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집으로 보내고 금남로4가역에 내려 광주극장엘 갔다.
약속시간이 남아 먼저 들어가 사랑의 침묵을 보았다.
낮술 두잔에 취한 탓인지 조용한 영화 탓인지 반은 졸았다.
도시 안에 있는 봉쇄수녀원에서 사는 여성들의 조용한 이야기다.
그곳에 대해 궁금해 하는 다른 사람들의 호기심을 풀어주려는 영화는 아니지만
군데군데 인터뷰가 들어간다.
죽음에 대한 문제, 도피인가의 문제 등 몇 가지만 남는다.
죽음을 아주 평화롭게 맞이할 수 있다는 건
이 곳에서 자기의 할 일을 다했기 때문일까,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한 겸허한 신앙을 가져서일까?
http://cafe.naver.com/cinemagwangju/6117
잠시 밖에 나와 비엔날레 도시의 사람 사진을 구경한다.
엘르는 프랑스 영화다.
이제 어느새 나이가 든 중년을 연기하는 줄리에 비노쉬라는 배우가
잡지사 편집에 관여하며 (몸파는)젊은 여성들을 취재하는 역을 한다.
여성의 젊음을 돈으로 사는 중년 남자들의 위선을 그리기도 하고
어쩔 수 없이 몸을 팔아 돈을 버는 여성들의 이야기도 한다.
하지만 겉으로 원만하게 보이는 결혼생활이 과연 원만한 것인지
여주인공 자신의 이야기도 한다.
마지막 장면에서의 상사 가족 초대식사에서 그는 그 자리에
의연히 폼을 잡고 고상한 식사를 하는 그들을
돈으로 여성을 사는 남자들과 같이 앉아 있는 모습으로 본다.
당신의 남편을 포함하여??
http://cafe.naver.com/cinemagwangju/62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