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와인의 ‘신흥 세력’이 부상하는 가운데 보르도는 여전히 ‘믿음이 가는 와인’을 찾는 이들의 손길이 가장 먼저 닿는 와인으로 인식되었다. 그런 만큼 어느 날 ‘와인 한잔’ 생각날 때 쉽게 다가가지 못한다는 거리감을 주었던 것은 아닌지. 여기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하면서도 보르도의 이름값에 어울리는 풍미를 자랑하는 고품격 와인을 추천한다. 보르도 와인의 경우 생산자와 와인 이름 자체가 동일한 경우가 많으므로 정확한 와인명을 기억하는 것이 필수이며, 통제원산지명칭(AOC, Appellation d’Orgine Control럆)을 받은 곳이 어디인지를 기억하는 것도 중요하다. 단 한 모금으로도 복합적인 향미를 체험하게 하는 보르도 와인과 어울리는 다양한 음식도 기억하자.
샤토 데 그라브(Château des Graves) AOC : 그라브(Graves) 품종 : 카베르네 소비뇽 60% 시음 노트 : 깊은 루비색을 띠며 체리와 산딸기의 향기가 풍부하고 벨벳같이 부드럽다. 입 안에 감도는 풍미가 매력적. 어울리는 음식 : 닭찜, 수육, 제육보쌈
샤토 머레이(Château Mareil) AOC : 메독(Médoc) 품종 : 카베르네 소비뇽 57% 시음 노트 : 선명한 루비색이며 복합미과 균형미를 잘 갖춘 와인. 어울리는 음식 : 불고기, 갈비구이 등 육류 요리
샤토 리스트랑(Château Listran) AOC : 메독(Médoc) 품종 : 카베르네 소비뇽 55%, 메를로 35% 시음노트 : 루비색. 붉은 과일류의 향을 풍긴다. 타닌과 오크 향의 완벽한 조화가 살아 있는 복잡 미묘한 매력을 가진 와인이다. 어울리는 음식 : 보쌈, 육류 요리
샤토 투르 프리냑 크뤼 부르주아(Chateau Tour Prignac Cru Bourgeois) AOC : 메독(Médoc) 품종 : 메를로 49%, 카베르네 소비뇽 47% 시음 노트 : 어두운 루비색이며 우아한 향과 토스트 향이 어우러진 미디엄 보디. 전형적인 크뤼 부르주아의 특성을 지닌 골격 잡힌 오크통 숙성 와인이다. 어울리는 음식 : 갈비, 양고기
리신 프리미에 생테밀리옹(Lichine Premier Saint-émilion) AOC : 생테밀리옹(Saint-émilion) 품종 : 메를로 70% 시음 노트 : 보랏빛 테두리가 감도는 루비색이다. 바닐라와 딸기, 체리 향을 내며 감칠맛 나는 타닌과 잘 익은 과일 향이 잘 어우러진다. 어울리는 음식 : 육류 요리, 피자, 치즈류
샤토 드 포르테(Château de Portets) AOC : 그라브(Graves) 품종 : 세미옹 100% 시음 노트 : 레몬빛을 띠며 과일과 레몬, 오크 향이 잘 어우러진다. 알코올과 산도, 타닌의 균형이 뛰어나다. 어울리는 음식 : 돼지고기, 진한 크림소스의 생선 요리, 해산물
마스카롱 블랑(Mascaron Blanc) AOC : 보르도(Bordeaux) 품종 : 세미옹 50%, 소비뇽 블랑 50% 시음 노트 : 옅은 금색이며 풍부한 과일 향과 나무, 바닐라 향이 어우러진다. 입 안에서 풍부하고 중후한 맛이 느껴지는 와인. 어울리는 음식 : 생선 요리, 치즈류, 굴
샤토 라모트 드 오 화이트(Château Lamothe de Haux Blanc) AOC : 보르도(Bordeaux) 품종 : 세미옹 40%, 소비뇽 블랑 40%, 시음 노트 : 입 안에 부드럽게 감도는 신선한 느낌의 와인. 어울리는 음식 : 굴, 연어, 해산물류
