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을 꿇고 앉아 있으면 다리가 저려 온다. 일시적이고 가벼운 혈행장애로 인한 증세다. 다리로 가는 혈관이 압박되어 혈액의 흐름이 나빠지면서 근육이나 신경이 산소 부족을 일으키는 것이 주된 원인이다.
다리로 혈액을 보내는 동맥은 넓적다리 상부에 있는 넙다리동맥에서 시작되어 아래로 내려가다 무릎높이까지 오면 무릎의 뒷면으로 돌아간다. 무릎 뒤의 오목한 부위를 다리오금이라 부르는데, 무릎 뒤로 돌아간 넙다리동맥은 이름을 바꾸어 오금동맥이 된다. 동맥은 여기서부터 종아리의 발목의 앞면을 지나 발등으로 들어간다. 뒷면을 내려가면서 두 갈래로 나누어져 발을 향한다. 그중 굵은 뒤정강동맥은 안쪽 복사뼈 뒤로 지나 발바닥으로 들어가고, 다른 하나인 앞정강동맥은 발목의 앞면을 지나 발등으로 들어간다.
무릎을 꿇고 앉으면 무릎관절이 180° 가까이 구부러진다. 그러면 다리오금을 지나는 오금동맥이 꺾이고, 신체의 체중이 종아리의 뒷면에 걸리게 되어 그곳을 지나는 뒤정강동맥의 압박을 받는다. 이 때문에 무릎을 꿇고 오래 앉아 있으면 종아리와 발의 혈액순환이 일시적으로 나빠진다.
사람에 따라 다리저린 증상이 쉽게 나타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 일시적으로 비만인 경우에 다리가 쉽게 저린다. 무거운 체중이 무릎과 종아리의 동맥에 가해져서 그것을 압박하는 정도가 크기 때문이다.
좌식 생활에 익숙한 사람은 다리가 잘 저리지 않는 모양이다. 동맥은 필요에 따라 천천히 교체되면서 굵어지거나 가늘어지는 성질이 있다. 자주 무릎을 굻고 앉으면 본간의 굵은 동맥외에 샛길의 가는 동맥이 늘어나게 되어 무릎을 꿇은 자세에서도 혈류가 중간에 막히는 일이 잘 일어나지 않는다.
사카이다츠오의 < 내몸안의 숨겨진 비밀 >내용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