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유명을 달리한 내아우, 명기를 꿈에 보다.
-내일은 내동생들과 6명이 3박4일의 여수여행을 가기로 한 날이다.
내 바로 밑의 동생이 최근에 구입한 페리세이드로 가기로 했는데,
늦게 가면 차가 밀리니 새벽 4.30분에 집에 오겠다고 한다.
그래서 9.30분에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사랑의 주님, 내일 우리 형제자매들이 주님안에서 즐거운 여행을 하고 우리가 가는 어디에서나 주님의 영광을 드러낼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잠을 자다가 꿈을 꾸었다.
깡패처럼 주먹을 휘두르며 살다가 암에 걸려,
일찍 유명을 달리한 나의 아우 명기를 꿈에서 만났다.
이 동생이 광주광역시에 살았는데, 암에 걸려, 내가 서울로 데려와
동대문에 있는 이대부속병원에 입원을 시켰다. 한동안 치료를 받었으나,
-더 이상은 치료가 안돼 퇴원할 때가 되었는데 그의 아내가
경제적 정신적으로 어려운듯 하여 우리집으로 대려왔다.
지금 생각하니 내 아내는 정말 고마운 사람이다.
나야 피를 나눈 형제이니 어쩔 수 없지만 또 회사출근하면 그만이지만,
집에서 간호하고 식생활 해결해 주는등, 실제로는 내 아내가 모두 해야 할 일이다,
나도 사실은 9남매중 셋째아들이니 책임이 적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내가 어머니를 모시고 있으니 어머니 마음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았다.
- 2개월쯤 우리집에 있으면서 투병생활을 했다.
아내는 정말 정성껏 간호하고, 식생활도 해결해 주고, 말벗도 해주며 온갖 정성을 다 쏫았다
내가 마천동성당 사목회장을 할 때 였는데 많은 교우들이 매일 와서 기도를 해주었고 그도 울면서 회개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하늘나라로 갔다.
그도 일찍 영세를 받은 신자였다. 카톨릭학교인 살레지오중학교를 다나다가 집이 가난하게 되어 학교를 못 다녔다. 그 시절앤 초등학교만 의무교육이어서 중학교도 등록금을 내지 못하면 학교를 다닐 수 없었다.
가슴아픈 나의 동생이다.
우리 형제는 9남매였는데 6남3녀였더,
위로 누나가 한분, 형이 둘 그러니까 난 넷째였다.
큰형이 서울상대, 작은형이 서울공대 내가 서울법대를 다녔으니, 주위에서는 우수한 수재집안이라고 소근거렸다
이 동생은 집이 가난하게 되어 중학교를 졸업하지 못했다.
나도 서울올라오는 차비만 가지고 올라와 전라도 사람이라고 온갖 괄세를 받아가며 가정교사등 알바이트를 하며 학교를 졸업했다.
그러나 중2때 헤르만헸세의 “청춘은 아름다워라”라는 책에서 감명을 받아 카톨릭에 입문하여 영세를 받고 “하느님께서 나의 모든 삶을 알아서 해 주시리라”는 ”야훼이레“를 나의 좌우명으로 삼고 살았다.
필요할 때는 언제나 하느님께서 나의 삶을 잘 요리해 주셨고, 언제나
“그가 시키는 대로 하면 되었다. (요한2,5)
-그 시절엔 장례식장 이라는 것이 없어, 내집에서 3일장을 치루고
성당에서 장례미사를 치루었는데 신자들의 기도 시간에 내가 엉엉 울면서 마이크를 잡고 기도했던 기억이 난다. 성당에 연령회도 없어,
대건회라는 남자단체가 꽃상여를 만들어 장지까지 봉사해 주었다.
정말 고마웠다.
-그가 유명을 달리 한지가 20년도 넘은 것 같은데
오늘 꿈에 7명의 자녀를 데리고 나타나 우리집에 왔다.
실제는 7명이 아니고 4명이었다.
얼굴이 환하게 웃고 있고
자녀들도 중고등학생 정도로 보이는데 모두 명랑하고 쾌활하여
좋은 부모밑에서 잘 자란 것 같은 모습이었다.
그리고 하는 말이 자녀들도 성당에 잘 다나고 돈도 잘 벌고 자녀들이랑
잘 살고 있단다.
“그래, 네가 잘 살고 있다니 정말 기분이 좋구나” 꿈에서도 정말 기분이
좋았다. 밤 늦게 우리집에 왔기 때문에 밥을 안먹었으리라 생각하고,
내 아내는 식사를 주려고 밥을 짖고 있다.
밥이 다 되어 이제 식사하자 하면서 꿈에서 깨어났다.
꿈이 너무 생생하여 다시 잠이 올 것같지 않아 일어나
이 글을 쓰고 있다.
오늘 동생들과의 여수여행에 함께 참여하여
하늘나라에서 우리를 잘 지켜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사랑의 주님, 주님은 멸망의 구렁에서 제 목숨 건져 주셨나이다.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고백하는 모든 이가 삶안에서 하느님의 자비를 베풀며 살아 가도록 이끌어 주소서.“
“주님은 우리를 가난하게도 가멸케도 하시고, 낮추기도 하시며 높이기도 하신다. 비천한 이를 땅바닥에서 일으켜 세우시고 가난한 이를 잿더미에서 들어 올리시어 존귀한 이들과 한자리에 앉히시며, 영광스러운 자리를 차지하게 하신다.” (1사무엘, 2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