지네스테 보르도 블랑(Ginestet Bordeux Blanc) AOC : 보르도 품종 : 세미옹 50%, 소비뇽 블랑 50% 시음 노트 : 황금빛을 띠며 힘 있고 복합적인 향을 낸다. 정교한 산도에 의해 입 안에서 조화로운 맛을 느끼게 해주는 와인. 어울리는 음식 : 전류, 잡채, 올리브 오일 파스타, 굴
샤토 보네(Château Bonet) AOC : 앙트르-두-메르(Entre-deux-mers) 품종 : 세미옹 45%, 소비뇽 블랑 45% 시음 노트 : 신선한 산도와 우아한 아로마가 잘 조화를 이룬다. 어울리는 음식 : 어패류, 생선 요리, 파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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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대륙 와인의 기수라 할 수 있는 캘리포니아 와인은 200년이 채 안 되는 짧은 역사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빠르게 성장했다. 하지만 오랜 역사를 지닌 보르도에 비하면, 대중적으로 알려진 와인은 몇 안 되는 게 사실. 따라서 어떤 와인을 선택해야 하는지도 난감하게 마련이다. 신대륙 와인이 대부분 그러하듯 미국 와인 역시 신뢰할 만한 브랜드, 즉 생산자 명이 관건이다. 인지도 있는 브랜드의 와인을 선택할 경우, 입에 맞는 ‘괜찮은 와인’을 만날 확률이 훨씬 높을 것이다. 조금 더 여력이 된다면, 브랜드 중에서도 한국인의 입에 맞는 와인 리스트를 기억해두도록 하자.
조단 샤르도네(Jordan Chardonnay) 생산자 : 조단 생산지 : 소노마 러시안 리버 밸리(Russian river valley) 품종 : 샤르도네 시음 노트 : 100% 손으로 수확한 샤르도네 품종만을 사용. 생생한 사과, 배, 시트러스의 맛이 균형을 이루고 적절한 산미와 부드러운 질감이 훌륭하다. 구운 닭요리, 생선 요리, 해산물 등과 잘 어울린다.
나파 밸리 푸메 블랑(Napa Valley Fum?Blanc) 생산자 : 로버트 몬다비(Robert Mondavi) 생산지 : 나파 밸리 품종 : 소비뇽 블랑 93%, 세미옹 3% 시음 노트 : 감귤, 파인애플, 꽃의 미묘한 향이 느껴지며 오크 숙성에서 오는 우아한 질감과 긴 여운이 있다. 식전 음료로도 좋으며, 특히 마늘이 들어간 음식과 잘 어울린다.
앙코르 레드(Encore Red) 생산자 : 델리카토(Delicato) 생산지 : 몬테레이의 산 베르나베 포도원 품종 : 시라 37%, 메를로 29%, 카베르네 소비뇽, 피노누아, 그레냐셔 시음 노트 : 담배와 오크의 토스트 향이 살짝 가미된 블랙베리와 자두의 풍미가 느껴진다. 입 안에 감도는 여운이 길어 맛과 향이 강한 음식과 잘 어울린다.
헤스 셀렉트 카베르네 소비뇽(Hess Select Cabernet Sauvignon) 생산자 : 헤스 컬렉션(The Hess Collection) 생산지 : 캘리포니아 품종 : 카베르네 소비뇽 82%, 시라, 메를로 시음 노트 : 헤스 셀렉트 등급은 구입하여 바로 즐기거나 수년 동안 숙성이 가능하도록 생산된 와인이다. 박하와 잘 익은 과일향이 느껴지고 검은 체리와 초콜릿 맛이 뒷맛까지 이어진다.
