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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끼] 21 - 달빛 아래서
씬/1 터미널 (버스 터미널 또는 기차역) (D)
계단을 마구 뛰어 내려오는 동욱의 모습. 동욱 탁 창구에 도착해 숨 몰아 쉬는데. 창구 위에 "추석 귀향 차편" 안내가 보여진다.
구하지 못한 듯 돌아서 나오는 동욱. 아쉬운 듯 돌아보고 어쩌지?
씬/2 여행사 (D)
티켓팅 하는 여행사에서 직원에게 부탁하는 동욱의 모습 동욱의 모습 뒤로 제주도 관광여행 안내 포스터가 보여진다.
씬/3 서점 (D)
제주도 포스터 안내 책자 잡히고 후루룩 넘겨 읽고 있는 강민. 민 비행기 티켓을 책에 끼워 놓는. 나오는 민의 모습.
씬/4 햄버거 가게 앞 (D)
민 즐거운 얼굴로 걸어 오는데 일하다 나온 듯 햄버거 가게 유니폼 그대로 나오는 성연. 성연 민 못보고 타다닥 길 반대편으로 가는. 민 ? 따라가 본다.
씬/5 은행 현급 지급기 (D)
월급 받은 듯 자동 입금 하고. 잔액 조회 해 본다. 기대하듯 들여다 보는데. 불쑥~ 들여다 본다.
민 와~ 윤성연 부자네?
성연 (놀라 화면 가리는 그러다 웃으며) 강민~ 여긴 웬일이야~
민 (제주도 안내 책자 들어 보인다) 자랑하러 왔다 왜?
성연 티켓팅 했어? 어디봐~ 나두 비행기 티켓 구경 좀 해보자.
씬/6 의료기 상 앞 (D)
민과 성연 두사람 보청기를 보고 있다 민 저거? 성연 응. 끄덕 끄덕 한다. 와 비싼데?
씬/7 길가 벤치 (D)
민 책자에다가 팝콥이랑 과자랑 음료수 들고 하나는 입에 물기까지 하고 오는.벤치에 앉아 기다리는 성연. 어어 하다 민 탁 하고 지갑이 떨어진다. 성연 지갑 줏어 주다가 언뜻 지갑에 붙여진 흐릿해진 민과 어떤 여자의 스티커 사진을 본다. 성연 민에게 지갑 줏어 주는.
민과 성연 두사람 나무 그늘에 앉아서 있는.
성연 보청기 사려면 아직 좀 돈이 모자라는데.. 어떻게 되겠지 뭐~ 우리 아빠 진짜 좋아하실꺼야~ 그치? 그거 하면 잘 들리실까?
민 (툭툭 머리 토닥) 착하다 윤성연~
성연 뭐야? (하다 보고) 넌 여행 가니 좋니?
민 좋다~ 왜?
성연 야 넌 아직 제주도에두 못 가보구 뭐했어?
민 그러는 넌 가봤어?
성연 나? 난 못간거 아냐. 신혼여행때 가려구 안간거야.
민 (짐짓) 어 그랬어? 그렇구나~~ (웃고 잠시 그러다) 우리 엄마가 제주도에 한번도 못 가보셨거든. 작년 사고만 아니었으면 올 여름쯤엔 아버지랑 어머니랑 셋이 제주도에 갔을테니까.. 뭐..
성연 (물끄러미 그러다) 어머님..미인이시던데?
민 ?? 니가 어떻게 알아.
성연 지갑 줘봐봐~
민 ? (하다 아~ 웃으며 뒷 주머니에서 지갑 꺼내는 그리고 펼쳐 보고) 야 이거 뗀다 뗀다 하고.. (깊게 보며) 너무 오래 되서 자꾸 떨어지고 흐려져서 보이지두 않는다.. (웃고) 별거 아냐 이거 말구도 사진 많어. 내가 사진쟁이 아니냐~
성연 (분위기 바꾸듯) 어 나두 스티커 사진 디게 많은데 볼래? (손에 든 지갑 겸용 다이어리 좌륵 펼친다)
민 우와 너 사진만 찍었냐? (몇개 꺼내 보는데)
성연 이쁘지? 이건 아직 붙여 두지도 않은거구.. (하다 자기 사진 보는 민 보고) 음.. 민아~ 우리 약속 하자.(손가락 내밀고)
민 (사진 보다 응?) 약속?
성연 이번 추석에 나 우리 아빠 보청기 사서 집에 꼭 내려 갈꺼니까 너두 꼭 제주도 가라구.. 약속~
민 (피식) 그래 약속~ (손 거는데)
성연 (웃다가 갑자기 어머) 내 정신 좀 봐~ 나 일하는 중이었잖어. (하둥지둥 일어난다) 민아 낼 보자 응? (뛰어 가다가 돌아 와서 다이어리 가져 가는)
민 어이.. 어이.. 저녀석 (씨익 웃다가)
민 발 밑에 떨어진 사진 하나 보는. 성연의 작은 스티커 사진. 집어들고 웃는.
씬/8 옥탑방 (저녁)
제주도 관광 안내 책자 한손에 들고 읽으며 밥솥에 쌀 앉히고 있는 민.
민 이거 일주일로도 모자라겠는데? (하는데)
동욱 (들어 온다)
민 어,표 구했어?
동욱 못구했어.. 넌?
민 (책에 끼워든 비행기표 보이며) 짜잔~ (웃는)
동욱 야 잘됐다 드디어 제주도에 가게 되는 구나?
씬/9 택수의 집 외경 (N)
씬/10 옥탑방 (N)
동욱 밥 푸고 있고. 민 찌개 가져다 놓는.
민 앗 뜨거~ (하고 옮겨 놓고)
동욱 (밥 가져 오고) 먹자~
민 (앉고) 오늘보니 성연이 엄청 부자더라?
