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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 혼자만의 길이 아니다”
올해 경기도교육청 교육행정직 공채시험이 어느 해보다 까다롭게 출제되면서 많은 수험생
들이 시험당일 당황한 기색을 감출 수 없었다.
교육행정직 공채시험의 경우 일반행정직과 과목차이가 거의 없어 교차지원을 통해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경기도교육청 교육행정직 최종합격자 곽정훈
씨를 만나 그간의 수험생활에 대해 들어보았다.
▶▶처음 공채시험을 준비한 시기와 직렬선택의 기준이 궁금합니다.
지난해 11월 학원수강을 기점으로 공무원 시험에 돌입했습니다. 직렬의 경우 아무래도
선발인원이 많은 일반행정직을 택했는데, 학원 선생님의 조언으로 교육행정직도 함께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시작한 공무원 시험이라 전반적인 상황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았는데 학원에서 많은
도움을 얻었어요. 경기도 공채에 응시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것도 학원 덕이라고 할
수 있죠. 주소지가 서울이었는데 응시기회를 넓히기 위해 경기도로 주소지를 이전했습니
다.
꼭 합격해야 하는 이유가 있었기에 경기도교육청 9급, 경기도 김포시 9급, 행자부 9급,
서울시 9급 시험에 모두 원서를 접수한 상태였는데, 운 좋게도 처음 응시한 경기도
교육청 시험에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대략 6개월만의 수험기간에 합격의 영광을 안은 셈인데요, 특별한 방법이 있으신지..
제가 시각장애가 있어서 교육행정직 장애인에 응시를 했어요. 수험기간동안 열심히 한
것도 있지만 이 부분도 조기합격에 영향을 미친 것 같아요. 처음 11~12월 종합반을 들으면
서 제가 따라가지 못하는 과목이 무엇인지 역력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시력이 안 좋은
탓에 판서를 보기가 힘들었거든요. 타 과목이야 목소리를 통해 나름의 필기가 가능했지만
영어는 어림없었죠. 결국, 필기는 포기한 채 문제풀이에 주력했습니다. 공부한 과목 중에
서 가장 어려웠던 것도 영어구요.
우선 강의시간에는 딴 생각을 안 하려고 노력했구요. 강의가 끝난 후 복습은 철저히 진행
했습니다. 또한 일부 과목의 경우 종합반과 별도로 단과를 수강해 종합반 강의에서 낯선
부분을 단과에서 인지시키는 형식으로 공부했어요. 이 부분이 합격에 도움을 준 것 같아
요. 시간이 넉넉지 않은 상황에서 처음 접하는 과목의 개념 이해가 쉽지만은 않거든요.
같은 파트의 내용을 하루에 두 번 들을 수 있었기에, 진도도 빨리 나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문제를 풀 때는 틀린 지문은 일부러 피하고 공부했어요. 옳은 것을 묻는 문제면
정답인 지문을 암기했고 틀린 것을 묻는 문제는 정답 이외의 지문만 눈에 익히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어설프게 아느니 차라리 모르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고 아는 것은 정확히, 그리고 완전
히 제 것으로 만들려고 노력했습니다.
▶▶올해 경기도 교육청 시험이 어려웠다고 알고 있습니다. 실제 체감도는 어떠셨는지..
가장 자신 없던 과목이 영어였는데, 올해 가장 어렵게 출제된 과목이 영어였으니 그 긴장
감은 어떻게 설명할 수가 없네요. “어떻게 이런 문제가 나오냐”는 생각과 함께 까마득해
지더라구요. 지문이 길기도 길었지만 문제 자체도 준비했던 것과는 상이하게 출제되었어
요.
저뿐 아니라 다들 영어과목에 대해 이야기가 많더군요. 사실, 시험 전에는 행정법총론과
교육학개론에 대한 걱정이 컸는데 실제 시험에서는 크게 어렵지 않았어요. 한국사,행정법
총론, 교육학개론을 35분동안 풀고, 나머지 시간에 국어와 영어를 풀었는데요, 영어의
경우 처음 문제를 읽을 때는 아무 생각이 안나더군요. 다행이 시간이 좀 있어서 한번 더
지문을 볼 수 있었고 답안체킹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성적이 공개가 안되서 아직 점수는 모르지만 거의 과락근방이지 않을까 해요. 수험기간
동안 매일 시간을 할애했는데도 저에게 영어의 벽은 높았습니다.
▶▶가장 어려웠던 시기가 있었다면...
필기시험을 치르기 한 달 전부터 아버님이 편찮으셨어요. 그때부터 경제적으로도 어려움
이 많았구요. 학원강의를 들어야 하는데 비용도 만만치 않았고 시험이 다가옴에 따라
심적 부담도 컸거든요. 그때 선생님 한 분이 어떻게 제 사정을 아셨는지 단과강의 수강증
을 끊어 주시더라구요. 대신 “꼭 합격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다행히 그 말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시험을 치르고 난 뒤 아버님께서 돌아가셨어요. 제가 합격한 것을 아셨다면 가장 기뻐
하셨을 텐데... 하지만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아버님께 부끄럽지 않은 아들이 되려고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발령 후 더욱 봉사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할 생각이구요.
▶▶끝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우선 제가 힘들 때 많은 도움을 주신 종로박문각 선생님들께 감사인사를 전하고 싶습니
다. 그리고 지금 제 옆에 계시진 않지만, 하늘에서 절 지켜보실 아버님과 매일 정성스럽
게 도시락을 챙겨주신 어머님께 이 기쁨을 돌리고 싶습니다. 끝으로 5월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77동갑 친구들 희정이, 성호, 창용이에게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원합니다.
경기도 교육청 시험은 합격했지만 5월2일 경기도 공채, 5월16일 행자부 9급 , 6월13일
서울시 공채에 모두 응시해볼 생각이예요. 결과를 떠나서 다시 한번 저를 다잡아 본다는
마음으로 도전해볼 생각입니다.
시험을 준비하며 신문에 나오는 경쟁률에 압박감을 느낄 때가 많았어요. 아마 지금
수험생 여러분도 마찬가지겠죠. 그 압박감에 눌리지 말고 하나의 긴장요소로 생각하세요.
그리고 집중력과 쉬는 시간을 잘 활용하는 것도 중요할 것 같구요. 다들 좋은 결과 있으
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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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눈도 안좋은데두.. 공부 진짜 열심히 하셨나봐요.. ㅠ.ㅠ양심이 팍팍 찔린당... 공부좀 해야하는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