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물과 절기에 대한 규례들[민 28장]
[내용개요]
본장에서 29장까지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지켜야 할 각종 제사와 절기에 관한 규례가 언급되어 있다. 이미 몇 차례에 걸쳐 언급된 바 있는 내용이 다시 등장한 것은 가나안 입성을 앞두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 중심의 삶을 살도록 다시 한번 강조하기 위함이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이스라엘 백성들이 매일 드려야 할 상번제와 안식일 제사 및 월삭의 번제에 관한 규례를 말씀해 주셨다(1-15절). 또한 절기 제사로 출애굽과 관련된 유월절과 처음 익은 열매를 드리는 칠칠절 제사에 관한 규례를 정해 주셨다(16-31절).
[강 해]
요단 동편 모압 평지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인구 계수가 있은 후,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시켜, 다시 한번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에 들어가서 지켜야 할 절기와 규례에 대해 가르치게 하셨습니다. 여기 본장에서부터 30장까지는 모두 규례와 절기에 관한 교훈들입니다.
1. 상번제에 관한 규례
1) 매일 두 차례 드림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상번제를 드리게 하셨습니다. 여기서 상번제란 매일 드리는 제사를 말합니다. 이 제사는 하루에 두 차례, 즉 아침 해 뜰 때와 저녁 해질 때 드려졌습니다. 여기서 아침 상번제는 우리 성도들이 잠자리에서 일어나자마자 제일 먼저 하나님을 기억하며 하나님과 더불어 하루 일과를 준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저녁 상번제는 하루 일과를 마치고 저녁 잠자리에 들기 전에 다시 한 번 하루 일과를 돌이켜 보며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기에 상번제는 단순히 구약 시대 이스라엘 백성들만의 절기가 아니라, 오늘날 우리의 일상사에서 매일 매순간 행해져야 할 거룩한 절기인 것입니다.
a. 새벽에 주를 만남(막1:35)
b. 밤에 주를 묵상함(시63:6)
2) 흠 없는 숫양을 드림
상번제 시에는 흠 없는 숫양이 드려져야 했습니다. 여기서 흠 없는 숫양이란, 신약에서 속죄 양으로 십자가를 지시고 우리를 위해 죽음당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것입니다. 이는 결국 우리의 일상사가 항상 그리스도 예수와 더불어 행해져야 함을 교훈합니다. 이렇게 주님과 늘 동행하는 삶, 바로 그것이 우리 성도의 일상적인 삶이 되어야 합니다.
a. 하나님과 동행함(창5:24)
b. 속죄 양이신 그리스도(요1:29)
3) 화제로 드림
상번제시 제사는 화제로 드려져야 했습니다. 여기서 화제란 불에 태워 드리는 번제를 가리킵니다. 즉 희생 제물을 불에 태워 드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곧 제사 드리는 자가 자기 몸을 온전히 불에 태워 헌신한다는 상징적 의미를 지닙니다. 결국 화제는 헌신과 철저한 충성을 의미합니다. 우리도 이렇게 화제를 드리듯이 매일 매 일을 주께 헌신, 봉사, 충성하는 자들이 되어야 합니다.
a. 충성을 다하라(고전4:2)
b. 충성하는 자가 누릴 축복(계2:10)
2. 유월절에 관한 규례
1) 정월 십사일에 지킴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유월절을 지키라고 하셨습니다. 이 절기는 정월 십사 일에 지켜야 했습니다. 이날은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해방되어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를 체험한 날이었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당신으로부터 받은 바, 놀라운 구원의 은총을 잘 간직하고 감사하기를 원하셨던 것입니다. 우리는 날마다 이 구원 은총을 기억하며, 구원받은 자로서 그에 합당한 삶을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a. 단번에 이루어진 구원(히9:28)
b. 날마다 구원 은총을 기억하고 감사하자(잠8:30)
2) 성회로 모이고 노동을 삼감
유월절 절기 시에는 성회로 모이고 노동을 삼가야 했습니다. 즉 온전히 하나님만을 생각하고, 하나님만을 기쁘시게 하며, 하나님께만 감사해야 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예배를 드릴 때의 자세가 바로 이러해야 합니다. 거룩한 주일 하루를 온전히 주께 드리며, 모든 것을 주께 드리는 자세야말로 정녕 하나님에서 우리 성도들에게 원하시는 올바른 예배 자세인 것입니다.
a. 노동을 삼감(레23:7)
b. 올바른 예배 자세(요4:24)
3) 1주일 간 무교절로 지킴
유월절 다음날부터 1주일 동안은 무교절로 지켜야 했습니다. 여기서 무교절이란 출애굽 시 무교병을 먹던 당시를 재연하며, 그때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를 기억하기 위한 절기였습니다. 한편 성경에서 누룩은 종종 죄악으로 상징되었습니다. 결국 무교절은 우리 성도들이 일상사에서 항상 죄를 멀리하며, 죄의 요소를 제거하여 거룩하고 성결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교훈을 주는 절기라 하겠습니다.