동욱 ?
민 아버지 보청기 사드리려구 돈 모았데.
동욱 (피식) 그걸 부자라고 하면 안되지~ 걔 그 돈 모으느라 6개월 넘게 집에 못내려갔거든. 돈 아낀다구. 민 (안됐다 표정)
동욱 아직 좀 모자랄텐데..
민 (기분 바꾸며 앉으면) 걱정하지마. 자신만만 하던데 뭐.
동욱 그나저나 내일은 학생회에 다시 한번 가봐겠어.
민 학생회?
동욱 어.. 학교에서 귀향 차표 확보해 둔거 있잖아..가끔 막판에 예약 취소하는 애들이 생긴데.
민 진짜 표 못 구하면 보청기고 뭐고 아무 소용 없게 되는 거잖아.
동욱 꼭 구해야지. 성연이두 성연이지만 나두 엄마 보구 싶어 죽겠다~ (찌개 먹으며) 근데 넌 왜 그렇게 늦게 출발 하는 거야? 출발이 추석 당일 오후라며?
민 어.. (짐짓 웃는) 야 아버지 어머니 돌아가시구 첫번째 추석인데 아침엔 성묘 가서 쓴 술이라두 부어드려야지.
동욱 (미안하다) 그래.. 그래야겠구나 참..
민 (웃고) 밥 먹자~
(시간 경과)
어두운 방안.동욱 자다가 일어나 앉는데. 민 책상 앞에 앉아 있다.
책상위에 놓여진 민의 부모님 사진을 만지작 거리는 민. 동욱 그런 민을 보는.
씬/11 학교 외경 (D)
씬/12 학생회 앞 (D)
성연 기다리고 있는데 게시판에 추석 귀성 열차표 차표 공동 구매 안내 게시판이 붙어 있고. 동욱 나오는.
성연 (있데? 하는 표정)
동욱 (도리 도리) 없다는데? 야 어쩌냐?
성연 (표정 그렇지만 동욱 토닥토닥) 괜찮아 괜찮아~ (하는) 가자 스터디 늦겠다 응?
두사람 걷는데 뒤에서 유재 부르는.
유재 어이 윤성연 이동욱~
두사람 (돌아 본다)
동욱 어 유재야..
유재 (힐끗 학생회 문 보고) 여긴 웬일이야?
성연 응.. 차표 때문에..
유재 표? 귀성표? 그걸 아직도 못구했냐?
동욱 그러게 걱정이다~ (하는데)
유재 (OL) 잘됐네~
동욱,성연 ?
유재 니들 안가면 추석 연휴에 스터디 해두 되잖아. 나 집이 서울이라 심심한데. 잘됐다~ (앞으로 가면)
동욱,성연 (기막혀 역시 신유재야 마주 보고 푸~)
씬/13 회의실 (D)
서로 자료들 나눠 보고 있는 아이들.
유경 그럼 이번 추석에 고향가는 사람은 모두 몇이야? 동욱이랑 성연인 갈꺼구.
성연 표를 구해야 가죠. (걱정스런)
유재 대주는 당연히 갈꺼구 (달래 보고) 너두 가냐?
유경 정말 오교수님두 가시니?
달래 이모가 안간다구 하셔서 뭐~
동욱 왜 안가신데?
달래 (흉내) 올해 나이가 몇이지? 어머나 세상에 시집 안가?
일동 (피식 웃는데)
대주 (아까부터 계속 인상 쓰고 있는)
동욱 (대주 툭 치며) 대주야 넌 왜 그래? 집에 가는거 안좋아?
성연 그러게 왜 아까부터 표정이 왜 그래?
대주 아 나한테 제발 집 얘기는 하지 마~ 응?
민 (피식 웃으며) 자식 또 엄살부리고 있네. 마 집도 경기도라서 제일 가까운 녀석이 뭘 인상구기고 있냐? 가구 싶어도 못가는 사람두 있는데.
대주 나 이번에 내려가면 선봐야 된단 말야. 흑흑 이 나이에 웬 선이냐?
일동 뭐 선?
동욱 야 좋겠네?
대주 좋아? (주머니에서 사진꺼내 보이며) 이래도?
동욱 좋지~ 그럼 안좋아? (사진받아서 보다가 바꿔) 야 황대주 어떡하냐?
아이들 왜? 하며 사진 돌려보고 묘한 표정짓는
민 야..그래도 뭐 한번이라면..그냥 참구 볼수도 있지 뭐~ (일동도 수긍 끄덕 끄덕)
대주 (아무 말없이 사진 서너장 더 꺼내 카드들 듯이 쫘악 펼쳐들며) 난 그냥 죽고 싶어~
아이들 서로 마주보고 하하 웃는데 유재 자료 챙겨 일어난다.
유재 오늘은 아무래도 회의할 분위기가 아닌거 같은데 전 이만 퇴장합니다. (나가고)
일동 (멍~)
달래 어이구 누가 신잘난 아니랠까봐~
일동 (피식)
유경 자자.. 그래 아무래도 어수선해서 오늘은 스터디구 뭐구 안되겠다 .. 그만 할까? (하는데)
일동 (야호 하는)
씬/14 학교 일각 (D)
같이 내려 오는 아이들. 그러다 성연 잠깐만~ 구인 구직 광고 게시판 쪽으로 달려 간다.
대주 하~ 윤성연 또 아르바이트 구하는 거야? 대단해 대단해~ (하는데)
성연 올려다 본다. 보면 아르바이트생 급구. 추석전 자료 정리 아르바이트. 광고창작과 오자영 교수님께 문의 바람. 성연 보는.
씬/15 자영의 연구실 (D)
논문 자료 정리하느라 정신 없는 자영.
