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의 훈자마을은 세계의 장수촌으로 유명하다.
히말라야 산맥의 고립된 마을인데, 여기서는 100세가 넘어도 일을하고,90세에도 아이를 낳는다고 한다.
일본의 오키나와현도 그에 못지않은 장수촌으로 유명하다.
공통적인것은 온갖 세균이 득실거리는 군상의 세계가 아니고 청정지구에다 육식은 피하고, 채식을 많이 한다는 것이다.
연구가들의 말을 빌리면, 수세기 동안 토종의 산물을 먹어 특유의 장내 세균이 형성되어 숙주와 장내균이 적응하면서 장수를 이루게 되었다고 한다.다시 말해 신토불인 것이다.
그런데 요즘 오키나와는 서구식 식습관이 침투되어 성인병 등의 발병으로 전통의 장수가 무너졌다고 한다. 청정지구에 새로운 박테리아의 공격이 시작된 것이다. 식생활 변화로 장수가 무너지고 있는것이다.결국.먹는것이 관건이겠다.토양에 맞게 신체가 적응하느냐에 따라 그 5할이 결정되고 나머지는 적절한 노동과 낙천적인 마음에 기인한다고 할 것이다.그럼 자신에 맞는 장수비결은 무엇인가. 모든사람에게 맞다고 내게도 맞으란 법은 없다.
어제 티브에서 영화를 한 편 상영하는데, 제목이 '우주전쟁'. 스티븐 스필버그 작품이다.
여기서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하여 초토화를 시키게 된다.지구멸망이 가까워졌다. 주인공인 톰크로즈가 정신없이 가족을 살리려 동분서주 한다. 이때까지 톰크로즈 주연 영화에서 본인은 적들과 한번도 안 싸우고 제 가족만 챙기는 스토리는 처음 봤다.SF영화인지,휴먼영화인지,내용이 좀 아리까리한 영화이긴 한데,결과는 지구인이 이겼다. 아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지구의 생명체가 이겼다. 외계인을 초토화시킨 무기가 미사일도,핵폭탄도,탱크도,인간도,호랑이도,사자도 아니다. 우리가 평소에 있는듯 없는듯 무시한 바로 박테리아(세균)이다.외계인은 인간세포는 잘 연구해서 출동을 했는지는 몰라도, 보이지 않는 지구 곳곳에 엄청나게 활동하고 있는 세균은 연구를 다 못했다. 숙적이 된 셈이다.한 방에 날아가 버렸다.
몇년 전. 중국에 사스가 돌궐할 때. 홍콩의 둥젠화 행정관은 이런 말을 했다.
'이제 인류는 사스와 함께 생활하는 법을 배울것이다.'
즉, 감기,몸살과 같이 사스도 인류와 항시 공존하며 인간은 체내에 그 저항력을 키울것이라는 말이 된다.
과연 얼마만큼의 세균이 우리 몸안에 공생하며 함께 먹고 마시며 생활하고 있을까?
요즘 날씨탓인지 주위에 감기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많다.감기 역시 세균의 공격이다.
중국에 진출하고 부터 지금까지, 나는 환골탈태라고나 할까.여하튼 몸 상태가 현지에 맞게 잘 적응이 되어있구나라는 것을 가끔 느낀다.몸도 현지화가 되는가 보다. 지금에사 그런일이 없지만은 90년 초. 중국인의 음주량은 상상을 불허한다. 산동인도 대단하지만, 자주 출장가는 동북인은 아예 술병을 끼고 산다. 그것도 45도 이상의 독주를....점심부터 반주로 시작한 술이 저녁까지 숙취가 안 되어 비몽사몽으로 일을 본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한국에 있을때는 소주 한 병이면 끽이었는데...주위 많은 분들이 내가 술을 많이 마신다고 걱정을 해 주신다.집사람도 포함해서...오해다. 즐기기는 하지만 몸에 맞지 않을 정도는 아니다. 다른 사람보다 몸속에 뭐라더라 아세트 알데히든가 뭔가를 좀 많이 물려 받았는가 보다.
담배는 많이는 안 피우고 하루 한 갑 정도 핀다. 중국생활 17년 동안 딱 한 종류의 담배만 피운다. '將軍(GENERAL)'이다.처음엔 독소가 낮은것이었는데,요즘 나오는 담배는 독소를 줄이고 줄여서 거의 무심한 맛을 자랑하는 바람에 장군은 그만 엄청난 독극물이 되어버렸다.내일이면 처가집에 전화를 넣어야 할텐데..틀림없이 또 잔소리 하실것이다. 술 좀 작작 마시고, 담배 좀 끊으라고...이 대목에서 살짝 고백하건데, 사실 한달 전에 장모님과 통화시 담배 끊었다고 거짓말을 했다. 걱정을 끼쳐드리기 싫어서다.박서방이 담배 끊었다고 그리 좋아하시는 장모님을 생각하면 언젠가는 끊긴 끊어야겠다.
