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아미타불
호미
마늘두름
엮어메단
시렁 위
호미
언제부터
그곳에 있었는지
온 몸은 녹에
찌들어있다
발목이 아파
쉬고있는
오매
오매가 일을 내려놓자
호미도 할일을 잃었다
시렁에 걸려있는
호미
궁시렁 거리지도 않는다
이슬이 풀잎위에
초롱처럼 빛나는
새벽부터
오른손에 힘껏
호미를 쥐고
마늘밭 고추밭
남새들이 자라는
어느 밭이건
오매와
호미는
어김없이 나타나
사정없이 풀들에게
칼날같은 호미날을
들이밀었다
마루바닥 밑에
움푹 들어간
토방 돌 틈 사이에
마당 한가운데
닭들이 싼
물똥을
오매는 호미로
간단하게 처리하였다
오매가 늘 쥐고 다니던
호미는
오매가
발목이 아파
거동이 불편하여
몸져눕자
할일을 잃었고
시렁에 걸린체
낮이고 밤이고
잠만잤다
아직도 몇년 쯤
쓸수있는
호미는
빨갛게 녹슨 모습으로
오매를
기다린다
평생 닿고 닿아
버린 호미가 몇자룬데
아직도 몇년은 쓸만한
호미인 저를
이렇게 버려두느냐고
눈물을 흘린다
흘린 눈물이
호미날을 적시며
핏빛처럼 빨갛게 녹이슬며
오매를 부른다
오매야!
어서빨리 일어나
오른손에
나를 쥐고
풀밭으로 나서자고.....
.....................................................................................................
오늘 오매집에 갔지라
실제로 오매는
발목이 아파
병원에서
집에서 치료를 받고있지요
올해 歲壽(세수)
93세
쇠약해질데로
쇠약해진
오매의 몸과 마음
이런 오매의 모습에
호미도 울고
나도 울었지요
호미의 눈물
쇳속을 파고드는
녹이슨
시렁에 걸려있는
호미의 모습에
마음이 아팠답니다
노래 한 곡
나 훈아
오매
나무관세음보살!
카페 게시글
일반 게시판 2
호미
새암소리
추천 0
조회 11
23.04.23 08:11
댓글 2
다음검색
첫댓글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
나무관세음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