남진 참 대단한 오자영이야~ 추석 연휴 내내 논문을 쓰시겠다구?
자영 쓰고 싶어서가 아니라 쓸 수밖에 없는 입장이야. 추석 지나고 바로 제출해야 한다구.
남진 너 그거 혹시.. 집에 안 내려 가려고 페인트 쓰는거 아니냐?
자영 뭐? 그러는 넌 왜 안 내려 가는 건데? 그말은 너두 페인트라는 얘기지?
남진 야 나야 강의 준비에다 회사 일에다 두 사람 몫을 하는 거잖어? 일이 좀 많아야지~
자영 어~ 그렇구나~
남진 어~ 그렇구나~
그러다 두사람 서로 마주 보다 피식~
남진 야 집에 안간다고 전화 했더니 그럼 안오는 대신 선이나 보란다. 죽겠다 정말~
자영 에이. 하여튼 (표정) 시집 안 간다구 얼마나 잔소리를 하시는지. 뭐냐 이게? 명절에 집에두 못가구.
남진 너나 나나 참~ (자영 보는)
자영 야 너~ 너 그렇게 동질감을 느끼는 듯한 얼굴로 나 보지마~! 난 진짜루 이 논문 끝내야 한다구 절박해~ (하는데)
똑똑 노크하는.
자영 네 들어오세요~ (하면)
성연 (들여다 본다) 저 교수님~ (웃는)
자영 어 성연아~
씬/16 학교 일각 (D)
벤치에 앉아 자료 넘겨주는 자영. 성연 웃고.
자영 요 몇일 안에 정리가 가능 하겠어? 추석엔 집에도 내려가야 하잖아? 난 이번 추석 연휴 안에 꼭 끝내야 하거든?
성연 잘할께요 선생님.(웃는 표정)
(DIS)
씬/17 햄버거 가게 (D-저녁)
아르바이트 하는 성연. 가게에서도 계속 자료 훝어보는 모르는 부분들 체크하고.
열심히 서빙 하고.
다시 와서 자료 본다.
걸레질 하면서도 단어 찾는.
씬/18 자영의 집 거실 (저녁)
자영과 이야기 나누는 달래.
달래 진짜? 윤성연 아르바이틀 몇 개를 하는 거야? 그러구 집에 갈수 있나?
자영 그래? (하고) 야 그럼 내꺼 혹시 펑크 내는거 아냐 이거?
달래 이모~! (흘기고) 그러니까 돈을 좀 많이 주란 말야 이모가. 그럼 성연이가 다른아르바이트 안해두 되잖아?
자영 야 돈 많이 주는거야 어떻게 더 많이 줘~
달래 (손 열 개 펼쳐 보이고) 이것만 더줘~
자영 뭐? 안돼 야~
달래 이모~ 성연이가 얼마나 힘들게 사는데 그 정도두 안해줘?
자영 아, 그거랑 이거랑 무슨 상관이야? 그리구 그렇잖아도 그래서 내가 아르바이트비도 얼마나 더 주는 건데.
달래 안된다 이거지? (하는데 전화벨 울리는 전화 받는) 어~ 외할머니. (그래 이거다)
자영 응? (놀라고)
달래 아~ 에 이모 바꿔 달라구요? (자영보는)
자영 (얼른 손 흔들며 없다는 손짓 열심히 하는)
달래 글세 말예요 이모가 이번 추석엔 꼭 내려가서 선을 봐야 될텐데 말이죠~
자영 (뭐 선??)
달래 (눈치) 네 이모가 있는지 제가 알아 볼까요? 그리구요 할머니 이모 요즘 돈 무지 많이 벌어요. (짐짓 자영 보는 줄꺼야?)
자영 (열 받은 얼굴 안돼~ 하는데)
달래 할머니 이모 방에 있는지 모르겠네 한번 불러 볼께요. 있을지도 모르고 때에 따라 없을지도 모르고~ 요즘 이모 돈 버느라 좀 바쁜거 같은데?
자영 (좋아 열장 손가락 열 편다)
달래 (좋아서 웃으며) 할머니 이모 없어요. 이모 아무래도 오래 없을거 같아요.
자영 (저게 정말~)
달래 네~ 할머니 메리 추석~ (하고 전화 끊는다 헤 웃는) 꼭이다~ 내가 나중에 성연이 한테 확인해 볼꺼야~
자영 (표정)
씬/19 자영의 교수실 앞 (D)
돈 봉투 들고 나오는 성연. 좋아한다.
씬/20 학교 언덕길 (D)
봉투 들고 신나서 겅중 겅중 뛰어 내려오는 성연. 민 지나가다 보고.
민 어디가?
성연 (안 멈추고 내려가며 봉투 흔든다)
민 드디어 다 모았어?
성연 (웃으며 끄덕 끄덕) 지금 사러 가는 길이야~ 갔다 올게! (신나서 내려 간다)
씬/21 의료기상 안 (D)
성연 보청기 담는거 보는. 그러다 잠시만요 보청기에 묻은 얼룩을 발견해 상자에 넣기 전에 닦는. 됐어요 웃으며 다시 건네 준다.
씬/22 선물 포장 코너 (D)
예쁘게 포장된 선물을 들고 나오는 성연. 좋아하는 모습.
씬/23 지프 앞 (D)
다들 모여 있는데 유경 화내고 있는.스토리 보드들 보고.
유경 뭐야? 해온 것들이 왜 이래? 추석 연휴라구 다들 풀어져 버린거야?
대주 (한숨) 풀어지긴요~ 얼마나 바짝 긴장하고 있는중인데요~
달래 (애교) 에이 언니~ 좀 봐줘요.. 요즘 어수선하구요~
유재 근데 윤성연은 왜 안나타나는 거냐?
