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교구를 위해 50년 사제의 길을 한결같이 헌신해 온 원로사목자 양병묵(루카) 신부의 금경축미사가 지난 3일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거행되었다.
이날 금경축 미사에는 교구장 최덕기(바오로) 주교와 총대리 이용훈(마티아) 주교, 교구 원로사목자들, 양병묵 신부의 동창 신부인 서울대교구 조순창(가시미로) 신부와 각 대리구장 신부를 비롯한 교구 사제단 2백여 명과 수도자․평신도 5백여 명이 참석해, 한 마음으로 축하하는 시간을 가졌다.
최덕기 주교는 이날 강론에서 “양병묵 신부님은 수원교구의 초석을 다지는 데 이바지한 주역이며 50년간 몸과 마음을 바쳐 교구 발전을 위해 살아온 분”이라 일컫고, “밀알과 같은 헌신의 삶, 십자가를 지고 가는 희생의 삶이었던 양 신부님의 50년 사제 일생에 비하면 오늘의 축하식은 너무나 약소하고 초라하다”며 양병묵 신부의 사제 생활을 본받기를 당부하기도 했다.
미사 영성체 후 진행된 축하식은 ▲약력소개(복음화국장 문희종 신부) ▲ 꽃다발 증정(교구 사제단) ▲예물 증정 (교구 사제단-사무처장 이영배 신부, 평신도 대표) ▲축사 (수원대리구장 최재용 신부, 평신도사도직협의회 정태경 회장) ▲축가(아르스노바 합창단․이노주사․수원지구 5개 성당 성가대 연합) ▲ 답사 (양병묵 신부, 서울대교구 조순창 신부) ▲ 인사말씀 (이용훈 주교) 등으로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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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파킨슨병으로 투병중인 양병묵 신부를 대신해, 동창 신부인 조순창 신부가 읽어 내려간 양병묵 신부의 답사는 모두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양병묵 신부는 일제시대 징용으로 신학교에 입학하지 못하게 될까봐 걱정했던 어린 시절부터 해방시기, 6.25를 거쳐 1958년 서품을 받기 까지 험난하고 어려웠던 지난 날을 회상하며 “그래도 지난 50년은 귀한 은총의 시간이며 여러분들의 사랑이 가득한 시간이었고, 그 속에서 사제로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또, “사제로 불러주시고 지금까지 생을 허락해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삶을 다하는 날까지 보답하지 못했던 그 은혜와 사랑을 보상하는 뜻으로 나의 고통을 구원을 위한 희생으로 봉헌하겠다”고 말하는 한편, 주교와 동료 사제단, 모든 수도자와 평신도 모두에게 거듭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용훈 주교는 “우리는 오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가슴 뭉클한 축하식에 참여하며 많은 것을 느끼고 있다”며 “한결같은 마음으로 50년을 사제로 살아오신 양병묵 신부님께 평온하고 은혜로운 시간 허락하시길 함께 기도하자”고 말하였다.