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하고 맛있는 스테이크 집.
처음 만나는 사람과 격을 차려야 하는 자리라면 조금쯤 자유분방할 수 있으나, 오랜만에 만난 친구, 어느 날 갑자기 스테이크가 `땡기는` 날, 가족과 함께 오붓한 식사를 하고 싶을 때, 그럴 때라면 좋을 곳이다. 단 스테이크 접시가 무척 뜨거우니 아이들이 조심하도록 주의를 준 다음에 말이다.
서울 하늘 아래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곳이 있으니 이름하여 `서래마을`이란 곳이다. 프랑스 마을이라고 더 알려진 이곳은 서초동에서 법원 길에서 넘어가거나 7호선 고속버스터미널 역으로 나와 마을버스를 타도 된다. 서초역 5번출구로 나와 택시를 타면 기본요금 거리. `거기 가면 맛있는 집이 있다는데`는 `옛날옛날에~`식으로 호기심은 자극하지만 딱히 위치가 떠오르지 않아 어렴풋하게 짐작만 하게 되는 곳이었다.
맘 먹고 찾아간 길은 생각보다 가까웠고 처음 와본 거리는 낯설기도 하고 색다른 기대로 흥분되기도 했다. 워낙 이런저런 얘기를 듣고 가서 일까?
골목 요소요소마다 자리한 맛집들은 정겹기까지 했는데 그중에서도 점심시간엔 줄을 선다는 스테이크 집으로 가봤다. 스테이크란 것이 워낙 분위기 잡고 먹어야 하는 것인 줄 아는 내게 작고 아담한 `에릭스 뉴욕 스테이크 하우스(02-535-9845)`의 점심손님들이 생경해 보였다. 사람들은 작은 공간에 삼삼오오 모여 앉아 푸짐하게 담겨온 음식과 함께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낮게 깔린 째즈음악은 밖으로 보이는 밝은 볕에 둥둥 떠다니듯 가벼웠고 사람들은 즐겁다.
오리지널 메뉴라 할 수 있는 뉴욕 바비큐 스테이크(22,000원)를 시켜보았다. 하루동안 숙성시켜놓은 고기를 맥반석 돌판 위에서 굽는다. 뉴욕에서 5년 한국에서 2년의 노하우로 서비스 되는 스테이크는 부드럽고 멋스럽다. 샐러드와 야채, 스테이크를 12시에서 2시까지 마련된 점심시간에는 10,000대에 맛볼 수 있다. 아이들이 특히 좋아하는 부드러운 햄버거 스테이크는 6~7,000원 선이면 된다. 느긋하게 늦은 점심을 먹으러 나오기엔 좋은 곳. 주변의 맛집들을 둘러보거나 조금만 걸어올라가면 만날 수 있는 국립도서관에서 책을 읽어도 좋다. 너른 마당에서 가족 나들이를 하기에도 좋은 곳. 도심 한가운데 조금 천천히 걸어도 좋을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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