동욱 어 저기...(잘 모르는)
민 부모님 선물 사러 갔는데 곧 올꺼야.
동욱 (조용히) 어 드디어 사러 간거야?
민 그렇데.
두사람 마주 보고 웃는데. 성연 뛰어 온다.
성연 어 죄송해요~ 어 미안해~
유경 너무 늦는다 성연아~~
유재 야 아르바이트라구 그렇게 빠지더니 선물까지 꼭 스터디 시간에 사야 하냐?
성연 어 미안 미안..
웃으며 앉는. 동욱 민 샀어? 성연 보여 준다.
유재 윤성연 과제는 해 온 거야?
성연 (퍼뜩) 어머 과제.. 맞다.. 이번 모임에 가져오기로 했었지? (일어 나는데) 잠시만 동방에 두고 왔거든. 잠시만~ (돌아서면)
유재 웬만하면 뛰어 가는게 좋지 않을까?
성연 어 그래 미안~ (뛰기 시작한다)
일동 (유재 미워 죽겠다는 표정)
동욱 유재야.. 너무 그러지 마라.. 다른것도 아니구 부모님 추석 선물 사러 갔다 늦은건데 너 좀 심하지 않냐?
유재 (표정 으쓱)
씬/24 길가 (D)
달래와 대주 걸어온다. 달래 유재 욕하는.
달래 신유재 정말 얄밉지 않니? 남 싫어 할 말만 골라서 하는 것도 재주는 재주야.
대주 난 관심 없다. 그냥 난 괴로워~ 추석이 다가오면 다가 올수록 점점 더 괴롭다.
달래 쉽게 생각해라.. 쉽게~ 정 안되면 에라 모르겠다 몸을 던져 희생해 부모님들께 떡두꺼비 같은 손자라도...
대주 (마구 앞으로 나가는 모습 나가다 돌아서) 미워 정말~ (흥~ 하고 다시 앞으로)
달래 (픽 웃는) 야 대주야 같이가~ (쫓아 가는데)
씬/25 카페 (D)
유재 여자 후배들과 얘기 나누고 있는.
여1 남녀공학이 여학교 보다 지방 학생들이 많은가 부다~
유재 너희 학교엔 자리 있어?
여1 응 우리 학굔 표가 많이 빈다던데?
유재 그래? (표정) 그거 살 수 있지?
여1 맨 입으로? (하는 표정)
씬/26 재래 시장 (저녁)
택수 차례 준비하고 있는 모습. 장보고 있다. 택수 물건을 깎기도 하고 사기도 하고. 추석을 음식들과 선물 세트들 잔뜩 나와 있는.
씬/27 택수의 집 외경 (N)
씬/28 택수의 집 거실 (N)
유경과 우찬 대청소 하고 있는 모습. 택수 그릇들 닦던 폼으로 나와서.
택수 그냥 보이는데만 슬슬 그러지 말고 제대로 해 제대로. 그래서 무슨 대청소야?
우찬 큰아버지. 추석이라구 꼭 (걸레 들어 보이며) 이걸 해야 하나요?
유경 (일어나며 허리 두드린다) 그러게. 아빠 매년 아무 생각 없이 하긴 하는데 이거 뭐하러 해? 친척들이 오는 것 두 아니구 손님이 오는 것 두 아니구. 우리끼리 지내는데 이번엔 그냥 넘어가지. (하는데)
택수 차례 안 지내냐? 일년에 몇번 못 보는 니 엄마 지저분한 집에서 맞을래?
유경 (어.. 표정) 아..엄마.. 제사.. (눈치 보는)
우찬 자자 청소합시다 청소. 대체 누가 청소하기 싫다는 거야?
택수 그래 얼른 청소하구 송편 만들어야지.
우찬 네? 송편두 만들어야 해요?!
택수 싫으냐?
우찬 아뇨.. 그게 아니라..(표정)
씬/29 옥탑방 (N)
민과 동욱은 짐싸고 있다. 민 이것저것 늘어 놓고.
동욱 뭘 그렇게 잔뜩 가져 가냐?
민 들떠서 그런다 왜? 그러는 넌 아직 차표도 못 구한 녀석이 뭘 짐을 싸는 거야?
동욱 (웃는) 걱정마 걸어서라두 갈꺼야 ~!
전화벨 울리고. 전화받는 동욱.
동욱 어 신유재? 니가 웬일이야?
민 (그 자식이 왜? 하는 표정)
동욱 집 앞에 봉투? (문 돌아 본다)
씬/30 옥탑방 언덕길 (N)
핸드폰 닫고 언덕길 내려서는 유재.
씬/31 옥탑방 앞 (N)
동욱 봉투 집어 든다. 열어 보는 동욱. ?
씬/32 옥탑방 (N)
들어오는 동욱 봉투에서 표 꺼내는.
민 대체 그녀석이 뭘 두고 갔다는 거야?
동욱 (피식) 성연이랑 내 차표~
민 뭐? 진짜? 그거 가짜 아냐? 줘봐 내가 물어 보게.
동욱 (하하 웃고)
씬/33 학교 외경 (N)
씬/34 도서관 앞 공중전화 부스 (N)
전화 받는 성연.
성연 정말? 정말이야? (웃고) 알았어~ 그래 내일 오후 일? 어떻게든 끝낼 꺼야 그래 내일 보자~
좋아하며 수화기 내려 놓는다.
씬/35 도서관 (N)
자료 정리 하고 있는 성연. 남은 분량을 넘겨 보는데 만만치 않다. 휴~ 하는.
(DIS)
책 제목들을 쭉 훑어 본다. 들고 서고로 가는. 책들 찾아 보는데 영문판.
