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암투병 끝에 숨진 가수 길은정(44)씨가 죽기 전날까지 암과 싸우며 혼신의 힘을 다해 생방송을 진행한 과정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주위 사람들을 심금을 울리고 있다.
1996년 직장암 수술을 받은 길씨는 작년 8월 골반암으로 전이됐고, 지난 10월 KBS-TV의 열린음악회 녹화장에서 넘어져 골반뼈를 다치면서 심한 통증에 시달렸다.
길씨는 24시간 진통제 모르핀에 의존하게 됐지만, 원음방송(89.7㎒)의 ‘길은정의 노래 하나 추억 둘’은 계속 진행했다. 길씨는 당시 원불교의 원음방송 서울 본부장에게 “죽는 순간까지 마이크를 잡고 싶은 게 마지막 나의 소망”이라는 의사를 전했다. 방송국측은 “당신의 프로정신은 잘 알고 있다”며 “죽음이 언제 닥칠지 모르지만,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후 길씨는 오후7시5분부터 9시까지 두시간 진행되는 방송에 모든 정력을 쏟았다. 길씨 언니가 매니저로 나서 방송국까지 매일 차로 데려다 주었다. 방송시작 2시간전부터는 모르핀 주사도 맞지 않고 통증을 견디는 초인적 힘을 발휘했다. 모르핀 주사를 맞고 진통제를 먹으면 발음이 부정확해지고 졸음이 오기 때문이었다.
지난 6일 길씨는 시청자들의 사연을 읽으면서 발음이 흩날리는 모습을 보였다. 길씨가 가쁜 숨을 내쉬며 “글씨가 두겹, 세겹으로 겹쳐 보인다”고 하자, 길씨 언니는 “내일부터는 방송은 그만하고 방송국에 인사하러 오자”고 권했다. 길씨는 “내일까지는 하겠다”고 고집했지만, 이튿날 상황은 악화됐다. 길씨는 담당 PD가 대신 진행하는 자신의 라디오 프로그램을 들으면서 7일 오후 7시30분 자택에서 숨을 거두었다.
‘길은정의 노래 하나 추억 둘’은 8일에 이어 9일에도 길씨 추모 특집 방송을 했다. 그의 사이트에는 수백명의 추념객들이 “길은정씨의 예쁜 미소를 오래 간직하겠다” “하늘나라에서는 아프지 말고 건강했으면 좋겠어요”라는 추모글을 남겼다. 길씨는 숨지기 3일전에 자신의 팬 카페에 ‘내가 좋아하는 블루’라는 글을 남겼다. 중학교 시절 기타를 들고 요들송을 부르던 그녀가 가장 갖고 싶어했다던 푸른색 기타는 기타제조회사가 특별히 제작해 주었지만, 병세가 악화돼 결국 제대로 음마저 마추지 못한채 숨졌다.
자신의 유언에 따라 수의 대신 1997년 KBS TV ‘빅쇼’ 무대에서 입었던 미색 드레스를 입고 9일 경기도 벽제 승화원에서 화장됐다. 1984년 ‘소중한 사람’으로 데뷔한 길은정씨는 MBC ‘뽀뽀뽀’ MC 등을 거치며 방송 진행자와 가수로 폭넓을 활동을 해왔다
첫댓글 아름답고 청순했던 은정님을 기억합니다 길은정님 왕생극락을 기원 합니다.아름다운 연꽃 봉우리에 태여 나소서....나무아미타불...()
왕생극락 하십시요, 길은정님..._()_
부디 왕생 극락하시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