이니스프리 카베르네 소비뇽(Innisfree Carbernet Sauvignon) 생산자 : 조세프 펠프스(Joseph Phelps) 생산지 : 나파 밸리 품종 : 카베르네 소비뇽 시음 노트 : 어두운 보랏빛에서 응집도가 느껴지며, 풍부한 과일 맛과 향이 난다. 입 안을 꽉 채우는 잘 짜인 구조를 보인다.
패러덕스(Paraduxx) 생산자 : 덕혼(Duckhorn) 생산지 : 나파 밸리 품종 : 진판델 60%, 카베르네 소비뇽 40% 시음 노트 : 자두, 라즈베리, 바닐라, 크랜베리, 모카, 정향 등의 향을 지니고 있다. 입 안에서도 초콜릿, 자두, 라즈베리, 따뜻한 파이 반죽, 건포도 등 다양한 풍미가 느껴진다.
베린저 파운더스 에스테이트 카베르네 소비뇽(Beringer Founder's Estate Cabernet Sauvignon) 생산자 : 베린저 생산지 : 캘리포니아 품종 : 카베르네 소비뇽 시음 노트 : 깊고 진한 빛깔을 지녔으며, 약간의 카시스 향과 녹차, 블랙 올리브, 달콤한 바닐라 향이 상쾌함을 준다. 좋은 포도의 타닌이 주는 과일, 카시스 그리고 스파이시한 풍미가 오래 지속되는 와인이다.
블랙스톤 와인메이크스 메를로(Blackstone Winemaker's Merlot) 생산자 : 컨스텔레이션사 블랙스톤 생산지 : 캘리포니아 품종 : 메를로 77%, 시라, 프티 시라, 카베르네 소비뇽 시음 노트 : 풍부한 과일 향과 우아한 오크 향, 부드러운 타닌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2004년 전 세계 레드 와인 중 미국 내 판매량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메르 솔레이 샤르도네(Mer-Soleil Chardonnay) 생산자 : 케이머스(Caymus) 생산지 : 캘리포니아 센트럴 코스트 품종 : 샤르도네 시음 노트 : 매우 부드러우며 무화과, 배, 파인애플, 멜론 등 온갖 과일 향이 풍부하게 느껴진다. 활력 있는 산도가 매우 긴 여운을 남기고, 응집되어 있는 여러 맛들이 입 안에서 마치 폭발하는 듯한 강렬한 느낌을 주는 흔치 않은 와인이다.
파이어브레이크(Firebreak) 생산자 : 셰이퍼(Shafer) 생산지 : 나파 밸리 품종 : 산지오베제 95%, 카베르네 소비뇽 시음 노트 : 카베르네 소비뇽의 깊이와 단단한 구조감, 산지오베제의 강한 과일 향과 스파이시함을 두루 갖춘 것이 특징. 짙고 윤택한 색상과 감초 향, 붉은 과일 향, 약간의 담배 연기 향 등 매우 아로마틱한 향을 지니고 있다. | | |
크리스티앙 델프 보르도 포도주 연합회 회장 아직은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3월 어느 날, 한 호텔에서 참신한 행사가 열렸다. ‘와인 전문가가 추천하는 보르도 와인 100+2’. 이는 ‘보르도 포도주 연합회(CIVB)’와 프랑스 농식품진흥공사 소펙사(Sopexa)가 합리적인 가격대이면서도 품질이 뛰어난 보르도 와인과 한국 음식을 제안한 행사. 이번 행사를 맞아 CIVB의 회장인 크리스티앙 델프(Christian Delpeuch)가 내한했다. “보르도 와인의 다양성을 알리기 위해 마련한 행사입니다”라고 말문을 연 그는 보르도가 다가가기 힘든 전통 와인이라는 인식이 강한 점에 대해 아쉬움을 표현했다. “그동안 제대로 된 홍보 루트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와인의 품질에 대한 자신감이 ‘말하지 않아도 좋은 줄 알 것’이라는 오해를 낳았죠. 앞으로 소비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중시하자는 것이 보르도 샤토 주(主)들의 생각입니다.” 보르도 연합회는 와인 산업에 종사하는 와인 생산업자, 네고시앙(샤토에서 와인을 구입하여 판매하는 업자), 중개업자 등으로 구성된 단체로 와인 연구를 위해 재정을 지원하고 구매와 관련된 전반적인 문제를 해결하며 와인 유산을 보존하고 보호한다. “그 밖에도 하는 일이 많지요. 