커피도 많이 마신다.
하루에 머그컵으로 기본이 열잔이다.음식은 뱀고기,개고기,원숭이고기,고양이고기 등 혐오스러운건 빼고 가리지 않고 잘 먹는다. 말하자면 온갖 특수한 세균을 다 접하며 사는 셈이 된다.
이러니,몸 속 풍경이 어떠하겠는가. 내시경으로 들여다 보면 온갖 독극물이 수북히 쌓여있을 것이다.
단지,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 어느 것이나 과하여 넘치지 않고,또 제몸에 맞아야 하겠지만,,,
그럼 인생 목표가 120살이니 이 정도라면 이미 장수는 물 건너 간 일이 되었지 않은가?...결론을 말씀드리면 천만에, 아니다. 바꾸어 말하자면 세상의 어지간한 세균은 내 몸에 들어오는 즉시 체내에 떠도는 독극물로 인해 그 자리에서 즉사하게 되어있는 환경이다.
여기서, 잠시..청도로 놀러오거나 출장오시는 분들이 자주 가는곳이 있다. 足療 즉.발 안마다.
헌데, 꼭 술을 한 잔 걸치고는 숙취를 한다네 피곤끼를 뺀다네 하며 늦은 밤.발안마소를 찾는다.
이건 큰 일이다.
술 기운이 온 몸에 퍼져 있는 상태에선 혈구의 활동이 엄청나다.발바닥엔 신체의 모든 혈이 몰려있다. 그런 상태에서 발바닥 혈을 건드리는것은 내 몸을 죽여주시오,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 온 몸의 피가 미친듯이 날뛰게 되어있다.
기본적으로 간을 해치는건 불문가지.
또, 친구들끼리,가족끼리 명절을 맞아 몸 보신이라 한답시고, 사슴농장에 가서 신선한 사슴피를 목에 빨대 꼽고 마시지 마시라, 신선해서 좋겠다는 말은 말짱 도루묵이다. 생각해 보시라, 정신 멀쩡한 사슴이 눈을 딩굴딩굴 굴리고 있는데, 그곳에 칼을 댄다?..사슴피가 놀라서 또 미친듯이 날 뛴다. 피가 미친듯이 날뛰면 그건 보약이 아니라 코브라 보다 더 독한 독을 마신 것이 된다. 사람도 화가 나면 몸속에 독이 오른다 하지 않는가.평소 접하지 않은 독엔 방어할 무기가 아직 마련되어 있지 않다.
나는 훈자마을이나 오키나와 주민들 처럼 청정지구에 살 형편은 못 된다. 단지 음식과 물,공기가 장수의 반을 좌우하는 요인이라면 나머지 반은 건전한 노동과 즐거운 마음.정신이 그에 해당될 것이다. 후자만 잘 컨트롤해도 반은 성공하지 않겠는가. 섭취하는 물질에 따른 세균의 공격은 별 다른 방법이 없다. 이독제독(以毒制毒)이다. 독은 독으로 다스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건 괴변이 아니고 실전이다.황사가 시도때도 없이 들이치고, 수돗물 대충 정수해서 마시고, 먼지 풀풀 날리는 길거리를 질주하는 삶에는, 오키나와현의 주민처럼 청정한 사람은 몇 년도 못 버티고 며칠을 못 버티고 그대로 간다.
쓰고보니 우째 말 되는 것 같기도 하고,안 되는 것 같기도 하고..
첫댓글 ㅎㅎㅎ..잼나는 글입니다..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춘지에 콰이 러!!~~~^^.
쓸데없는 농(弄)이니 괘념치 마시고,평소 건강 잘 챙기십시오.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건강이 제일이돠. 모두 건강한 새해가 되기 바람돠. 청도에서 나래.
청도에 오셨군요. 건강이 좋아지셔 퇴원하신 모양이니 우선 반갑습니다. 금년에도 나아닌 다음세대들을 위한 흐뭇한 나래를 펼친 활동소식 자주 들었으면.....
음마,,,경북 청도?..바람 쇠러 가셨군요.
신선이 되시는 듯 싶습니다. 으허허허험^^
신선은 무슨...시커멓게 찌들은 속물을...항상 건강하시고,새해 원하시는 일들 다 술술 풀리세요.
새해에도 더욱 건강 하시길....
이기 누꼬? 하오펑은 한국가셨는데,,잘 지내시지요? 반야월은 예전과 같을려나? 이 반야월 아니고 저 반야월 말입니다.ㅎㅎ. 항상 평안하시길...
건강하세요...^&^
고맙습니다.우라민님도 새해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십시오.
사시는 모습이 그대로 닿는 듯해서 술맛 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많이 지으십시오~! 보무당당 스프링 님!
저렇게 산다고 야단 안 쳐 주시니, 고맙습니다.새해 더욱 건강하시고, 소원하시는 일들이 다 이루어 지시길...
이런 좋은 글을 이제야 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