성연 이걸 보려면.. (손가락 꼽아 본다 난감 하다)
그러다 옆을 본다. 한역본 제본책이 있다.
성연 어 누가 번역해 둔건가 보네? (본다 와~ 표정) 잘됐다 이거면 시간을 반두 더 줄일 수 있겠다? (좋아한다)
번역서 보면서 요약 정리하는.
씬/36 학교 매점 (D)
민 라면 먹고 있는데 성연 민의 앞에 앉는다.
민 (성연의 가방 보고) 갈 준비 다했네?
성연 (끄덕) 교수님한테 자료 드리고 동욱이랑 출발 하려구.. 아 아무것도 안먹었더니 배고프다..
민 (자기 라면 보고) 너 설마 이걸 먹겠단건..?
성연 맞아~ 하고 라면 끌어다 먹는다.
성연 나 라면 좋아한다 그랬잖어~ (웃고) 맛있다 (열심히 먹는다)
민 (그런 성연 따뜻하게 보는)
성연 넌 제주도에서 언제 올라와?
민 화요일이나 수요일쯤?
성연 그래? 나두 그때쯤 올라 오려고 했는데...(웃는다)
민 어 그래? 그럼 같이 올라 올까? 제주도에서 너희 고향이 멀지 않을껄?
성연 (표정) 비행기표는? 표는 제주도에서 서울이잖아?
민 바꾸면 되지~ 너희 고향에 볼거 많어?
성연 진짜? (하는데)
씬/37 자영의 연구실 (D)
자료 챙겨보며 웃는 표정으로 똑똑 문 두드리는 성연.
씬/38 공중전화부스 (D)
민 전화 걸고 있다.
민 비행기 티켓을 하나 바꾸려고 하는데요 네~
씬/39 자영의 연구실 (D)
성연 멍한 표정. 자영 난감한.
자영 윤성연.. 대체 어떻게 된거야? 내가 자료 정리를 해달라고 너한테 자료를 줬을때는 정리 되있는 자료가 없었기 때문이란 것쯤은 기본 아니야? 이 번역본이 개정된거라는 건 눈치 챘어야지~
성연 (표정) ...죄송합니다.
자영 ..이거 다시 해야겠네. 제출일이 빠듯한데..(볼펜으로 톡톡) 집에 언제 내려 가니?
성연 저기..
자영 오늘? (표정) 오늘이면 어쩔수 없구.. ~ (챙겨서 일어난다)
성연 아니요 선생님.. 오늘 아니예요.
자영 ?
성연 저 다시 할께요..집에 사정이 생겨서 이번엔 안 내려 가거나 내려 가더라도 좀 늦게 가려구요. 주세요 제가 다시 할께요..주세요. (짐짓 웃는)
자영 정말 괜찮겠어?
씬/40 지프 앞 (D)
동욱 짐 들고 오고 아직 안왔나? 본다. 민 오는.
민 아직 안갔구나? (둘러보고) 성연이 안왔어?
동욱 그러게.. 자료만 드리면 된다더니 좀 늦네?
하는데 저쪽에서 터벅 터벅 걸어 오는 성연. 동욱 어? 성연아? 하려다가 성연 분위기 이상하자 갸웃. 성연 동욱과 민 발견하고 짐짓 웃으며 와서 두사람 앞에 선다. 어~
동욱 왜? 무슨일 있어?
성연 음.. 있잖아.. 학생회관 앞에 갔더니 어느 할머님이 그러는거야..(웃고) 차표가 없어서 집에 못 내려 가신다잖아? 그래서 일단 내 표를 드렸거든...
두사람 뭐?
성연 (으쓱) 어제 한 자료 정리가 잘못되서..내 실수야.
두사람 뭐라구?
성연 어떡해~ 동욱이 너 혼자 내려가게 생겼다. 응?
동욱 야 교수님한테 내가 다시 부탁해 볼게 응?
성연 아냐. 그러지마. 내탓이란 말야~ 그냥 내가 마무리 하구 싶어. 다하구 좀 나중에 내려가면 어때 응?
씬/41 터미널 (저녁)
혼자 차 기다리는 동욱 . 자꾸만 뒤를 쳐다 보는.
성연 (소리) 응 엄마. 응.. 교수님 일 도와 드리느라 이번엔 못내려 갈거 같아. 어쩌지? 그럼 그럼 나두 속상해~
씬/42 택수의 집 언덕길 (저녁)
터덜 터덜 걸어 올라 오는 민.
성연 (소리) 그래도 어떡해. 아냐 내가 똑똑하니까 시키는거 맞아. 뭐 잘못한거 아냐.. 응.. 괜찮아요~
씬/43 학교 공중전화 부스 (N)
전화걸고 있는 성연. 전화줄을 손으로 만지며.
성연 아빠한테두 죄송하다고 전해주세요.. 응~ 응~ 송편 사먹음 되지.. 응~ 알았어요. 추석 지나구 바로 갈게~ 응~ (전화기 내려 놓는)
씬/44 도서관 앞 벤치 (N)
성연 앉아 있다. 가방 열어서 성연 잘 포장한 선물을 꺼내는.
포장지를 만지작 만지작 거리다 기어코 눈물이 떨어지고 만다. 어린애처럼 울고
마는 성연의 모습.
씬/45 옥탑방 (N)
민 여행책자 보다가 바꾼 비행기표를 보는데.
씬/46 화장실 (N)
울고 나서 세수하는 성연.
씬/47 동방 (N)
쓱쓱 얼굴을 씻고 들어오는 성연. 세수했다.
거실에 상을 펴놓고.
자료를 가져다 놓고.
사전을 펴고.
열중해서 일하기 시작한다.
