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주인공인 ‘히로노 나오미’는 하코다데에서 삿포로의 고등학교로 전학을 온다.
라일락 나무가 유난히 많았던 그 학교에서 ‘교코’라는 친구를 만나게 된다.
또한 교코를 노골적으로 미워했던 부잣집 딸 ‘데루코’를 만나지만 나오미까지 미움을 받게 된다.
담임을 맡은 ‘다케야마’는 영어교사로 나오미를 눈여겨본다.
아버지가 목사였던 나오미는 수업시간마다 집중하지 않고, 창밖의 하늘만 바라봄으로 다케야마로부터
주의를 받게 된다. 그럼에도 나오미의 태도는 전혀 달라지지않은 상태로 여름방학을 맞게 된다.
우연히 교코의 오빠 ‘료이치’를 만나게 된 나오미는 그의 맑은 눈동자와 순수한 미소에 호감을 갖게 된다.
또한 그가 담임인 다케야마의 절친한 친구라는 사실도 알게 된다.
졸업 후, 나오미는 삿포로의 초급 대학에 들어가 유치원 보모 자격증을 딸 작정이었다.
교코는 훗카이도 도청에 근무하게 되었고, 교코를 미워하는 데루코는 도쿄에 있는 대학에 진학하게 되었다.
졸업식 전날, 데루코와 기분 좋게 졸업을 하고 싶었던 나오미는 데루코의 집을 찾아가지만 냉랭하게 문전박대만 당한다.
졸업을 마치고 나오미는 료이치를 만나게 되고, 그에게 좋아한다는 고백을 듣게 된다.
담임이었던 다케야마는 나오미의 부모인 고스케와 아이코를 만난 후, 교회에 다니기 시작한다.
신문기자면서 그림을 그리는 료이치는 하코다데로 전근을 가기 전, 나오미에게 청혼을 한다.
고민 중이던 나오미에게 부모님은 그와의 결혼을 반대한다.
허락할 줄 알았던 부모님에게 거부당하자 나오미는 크게 실망한다.
부모님은 친구인 다케야마에게 료이치의 사람됨을 알고 싶어하지만, 우정 때문에 여자라면
사족을 못 쓰고, 술주정뱅이라는 진실을 말하지 못한다.
다케야마도 나오미를 사랑하고 있었지만 차마 고백하지 못한다.
결혼 문제로 나오미의 부모님은 정식으로 료이치를 집으로 초대한다.
딸이 신앙인과 결혼하기를 원했던 아버지 고스케에게 나오미는 돌연 결혼을 선언한다.
사랑한다는 것은 상대방을 살리는 일이고 용서하는 것이라는 부모님의 말씀에 나오미는
반발심을 느끼고 료이치를 더욱 불쌍하게 생각한다. 다케야마도 나오미의 부모에게 청혼의
뜻을 밝혔으나 그녀는 못마땅하게 생각한다. 친구 교코가 다케야마를 사랑했기 때문이다.
결국 료이치를 선택한 딸에게 아버지 고스케는 생전 처음으로 꾸짖는다.
아버지에게 환멸감을 느낀 나오미는 갑작스럽게 가출을 한다.
그날 그녀는 집을 나와 료이치에게 향했지만, 그가 갑자기 교통사고를 당하여 밤새 병원에서
간호를 한 뒤 하코다데까지 따라가게 된다. 곧바로 되돌아오려던 나오미는 료이치의 하숙집까지
동행하고, 다시 열이 오른 그를 간호하게 된다. 그가 사흘 만에 열이 내리자 나오미는 피로함에
잠이 들고 기회를 노린 료이치는 함께 잠을 잔다. 결혼식도 올리지 못한채 료이치의 아내가 된
나오미는 본색을 드러내는 그에게 환멸감을 느낀다. 순결만은 지켜달라는 아버지의 전보가 무색하게 된
나오미는 집으로 돌아가지도 못하고 료이치의 아내로 살게 된다. 용서해달라는 아버지의 진심어린 편지를
받았으나 나오미는 죄송함으로 인해 결국 돌아가지 못한다.
어느날 술을 마시느라 귀가가 늦은 남편을 기다리던 나오미에게 료이치는 폭언을 행했다.
그 다음날 나오미는 처음으로 자의에 의해 기도를 한다.
그런 나오미에게 료이치는 비아냥거리며 밥공기를 던진다.
사랑한다는 것은 늘 용서하는 일이라는 아버지의 말씀을 되새기며 나오미는 인내한다.
영어연구회에 참석하기 위해 하코다데에 방문하게 된 다케야마는 료이치에게 연락을 하고 료이치의 초대를 받게 된다.
하지만 나오미와 다케야마만 남겨둔 채 료이치는 늦도록 귀가하지않는다.
술에 만취한 채 돌아온 료이치는 나오미와 다케야마를 의심하는 말을 서슴없이 퍼붓는다.
오히려 기분만 상한 다케야마는 그대로 돌아가버린다. 다케야마를 배웅한 나오미에게 료이치는
재떨이를 던지지만 나오미는 참아낸다.
업무차 삿포로에 온 료이치는 다케야마와 데루코를 만난다.
데루코가 료이치의 여동생 교코를 미워한 것은 술집을 하고 있는 교코의 어머니 노부코가 아버지의 정부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루코는 나오미의 남편인 료이치를 유혹하여 그와 잠자리를 함께 한다.