국내 및 국제 시장 상황을 파악하고 시간을 관리하며 경쟁 환경을 고려한 특수한 연구를 진행합니다. 또한 보르도 와인의 홍보를 위한 행사를 열고 언론 홍보를 하는 것도 저희를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전 세계적으로 신세계 와인이 급부상하고 있는 추세다. 대중적인 구미를 사로잡는 젊은 와인에 대해 어떻게 방어할 것인가. “보르도는 지역이 넓어 다량 생산되므로 그리 높지 않은 가격으로 와인을 공급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보르도 와인 제조는 ‘산업’으로 분류되는 신세계의 와인 제조 방식하고는 차별되죠. ‘샤토’라는 작은 단위의 이름에 명예를 걸고 생산하는 보르도 와인은 대량이라고 해도 그 품질에 대단한 신뢰를 줄 것입니다.” 그는 앞으로 수출을 하면서 ‘친절한’ 정보 제공을 통해 신세계 와인의 대중성과 경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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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루 드 졸트 컨스텔레이션 사 부사장 “컨스텔레이션(Constellation)에서 일한다는 것은 전 세계 각양각종의 와인으로 소비자들과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하죠. 저마다 개성이 다른 와인을 만나는 것은 무척 흥미로운 일이고 또 큰 행운이라 생각합니다.” 미국, 호주, 칠레, 이탈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지에서 생산하는 수백여 종의 와인을 판매하고 있는 컨스텔레이션의 앤드루 드 졸트(Andrew De Jolt) 북아시아 영업 담당 부사장은 마치 본인이 전 세계 와인의 전도사인 양 와인 전파에 여념이 없다. 지난 3월 컨스텔레이션의 미국 캘리포니아 프리미엄 와인인 ‘블랙스톤’의 한국 상륙을 위해 방한한 그는 한국의 와인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한 데에 놀라움을 표했다. 한국 와인 시장이 작년 대비 18% 성장한 것으로 볼 때 시장의 성숙도가 꽤나 안정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사람들의 선호도가 프랑스 와인에 치중되어 있어 미국 와인을 비롯한 칠레나 아르헨티나, 호주 등의 신대륙 와인에 대한 확산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블랙스톤이 우뚝 서게 될 것이라는 확고한 자신감을 내비친다. 연간 2900만 케이스의 와인을 생산하고 있는 블랙스톤은 와인 스팩테이터에서 발간하는 <임펙트> 지에서 4년 연속 핫 와인 브랜드로 지정되었고, 로버트 몬다비와 함께 블루칩 브랜드로 선정될 만큼 잠재력을 인정받은 상태다. “미국 와인은 빈티지와 무관하게 매년 일정한 수준을 유지합니다. 또 블렌딩보다는 품종을 중시하죠. 와인 숙성을 위해 오랜 시간 기다리는 프랑스 와인에 비교한다면, 미국 와인은 훨씬 쉽고 가볍게 마실 수 있습니다. 즉, 대중적인 입맛에 잘 부합한다는 얘기겠죠. 더 우수한 와인이라는 것은 없다고 봅니다. 캘리포니아의 카베르네 소비뇽을 보르도의 그것보다 열등하다고 할 수는 없으니까요.” 블랙스톤은 비싼 와인은 아니지만, 다양한 상황에서 흡수될 수 있는 와인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한 가지 더 강조한다. 와인의 가격과 퀄러티는 비례하지 않는다고. | |
첫댓글 와인은 평소에 즐길수 있는 음료라 하는데 난 술에 대한 상식이 완전 무식이라 이일을 어이할 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