씬/48 택수집 외경 (D)
씬/49 옥탑방 (D)
챙겨둔 가방 꺼내져 있고. 민 씻고 나오는 듯. 그러다 냉장고로 가서 열어보고
민 성묘 하고 가려면 뭘 가져 가야 할텐데.. (냉장고 다시 들여다 보는)
지갑만 들고 나간다.
씬/50 학교 자판기 앞 (D)
밤 샌 듯 하품 하는 성연의 모습. 커피 뽑다가. 어~ 참 시계를 본다. 뽑다 말고나서는.
씬/51 시장 (D)
문을 닫은 시장. 거의 대부분이 철시한 분위기이다.
민 둘러 보고 어쩌지? 한다.
씬/52 옥탑방 앞 (D)
성연이 문을 흔들어 본다. 문이 잠겨 있다.갔나? 하는
씬/53 편의점 (D)
결국 편의점을 돌고 있는 민. 민, 살게 없다. 결국 소주병 하나만 들고 나오는.
씬/54 옥탑방 앞 (D)
민 들어오다가 성연이 붙여둔 쪽지를 본다.
성연 (소리) 아직 안갔을텐데.. 인사하러 왔다 간다. 약속 잊지 않았지? 넌 제주도 꼭 가 응? 갔다 와서 얘기 많이 해줘 응?
씬/55 옥탑방 (D)
민 빈 손에 소주만 하나 들고 들어온다. 쪽지 가지고 오고. 그러다 책상 위에 놓인 사진 보며.
민 뭘 살지 알아야죠...(피식) 엄마 좋아하는 복숭아나 사올걸 그랬나?
가방 집어 드는데. 찬합들고 들어오는 택수.
택수 어 아직 안갔구나?
민 네 다녀 올께요 아저씨.
택수 그래 잘 놀다와~ 재밌는거 많이 보구. 나두 오후에 유경이랑 우찬이 데리구 애들 고모네 가서 몇일 놀다 오려구~ 여기 근교에서 과수원 하거든 (허허 웃고 봉투 내민다) 그리구 이거.
민 ?
택수 제주도 가기전에 부모님 묘소에 간다며? 야 우리집도 아무것도 한게 없어서 뭐 가 없다.그냥 조금씩 쌌어.(민 손에 든 소주 보고) 야야 그래두 소주는 안된다. 안에 병에 정종 있거든 그걸루 해 응? (웃는)
민 (말 못하는..한동안) ...감사합니다.
씬/56 묘지로 가는 길 (D)
반짝 거리는 햇빛. 가방 들고 올라가는 민.
씬/57 묘지 (D)
묘지앞에 음식 늘어놓고 절하는 민. 술도 흩뿌리고.풀도 뽑는 모습. 묘지앞에 앉아 혼잣말하는 민.
민 어머니, 아버지 벌써 일년이나 지났네요... 하늘에서 저 많이 걱정하시죠? (웃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아버지가 남겨놓으신 사진관도 그럭저럭 꾸려가구 있구요. 공부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하구 있어요. 어머니 항상 말씀하신대로 밥도 꼬박꼬박 안 거르고 챙겨먹구요. 참 아버지 사진관은 잘 돼요. 이번엔 좀 넓혔어요.(잠시 묘지 바라 보다) 처음에는 그랬죠. 밥도 못먹고 세상이 참 깜깜했어요. 그런데 저는 참 나쁜 놈인거 같아요. 이제는 친구들이랑 웃고 학점신경쓰고 사진관 돈벌이에 신경쓰느라 어머니,아버지 생각하는 시간이 점점 줄었어요. 올해 들어서 이번이 처음 뵈러 온거죠? 저 나쁜 놈이에요. 그래도 전 잊지 않아요.. 제가 아버지,어머니를 잊지않고 가슴속에 품고 있으면 아버지,어머니도 아직 세상에서 완전히 잊혀진게 아닌거에요. 저만은 꼭 가슴에 품구 있을께요 ..(눈물 그러다 웃고) 아 엄마 엄마가 제일 보고 싶었던거 보여 드릴까요? (주머니에서 지갑 꺼낸다)
씬/58 버스정류장 (D)
공항버스 기다리고 있는 민. 무언가 골똘히 생각하는 모습.
오버랩 되며 성연과 보청기 보던 성연 지프 앞에서 애써 태연한 척하던 모습.
주머니에서 쪽지를 꺼내 만지작거린다.
저쪽에서 공항 버스가 온다.
공항버스 정류장에 서서 민의 모습 가리고. 잠시 뒤 공항버스 떠나면 그 자리에 계속 서 있는 민.
씬/59 도서관 (D)
성연 열심히 일하는 모습. 문에 서서 성연의 일하는 모습 보는 민.
성연 (일하다가 잠깐 고개드는데 민과 눈 마주치는)
씬/60 도서관 로비 (D)
마주 서 있는 민과 성연.
성연 대체 어떻게 된거야? 제주도 안갔어?
민 (피식 웃고)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다. 바른 생활 할려고 안 갔어~
성연 바른 생활?
민 글쎄 내가 공항 기다리고 있었거든. 근데 어떤 할머니가 막 공항에서 우시고 있는 거야. 제주도에 있는 손주가 위독한데 표가 없어서 가보지를 못한다구...
성연 (웃으며) 오호... 그래서 정의의 사나이 강민이 자신의 제주도행 티켓을 할머니한테 양보하는 착한 일을 했다...이거지?
민 어...뭐 꼭 착한 일을 했다기보다...(웃으며) 결국 나도 약속을 못 지킨건가?
성연 (웃는)
민 너두 못 지켰으니까~ 다음에 한번 더 하자.
성연 에이 이걸 한번 더? (도리 도리) 좋은걸루 해 좋은걸루~
민 야 못내려가게 됐으니까 뭐 도와줄까? 우선~ (주머니에 손 넣어 동전 꺼내며) 커피? 오케이?