단지 아름다운 나오미를 미워했기 때문이다. 데루코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던 료이치도 그녀에게 점점 빠져들기 시작한다.
만취한 료이치 주머니에서 데루코의 편지를 발견한 나오미는 료이치를 경멸하게 된다.
마침내 삿포로로 떠난 나오미는 다케야마에게 들르지만 교코와 포옹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부모님에게 돌아가게 된다.
돌아올 딸을 기다리며 문을 열어둔 아버지에 대한 존경과 사랑을 느끼며 나오미는 안식하게 된다.
다음날 나오미를 만나기 위해 찾아온 료이치를 부모님은 따뜻하게 맞이하지만 나오미는 냉담하게 대한다.
남편과 헤어지기로 마음 먹은 나오미 앞에서 료이치는 피를 토한다.
나오미 부모의 권유로 료이치는 그대로 누워 각별한 보살핌을 받게 된다.
료이치에게 연락도 없이 교코와 데루코가 문병을 찾아온다.
하지만 료이치는 전과 달리 나오미만을 생각하고 데루코에게 감정없이 대한다.
집요하게 다가오는 데루코를 료이치는 분명하게 거절한다.
고스케와 아이코의 간호를 받으며 료이치는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스스로도 예측할 수 없던 내적인 변화가 그에게 서서히 이루어졌다.
전과 달리 여자와 술을 멀리한다. 그는 과거의 잘못된 삶을 후회하고 반성하며 그림을 그렸다.
여전히 나오미는 그를 믿지 않았다. 아버지 고스케는 냉담한 그녀를 꾸짖으며 자신도 료이치처럼
잘못을 저질렀으나 아내에게 용서를 받고 목사의 길을 걷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한다.
마침내 료이치는 데루코와의 관계를 끝내기 위해 나오미에게 허락을 받고 데루코를 만난다.
바닥에서 손을 모으고 용서를 비는 료이치에게 데루코는 술에 수면제를 넣고 그에게 마시게 한다.
아무것도 모르고 술을 마신후 집을 나선 그는 길목에 쓰러져 그대로 동사하고 만다.
그의 죽음을 알게 된 나오미는 따뜻하게 배웅하지 못한 자신을 힐책하며 온몸으로 통곡했다.
료이치가 나오미에게 선물로 준비했던 그림을 보고서야 그의 진심을 깨닫게 된 나오미...
장례를 치른 뒤 양치는 언덕에서 나오미와 다케야마는 담소를 나누게 된다.
앞으로 료이치처럼 불행했던 아이들의 보모로 살려는 나오미와 교코와의 결혼을 통해 나오미를 잊으려는
다케야마의 서글픔으로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감상후기*
저자인 미우라 아야꼬의 소설인 이 책은 인간의 죄와 사랑, 용서를 다시 언급하고 있다.
존경스런 부모아래 자신의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나오미에게 뜻하지 않게 이루어지는 사건들.
곧 료이치와의 결혼과 갈등. 그의 죽음 등은 그녀의 정체성을 찾게 해준 사건들이었다.
료이치와의 결혼을 반대했다고 가출을 한 나오미. 사랑없는 어머니에게 키워져 여자와 술에 빠졌던 료이치.
아버지의 불륜으로 말미암아 비뚤어진 데루코. 자신이 사랑하는 다케야마를 나오미에게 빼앗기고 싶지 않아
오빠의 과거를 숨기는 교코. 끝까지 나오미를 사랑하면서도 솔직하게 고백하지 않고 교코와 결혼하는 다케야마.
폐결핵에 걸린 아들을 끝내 찾아오지 않은 무정한 어머니 노부코. 등장인물들 모두가 죄인들이다.
죄의 종류만 다를 뿐 죄의 중함은 동일하다.
처음에는 료이치가 제일 나쁜 사람이라고 단정을 했었다.
여자들을 농락한 뒤 버리고, 술에 취해 아내인 나오미에게 갖은 폭언과 추태를 부리고,
데루코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던 그는 전혀 변화하리라 생각 못했다.
하지만 그는 루오의 그림 ‘그리스도’를 보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을 깨닫는다.
이전의 과거를 반성하면서 점점 새 사람으로 변해 자신의 신앙 고백을 그림에 나타낸다.
십자가에 달린 그리스도에게서 피가 뚝뚝 떨어지고 그 십자가 밑에서 그리스도의 피를 맞으며
가만히 그리스도를 바라보고 있는 료이치. 회한에 찬 그의 눈과 깊은 자비로 내려다보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눈빛이 마주친다. 주님만이 그를 진정으로 용서하고 품으신 것이었다.
고스케 목사는 장례식에서 이런 말을 한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남을 책망하는 일이 아니라 다만 용서를 비는 일뿐 이 아닐까요?”
진정한 사랑을 베풀었던 고스케는 예수님께 용서와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남을 사랑할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모두 죄인으로 태어났다. 다만 종종 잊고 살 때가 있다.
그럼으로 늘 십자가를 바라보며 자신이 죄인됨을 자각하고 기도하며 살아야겠다.
값없는 은혜로 말미암아 죄인됨을 깨닫게 해주신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이신 주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첫댓글 독서 열, 좋은 글...
고맙습니다^^
양치는 언덕 얼마전에 봤는데 ㅎㅎㅎ 좋은 책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