a. 죄를 상징하는 누룩(고전5:8)
b. 거룩하고 성결한 삶을 살아라(레19:2)
3. 칠칠절에 관한 규례
1) 처음 익은 열매를 주께 드림
이스라엘 백성들은 칠칠절이란 절기를 지켰습니다. 즉 무교절 기간 중에 있는 안식일로부터 세어 50일째 되는 날이 바로 칠칠절입니다. 이 절기는 보리를 수확하여 그 첫 소산물을 하나님께 드리는 절기입니다. 결국 봄철의 추수 감사절기인 셈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이렇게 수확에 대해 감사하는 절기를 요구하셨습니다. 참으로 하나님께서 만물의 주인이시요, 또한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로 소득을 얻고, 땅의 소산을 얻었으니 다른 무엇보다 재일 먼저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함이 마땅한 도리요, 본분인 것입니다.
a. 수확에 감사함(잠3:9-10)
b. 맥추절로 불리는 칠칠절(출23:16)
2) 속죄제를 겸하여 드림
칠칠절 절기를 드릴 때는 속죄제도 겸하며 드려야 했습니다. 우리는 무슨 일을 하든지 항상 회개하고 사죄하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하나님께 감사하는 것도 죄 사함이 없이는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항상 회개를 통해 하나님과의 신령한 교제가 이루어졌을 때만이 진정한 감사가 있을 수 있는 것입니다.
a. 회개하라(행3:19)
b. 속죄제(레4:3)
결론
구약의 절기는 오늘날 현대의 우리 성도들에게 영적으로 중요한 신앙적 교훈과 귄면을 줍니다. 우리는 구약의 절기를 통해 가르치시는 하나님의 신령한 말씀에 귀기울이며, 또한 그 영적 교훈을 삶으로 실천해 나가는 데 게으르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단어해설]
2절. 화제. 구약 시대 이스라엘 사람들이 하나님께 드리던 제사의 방법. 제사에는 번제, 소제, 화목제, 속죄제, 속건제가 있으며 이것들은 모두 제물을 불로 태우는 '화제'에 속함.
3절. 상번제. 아침, 저녁으로 끊임없이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
6절. 향기로운. 원래 즐거운 냄새를 뜻하며 이스라엘 백성이 드린 제물에 대해서 하나님께서 즐겁게 받으시는 모습을 강조.
7절. 전제. 제사를 드릴 때 행하는 모습 중의 하나로 포도주나 독주를 단 주위에 붓는 석을 나타냄.
11절. 월삭. 모든 달의 첫 번째 날. 이날에는 매일 드리는 상번제 외에도 세 가지의 번제물이 더 드려졌다.
15절. 속죄제. 월삭 때 드려지는 속죄제는 하나님과 화목을 회복하기 위해서 행해짐. 즉 지난 달에 지은 죄를 속죄해야만 하나님과의 온전한 관계가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16절. 유월절. 원어 <js'P,:페사흐>는 출애굽을 기념하기 위해서 드리는 절기, 즉 애굽에서 고생하던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은혜로 그 멍에를 벗게 된 것을 기념, 따라서 이날에는 특별한 의식 대신 하나님을 기억할 만한 음식인 무교병을 먹으며 가족끼리 지낸다.
17절. 절일. 원어 <gj':하그>는 '돌다, 축하하다, 지키다'라는 동사 <gg"j;:하가그>에서 유래. 이스라엘에서 지켜지는 거룩한 절기들을 뜻하며 여기서는 '무교절'을 가리킴.
[신학주제]
절기와 제물에 관한 규례의 의미. 이스라엘 백성들의 가나안 입성을 앞두고 새로운 지도자 여호수아가 세워진 시점에서 하나님은 각종 절기와 제사에 관한 규례에 대해 언급하셨다. 실제로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에 들어간다는 것은 국민과 영토를 갖춘 명실상부한 국가로의 출발을 의미한다. 따라서 가장 시급한 것은 국가가 갖추어야 할 법령과 정치적 조직의 정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 절기와 제사 규례를 말씀하신 것은 이스라엘 공동체는 일반 국가와 같이 조직과 법령에 의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주권적 통치와 은혜를 통해서만이 존재 할 수 있음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따라서 하나님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절기와 제사 제조는 이스라엘에게 가장 중요하고 우선적인 것이었다.
[영적교훈]
지금까지 이스라엘이 살아 남을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보호하심 때문이었다. 그들은 군사, 경제적으로 무력하지만 하나님께서 대적들로부터 보호하시고 먹여 주셨던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가나안 입상을 앞두고 먼저 절기와 제사 규례에 대해 언급하신 것이다. 이와 같이 성도들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것은 자신의 노력이나 세상의 도움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임을 교훈해 준다. 비록 성도들이 세상의 직업을 통해 재물을 얻고 생활을 한다고 할지라도 그것은 하나님께서 허락하셨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재물을 얻기 위해 제상과의 관계에 관심을 가져서는 안 되며, 먼저 하나님 앞에서 자신이 바로 설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