성연 (끄덕)
기다려 하고 민 가는. 자리에 앉는 성연. 자리에 민의 가방을 영차 놓는데 툭 지갑이 떨어진다. 성연 지갑 줍다가 어.. 지갑에 엄마 사진과 나란하게 붙여진 성연의 사진. 한동안 보는 성연. 그러다 성연 눈물 글썽하는.지갑 가방위에 놓는데 민이 오는. 커피를 건네주는.
성연 (받으며 조용히) 고마워. (한다)
민 (픽 웃으며 옆에 앉는) 뭘요~ (한다)
씬/61 도서관(N) / 사진과 작업실 (N)
각자 일에 몰두 하는 민과 성연 두사람.
성연 도서관 창문으로 보면 민이 부르는 모습. 좀 쉬다 해~ 성연 웃으며 나간다.
씬/62 학교 일각 (N)
학교벤치에 앉아 있는 민과 성연.
민 야 안 춥냐?
성연 응 (하늘 보며) 하늘 좀 봐. 별이 웬일로 저렇게 많지?
민 (웃으며) 추석이니까 객지갔던 별들이 전부 고향으로 돌아온거지 뭐..
성연 고향으로 돌아온 별? 좋다... (잠깐 하늘 보다가) 나 사실은 이번 추석엔 꼭 집에 가고 싶었다. 아버지 보청기끼시고 좋아하시는 모습이 보고 싶어서 정말 6개월동안 열심히 일했는데... (어설프게 웃으며) 정말 난 왜 이리 뭐든지 일이 잘 안되지? 어려서부터 그랬어 물건을 사도 꼭 하자 있는게 걸려..세금 같은거 낼 때도 정말 가끔씩 생긴다는 착오가 나한테 만 생기는 거야.. 그런거 있잖아 왜..(글썽)
민 (보는)
성연 (한동안 시선 그러다가) ..아니다 (툭툭 털고 일어난다) 우리 이럴게 아니라 기왕 이렇게 된거 재밌게 놀자.. 응?
민 ?
성연 돌맹이 하나 찾아 쓱쓱 사방치기 그리는. 민 뭐? 이걸해? 피식 성연 뭐어때? 너두 그려. 민 참나.. 하다 일어나 그리는.
두사람 운동장에 줄 그어 놓고 사방치기하며 노는 모습이 멀리서 보인다.
씬/63 학교 일각 (N)
성연 민의 어깨에 기대어 잠들어 있는 모습. 민 성연의 얼굴을 보다가 뺨에 손대어 보려고 하다가 멈추고서 잠시 민 잠깐 망설이다가 가만히 손 내리고 하늘의 별보는.
민 (별보며 조그만 목소리로 속삭이듯) 잘자라~
하늘에 흐르는 별들.
씬/64 터미널 (D)
버스에서 내리는 동욱. 터미널을 빠져 나오는.
씬/65 인터넷카페
우찬과 가게 보는데 달래 들어온다.
달래 어 열었네? (우찬 보고) 너 과수원 안갔어?
우찬 커피 날라오는.
우찬 (앞에 앉으며) 말도 마. 과수원가면 나는 죽어... 너 과수원에서 일하는게 얼마나 힘든지 모르지? 큰아버지한테 가게 내가 본다구 사정해서 겨우 안갔어~
달래 야 추석기간인데 가게 손님이 어딨다구? 오늘도 너랑 나랑 단 둘이다.
우찬 히히 야 둘이니깐 오붓해서 좋다 그지? 항상 대주랑 같이 있었는데... 그 곰이 없으니까 분위기가 훨씬 산다.
달래 곰? 너 대주올라오면 다 일러준다.
우찬 괜찮아. 그 곰은 지금쯤 한창 맞선보고 있을거야. 참 송편 있는데 먹을래? (안으로 들어가는)
대주 (문열고 들어오며 달래 보고) 오 진달래~ 메리 추석이다 메리~
달래 (깜짝 놀라며) 어 황대주 너 이렇게 일찍 웬일이야?
우찬 (송편들고 나오다 대주보고 놀라며) 어? 곰...아니 황대주 웬일이야? 너 맞선보고 있을줄 알았는데?
대주 (달래 옆에 털썩 앉으며) 달래야. 우리는 친구지?
달래 (의아한 눈초리로 대주보며) 친구면 왜? 돈꿔달라면 안 꿔준다.
대주 어허~ 이 황대주가 돈꿔달라는거 봤냐?
우찬 야 빨리 말해봐 어떻게 된거야? 너 맞선보느라 추석내내 바쁠거라고 했잖아?
대주 음 어제 맞선을 떡 봤지... 한번 보니까 그게 사람으로서 자주 볼게 못되더군... 그래서 아버님과 담판을 짓고 올라왔어.
달래 어떻게?
대주 솔직히 말씀드렸지. 학교에 이미 사귀는 친구가 있다. 아버님이 보시면 마음에 드실거다. 조만간 인사시켜드리겠다. 그리고는 서울로 도망온거지. 프하하 아니였으면 오늘 맞선만 세 번째 보고 있었겠지. (머리를 쓸어올리며) 이 천하의 황대주가 맞선이나 보고 있어야겠냐구...
우찬 너가 사귀는 사람이 어딨어? 미팅때마다 차이구 오는 놈이...
달래 진짜... 너가 사귀는 사람이 어딨어? 내가 아는 사람이야?
대주 (달래의 손을 잡으며) 달래야... 아버님이 혹시 불시에 올라오시면 부탁한다. 응. 난 너만 꽈악 믿고 있어.
우찬 (버럭 화내며) 야 안돼. 말이 돼는 소리냐?
