않는다면 당신이야말로 진정한 1등 만능주의의 희생양이다.
더 이상 유재석이 받아 든 '최우수 프로그램상' 을 부끄럽게 하지 마라. [무한도전] 팀이 함께 공유하고, 즐거워 할 이 상을 대상보다 못한 2등상으로 전락시키지 마라. 유재석을 희생양으로 만드는 것은 지금 당신이다.
첫댓글 지랄한다또
신고해도 되는건가?
괜찮은글 같은데?
솔직히 무도광팬들이랑 유재석광팬들이 개썡쑈를하니... 강호동이 받은게 뭐가그렇게 싫은지...
오빠들 상못받았다고 생떼쓰는 소녀떼들이랑 다를게 없어보였음.. 어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