대주 (우찬을 보며) 어머 김우찬. 왜 자기가 화를 내구 그래?
달래 야 황대주 우찬이가 문제가 아니고 내가 왜 그런 일을 해야 해? 나 혼사길막히면 니가 책임질꺼야?
우찬 맞어 맞어.
대주 야 진달래. 친구좋다는게 뭐야? 니가 안도와주면 난 이상한 여자랑 결혼해서 외국으로 쫓겨갈지도 모르는데 그래도 좋아?
달래 아니 그걸 왜 내가 책임지냐구?
우찬 음 그래 대주야. 내가 너희 아버님 오시면 달래 대신해서 나가줄게.
달래 (박장대소하며) 그래 너희들 둘이 딱 어울린다 프하하
대주 김우찬. 니가 달래 대신 나가면 우리 아버지 기절하셔 기절~ 달래야 오 마이 달링~ (하다 몸으로 던져 막는 우찬에게 퍽)
씬/66 옥탑방 앞 (D)
민 우편함에서 우편물밀린 것 보고 있는데 동욱 가방들고 오는
동욱 강민!
민 (동욱보고 놀라며) 야 이동욱~ 웬일이야? 이렇게 일찍?
동욱 야 그러는 넌?
민 아니...뭐...
동욱 너~
두사람 피식.
민 난 말야..표를 못구한 할머님을 만나서...말야~
동욱 어 그래? 나두 그런데.. 야 이번 추석에는 왜 그렇게 표를 못구한 할머님들이 많으시냐?
민,동욱 (서로 마주보다 어이구 구박하는)
씬/67 학교 안 (D)
동욱과 민 올라가다가 대주,달래가 탄 차 지나가다가 빵빵거리는
대주 헤이~ 야 너희들 왜 이렇게 빨리 왔어?
동욱 그러는 넌?
대주 나야 도망쳤지. 내가 이 청춘에 맞선이나 보고 있어야겠냐? 너두 맞선보라고 하셔?
동욱 하하 나는 차표를 못 구하신 할머니를 돕느라 그랬지.
달래 차표를 못 구한 할머니?
민 아 이번 추석에는 차표를 못 구한 할머니들이 많으시더라구...
대주 어? 그래? 이상하다. 보통은 할머니들은 집에 계시고 자식들이 오는 거 아냐?
민 황대주 일일이 따지면 너 훌륭한 사람 못된다. 그지 동욱아?
동욱 맞어 그런 거 일일이 따지는 사람치고 훌륭한 사람 못봤어. 하하
달래 그건 그렇고 성연이는?
동욱 어 우리도 성연이한테 가는 길인데... 진짜 성연이는 일 끝났나?
씬/68 도서실 (D)
성연 기지개 켜며 탁탁 자료 모으는.
씬/69 자영의 연구실 (D)
자영 에게 자료 내미는 성연.
성연 (자료 내밀며) 교수님~
자영 (성연의 자료를 받으며) 끝냈어? (자료 넘겨보며) 수고했다 윤성연. 그런데 어떡하니? 나 때문에 집에도 못 내려가고... 조금만 기다릴래? 내가 저녁 근사하게 살게.
성연 아니에요. 교수님. 제가 실수해서... 죄송해요 늦어져서...
자영 아냐 내가 미안해. 사실 좀 급한 일만 아니었으면...
성연 아니에요 교수님. 저 그만 가볼께요.
자영 그래 집에 가서 쉬어. 고맙다 성연아.
성연 (문열고 나오며 꾸벅 인사하는) 아니에요 교수님.
씬/70 학교 일각 (D)
성연 걸어 내려오는데 어? 대주의 차 한켠에 서 있고 아이들 차 뒤에 서 있는.
대주 (차안에서 빵빵거리며) 헤이 아가씨 타시죠.
성연 (아이들 보고) 어머 다들 모였네? 웬일이야? 다들 벌써 온거야? 어떻게 된거야??
동욱 웬일은... 윤성연 집에도 못가고 고생한다길래 위문공연왔지.
성연 (표정)
달래 성연아 일 다 끝났어?
성연 (웃으며) 그래. 다 끝났다~ (브이 그린다)
일동 와와 (박수 쳐 준다)
성연 (웃으며 탁탁 아이들에게 뛰어 가는)
씬/71 고수부지 (N)
와우 하면서 대주의 차에 타고 고수부지를 빙글빙글 도는 아이들의 모습.
소리 지르고. 빰빠밤~ 노래도 부르고.
(DIS)
아이들 자리펴고 앉아 있다 반은 눕고 반은 하늘보고 하는 모습들. 강물이 가로등 불빛을 반사 시키고 있는.
동욱 소원 비는거야 다들?
달래 엉~ 난 올해 안에 근사한 남자가 나타나는거~
대주 난 소원은 이제 오직 하나밖에 없다. 총각 사수~! 총각 고수~!
일동 (하하)
동욱 민이 넌?
민 나? (글세..) 더 이상 잃지 않는거. 지금까지 잃은게 많으니까..(동욱 보고) 그러는 넌?
동욱 난, 음..내년 추석에도 이렇게 같이 있는거~
달래 성연인...?
성연 나는... (피식) 엄마 아빠 보구 싶다...~
일동 (뭉클 그러다가)
대주 야 그럼 가자~
일동 뭐?
성연 ?
대주 뭐 어려워 가자구 가자~
달래 진짜?
성연 진짜야?
대주 그래 지금 내려가면 낼 아침엔 성연이네 집에서 밥 먹겠네 가자!
일동 (마주 본다 그러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좋아 그래 가자!
성연 얘들아~ (하는)
아이들 와와 대주의 차로 몰려 간다. 차에 타는 아이들.
달리는 대주의 차~ 그리고 하늘의 달~ 찰랑이는 강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